‘다국적’으로 발전하는 해외성매매<집중고발>

해외 성매매가 새로운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미국, 호주, 캐나다를 중심으로 발전하던 것이 중국은 물론 대만, 필리핀, 홍콩 등으로 자리를 옮겼다. 기존의 일본으로 진출하는 여성을 비롯, 최근에는 남성들까지 일본으로 진출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남성들은 일본 여성들의 ‘한국 남성 선호’에 힘입어 호스트계로 진입하고 있으며 최근에도 끊임없이 한국 여성들이 일본으로 진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현재 일본 내 불법 체류자의 경우 한국인들이 상당히 높은 비율을 차지하면서 국제적 망신문제로까지 확산되고 있다. 끊임없이 발전하고 있는 해외 성매매 진출 사례에 대해 집중 취재했다.

일본 호스트바로 GO~GO~

최근 인터넷을 통해 ‘선수’를 모집하는 광고를 본 호스트 최모(22)씨. 그는 한국에서의 호스트 생활에 염증을 느껴 최근 해외 진출을 모색하고 있는 중이었다. 일본 여성들이 한국 남성들을 많이 선호하고 있고 또한 벌 수 있는 돈도 적지 않다는 이유 때문에 최씨는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성매매 알선 에이전시는 현재 “일본에서 일할 한국 남성들이 부족하다”고 선전하고 있으며 “한국보다 최소 2배 이상의 높은 수익을 보장한다”고 유혹하고 있다.

일본 에이전시
한국 남성 부족하다?

