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물관 & 미술관 탐방 ①대부도 유리섬과 종이미술관

겨울햇살처럼 반짝이는 섬 속 체험 공간 짱

가슴 트이는 바다 풍광을 보여주는 시화방조제를 따라가면 드넓은 호수와 바다를 품은 대부도에 닿는다. 느긋한 드라이브를 즐기고 푸짐한 바지락칼국수 한 그릇 먹고 돌아오는 나들이 명소이자, 지난 2014년 환경부가 ‘생태관광지역’으로 선정한 곳이다. 겨울 추위에 스산한 마음을 따스하게 감싸주는 길목마다 맑고 순수한 감성을 일깨우는 체험 공간이 자리한다.

유리조형물로 꾸며진 환상적인 분위기
유리작품 제작 시연 펼쳐지는 신세계

대부도 유리섬은 유리조형작품을 전시하는 유리섬미술관, 유리공예시연장, 야외조각공원, 아트샵 등이 자리한 박물관이다. 생활 속에서 흔히 만나는 유리를 예술 작품으로 접하는 환상적인 시간이 펼쳐진다. 유리로 만든 연꽃이 가득 피어난 수변 공간을 지나 유리섬미술관으로 들어서면 기원전 3000년 전부터 시작되었다고 알려진 유리공예의 역사를 연표로 제작, 전시한다. 앞에 놓인 유리 벤치에 앉아 차근차근 읽어보면 좋겠다.

이어지는 공간은 유리로 꾸며진 동화 속 세상이다. 하늘을 나는 새, 바닷속 산호, 동화 속 신데렐라가 탄 호박 마차까지 모두 유리로 만들어졌다. 반짝이는 유리 왕국을 걸으면 어른들도 동심으로 돌아간다. 2층 갤러리에서는 예술 작품으로 탄생한 유리를 만날 수 있다. 일상생활에서 흔히 쓰이는 유리에 작가들이 숨결을 불어넣어 아름다운 작품으로 거듭난 것이다.

유리로 꾸며진
동화 속 세상

대부도 유리섬에서 가장 돋보이는 공간은 유리공예 작품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처음부터 끝까지 볼 수 있는 시연장이다. 극장식으로 꾸며져 진행자의 자세한 설명을 들으며 작품 제작 과정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다. 1200℃가 넘는 가마에서 유리를 녹이고 블로파이프(blowpipe)로 숨을 불어넣어 모양을 만드는 과정을 지켜보며 감탄과 박수를 연발한다. 시연은 하루 3회(토요일 4회), 약 30분 동안 진행된다.
나만의 유리공예 작품을 만들어보는 체험은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특별한 시간이다. 공예가의 도움을 받아 블로파이프를 직접 불어 꽃병, 유리잔 등 나만의 작품을 만들 수 있다. 만든 작품은 급속 냉동고에서 8시간 식힌 뒤 택배로 받는다. 유리 막대를 녹여 작은 목걸이나 열쇠고리를 만들어보는 램프워킹 체험도 인기다. 


야외조각공원은 부드러운 겨울 햇살과 반짝이는 유리 조형물이 어우러진 공간이다. 아이들이 맘껏 뛰어놀기에도 부담 없다. 갯벌을 따라 이어지는 산책로를 걷고, 우거진 갈대숲에서 겨울 낭만을 느껴보는 시간도 놓치지 말자.
종이미술관은 한지 공예 작품을 감상하고 체험하는 곳이다. 전시 공간과 체험 공방, 카페 등이 마련되었다. 미술관 아래쪽 마당에 자리 잡은 한옥에서 숙박 체험도 할 수 있다. 미술관에서 개최한 종이공예공모전 입상 작품을 전시한 공간에서는 한지 공예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다. 화병, 문갑, 서랍장 등 생활용품을 비롯해 한지를 소재로 표현한 예술 작품이 전시되었다. 닥종이 인형이 전시된 어린이미술관은 유쾌하고 순수한 동심이 가득하다. 정겨운 시골풍경, 눈싸움하는 아이들, 전래 동화 속 장면이 생생하게 꾸며져 아이들과 나눌 이야깃거리가 많다.
미술관 아래 한옥 툇마루에 앉아 느긋한 시간을 즐겨보는 것도 좋다. 창호지 문살을 통해 전해오는 겨울밤의 이야기를 추억으로 만드는 한옥 숙박도 가능하다.

