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물관 & 미술관 탐방 ②속초 국립산악박물관

대한민국 등반의 역사 한자리에 떠~억

1977년 9월15일 고 고상돈 대장이 대한민국 산악인으로는 처음 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8848m) 정상에 우뚝 섰다. 이후 고 박영석 대장을 비롯해 여러 명이 히말라야 8000m급 14좌 완등에 성공했다. 대한민국은 세계에서 가장 많은 히말라야 14좌 완등자를 배출한 나라가 되었다. 지금도 ‘무산소 등정’ ‘알파인 방식 등반’ 등 새 기록을 세우려는 산악인이 줄을 잇고, 주말이면 무수히 많은 등산객이 산을 찾는다.

네팔 화가들의 그림 통해 보는 히말라야
근대 등반의 역사와 대표 산악인 50인

세계적인 산악 강국이 된 우리의 등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곳이 국립산악박물관이다. 그동안 대한민국 산악인은 세계 등반사에 굵직한 업적을 남겼다. 각종 매체에서는 등산 인구가 1800만여 명에 달하는 것으로 이야기한다. 그럼에도 등산 역사나 문화와 관련된 전문적인 전시 공간이 없었다. 국립산악박물관은 우리의 등산 문화와 등반 기록을 재조명하고, 우리 산에 대한 자긍심을 고취하기 위해 2014년 10월 개관했다.
국립산악박물관은 미시령터널을 통과해 속초시내로 들어가는 곳에 자리잡고 있다. 외관에 하늘을 향해 걷는 등산객 조형물이 있어 눈에 잘 띈다. 전시관은 3층으로 구성되었고, 1층 기획전시실에서 시작해 3층 전시실, 2층 체험실 순으로 관람한다.
박물관에 들어서면 천장 중앙에 암벽등반을 하는 조형물이 눈에 들어온다. 건물 꼭대기부터 암벽 모형을 만들어 암벽과 빙벽을 오르는 혼합 등반, 얼음벽을 오르는 빙벽 등반, 바위 절벽을 오르는 암벽등반을 하는 산악인을 표현했다.

빼놓으면 섭섭한
속초 해안 절경

등반의 형태를 보여주는 조형물이면서, 등반 목적에 따라 복장이나 장비가 다르다는 것을 알려주는 전시물이다. 그 뒤로 보이는 기획전시실에서는 2월 말까지 <히말라야 전>이 열린다. 네팔 화가들의 그림을 통해 히말라야를 바라보는 여러 시선을 감상할 수 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3층에 오르면 전시실 3곳이 나온다.
제1전시실은 우리나라 근대 등반의 역사를 다룬다. 역사서에 기록된 백두산, 금강산 등에 대한 설명과 함께 근대 등반의 여명기(1929~1944년)와 개척기(1945~1959년) 산악의 역사를 보여준다. 초창기 산악인의 모습과 고 고상돈 대장이 에베레스트를 등반하던 당시의 모습을 통해 등반 장비의 발전 과정을 확인할 수 있다. 겨울 산행의 필수품인 피켈(헤드 부분에 도끼 모양 쇠붙이가 붙은 지팡이)과 바일(헤드부분에 해머가 달려 빙벽에 사용)이 시대별로 전시된다.

제2전시실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산악인 50여명을 만나는 산악인물실이다. 산에 젊음을 바치고, 산과 함께 인생을 보낸 인물을 통해 우리나라 등반 역사와 세계사적 발자취를 가늠할 수 있다. 특히 명예의 전당에는 한국 산악계의 태산준령이라 불리는 고 김정태 대장을 비롯해 김영도, 고 고상돈, 고 박영석, 오은선 대장 등 5명이 실제 사용하던 장비와 유물을 모아놓았다.
고 김정태 대장의 선글라스, 김영도 대장의 피켈, 오은선 대장의 일기장 등에는 ‘정상이 있기에 가지 않으면 안 된다’는 산악인의 신념이 담겨 있다. 고 고상돈 대장의 앨범을 보노라면 “12시50분. 벅찬 감정을 억누르며 ‘여기는 정상, 여기는 정상이다’를 외치면서 본부를 불렀다. 눈을 쓰고 엎드린 히말라야 설봉들이 발아래 저만치 아득하게 내려다보였다”(고 고상돈 대장의 시 ‘내가 감격한 8848m’ 중)는 에베레스트 등정의 감격이 고스란히 전해진다. 전시실 벽에는 이들이 전하는 산에 대한 메시지가 영상으로 전달된다.


