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박지원 전대 캠프 전격비교

무지개 캠프 vs 반문 연합군 '팽팽'

[일요시사 정치팀] 허주렬 기자 = 새정치민주연합 2·8전당대회 본선이 시작됐다. 예비경선을 통과한 주자들이 선거 캠프를 정비하고 본격적인 전투에 돌입한 것이다. 캠프를 보면 후보의 선거 전략과 선거 성패가 일정부분 드러난다. 새정치연합의 유력한 차기 당권주자로 꼽히는 '빅2(문재인·박지원)'의 캠프를 전격 비교했다.

새정치민주연합(이하 새정치연합) 당권레이스의 본격적인 막이 오르며 당권을 잡기 위한 후보 진영의 물밑 경쟁도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 특히 '빅2'로 꼽히는 문재인·박지원 후보 캠프는 일찍이 전열을 가다듬고 지지세 몰이에 나섰다. 각각 당내 서로 다른 진영을 대표하고 있는 양측의 캠프는 어떻게 다를까.

친노 색 빼기

우선 문 후보 캠프의 특징은 탈계파형 무지개 캠프로 요약된다. 당내 '친노(친노무현) 패권주의'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전문가들 위주로 캠프 진용을 짠 것이다.

'캠프의 얼굴'에 해당하는 대변인에는 <동아일보> 기자 출신으로 국민의정부에서 청와대 춘추관장을 지냈던 김기만 전 국회의장 공보수석이 임명됐다. 김 대변인을 보좌할 부대변인은 <중앙일보> 출신의 김형기 전 경기도 홍보기획관이 선임됐다. 자금을 담당하는 후원회장은 호남지역 원로 소설가인 이명한씨가 맡고 있다.

또한 지난 대선 때 경쟁자였던 안철수 캠프에서 활동했던 유승찬 스토리닷 대표가 SNS홍보를 책임진다. 박원순 서울시장 측 인사인 권오중 전 서울시 정무수석(정무서포터)과 신동호 한양대 겸임교수(메시지 서포터)도 참여한다. 당내 대권 경쟁자인 안철수 의원과 박 시장 측 인사들을 영입해 '친노'라는 색을 빼는 한편 외연확장을 꾀하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여기에 카피라이터 이정상씨, 영화홍보마케팅 전문가 유순미씨 등 각계 전문가도 참여한다. 지난 대선에서 문 후보를 도왔던 친노계 인사도 안팎으로 참여한다. 공보실무를 책임지는 공보팀장에는 지난 대선 때 캠프 공보팀장으로 활약했던 한정우 보좌관(한명숙 의원실)이 투입됐다. 한 팀장 외에 양정철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 정태호 전 청와대 대변인 등의 인사들도 물밑에서 문 후보를 지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일각에서는 당이 현역의원들과 지역위원장의 선거캠프 참여를 제한한 만큼 친노계 의원들이 보좌진을 통한 지원 등의 방식으로 측면에서 지원할 것이라는 얘기도 흘러나온다.

캠프 사무실은 문 후보의 국회의원회관을 중심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문 후보는 지난달 29일 출마선언 당시 취재진에게 "별도의 캠프를 꾸리지 않고 그냥 의원회관 제 방에서 그것을 하나의 캠프로 삼아서 경선을 치르겠다"고 작은 캠프로 선거를 치를 것을 선언했다.

문-전문가 위주 탈계파형 무지개캠프
박-노련미+노사모도 아우른 통합캠프

반면 박 후보는 지난 8일 대규모 캠프 구성 사실을 알리며 본격적인 세몰이에 나섰다. 박 후보 측에 따르면 실행지원단, 조직지원단, 정무지원단으로 구성된 박 후보 캠프에는 권노갑·손학규 상임고문, 김두관 전 경남지사, 추미애 의원 측 인사들 등 반문(反文)인사들이 대거 참여한다.

특히 '노사모(노무현을 사랑하는 모임)' 출신 인사들까지 대거 합류하는 대규모 통합형 캠프를 꾸렸다. 캠프 사무실도 1997년 대선 당시 김대중 후보의 대선캠프였던 여의도 대하빌딩에 마련했다.