드넓은 갯벌따라 이어지는 조각공원
누구나 할 수 있는 램프워킹·브로잉

해안따라 이어지는
해솔길 4코스

대부해솔길은 74km에 이르는 대부도 해안을 걷는 길이다. 아름다운 바다 풍광과 솔숲, 갈대밭 등이 어우러진 7개 코스다. 그중 4코스는 앙증맞은 쪽박섬과 메추리섬을 지나 종이미술관, 대부도 유리섬에 이르는 구간으로, 한적한 어촌을 둘러볼 수 있다. 해안을 따라 걸으며 대부도의 소박한 모습을 만나보자.

전국적으로 손꼽히는 베르아델 승마클럽은 각종 드라마의 촬영지로도 유명하다. 최첨단을 자랑하는 실내 돔과 잔디 마당에서 체험 승마를 할 수 있다. 승마를 처음 접하는 아이들도 교관과 함께 말을 타고 먹이도 주며 말과 교감하는 체험이다.
한겨울 생명의 기쁨이 넘치는 꽃들을 만나보자. 정문규미술관은 서양화의 거목 정문규 화백의 작품을 전시한 공간이다. 여든 넘은 나이에도 붓을 놓지 않는 노화백의 열정이 가득하다. 죽음의 위기를 넘긴 뒤 그리기 시작한 꽃 그림에서 다가오는 봄의 환희를 미리 만난다. 2층과 3층 전시실을 둘러보고, 1층 카페에서 마시는 커피도 향기롭다. 홈페이지를 방문하면 부정기적으로 열리는 미술관 음악회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정문규미술관에서 가까운 탄도항은 일몰 감상 포인트다. 물때가 맞으면 거대한 풍력발전기와 누에섬 등대전망대까지 가볼 수 있다. 안산시 인근에서 출토된 유물을 비롯해 서해안 갯벌의 생태와 어업 문화를 전시한 안산어촌민속박물관도 함께 자리한다.
자료제공 : 한국관광공사
www.visitkorea.or.kr

---------------------<여행 정보>---------------------
당일 여행 코스
대부도 유리섬→베르아델 승마클럽→종이미술관→정문규미술관→탄도항

1박 2일 여행 코스
첫째 날 : 대부도 유리섬→베르아델 승마클럽→종이미술관→숙박
둘째 날 : 대부해솔길 4코스 걷기→정문규미술관→안산어촌민속박물관


관련 웹사이트 주소
· 대부도 유리섬 www.glassisland.co.kr
· 종이미술관 http://종이미술관.com
· 베르아델 승마클럽 www.horseride.co.kr
· 정문규미술관 www.chungmuseum.org
· 안산어촌민속박물관 www.ansanuc.net/institution/folk.aspx

문의 전화
· 대부도 유리섬 032-885-6262
· 종이미술관 032-887-0606
· 베르아델 승마클럽 032-882-2255
· 정문규미술관 032-881-2753
· 안산어촌민속박물관 032-886-0126
· 대부해솔길 031-481-3408 (안산시청 관광과)

대중교통 정보
버스>
서울 지하철 4호선 정왕역 앞 이마트 정류장에서 123번 버스 승차, 고유지 정류장 하차, 721-1번 버스로 환승, 은광교회 정류장 하차, 약 280m 거리에 대부도 유리섬 위치.

자가운전 정보
영동고속도로 월곶 JCT→서해안로 따라 약 16.2km 진행→시화방조제→대부도 진입 후 북동삼거리에서 영흥도·선재도·메추리섬·쪽박섬 방면 우회전→대선로 따라 약 4km 이동 후 우회전→대남로 따라 약 4km 이동 후 부흥로 따라 이동→약 3.6km 이동 후 대부도 유리섬

숙박 정보
· 한양대학교 게스트하우스 : 상록구 한양대학로, 031-436-8014, www.hyguesthouse.net (굿스테이)
· 썬리치레저타운 : 단원구 구봉길, 032-884-6622, www.sunrichtel.com
· 걸리버여행기 : 단원구 구봉타운길, 032-885-4333, 010-7315-4334, www.gullivers.co.kr
· 대부도펜션파크 : 단원구 참살이중앙길, 1588-4062, www.daeboodopark.com

식당 정보
· 우리밀칼국수 : 우리밀칼국수, 단원구 대부황금로, 032-884-9083
· 배터지는집 : 영양굴밥·바지락칼국수, 단원구 구봉길, 032-884-4787

주변 볼거리
영흥도, 선재도, 대부바다향기테마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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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2조 물먹은’ 한양 수상한 계열사와 의문의 돈거래