각종 기록으로 보는 산에 얽힌 설화
전문가 도움 받아 암벽·고산체험 즐기기

제3전시실은 산악문화실이다. 각종 기록을 통해 우리 선조들의 산에 대한 인식, 신앙, 예술 등을 살펴볼 수 있다. 백두산과 한라산, 설악산, 지리산, 태백산에 얽힌 설화를 소개하며, 산을 생활 터전으로 삼은 사람들의 생활 도구도 보여준다.
2층에는 산악체험실이 자리한다. 가장 인기가 많은 곳은 암벽체험실이다. 

전문가에게 인공 홀드(인공 암벽에 손잡이나 발디딤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한 도구) 이용법과 자세, 이동법을 꼼꼼하게 배우고 암벽 타기에 도전한다. 낮은 곳에서 수평 이동을 익히고, 높이 10m 인공 암벽을 오른다. 하네스와 헬멧 등 안전 장비를 착용해서 크게 위험하지 않다. 높은 곳에 오른다는 두려움만 극복하면 남녀노소 누구라도 체험 가능하다. 인공 암벽 체험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4시까지 매시간 진행되며(점심시간 제외), 체험비는 무료다. 1층 안내 데스크에서 예약하면 된다.

 

고산 체험도 도전할 만하다. 해발 3000m와 5000m 환경을 만들어 러닝머신을 걷는 체험이다. 고도가 높을수록 공기 중의 산소가 희박해 고산병 증세가 나타나는데, 고산 체험은 고도에 따라 자신의 신체 상태가 반응하는 것을 경험하게 된다.
속초 여행에서 설악산과 바다가 빠지면 섭섭하다. 눈 덮인 설악산의 겨울을 감상하는 가장 편리한 방법은 권금성에 오르는 것이다.

 소공원에서 권금성까지 총 1.5km 중 1.2km를 케이블카로 오른다. 케이블카에서는 울산바위의 위용과 설악산 자락이 한눈에 들어온다. 권금성 봉화대까지 30분이면 충분히 걸어갔다 올 수 있다. 케이블카는 바람이 심하게 불거나 기상이 좋지 않을 때는 운행하지 않으니 이용 전에 확인해야 한다. 소공원에서 신흥사까지는 가깝고 길도 완만해서 산책 삼아 다녀오기 좋다.
속초의 바다를 만끽하기에는 항구, 방파제, 등대, 정자 등이 어우러진 동명항이 제격이다. 항구 입구에 영금정이 두 곳 있다. 바다 위에 하나, 바위산 위에 하나. 어느 곳에 있어도 파도가 바위에 부딪히는 소리가 귓전에 닿고, 아름다운 해변 경관을 감상하기에 좋다.

백두대간 줄기
장대한 위용 자랑

항구에서 1km 정도 이어지는 방파제를 따라 걸으면 오른쪽으로 속초 시내와 설악산의 전경이 펼쳐지고, 왼쪽으로 바다가 끝없이 이어진다. 방파제 끝에는 빨간 등대가 있어 겨울 바다 여행의 아름다운 추억을 사진으로 남기기 좋다.
영금정 뒤로 보이는 속초등대전망대는 최고의 전망 포인트다. 영금정횟집 주차장에서 가파른 계단을 10여분 오르면 등대에 도착한다. 속초에서 동해를 바라보면 남북으로 길게 이어진 해안선과 파도가 빼어난 자태를 뽐내고, 설악산을 바라보면 백두대간의 줄기가 장대한 위용을 드러낸다.
자료제공 : 한국관광공사
www.visitkorea.or.kr