최씨는 “솔직히 한국에서도 적지 않은 돈을 벌고는 있지만 일 자체가 너무 힘든 것이 사실이다. 매일 매일이 전투처럼 느껴진다. 생활의 여유도 없고 인생을 소진하고 있다는 느낌이 드는 것이 사실이다. 언제부터인가 이런 생활들이 지겨워지기 시작했다. 돈도 좋지만 언제까지 이렇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도 있다”고 토로했다.
그는 이어 “차라리 이 생활의 마지막을 일본에서 하는 것은 어떨까 싶은 생각도 든다. 기왕 일을 할 것이라면 돈 좀 더 많이 받는 일을 짧고 강하게 하고 싶다는 생각이다. 일본으로 가려는 첫 번째 이유가 바로 그것이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일본으로 진출하는 한국 남성들은 20대와 40대가 가장 많다. 20대는 젊은 여성들이 선호하는 연령대이고 40대는 일본의 부유한 여성들이 선호하는 연령이다.
특히 40대들은 이미 ‘아빠방’ 등에서 일을 해본 경험이 많고 깔끔한 매너와 배려 정신을 가지고 있어 남편의 사랑을 받지 못하는 일본 여성들의 경우 한마디로 ‘홀딱’ 넘어가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한다. 이들이 일본 업소를 선호하는 또 다른 이유도 있다. 사기를 당할 확률도 많지 않고 손님들의 매너도 깔끔하다는 것.
호주에서도 한국인 남성들은 인기를 얻고 있다. 호주로 오는 한국인 여성들이 해외여행 중에 성매매를 원한다는 이유에서다. 실제 한국에서는 여성들이 성매매를 하고 싶어도 쉽지 않은 환경인 것이 사실이다. 자칫 했다가는 ‘남편에게 알리겠다’는 협박을 받을 수도 있고 잘못해서 사진이라도 한 장 찍히게 되면 수천만원의 돈은 예사로 날릴 수 있기 때문이다.
차라리 그럴 바에는 협박의 위험이 전혀 없는 해외가 낫겠다는 계산이다. 따라서 외국에 가는 한국 여성들은 ‘해외’라는 이유만으로 더욱 더 난잡하게 노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국내 한 여행업체 현지 가이드는 “솔직히 한국인들만큼 ‘더티하게’ 노는 민족도 그리 많지 않다. 다들 처음에는 맨숭맨숭하게 있다가 술이 좀 들어가기 시작하면 너나 할 것 없이 신이 나서 상상을 초월할 정도의 놀라운 능력(?)을 발휘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일단 한국인들은 ‘갈 데까지 가는’ 성향을 지니고 있다. 적당히 노는 것이라는 게 별로 없다. 그런 점에서 팁도 많이 주고 그렇기 때문에 한국 여성들을 선호하는 경우도 있지만 그것은 진짜 선호하기 때문이 아니라 봉이기 때문에 선호하는 것이다. 나 같은 경우도 어쩔 수 없이 그런 일의 언저리에서 돈을 벌기는 하지만 같은 한국인으로서 민망한 것이 사실이다”고 덧붙였다.
이런 대부분의 해외 성매매 및 성매매를 위한 진출은 인터넷을 통해 이뤄지고 있다. 현재 약 1백여개의 사이트들이 개별적으로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실제 한국에서 딱히 비전이 없는 여성들에게 해외 성매매 진출은 상당히 달콤한 유혹이라고 할 수 있다.
그 중에서도 일본은 한국 여성들의 구미를 가장 당기는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일단 환율 때문에 많은 돈을 벌 수 있다는 점과 일본인들의 ‘깔끔한 매너’가 가장 유혹적이라는 것이다. 여기에 ‘일본인은 돈이 많다’는 인식이 더해지면서 한번 ‘물주’를 잡으면 인생이 역전된다는 점에서 여성들이 선호하고 있다는 것이다.
알선 업체들이 한국 여성들에게 ‘보장’해준다는 금액은 월수 1천만원. 많을 경우 1천3백만원을 넘어서는 경우도 있다. 한국 최고의 룸살롱 ‘나가요’들이 벌어들이는 금액을 손쉽게 벌 수 있다는 것은 결코 적지 않은 유혹이라고 할 수 있다.
뿐만 아니다. 일본은 다양한 형태의 업소를 자신이 선택할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큰 장점이라고 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는 크라브를 선호하지만 이보다 더욱 저렴한 형태의 스나크, 데이트 크라브, 데리바리 등이 있기 때문에 자신의 외모의 수준에 따라 비교적 쉽게 다양한 선택 중의 하나를 할 수 있는 것이다.
일본어를 동시에 배울 수 있다는 것도 색다른 장점 중의 하나다. 물론 대부분의 한국 여성들이 처음에는 ‘공부를 열심히 하겠다’고 생각하고 일본으로 진출하지만 그게 그렇게 쉽지 않다고 한다. 일본에서 5년간 크라브 생활을 했던 김(26·여)씨는 ‘남는 것은 피폐해진 몸’ 뿐이라고 말한다.

대부분 성매매 진출
인터넷 타고 ‘슝~’

김씨는 “일본에 진출하는 거의 대부분의 여성의 생각은 다 똑같다. 일어 공부도 하고 돈도 많이 벌면서 잘하면 일본인 현지 남편을 두거나 물주가 되어 자신에게 많은 돈을 주기를 기대하는 것이다. 하지만 바로 그런 점들이 일본 남성들을 짜증나게 만드는 경우도 많다. 그렇게 때문에 일본 남성들도 이제는 쉽게 속지만은 않는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그녀는 또 “자신이 제대로 정신을 차리지 않으면 일본어 공부는 어림없다. 매일 매일 일본남성을 만난다고는 하지만 정작 배우는 일어는 술집 일어밖에 안 된다. 일본도 언어의 수준이 매우 다양해서 천박한 용어만을 배워서는 제대로 된 일본어를 배웠다고 말할 수 없다. 오히려 나중에 그것을 교정하는 것이 더욱 큰 문제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또 하나의 문제는 이렇게 일본에서 일하는 한국 여성들이 일이 끝나고 난 다음에 가는 곳은 다름 아닌 한국 남성들이 있는 크라브라는 것이다.
한국에서도 나가요 아가씨들이 일을 마친 후에 호스트바를 가듯이 그녀들도 마찬가지의 행태를 보이고 있다. 당연히 돈을 모으기는 쉽지 않고 일본에 가서 일을 하는 것이 자신의 인생에 큰 도움도 되지 않는다. 악순환의 연속인 셈이다.