구체적으로 실행지원단은 김갑수 전 추미애 의원 수행팀장, 김원철 전 권노갑 의원 보좌관, 임근재 전 김두관 지사 정책특보, 유상선 전 윤관석 의원 보좌관 등을 중심으로 꾸렸다.
 


조직지원단은 손 고문의 팬클럽인 '실사구시' 심민영 전 대표, 대구(권오혁)·경남(정해관)·전남(현해성) 노사모 전 대표들을 중심으로 구성됐다.

정무지원단은 조순용 전 청와대 정무수석비서관, 이재림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 김한정 전 청와대 1부속실장, 황인철 전 청와대 통치자료비서관, 이 훈 전 청와대 국정상황실장 등 전직 대통령 참모 출신 인사들이 중심이다.

후원회장은 김학재 전 법무차관이 맡았으며, 김 전 지사 캠프의 대변인을 지낸 전현희 전 의원이 비서실장, 손 고문 캠프의 대변인을 지낸 김유정 전 의원이 대변인으로 활동한다.

이처럼 당내 계파 수장이나 유력 정치인들과 가까운 인사들이 박 후보 캠프에 합류한다고 해서 이들이 꼭 박 후보를 지지한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그러나 경선판도에는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된다. 이번 전대 룰은 대의원 45%, 권리당원 35%, 국민여론 15%, 당원여론 10%로 '당원의 선택'이 무척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김 대변인은 "총선 승리와 정권교체를 위해 박지원을 지원하는 사람들이 캠프에 합류하게 됐다"며 "능력이 출중한 분들이 전방위적으로 지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노사모 측 인사의 캠프 참여에 대해서는 "'친노들이 반성을 해야지 이렇게 해서는 안 된다'는 말들을 많이 했다"며 "지금 당에는 강력한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취지에서 함께 열심히 뛰고 있다"고 밝혔다.

'반문' 대거 합류

이외에도 외곽조직 관리를 맡은 '조직통' 박양수 전 의원 등 정치권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들이 물밑에서 지원을 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정치9단'이라는 박 후보의 별명을 그대로 캠프로 옮겨온 듯한 구성인 셈이다.

이처럼 확연히 대비되는 캠프를 갖춘 문 후보의 무지개 캠프와 박 후보의 통합 캠프 간 대결이 어떻게 결론 날지 주목된다.

 

<carpediem@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제3의 당권주자 이인영 캠프는?

지난 7일 '빅2'와 함께 새정치민주연합 예비경선을 통과한 제3주자는 이인영 후보다. 이 후보는 486그룹의 대표주자로 꼽히고 있는 만큼 486계 의원들의 지원을 받아 의원회관을 중심으로 실무형 캠프를 꾸렸다.

우상호·유은혜·진성준 의원 등의 보좌진들로 구성된 실무 인력들은 학생운동 시절부터 손발을 맞춰온 만큼 팀워크가 뛰어나다는 것이 이 후보 캠프의 설명이다.


이 후보 캠프에서는 이 후보의 지명도가 다른 두 후보에 비해 열세인 만큼 일단 캠프 이름을 '이인영 캠프'로 정하고 이 후보를 알리는 데 주력할 예정이다. <렬>

 



배너





설문조사

진행중인 설문 항목이 없습니다.