-----------------------<여행 정보>-----------------------
당일 여행 코스
국립산악박물관→설악산 권금성→속초등대전망대→영금정→동명항

1박 2일 여행 코스
첫째 날 : 국립산악박물관→설악산 권금성→신흥사
둘째 날 : 영금정→동명항→속초등대전망대

관련 웹사이트 주소
· 속초관광 www.sokchotour.com
· 설악산국립공원 http://seorak.knps.or.kr
· 설악케이블카 www.sorakcablecar.co.kr
· 신흥사 http://sinheungsa.kr

문의 전화
· 속초시청 관광과 033-639-2539
· 속초시종합관광안내소 033-639-2690
· 국립산악박물관 033-638-4459
· 설악산국립공원 033-636-7700
· 설악케이블카 033-636-4300
· 신흥사 033-636-7044

대중교통 정보
버스>
서울-속초 : 서울고속버스터미널에서 20~30분 간격(06:00
~23:30)으로 운행, 약 2시간 30분 소요.
동서울종합터미널에서 1일 55회(06:05~23:00) 운행, 약 2시간 10분 소요.
* 문의 : 서울고속버스터미널 1688-4700
           코버스 www.kobus.co.kr
           동서울종합터미널 1688-5979, www.ti21.co.kr

자가운전 정보
춘천동홍천고속도로→동홍천 IC→철정교차로→신남리→인제시외버스터미널→원통→한계교차로 좌회전→백담사 입구→미시령터널→국립산악박물관

숙박 정보
· 호텔아마란스 : 속초시 온천로, 033-636-5252
· 척산온천휴양촌 : 속초시 관광로, 033-636-4000
· 척산온천장 : 속초시 관광로, 033-636-4806
· 더클래스300호텔 : 속초시 동해대로, 033-630-0900
· 한화리조트설악 : 속초시 미시령로 2983번길, 033-630-5500

식당 정보
· 88생선구이 : 생선구이, 속초시 중앙부두길, 033-633-8892
· 한양집 : 한정식, 속초시 청초호반로, 033-633-6810
· 이모네식당 : 생선찜, 속초시 영랑해안6길, 033-637-6900
· 봉포머구리집 : 물회·성게알밥, 속초시 청초호반로, 033-631-2021
· 단천식당 : 아바이순대, 속초시 아바이마을길, 033-632-7828

주변 볼거리
척산온천, 속초관광수산시장, 아바이마을, 설악워터피아, 영랑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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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2조 물먹은’ 한양 수상한 계열사와 의문의 돈거래