한국여성 불법체류 문제
한국인 인식 좋지 않아

현재 일본 사회에서는 한국 여성들의 불법체류가 큰 문제가 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특히 일본에서 정상적인 생활을 하는 이들에게 이들 불법 체류 여성의 문제는 적지 않은 심리적 부담감을 안겨준다. 한국인에 대한 인식이 점차 안 좋아져 가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에서 10년 정도 살았다는 한 한국인 여성은 “유흥업소에서 일하며 불법 체류하는 한국 여성들의 문제는 이제 더 이상 어제 오늘의 이야기가 아니다. 아마도 이곳 유흥업소에서 일하는 한국 여성들이 전부 사라지면 도쿄 내의 유흥업소의 숫자도 훨씬 줄어들 것이고, 더불어 일본의 유흥가도 훨씬 더 깨끗해질 것이라고 말을 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그만큼 많은 일본인들도 이러한 문제에 동의를 하고 있는 것이다”고 강변했다.
괌도 한국 여성들이 선호하는 지역 중의 하나라고 할 수 있다. 미국령 중에서는 유일하게 15일 무비자가 가능하기 때문에 입국이 쉽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는 것.
게다가 한국과 불과 4시간 밖에 떨어져있지 않고 명품도 비교적 싸기 때문에 이를 통해 한국 여성들의 성매매 진출을 부추기고 있다. 또한 별도의 돈을 주는 팁 문화와 이곳 역시 일본인들이 약 80%를 상회한다는 점에서 여성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 국내에서 성매매에 대한 단속이 점차 강화되고 있는 것도 이들을 해외로 나가게 하는 주요한 요인 중의 하나로 지적되고 있다. 그렇다고 단속을 멈춰서는 안되겠지만 어쨌든 중요한 것은 그러한 단속이 계속되고 있는 한 이들의 ‘엑소더스’ 역시 쉽게 멈춰질 성질의 것이 아니라는 얘기다.

구성모 헤이맨뉴스 대표/www.mediahe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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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2조 물먹은’ 한양 수상한 계열사와 의문의 돈거래