<단독> ‘2조 물먹은’ 한양 수상한 계열사와 의문의 돈거래

[단독] ‘2조 물먹은’ 한양 수상한 계열사와 의문의 돈거래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광주 노른자위 땅을 개발하는 사업이 건설사 간의 갈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총사업비 2조여원의 초대형 프로젝트가 양측이 제기한 고소·고발로 표류하는 모양새다. 갈등의 본질은 사업을 좌지우지하는 특수목적법인(SPC)의 최대주주 지위가 누구에게 있는지다. 최근 지분확보를 위한 소송 과정서 의문의 돈거래가 포착됐다. 2020년 7월1일 헌법재판소의 결정에 따라 도시계획시설서 도시공원으로 지정해놓은 개인 소유의 땅에 20년간 공원 조성을 하지 않을 경우 땅 주민의 재산권 보호를 위해 도시공원서 해제하는 제도인 ‘도시공원 일몰제’가 시행됐다. 도시공원 일몰제의 도입으로 민간공원 특례사업이 주목받기 시작했다. 민관 합작 윈윈 사업 민간공원 특례사업은 민간에 사업시행권을 주고 공원을 조성해 지자체에 기부채납하도록 하는 제도다. 민간 사업시행자는 공원부지 30% 범위서 아파트 건설 등 비공원사업을 진행해 수익을 챙길 수 있다. 정부나 지자체는 민간 자본으로 공원을 조성할 수 있다는 점에서, 민간 사업시행자는 주택 공급 사업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서로 이득 볼 수 있는 구조다. 현재 전국 각지서 진행하고 있는 민간공원 특례사업 중 ‘중앙공원 1지구 민간공원 특례사업’의 규모가 가장 크다. 광주시 서구 금호동과 화정동, 풍암동 일대 243만5027㎡에 공원시설과 비공원시설을 건축하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비공원시설 부지에는 지하 3층~지상 28층, 39개동 총 2772세대 규모의 아파트가 들어설 예정이다. 총사업비가 2조2000억원에 달한다. 2020년 1월 사업시행사인 특수목적법인(SPC) 빛고을중앙공원개발(이하 빛고을)이 설립되면서 추진되기 시작한 사업은 최근 시행사 지위와 시공권 등을 두고 고소·고발이 난무하고 있다. SPC 설립 시점부터 컨소시엄에 참여한 한양과 이후 시공자로 들어온 롯데건설, 지분 다툼을 벌이고 있는 우빈산업, 케이앤지스틸 등이 갈등의 주체다. SPC 빛고을 설립 초기 한양이 30%로 최대주주, 우빈산업(25%), 케이앤지스틸(24%), 파크엠(21%) 등이 주주로 참여했다. 한양이 우빈산업과 케이앤지스틸의 SPC 빛고을 참여를 위한 초기자본 49억원을 댔다. 한양이 우빈산업에 49억원을 빌려주고 우빈산업이 다시 케이앤지스틸에 24억원을 대여해 지분을 분배했다. 이때 우빈산업은 케이앤지스틸에 24억원을 빌려주면서 ‘콜옵션’ 계약을 맺은 것으로 보인다. 콜옵션은 특정한 기초자산을 만기일이나 만기일 이전에 미리 정한 행사가격으로 살 수 있는 권리를 뜻한다. 다시 말해 우빈산업은 언제든지 원할 때 케이앤지스틸의 지분을 회수할 수 있는 조건을 걸어둔 것이다. ‘초대형’ 중앙공원 1지구 사업의 이면 한양-케이앤지스틸 모종의 관계 의혹 SPC 빛고을 주주구성에 변화가 생긴 시점은 컨소시엄 구성 당시 한양이 맡기로 한 시공권이 롯데건설로 넘어가면서부터다. 우빈산업은 케이앤지스틸의 지분 24%를 위임받아 주주권을 행사해 롯데건설과 중앙공원 1지구 아파트 신축 도급 약정을 체결했다. 이 과정서 30% 지분의 한양은 배제됐다. 롯데건설을 시공자로 선정할 당시 우빈산업에 지분을 위임했던 케이앤지스틸의 태도가 변한 시기는 2022년 5월경으로 추정된다. SPC 빛고을 관계자에 따르면, 당시 케이앤지스틸은 우빈산업에 25억3000만원(대여금 24억원+이자)을 송금한 뒤 주주권을 주장하고 나섰다. SPC 빛고을 설립 과정서 빌린 돈을 갚았으니 24% 지분만큼 주주권을 행사하겠다는 것이다. 그러자 우빈산업은 케이앤지스틸에 24억원을 빌려주면서 맺었던 콜옵션을 행사하고 49%의 지분을 확보해 SPC 빛고을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이후 우빈산업 내부 사정이 변하면서 한 차례 더 지분구조에 변화가 생겼다. 우빈산업은 대출금 100억원에 대해 채무불이행을 선언하고 부도 처리됐다. 