[단독] ‘2조 물먹은’ 한양 수상한 계열사와 의문의 돈거래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광주 노른자위 땅을 개발하는 사업이 건설사 간의 갈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총사업비 2조여원의 초대형 프로젝트가 양측이 제기한 고소·고발로 표류하는 모양새다. 갈등의 본질은 사업을 좌지우지하는 특수목적법인(SPC)의 최대주주 지위가 누구에게 있는지다. 최근 지분확보를 위한 소송 과정서 의문의 돈거래가 포착됐다. 2020년 7월1일 헌법재판소의 결정에 따라 도시계획시설서 도시공원으로 지정해놓은 개인 소유의 땅에 20년간 공원 조성을 하지 않을 경우 땅 주민의 재산권 보호를 위해 도시공원서 해제하는 제도인 ‘도시공원 일몰제’가 시행됐다. 도시공원 일몰제의 도입으로 민간공원 특례사업이 주목받기 시작했다. 민관 합작 윈윈 사업 민간공원 특례사업은 민간에 사업시행권을 주고 공원을 조성해 지자체에 기부채납하도록 하는 제도다. 민간 사업시행자는 공원부지 30% 범위서 아파트 건설 등 비공원사업을 진행해 수익을 챙길 수 있다. 정부나 지자체는 민간 자본으로 공원을 조성할 수 있다는 점에서, 민간 사업시행자는 주택 공급 사업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서로 이득 볼 수 있는 구조다. 현재 전국 각지서 진행하고 있는 민간공원 특례사업 중 ‘중앙공원 1지구 민간공원 특례사업’의 규모가 가장 크다. 광주시 서구 금호동과 화정동, 풍암동 일대 243만5027㎡에 공원시설과 비공원시설을 건축하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비공원시설 부지에는 지하 3층~지상 28층, 39개동 총 2772세대 규모의 아파트가 들어설 예정이다. 총사업비가 2조2000억원에 달한다. 2020년 1월 사업시행사인 특수목적법인(SPC) 빛고을중앙공원개발(이하 빛고을)이 설립되면서 추진되기 시작한 사업은 최근 시행사 지위와 시공권 등을 두고 고소·고발이 난무하고 있다. SPC 설립 시점부터 컨소시엄에 참여한 한양과 이후 시공자로 들어온 롯데건설, 지분 다툼을 벌이고 있는 우빈산업, 케이앤지스틸 등이 갈등의 주체다. SPC 빛고을 설립 초기 한양이 30%로 최대주주, 우빈산업(25%), 케이앤지스틸(24%), 파크엠(21%) 등이 주주로 참여했다. 한양이 우빈산업과 케이앤지스틸의 SPC 빛고을 참여를 위한 초기자본 49억원을 댔다. 한양이 우빈산업에 49억원을 빌려주고 우빈산업이 다시 케이앤지스틸에 24억원을 대여해 지분을 분배했다. 이때 우빈산업은 케이앤지스틸에 24억원을 빌려주면서 ‘콜옵션’ 계약을 맺은 것으로 보인다. 콜옵션은 특정한 기초자산을 만기일이나 만기일 이전에 미리 정한 행사가격으로 살 수 있는 권리를 뜻한다. 다시 말해 우빈산업은 언제든지 원할 때 케이앤지스틸의 지분을 회수할 수 있는 조건을 걸어둔 것이다. ‘초대형’ 중앙공원 1지구 사업의 이면 한양-케이앤지스틸 모종의 관계 의혹 SPC 빛고을 주주구성에 변화가 생긴 시점은 컨소시엄 구성 당시 한양이 맡기로 한 시공권이 롯데건설로 넘어가면서부터다. 우빈산업은 케이앤지스틸의 지분 24%를 위임받아 주주권을 행사해 롯데건설과 중앙공원 1지구 아파트 신축 도급 약정을 체결했다. 이 과정서 30% 지분의 한양은 배제됐다. 롯데건설을 시공자로 선정할 당시 우빈산업에 지분을 위임했던 케이앤지스틸의 태도가 변한 시기는 2022년 5월경으로 추정된다. SPC 빛고을 관계자에 따르면, 당시 케이앤지스틸은 우빈산업에 25억3000만원(대여금 24억원+이자)을 송금한 뒤 주주권을 주장하고 나섰다. SPC 빛고을 설립 과정서 빌린 돈을 갚았으니 24% 지분만큼 주주권을 행사하겠다는 것이다. 그러자 우빈산업은 케이앤지스틸에 24억원을 빌려주면서 맺었던 콜옵션을 행사하고 49%의 지분을 확보해 SPC 빛고을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이후 우빈산업 내부 사정이 변하면서 한 차례 더 지분구조에 변화가 생겼다. 우빈산업은 대출금 100억원에 대해 채무불이행을 선언하고 부도 처리됐다. 