[단독] ‘2조 물먹은’ 한양 수상한 계열사와 의문의 돈거래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광주 노른자위 땅을 개발하는 사업이 건설사 간의 갈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총사업비 2조여원의 초대형 프로젝트가 양측이 제기한 고소·고발로 표류하는 모양새다. 갈등의 본질은 사업을 좌지우지하는 특수목적법인(SPC)의 최대주주 지위가 누구에게 있는지다. 최근 지분확보를 위한 소송 과정서 의문의 돈거래가 포착됐다. 2020년 7월1일 헌법재판소의 결정에 따라 도시계획시설서 도시공원으로 지정해놓은 개인 소유의 땅에 20년간 공원 조성을 하지 않을 경우 땅 주민의 재산권 보호를 위해 도시공원서 해제하는 제도인 ‘도시공원 일몰제’가 시행됐다. 도시공원 일몰제의 도입으로 민간공원 특례사업이 주목받기 시작했다. 민관 합작 윈윈 사업 민간공원 특례사업은 민간에 사업시행권을 주고 공원을 조성해 지자체에 기부채납하도록 하는 제도다. 민간 사업시행자는 공원부지 30% 범위서 아파트 건설 등 비공원사업을 진행해 수익을 챙길 수 있다. 정부나 지자체는 민간 자본으로 공원을 조성할 수 있다는 점에서, 민간 사업시행자는 주택 공급 사업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서로 이득 볼 수 있는 구조다. 현재 전국 각지서 진행하고 있는 민간공원 특례사업 중 ‘중앙공원 1지구 민간공원 특례사업’의 규모가 가장 크다. 광주시 서구 금호동과 화정동, 풍암동 일대 243만5027㎡에 공원시설과 비공원시설을 건축하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비공원시설 부지에는 지하 3층~지상 28층, 39개동 총 2772세대 규모의 아파트가 들어설 예정이다. 총사업비가 2조2000억원에 달한다. 2020년 1월 사업시행사인 특수목적법인(SPC) 빛고을중앙공원개발(이하 빛고을)이 설립되면서 추진되기 시작한 사업은 최근 시행사 지위와 시공권 등을 두고 고소·고발이 난무하고 있다. SPC 설립 시점부터 컨소시엄에 참여한 한양과 이후 시공자로 들어온 롯데건설, 지분 다툼을 벌이고 있는 우빈산업, 케이앤지스틸 등이 갈등의 주체다. SPC 빛고을 설립 초기 한양이 30%로 최대주주, 우빈산업(25%), 케이앤지스틸(24%), 파크엠(21%) 등이 주주로 참여했다. 한양이 우빈산업과 케이앤지스틸의 SPC 빛고을 참여를 위한 초기자본 49억원을 댔다. 한양이 우빈산업에 49억원을 빌려주고 우빈산업이 다시 케이앤지스틸에 24억원을 대여해 지분을 분배했다. 이때 우빈산업은 케이앤지스틸에 24억원을 빌려주면서 ‘콜옵션’ 계약을 맺은 것으로 보인다. 콜옵션은 특정한 기초자산을 만기일이나 만기일 이전에 미리 정한 행사가격으로 살 수 있는 권리를 뜻한다. 다시 말해 우빈산업은 언제든지 원할 때 케이앤지스틸의 지분을 회수할 수 있는 조건을 걸어둔 것이다. ‘초대형’ 중앙공원 1지구 사업의 이면 한양-케이앤지스틸 모종의 관계 의혹 SPC 빛고을 주주구성에 변화가 생긴 시점은 컨소시엄 구성 당시 한양이 맡기로 한 시공권이 롯데건설로 넘어가면서부터다. 우빈산업은 케이앤지스틸의 지분 24%를 위임받아 주주권을 행사해 롯데건설과 중앙공원 1지구 아파트 신축 도급 약정을 체결했다. 이 과정서 30% 지분의 한양은 배제됐다. 롯데건설을 시공자로 선정할 당시 우빈산업에 지분을 위임했던 케이앤지스틸의 태도가 변한 시기는 2022년 5월경으로 추정된다. SPC 빛고을 관계자에 따르면, 당시 케이앤지스틸은 우빈산업에 25억3000만원(대여금 24억원+이자)을 송금한 뒤 주주권을 주장하고 나섰다. SPC 빛고을 설립 과정서 빌린 돈을 갚았으니 24% 지분만큼 주주권을 행사하겠다는 것이다. 그러자 우빈산업은 케이앤지스틸에 24억원을 빌려주면서 맺었던 콜옵션을 행사하고 49%의 지분을 확보해 SPC 빛고을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이후 우빈산업 내부 사정이 변하면서 한 차례 더 지분구조에 변화가 생겼다. 우빈산업은 대출금 100억원에 대해 채무불이행을 선언하고 부도 처리됐다. 