지급보증을 섰던 롯데건설은 우빈산업이 보유하고 있던 지분을 넘겨 받으면서 49%를 확보했다. 지분양도는 롯데건설이 근질권(담보물에 대한 권리)을 행사해 채무를 대신 갚아주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우빈산업이 빠진 자리에 롯데건설이 들어오면서 현재 기준 빛고을 SPC 지분구조는 한양 30%, 롯데건설 29.5%, ㈜파크엠 21%, 허브자산운용 19.5%로 재편된 상태다. 허브자산운용이 보유한 19.5%는 롯데건설로부터 양도받은 것이다. SPC 빛고을 내에서 롯데건설의 발언권이 커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나뉜 지분 콜옵션으로? 사업시행권과 시공권을 두고 롯데건설과 우빈산업, 한양과 케이앤지스틸이 궤를 같이 하면서 분쟁이 이어지고 있다. 쟁점은 우빈산업과 케이앤지스틸이 가진 지분이 최종적으로 누구의 소유냐는 것이다. 두 회사의 지분이 어느 쪽으로 움직이느냐에 따라 SPC 빛고을의 최대주주가 바뀔 수 있다. 케이앤지스틸은 우빈산업에 주금 대여금을 갚았으니 24%에 대한 주주권이 자사에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양은 SPC 빛고을 설립 과정서 우빈산업에 49억원의 출자금을 대여하면서 맺은 특별약정을 내세웠다. 해당 약정에 한양이 중앙공원 1지구 사업의 비공원시설 시공권을 전부 갖는데 우빈산업이 의결권을 행사한다는 항목이 존재한다고 주장했다. 우빈산업이 주도해 롯데건설로 시공사를 바꾼 것은 특별약정에 어긋난다는 설명이다. 광주지방법원은 케이앤지스틸과 한양이 각각 우빈산업을 상대로 제기한 소송서 모두 원고의 손을 들어줬다. 케이앤지스틸 관계자는 “주주권 확인 소송서 승소 판결을 받았다. 우리가 SPC 주식을 실제로 소유한 주주라는 뜻”이라고 강조했다. 한양 관계자도 “1심 법원은 우빈산업이 한양에게 49억원의 손해배상금을 지급하고 보유 주식 25% 전량을 양도하라는 판결을 내렸다”고 말했다. 반면 롯데건설은 소송 판결 한 달 전, 우빈산업의 지분을 인수했다고 설명했다. 우빈산업이 한양에 양도할 주식이 남아 있지 않다는 것이다. 이 과정서 한양은 우빈산업의 ‘고의 부도’를 의심하고 있다. 한양은 1심 법원 판결을 근거로 자사가 지분 55%(한양 30%+우빈산업 25%)의 SPC 빛고을 최대주주라고 주장하고 있다. 다만 대법원서 한양에 ‘시공권이 없다’는 취지의 판결을 내놓으면서 시공자 지위는 잃게 됐다. 소송 이겨도 지위 잃었다 최근 SPC 빛고을 지분 갈등서 케이앤지스틸의 역할이 관심사로 떠올랐다. 케이앤지스틸은 상하수도 설비공사 업체로 2003년에 설립됐다. SPC 빛고을에 우빈산업과 함께 참여했다가 현재는 빠진 상태다. 케이앤지스틸 관계자는 “전 대표가 우빈산업과 친분이 있어서 (SPC 빛고을에)참여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현 사태서 롯데건설과 우빈산업은 이른바 ‘비한양파’로 묶여있다. 두 업체의 지분 이동도 비교적 명확히 드러나 있는 상황이다. 반면 케이앤지스틸과 한양은 두 업체 모두 우빈산업과 소송을 진행하면서도 서로 명확하게 선을 그었다. 한양 관계자는 “적(우빈산업)이 같을 뿐 특별히 관계가 있는 업체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한양의 모기업인 보성그룹 계열사에 속한 ‘앤유’라는 업체가 케이앤지스틸에 2022년 4월, 2억원을 빌려줬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앤유는 이기승 보성그룹 회장의 동생인 이점식씨가 지분 83.6%를 가지고 있는 친족회사다. 전기 조명장치 제조업체로 2007년에 설립됐다. 2022년 기준 매출은 28억2900만원, 영업이익은 3억300만원으로 확인된다. 한양과의 거래를 통해 27억79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앤유는 케이지앤지스틸에 2억원을 빌려주는 과정서 1주일짜리 주식근질권을 설정했다. 1주일 뒤 케이앤지스틸이 2억원을 갚지 못하면서 케이앤지스틸의 주식이 전부 앤유로 넘어온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또 1주일 뒤 케이앤지스틸의 대표이사를 비롯해 사내이사 3명 등 4명이 등기이사로 이름을 올렸다. 