[단독] ‘2조 물먹은’ 한양 수상한 계열사와 의문의 돈거래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광주 노른자위 땅을 개발하는 사업이 건설사 간의 갈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총사업비 2조여원의 초대형 프로젝트가 양측이 제기한 고소·고발로 표류하는 모양새다. 갈등의 본질은 사업을 좌지우지하는 특수목적법인(SPC)의 최대주주 지위가 누구에게 있는지다. 최근 지분확보를 위한 소송 과정서 의문의 돈거래가 포착됐다. 2020년 7월1일 헌법재판소의 결정에 따라 도시계획시설서 도시공원으로 지정해놓은 개인 소유의 땅에 20년간 공원 조성을 하지 않을 경우 땅 주민의 재산권 보호를 위해 도시공원서 해제하는 제도인 ‘도시공원 일몰제’가 시행됐다. 도시공원 일몰제의 도입으로 민간공원 특례사업이 주목받기 시작했다. 민관 합작 윈윈 사업 민간공원 특례사업은 민간에 사업시행권을 주고 공원을 조성해 지자체에 기부채납하도록 하는 제도다. 민간 사업시행자는 공원부지 30% 범위서 아파트 건설 등 비공원사업을 진행해 수익을 챙길 수 있다. 정부나 지자체는 민간 자본으로 공원을 조성할 수 있다는 점에서, 민간 사업시행자는 주택 공급 사업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서로 이득 볼 수 있는 구조다. 현재 전국 각지서 진행하고 있는 민간공원 특례사업 중 ‘중앙공원 1지구 민간공원 특례사업’의 규모가 가장 크다. 광주시 서구 금호동과 화정동, 풍암동 일대 243만5027㎡에 공원시설과 비공원시설을 건축하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비공원시설 부지에는 지하 3층~지상 28층, 39개동 총 2772세대 규모의 아파트가 들어설 예정이다. 총사업비가 2조2000억원에 달한다. 2020년 1월 사업시행사인 특수목적법인(SPC) 빛고을중앙공원개발(이하 빛고을)이 설립되면서 추진되기 시작한 사업은 최근 시행사 지위와 시공권 등을 두고 고소·고발이 난무하고 있다. SPC 설립 시점부터 컨소시엄에 참여한 한양과 이후 시공자로 들어온 롯데건설, 지분 다툼을 벌이고 있는 우빈산업, 케이앤지스틸 등이 갈등의 주체다. SPC 빛고을 설립 초기 한양이 30%로 최대주주, 우빈산업(25%), 케이앤지스틸(24%), 파크엠(21%) 등이 주주로 참여했다. 한양이 우빈산업과 케이앤지스틸의 SPC 빛고을 참여를 위한 초기자본 49억원을 댔다. 한양이 우빈산업에 49억원을 빌려주고 우빈산업이 다시 케이앤지스틸에 24억원을 대여해 지분을 분배했다. 이때 우빈산업은 케이앤지스틸에 24억원을 빌려주면서 ‘콜옵션’ 계약을 맺은 것으로 보인다. 콜옵션은 특정한 기초자산을 만기일이나 만기일 이전에 미리 정한 행사가격으로 살 수 있는 권리를 뜻한다. 다시 말해 우빈산업은 언제든지 원할 때 케이앤지스틸의 지분을 회수할 수 있는 조건을 걸어둔 것이다. ‘초대형’ 중앙공원 1지구 사업의 이면 한양-케이앤지스틸 모종의 관계 의혹 SPC 빛고을 주주구성에 변화가 생긴 시점은 컨소시엄 구성 당시 한양이 맡기로 한 시공권이 롯데건설로 넘어가면서부터다. 우빈산업은 케이앤지스틸의 지분 24%를 위임받아 주주권을 행사해 롯데건설과 중앙공원 1지구 아파트 신축 도급 약정을 체결했다. 이 과정서 30% 지분의 한양은 배제됐다. 롯데건설을 시공자로 선정할 당시 우빈산업에 지분을 위임했던 케이앤지스틸의 태도가 변한 시기는 2022년 5월경으로 추정된다. SPC 빛고을 관계자에 따르면, 당시 케이앤지스틸은 우빈산업에 25억3000만원(대여금 24억원+이자)을 송금한 뒤 주주권을 주장하고 나섰다. SPC 빛고을 설립 과정서 빌린 돈을 갚았으니 24% 지분만큼 주주권을 행사하겠다는 것이다. 그러자 우빈산업은 케이앤지스틸에 24억원을 빌려주면서 맺었던 콜옵션을 행사하고 49%의 지분을 확보해 SPC 빛고을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이후 우빈산업 내부 사정이 변하면서 한 차례 더 지분구조에 변화가 생겼다. 우빈산업은 대출금 100억원에 대해 채무불이행을 선언하고 부도 처리됐다. 