지급보증을 섰던 롯데건설은 우빈산업이 보유하고 있던 지분을 넘겨 받으면서 49%를 확보했다. 지분양도는 롯데건설이 근질권(담보물에 대한 권리)을 행사해 채무를 대신 갚아주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우빈산업이 빠진 자리에 롯데건설이 들어오면서 현재 기준 빛고을 SPC 지분구조는 한양 30%, 롯데건설 29.5%, ㈜파크엠 21%, 허브자산운용 19.5%로 재편된 상태다. 허브자산운용이 보유한 19.5%는 롯데건설로부터 양도받은 것이다. SPC 빛고을 내에서 롯데건설의 발언권이 커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나뉜 지분 콜옵션으로? 사업시행권과 시공권을 두고 롯데건설과 우빈산업, 한양과 케이앤지스틸이 궤를 같이 하면서 분쟁이 이어지고 있다. 쟁점은 우빈산업과 케이앤지스틸이 가진 지분이 최종적으로 누구의 소유냐는 것이다. 두 회사의 지분이 어느 쪽으로 움직이느냐에 따라 SPC 빛고을의 최대주주가 바뀔 수 있다. 케이앤지스틸은 우빈산업에 주금 대여금을 갚았으니 24%에 대한 주주권이 자사에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양은 SPC 빛고을 설립 과정서 우빈산업에 49억원의 출자금을 대여하면서 맺은 특별약정을 내세웠다. 해당 약정에 한양이 중앙공원 1지구 사업의 비공원시설 시공권을 전부 갖는데 우빈산업이 의결권을 행사한다는 항목이 존재한다고 주장했다. 우빈산업이 주도해 롯데건설로 시공사를 바꾼 것은 특별약정에 어긋난다는 설명이다. 광주지방법원은 케이앤지스틸과 한양이 각각 우빈산업을 상대로 제기한 소송서 모두 원고의 손을 들어줬다. 케이앤지스틸 관계자는 “주주권 확인 소송서 승소 판결을 받았다. 우리가 SPC 주식을 실제로 소유한 주주라는 뜻”이라고 강조했다. 한양 관계자도 “1심 법원은 우빈산업이 한양에게 49억원의 손해배상금을 지급하고 보유 주식 25% 전량을 양도하라는 판결을 내렸다”고 말했다. 반면 롯데건설은 소송 판결 한 달 전, 우빈산업의 지분을 인수했다고 설명했다. 우빈산업이 한양에 양도할 주식이 남아 있지 않다는 것이다. 이 과정서 한양은 우빈산업의 ‘고의 부도’를 의심하고 있다. 한양은 1심 법원 판결을 근거로 자사가 지분 55%(한양 30%+우빈산업 25%)의 SPC 빛고을 최대주주라고 주장하고 있다. 다만 대법원서 한양에 ‘시공권이 없다’는 취지의 판결을 내놓으면서 시공자 지위는 잃게 됐다. 소송 이겨도 지위 잃었다 최근 SPC 빛고을 지분 갈등서 케이앤지스틸의 역할이 관심사로 떠올랐다. 케이앤지스틸은 상하수도 설비공사 업체로 2003년에 설립됐다. SPC 빛고을에 우빈산업과 함께 참여했다가 현재는 빠진 상태다. 케이앤지스틸 관계자는 “전 대표가 우빈산업과 친분이 있어서 (SPC 빛고을에)참여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현 사태서 롯데건설과 우빈산업은 이른바 ‘비한양파’로 묶여있다. 두 업체의 지분 이동도 비교적 명확히 드러나 있는 상황이다. 반면 케이앤지스틸과 한양은 두 업체 모두 우빈산업과 소송을 진행하면서도 서로 명확하게 선을 그었다. 한양 관계자는 “적(우빈산업)이 같을 뿐 특별히 관계가 있는 업체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한양의 모기업인 보성그룹 계열사에 속한 ‘앤유’라는 업체가 케이앤지스틸에 2022년 4월, 2억원을 빌려줬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앤유는 이기승 보성그룹 회장의 동생인 이점식씨가 지분 83.6%를 가지고 있는 친족회사다. 전기 조명장치 제조업체로 2007년에 설립됐다. 2022년 기준 매출은 28억2900만원, 영업이익은 3억300만원으로 확인된다. 한양과의 거래를 통해 27억79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앤유는 케이지앤지스틸에 2억원을 빌려주는 과정서 1주일짜리 주식근질권을 설정했다. 1주일 뒤 케이앤지스틸이 2억원을 갚지 못하면서 케이앤지스틸의 주식이 전부 앤유로 넘어온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또 1주일 뒤 케이앤지스틸의 대표이사를 비롯해 사내이사 3명 등 4명이 등기이사로 이름을 올렸다. 