지급보증을 섰던 롯데건설은 우빈산업이 보유하고 있던 지분을 넘겨 받으면서 49%를 확보했다. 지분양도는 롯데건설이 근질권(담보물에 대한 권리)을 행사해 채무를 대신 갚아주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우빈산업이 빠진 자리에 롯데건설이 들어오면서 현재 기준 빛고을 SPC 지분구조는 한양 30%, 롯데건설 29.5%, ㈜파크엠 21%, 허브자산운용 19.5%로 재편된 상태다. 허브자산운용이 보유한 19.5%는 롯데건설로부터 양도받은 것이다. SPC 빛고을 내에서 롯데건설의 발언권이 커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나뉜 지분 콜옵션으로? 사업시행권과 시공권을 두고 롯데건설과 우빈산업, 한양과 케이앤지스틸이 궤를 같이 하면서 분쟁이 이어지고 있다. 쟁점은 우빈산업과 케이앤지스틸이 가진 지분이 최종적으로 누구의 소유냐는 것이다. 두 회사의 지분이 어느 쪽으로 움직이느냐에 따라 SPC 빛고을의 최대주주가 바뀔 수 있다. 케이앤지스틸은 우빈산업에 주금 대여금을 갚았으니 24%에 대한 주주권이 자사에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양은 SPC 빛고을 설립 과정서 우빈산업에 49억원의 출자금을 대여하면서 맺은 특별약정을 내세웠다. 해당 약정에 한양이 중앙공원 1지구 사업의 비공원시설 시공권을 전부 갖는데 우빈산업이 의결권을 행사한다는 항목이 존재한다고 주장했다. 우빈산업이 주도해 롯데건설로 시공사를 바꾼 것은 특별약정에 어긋난다는 설명이다. 광주지방법원은 케이앤지스틸과 한양이 각각 우빈산업을 상대로 제기한 소송서 모두 원고의 손을 들어줬다. 케이앤지스틸 관계자는 “주주권 확인 소송서 승소 판결을 받았다. 우리가 SPC 주식을 실제로 소유한 주주라는 뜻”이라고 강조했다. 한양 관계자도 “1심 법원은 우빈산업이 한양에게 49억원의 손해배상금을 지급하고 보유 주식 25% 전량을 양도하라는 판결을 내렸다”고 말했다. 반면 롯데건설은 소송 판결 한 달 전, 우빈산업의 지분을 인수했다고 설명했다. 우빈산업이 한양에 양도할 주식이 남아 있지 않다는 것이다. 이 과정서 한양은 우빈산업의 ‘고의 부도’를 의심하고 있다. 한양은 1심 법원 판결을 근거로 자사가 지분 55%(한양 30%+우빈산업 25%)의 SPC 빛고을 최대주주라고 주장하고 있다. 다만 대법원서 한양에 ‘시공권이 없다’는 취지의 판결을 내놓으면서 시공자 지위는 잃게 됐다. 소송 이겨도 지위 잃었다 최근 SPC 빛고을 지분 갈등서 케이앤지스틸의 역할이 관심사로 떠올랐다. 케이앤지스틸은 상하수도 설비공사 업체로 2003년에 설립됐다. SPC 빛고을에 우빈산업과 함께 참여했다가 현재는 빠진 상태다. 케이앤지스틸 관계자는 “전 대표가 우빈산업과 친분이 있어서 (SPC 빛고을에)참여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현 사태서 롯데건설과 우빈산업은 이른바 ‘비한양파’로 묶여있다. 두 업체의 지분 이동도 비교적 명확히 드러나 있는 상황이다. 반면 케이앤지스틸과 한양은 두 업체 모두 우빈산업과 소송을 진행하면서도 서로 명확하게 선을 그었다. 한양 관계자는 “적(우빈산업)이 같을 뿐 특별히 관계가 있는 업체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한양의 모기업인 보성그룹 계열사에 속한 ‘앤유’라는 업체가 케이앤지스틸에 2022년 4월, 2억원을 빌려줬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앤유는 이기승 보성그룹 회장의 동생인 이점식씨가 지분 83.6%를 가지고 있는 친족회사다. 전기 조명장치 제조업체로 2007년에 설립됐다. 2022년 기준 매출은 28억2900만원, 영업이익은 3억300만원으로 확인된다. 한양과의 거래를 통해 27억79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앤유는 케이지앤지스틸에 2억원을 빌려주는 과정서 1주일짜리 주식근질권을 설정했다. 1주일 뒤 케이앤지스틸이 2억원을 갚지 못하면서 케이앤지스틸의 주식이 전부 앤유로 넘어온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또 1주일 뒤 케이앤지스틸의 대표이사를 비롯해 사내이사 3명 등 4명이 등기이사로 이름을 올렸다. 