이 가운데 1명은 앤유 대표인 정모씨의 아내로 추정된다. 케이앤지스틸 수뇌부가 물갈이된 것이다. 당시 케이앤지스틸의 채무가 수십억원에 이를 정도로 적자가 누적된 상태였다고 해도 2억원을 갚지 못해 회사의 지배권을 넘겨준 것을 두고 석연찮은 의문이 일었다. 1주일이라는 짧은 주식 근질권 설정도 의문으로 떠올랐다. 보성그룹에 기생하는 ‘앤유’ 푼돈 주고 1주 만 회사 꿀꺽? 더 흥미로운 대목은 같은 해 5월 케이앤지스틸이 우빈산업에 주금 대여금 25억3000만원을 송금한 뒤 주주권을 주장하기 시작했다는 의혹이 동시에 불거진 점이다. 다시 말해 2억원을 갚지 못해 회사의 지분 100%를 앤유에 넘겨주고 한 달 만에 20억원이 넘는 돈을 융통해 SPC 빛고을 지분을 확보하려 했다는 의혹이다. 여기에 우빈산업을 상대로 한 주주권 확인 소송 등에 김앤장을 변호인으로 선임하면서 수임료에 대한 의혹이 추가로 제기됐다. 일각에서는 케이앤지스틸이 지분확보를 위해 사용한 자금 출처가 한양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한양 입장서 케이앤지스틸이 가지고 있는 지분을 확보하면 54%로 SPC 빛고을의 최대주주가 될 수 있다. 그렇게 되면 대법원 판결로 시공자 지위는 상실했지만 롯데건설에 넘어가 있는 시공권을 흔들 수 있는 상황이 생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지분 갈등 구조가 롯데건설과 우빈산업, 한양과 케이앤지스틸로 정리되는 셈이다. 하지만 한양과 케이앤지스틸 모두 두 업체 간 모종의 관계 의혹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 한양 관계자는 “앤유라는 계열사가 있는지도 잘 몰랐다. 앤유서 케이앤지스틸에 2억원을 빌려줬다거나 주금 대여금을 대줬다는 의혹은 전혀 사실무근이다. 우빈산업서 (1심)소송에 져서 계속 근거 없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 듯하다. 대응 가치를 느끼지 못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보다 광주시가 우빈산업과 결탁해 여러 가지로 유리하게 상황을 봐주고 있다고 판단해 광주시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광주시는 사업시행자이자 감독관청으로서 해야 할 일이 참 많은데 그런 일을 하지 않아 공모 제도가 다 무너졌다.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하지 않은 광주시의 행정행위에 대해 소송을 제기해 재판이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석연찮은 자금 출처 케이앤지스틸 관계자는 한양이 주금 대여금을 대줬다는 의혹에 대해 “우빈산업서 하는 얘기”라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새로운 주주가 들어와 투자가 이뤄지면서 주금 대여금을 갚은 것이다. 우빈산업에서는 (우리가)한양의 위장계열사 아니냐, 대표이사 선임 과정이 의심스럽다, 자금 출처가 어디냐 같은 의혹을 제기하는데 그건 주주권 확인 소송서 져서 그러는 것이다. 한양이랑 우리랑은 큰 관계가 없는데 자꾸 엮어서 흠집을 내려 한다”고 주장했다. 2022년 4월 회사가 어려운 시기에 케이앤지스틸 대표로 오게 된 이유에 대해서는 “이 사업이 잘 마무리되면 우리 회사에 300억원 정도의 수익이 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시행이익을 1100억원으로 계산했을 때 우리 회사 지분이 24% 정도니까 그렇게 계산한 것이다. 수익성이 있다고 생각해서 회사를 맡게 됐고, 새로운 주주들도 그 사업성을 보고 투자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jsj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