지급보증을 섰던 롯데건설은 우빈산업이 보유하고 있던 지분을 넘겨 받으면서 49%를 확보했다. 지분양도는 롯데건설이 근질권(담보물에 대한 권리)을 행사해 채무를 대신 갚아주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우빈산업이 빠진 자리에 롯데건설이 들어오면서 현재 기준 빛고을 SPC 지분구조는 한양 30%, 롯데건설 29.5%, ㈜파크엠 21%, 허브자산운용 19.5%로 재편된 상태다. 허브자산운용이 보유한 19.5%는 롯데건설로부터 양도받은 것이다. SPC 빛고을 내에서 롯데건설의 발언권이 커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나뉜 지분 콜옵션으로? 사업시행권과 시공권을 두고 롯데건설과 우빈산업, 한양과 케이앤지스틸이 궤를 같이 하면서 분쟁이 이어지고 있다. 쟁점은 우빈산업과 케이앤지스틸이 가진 지분이 최종적으로 누구의 소유냐는 것이다. 두 회사의 지분이 어느 쪽으로 움직이느냐에 따라 SPC 빛고을의 최대주주가 바뀔 수 있다. 케이앤지스틸은 우빈산업에 주금 대여금을 갚았으니 24%에 대한 주주권이 자사에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양은 SPC 빛고을 설립 과정서 우빈산업에 49억원의 출자금을 대여하면서 맺은 특별약정을 내세웠다. 해당 약정에 한양이 중앙공원 1지구 사업의 비공원시설 시공권을 전부 갖는데 우빈산업이 의결권을 행사한다는 항목이 존재한다고 주장했다. 우빈산업이 주도해 롯데건설로 시공사를 바꾼 것은 특별약정에 어긋난다는 설명이다. 광주지방법원은 케이앤지스틸과 한양이 각각 우빈산업을 상대로 제기한 소송서 모두 원고의 손을 들어줬다. 케이앤지스틸 관계자는 “주주권 확인 소송서 승소 판결을 받았다. 우리가 SPC 주식을 실제로 소유한 주주라는 뜻”이라고 강조했다. 한양 관계자도 “1심 법원은 우빈산업이 한양에게 49억원의 손해배상금을 지급하고 보유 주식 25% 전량을 양도하라는 판결을 내렸다”고 말했다. 반면 롯데건설은 소송 판결 한 달 전, 우빈산업의 지분을 인수했다고 설명했다. 우빈산업이 한양에 양도할 주식이 남아 있지 않다는 것이다. 이 과정서 한양은 우빈산업의 ‘고의 부도’를 의심하고 있다. 한양은 1심 법원 판결을 근거로 자사가 지분 55%(한양 30%+우빈산업 25%)의 SPC 빛고을 최대주주라고 주장하고 있다. 다만 대법원서 한양에 ‘시공권이 없다’는 취지의 판결을 내놓으면서 시공자 지위는 잃게 됐다. 소송 이겨도 지위 잃었다 최근 SPC 빛고을 지분 갈등서 케이앤지스틸의 역할이 관심사로 떠올랐다. 케이앤지스틸은 상하수도 설비공사 업체로 2003년에 설립됐다. SPC 빛고을에 우빈산업과 함께 참여했다가 현재는 빠진 상태다. 케이앤지스틸 관계자는 “전 대표가 우빈산업과 친분이 있어서 (SPC 빛고을에)참여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현 사태서 롯데건설과 우빈산업은 이른바 ‘비한양파’로 묶여있다. 두 업체의 지분 이동도 비교적 명확히 드러나 있는 상황이다. 반면 케이앤지스틸과 한양은 두 업체 모두 우빈산업과 소송을 진행하면서도 서로 명확하게 선을 그었다. 한양 관계자는 “적(우빈산업)이 같을 뿐 특별히 관계가 있는 업체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한양의 모기업인 보성그룹 계열사에 속한 ‘앤유’라는 업체가 케이앤지스틸에 2022년 4월, 2억원을 빌려줬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앤유는 이기승 보성그룹 회장의 동생인 이점식씨가 지분 83.6%를 가지고 있는 친족회사다. 전기 조명장치 제조업체로 2007년에 설립됐다. 2022년 기준 매출은 28억2900만원, 영업이익은 3억300만원으로 확인된다. 한양과의 거래를 통해 27억79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앤유는 케이지앤지스틸에 2억원을 빌려주는 과정서 1주일짜리 주식근질권을 설정했다. 1주일 뒤 케이앤지스틸이 2억원을 갚지 못하면서 케이앤지스틸의 주식이 전부 앤유로 넘어온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또 1주일 뒤 케이앤지스틸의 대표이사를 비롯해 사내이사 3명 등 4명이 등기이사로 이름을 올렸다. 