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심하는 사이 에이즈 증가, 예방은?

질병관리본부가 작년 12월1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에이즈에 새롭게 감염된 환자 수가 2014년 1~10월에 벌써 1000명을 넘어서 역대 최다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한다. 2000년 내국인 신규 감염환자 수 219명에 비하면 5배가량 늘어난 것이고, 특히 성생활이 활발한 2030세대가 신규 감염자의 절반을 넘게 차지했다. 아직 10대인 15~19세 감염증가율도 20.6%로 20~24세 증가율 14.9%보다 더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따라서 이전에는 원하지 않는 임신을 피하고자 피임을 생각했다면, 이제는 에이즈 등 성 감염 질환도 예방하기 위한 피임이 필요하게 된 것이다. 따라서 남성은 콘돔으로, 여성은 정확한 방법으로 복용하면 99%의 피임 성공률을 보이는 피임약으로 각자 피임을 하는 ‘이중피임’이 기본 피임으로 자리 잡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형희선 대한산부인과의사회 피임생리연구회 위원은 피임하면 보통 콘돔을 떠 올리기 쉬운데, 콘돔 또한 사용법을 숙지하지 못할 경우 피임 효과를 제대로 보지 못할 수 있다고 말했다. 콘돔의 피임 성공률은 평균적으로 85%에 그치기 때문이다. 여성의 배란 예상기간에 콘돔을 쓰지 않았거나 사용했더라도 그 효과가 미심쩍을 때, 여성이 별도로 피임을 하고 있지 않았다면 응급피임약을 복용해야 한다.
응급피임약은 복용 시점에 따라 피임 효과가 다르게 나타나지만, 응급피임약의 피임성공률도 평균적으로 약 85%에 그쳐 신뢰할만한 피임법이라 볼 수 없기 때문이다. 여러 차례 반복해 복용할 경우에는 호르몬 불균형이 심해져 피임효과가 더 감소될 수도 있고, 부정기적 출혈도 더 많이 일어나는 경향이 있다. 또한 응급 피임약은 먹는 피임약의 10배에 달하는 고용량의 호르몬을 함유하고 있어 복용시 메스꺼움이나 구토, 두통, 피로 및 불규칙한 출혈과 같은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다.
형 위원은 “응급피임약은 반드시 필요할 경우에만 한해 산부인과 전문의로부터 처방을 받아 복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를 통해 응급피임약의 정확한 복약지도를 받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전문의로부터 피임 이후 지속적으로 실천가능한 계획적인 피임법에 대한 상담까지도 함께 받을 수 있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먹는 피임약을 처음 복용할 때는 생리 첫날부터 복용을 시작해 매일 정해진 시간에 복용하는 것이 원칙이다. 한 달치 약을 복용한 후 복용을 쉬는 휴약기 중에 생리가 시작되며, 생리가 아직 끝나지 않았더라도 약의 종류에 따라 4~7일로 정해진 휴약 기간이 지나면 새 포장의 약을 복용 시작하는 것이 피임약을 복용하는 올바른 방법이다. 그러나 첫 복용 시점이 이미 생리 시작일로부터 3~4일 이상 지난 경우라면, 피임약 복용을 시작한 첫 2주 정도는 다른 피임방법도 병행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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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보이스피싱 총책 ‘김미영 팀장’ 탈옥했다

[단독] 보이스피싱 총책 ‘김미영 팀장’ 탈옥했다

[일요시사 취재1팀] 김성민 기자 = 보이스피싱 총책 ‘김미영 팀장’ 박모씨와 조직원 3명이 필리핀 현지 수용소서 탈옥한 것으로 확인됐다. 8일 <일요시사> 취재를 종합하면, 박씨와 함께 보이스피싱 등의 범행을 함께한 조직원 포함 총 4명은 최근 필리핀 루손섬 남동부 지방 비콜 교도소로 이감됐던 것으로 확인된다. 이후 지난 4월 말, 현지서 열린 재판에 출석한 박씨와 일당은 교도소로 이송되는 과정서 도주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한 수사 당국 관계자는 “박씨와 일당 3명이 교도소로 이송되는 과정서 도주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구체적인 탈출 방식 등 자세한 내용을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박씨는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 출신의 전직 경찰로 알려져 충격을 안겼던 바 있다. 2008년 수뢰 혐의로 해임된 그는 경찰 조직을 떠난 뒤 2011년부터 10년간 보이스피싱계의 정점으로 군림해왔다. 특히, 박씨는 조직원들에게 은행 등에서 사용하는 용어들로 구성된 대본을 작성하게 할 정도로 치밀했다. 경찰 출신인 만큼, 관련 범죄에선 전문가로 통했다는 후문이다. 박씨는 필리핀을 거점으로 지난 2012년 콜센터를 개설해 수백억원을 편취했다. 10년 가까이 지속된 그의 범죄는 2021년 10월4일에 끝이 났다. 국정원은 수년간 파악한 정보를 종합해 필리핀 현지에 파견된 경찰에 “박씨가 마닐라서 400km 떨어진 시골 마을에 거주한다”는 정보를 넘겼다. 필리핀 루손섬 비콜교도소 수감 보이스피싱 이어 마약 유통까지 검거 당시 박씨의 경호원은 모두 17명으로 총기가 허용되는 필리핀의 특성상 대부분 중무장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박씨가 위치한 곳까지 접근한 필리핀 이민국 수사관과 현지 경찰 특공대도 무장 경호원들에 맞서 중무장했다. 2023년 초까지만 해도 박씨가 곧 송환될 것이라는 보도가 쏟아져 나왔다. 하지만 박씨는 일부러 고소당하는 등의 방법으로 여죄를 만들어 한국으로 송환되지 않으려 범죄를 계획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또, 박씨는 새로운 마약왕으로 떠오르고 있는 송모씨와 함께 비콜 교도소로 이감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월 비쿠탄 교도소에 수감돼있는 한 제보자에 따르면 “박씨의 텔레그램방에 있는 인원이 10명이 넘는다. 대부분 보이스피싱과 마약 전과가 있는 인물들로 한국인만 있는 것도 아니다”고 주장했다. 이어 “박씨는 본래 마약과는 거리가 멀었던 인물이다. 송씨와 안면을 트면서 보이스피싱보다는 쉽게 돈을 벌 수 있는 마약 사업에 빠지기 시작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이 교도소 내에서 마약 사업을 이어왔다는 정황이 드러나면서 경찰 안팎에서는 “새로운 조직을 꾸리려는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당시 일각에서는 이들이 비콜 교도소서 탈옥을 계획 중이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비쿠탄 교도소 관계자는 “필리핀 남부 민다나오서 약 100만페소(한화 약 2330만원) 정도면 인도네시아로 밀항이 가능하다. 비콜 지역 교도소는 비쿠탄보다 탈옥이 쉬운 곳”이라고 증언한 바 있다. 한편, 지난 7일 외교부와 주필리핀 대한민국 대사관 측은 정확한 탈출 방식이나 사건 발생 일자에 대해 “확인해줄 수 없다”고 일축했다. <smk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