이 가운데 1명은 앤유 대표인 정모씨의 아내로 추정된다. 케이앤지스틸 수뇌부가 물갈이된 것이다. 당시 케이앤지스틸의 채무가 수십억원에 이를 정도로 적자가 누적된 상태였다고 해도 2억원을 갚지 못해 회사의 지배권을 넘겨준 것을 두고 석연찮은 의문이 일었다. 1주일이라는 짧은 주식 근질권 설정도 의문으로 떠올랐다. 보성그룹에 기생하는 ‘앤유’ 푼돈 주고 1주 만 회사 꿀꺽? 더 흥미로운 대목은 같은 해 5월 케이앤지스틸이 우빈산업에 주금 대여금 25억3000만원을 송금한 뒤 주주권을 주장하기 시작했다는 의혹이 동시에 불거진 점이다. 다시 말해 2억원을 갚지 못해 회사의 지분 100%를 앤유에 넘겨주고 한 달 만에 20억원이 넘는 돈을 융통해 SPC 빛고을 지분을 확보하려 했다는 의혹이다. 여기에 우빈산업을 상대로 한 주주권 확인 소송 등에 김앤장을 변호인으로 선임하면서 수임료에 대한 의혹이 추가로 제기됐다. 일각에서는 케이앤지스틸이 지분확보를 위해 사용한 자금 출처가 한양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한양 입장서 케이앤지스틸이 가지고 있는 지분을 확보하면 54%로 SPC 빛고을의 최대주주가 될 수 있다. 그렇게 되면 대법원 판결로 시공자 지위는 상실했지만 롯데건설에 넘어가 있는 시공권을 흔들 수 있는 상황이 생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지분 갈등 구조가 롯데건설과 우빈산업, 한양과 케이앤지스틸로 정리되는 셈이다. 하지만 한양과 케이앤지스틸 모두 두 업체 간 모종의 관계 의혹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 한양 관계자는 “앤유라는 계열사가 있는지도 잘 몰랐다. 앤유서 케이앤지스틸에 2억원을 빌려줬다거나 주금 대여금을 대줬다는 의혹은 전혀 사실무근이다. 우빈산업서 (1심)소송에 져서 계속 근거 없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 듯하다. 대응 가치를 느끼지 못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보다 광주시가 우빈산업과 결탁해 여러 가지로 유리하게 상황을 봐주고 있다고 판단해 광주시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광주시는 사업시행자이자 감독관청으로서 해야 할 일이 참 많은데 그런 일을 하지 않아 공모 제도가 다 무너졌다.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하지 않은 광주시의 행정행위에 대해 소송을 제기해 재판이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석연찮은 자금 출처 케이앤지스틸 관계자는 한양이 주금 대여금을 대줬다는 의혹에 대해 “우빈산업서 하는 얘기”라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새로운 주주가 들어와 투자가 이뤄지면서 주금 대여금을 갚은 것이다. 우빈산업에서는 (우리가)한양의 위장계열사 아니냐, 대표이사 선임 과정이 의심스럽다, 자금 출처가 어디냐 같은 의혹을 제기하는데 그건 주주권 확인 소송서 져서 그러는 것이다. 한양이랑 우리랑은 큰 관계가 없는데 자꾸 엮어서 흠집을 내려 한다”고 주장했다. 2022년 4월 회사가 어려운 시기에 케이앤지스틸 대표로 오게 된 이유에 대해서는 “이 사업이 잘 마무리되면 우리 회사에 300억원 정도의 수익이 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시행이익을 1100억원으로 계산했을 때 우리 회사 지분이 24% 정도니까 그렇게 계산한 것이다. 수익성이 있다고 생각해서 회사를 맡게 됐고, 새로운 주주들도 그 사업성을 보고 투자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jsj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