이 가운데 1명은 앤유 대표인 정모씨의 아내로 추정된다. 케이앤지스틸 수뇌부가 물갈이된 것이다. 당시 케이앤지스틸의 채무가 수십억원에 이를 정도로 적자가 누적된 상태였다고 해도 2억원을 갚지 못해 회사의 지배권을 넘겨준 것을 두고 석연찮은 의문이 일었다. 1주일이라는 짧은 주식 근질권 설정도 의문으로 떠올랐다. 보성그룹에 기생하는 ‘앤유’ 푼돈 주고 1주 만 회사 꿀꺽? 더 흥미로운 대목은 같은 해 5월 케이앤지스틸이 우빈산업에 주금 대여금 25억3000만원을 송금한 뒤 주주권을 주장하기 시작했다는 의혹이 동시에 불거진 점이다. 다시 말해 2억원을 갚지 못해 회사의 지분 100%를 앤유에 넘겨주고 한 달 만에 20억원이 넘는 돈을 융통해 SPC 빛고을 지분을 확보하려 했다는 의혹이다. 여기에 우빈산업을 상대로 한 주주권 확인 소송 등에 김앤장을 변호인으로 선임하면서 수임료에 대한 의혹이 추가로 제기됐다. 일각에서는 케이앤지스틸이 지분확보를 위해 사용한 자금 출처가 한양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한양 입장서 케이앤지스틸이 가지고 있는 지분을 확보하면 54%로 SPC 빛고을의 최대주주가 될 수 있다. 그렇게 되면 대법원 판결로 시공자 지위는 상실했지만 롯데건설에 넘어가 있는 시공권을 흔들 수 있는 상황이 생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지분 갈등 구조가 롯데건설과 우빈산업, 한양과 케이앤지스틸로 정리되는 셈이다. 하지만 한양과 케이앤지스틸 모두 두 업체 간 모종의 관계 의혹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 한양 관계자는 “앤유라는 계열사가 있는지도 잘 몰랐다. 앤유서 케이앤지스틸에 2억원을 빌려줬다거나 주금 대여금을 대줬다는 의혹은 전혀 사실무근이다. 우빈산업서 (1심)소송에 져서 계속 근거 없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 듯하다. 대응 가치를 느끼지 못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보다 광주시가 우빈산업과 결탁해 여러 가지로 유리하게 상황을 봐주고 있다고 판단해 광주시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광주시는 사업시행자이자 감독관청으로서 해야 할 일이 참 많은데 그런 일을 하지 않아 공모 제도가 다 무너졌다.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하지 않은 광주시의 행정행위에 대해 소송을 제기해 재판이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석연찮은 자금 출처 케이앤지스틸 관계자는 한양이 주금 대여금을 대줬다는 의혹에 대해 “우빈산업서 하는 얘기”라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새로운 주주가 들어와 투자가 이뤄지면서 주금 대여금을 갚은 것이다. 우빈산업에서는 (우리가)한양의 위장계열사 아니냐, 대표이사 선임 과정이 의심스럽다, 자금 출처가 어디냐 같은 의혹을 제기하는데 그건 주주권 확인 소송서 져서 그러는 것이다. 한양이랑 우리랑은 큰 관계가 없는데 자꾸 엮어서 흠집을 내려 한다”고 주장했다. 2022년 4월 회사가 어려운 시기에 케이앤지스틸 대표로 오게 된 이유에 대해서는 “이 사업이 잘 마무리되면 우리 회사에 300억원 정도의 수익이 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시행이익을 1100억원으로 계산했을 때 우리 회사 지분이 24% 정도니까 그렇게 계산한 것이다. 수익성이 있다고 생각해서 회사를 맡게 됐고, 새로운 주주들도 그 사업성을 보고 투자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jsj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