이 가운데 1명은 앤유 대표인 정모씨의 아내로 추정된다. 케이앤지스틸 수뇌부가 물갈이된 것이다. 당시 케이앤지스틸의 채무가 수십억원에 이를 정도로 적자가 누적된 상태였다고 해도 2억원을 갚지 못해 회사의 지배권을 넘겨준 것을 두고 석연찮은 의문이 일었다. 1주일이라는 짧은 주식 근질권 설정도 의문으로 떠올랐다. 보성그룹에 기생하는 ‘앤유’ 푼돈 주고 1주 만 회사 꿀꺽? 더 흥미로운 대목은 같은 해 5월 케이앤지스틸이 우빈산업에 주금 대여금 25억3000만원을 송금한 뒤 주주권을 주장하기 시작했다는 의혹이 동시에 불거진 점이다. 다시 말해 2억원을 갚지 못해 회사의 지분 100%를 앤유에 넘겨주고 한 달 만에 20억원이 넘는 돈을 융통해 SPC 빛고을 지분을 확보하려 했다는 의혹이다. 여기에 우빈산업을 상대로 한 주주권 확인 소송 등에 김앤장을 변호인으로 선임하면서 수임료에 대한 의혹이 추가로 제기됐다. 일각에서는 케이앤지스틸이 지분확보를 위해 사용한 자금 출처가 한양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한양 입장서 케이앤지스틸이 가지고 있는 지분을 확보하면 54%로 SPC 빛고을의 최대주주가 될 수 있다. 그렇게 되면 대법원 판결로 시공자 지위는 상실했지만 롯데건설에 넘어가 있는 시공권을 흔들 수 있는 상황이 생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지분 갈등 구조가 롯데건설과 우빈산업, 한양과 케이앤지스틸로 정리되는 셈이다. 하지만 한양과 케이앤지스틸 모두 두 업체 간 모종의 관계 의혹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 한양 관계자는 “앤유라는 계열사가 있는지도 잘 몰랐다. 앤유서 케이앤지스틸에 2억원을 빌려줬다거나 주금 대여금을 대줬다는 의혹은 전혀 사실무근이다. 우빈산업서 (1심)소송에 져서 계속 근거 없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 듯하다. 대응 가치를 느끼지 못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보다 광주시가 우빈산업과 결탁해 여러 가지로 유리하게 상황을 봐주고 있다고 판단해 광주시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광주시는 사업시행자이자 감독관청으로서 해야 할 일이 참 많은데 그런 일을 하지 않아 공모 제도가 다 무너졌다.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하지 않은 광주시의 행정행위에 대해 소송을 제기해 재판이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석연찮은 자금 출처 케이앤지스틸 관계자는 한양이 주금 대여금을 대줬다는 의혹에 대해 “우빈산업서 하는 얘기”라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새로운 주주가 들어와 투자가 이뤄지면서 주금 대여금을 갚은 것이다. 우빈산업에서는 (우리가)한양의 위장계열사 아니냐, 대표이사 선임 과정이 의심스럽다, 자금 출처가 어디냐 같은 의혹을 제기하는데 그건 주주권 확인 소송서 져서 그러는 것이다. 한양이랑 우리랑은 큰 관계가 없는데 자꾸 엮어서 흠집을 내려 한다”고 주장했다. 2022년 4월 회사가 어려운 시기에 케이앤지스틸 대표로 오게 된 이유에 대해서는 “이 사업이 잘 마무리되면 우리 회사에 300억원 정도의 수익이 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시행이익을 1100억원으로 계산했을 때 우리 회사 지분이 24% 정도니까 그렇게 계산한 것이다. 수익성이 있다고 생각해서 회사를 맡게 됐고, 새로운 주주들도 그 사업성을 보고 투자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jsj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