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의 사건 X파일>

550억원대 짝퉁명품 유통 일당
루이뷔통에 샤넬까지 “없는 게 없네”
해외 유명상표를 도용한 상표법 위반 사건으로는 국내 최대 규모인 5만여 점의 짝퉁 제품이 경찰에 압수됐다. 부산경찰청 외사대는 지난 13일 정품 시가로 550억원대의 해외 유명상표를 도용한 가방과 지갑을 만들어 판매한 혐의(상표법 위반)로 제조·유통 총책 이모(44)씨와 제조기술자 안모(43)씨 등 2명을 구속하고 일본인 관광객을 상대로 비밀매장을 운영한 또 다른 이모(45)씨 등 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은 또 제조공장과 비밀영업장을 덮쳐 루이뷔통, 구찌, 샤넬 등 유명상표가 부착된 짝퉁 제품 5만여 점과 로고부착기, 상표 동판 등을 압수했다. 이번에 압수한 짝퉁 제품의 규모는 지난 10년간 국내에서 검거된 상표법 위반 사건 중 단일 사건으로는 최대 규모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 등 제조·유통책들은 부산 동구 주택가에 위조품 제조공장을 차려놓고 2008년부터 최근까지 해외 유명 상표를 붙인 짝퉁 제품 5만여 점을 제조·유통한 혐의를 받고 있다.

전처 납치해 성폭행한 30대
“재결합 하자니까!”

충남 천안 서북경찰서는 지난 12일 전처를 납치해 성폭행하고 전처의 동생을 자동차로 치어 중상을 입힌 혐의(특수강간 등)로 김모(38)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달 2일 오후 8시쯤 천안시 서북구 성정동에서 전처 A(36)씨를 흉기로 위협해 납치한 뒤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는 또 A씨가 피해 사실을 경찰에 신고한 것을 알고 지난 2일 새벽 1시20분쯤 천안시 서북구 A씨의 집을 찾아가 귀가 중이던 A씨의 여동생(35)과 마을 주민 홍모(40.여)씨를 자신의 차로 들이받아 중상을 입힌 혐의(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도 받고 있다. 김씨는 경찰 조사에서 “아내와 재결합을 원했는데 받아주지 않아 그랬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마초 유통, 흡입한 영어강사
마약에 ‘휘청’대는 원어민 강사들

서울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는 지난 14일 국내에 대마초 등 마약류를 유통시킨 혐의(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로 전직 어학원 원어민 강사 P(27·미국인)씨와 여자친구 W(대만인)씨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또 P씨로부터 대마초나 엑스터시 등을 구입해 즐긴 혐의로 원어민 강사 C(28·미국인)씨 등 9명을 불구속 입건하고 서모(27)씨 등 달아난 2명을 쫓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P씨는 2008년 4월부터 최근까지 여자친구 W씨의 속옷에 숨기는 수법으로 7회에 걸쳐 대마초 374g(750회 흡연량), 엑스터시 40정을 국내로 밀반입해 이 중 일부를 같은 학원 강사였던 C씨 등에게 대마는 g당 12만원, 엑스터시는 정당 20만원을 받고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결과 적발된 13명 중 P씨 등 8명은 서울 노원구와 경기도 성남시 분당의 어학원 2곳의 전·현직 원어민 강사인 것으로 파악됐다.

결별요구에 동영상유포 협박한 남친
“인터넷에 동영상 올릴 거야”

만나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여자친구와의 성관계 동영상을 유포하겠다고 협박한 30대 남자가 구속됐다. 강원 강릉경찰서는 지난 13일 인터넷 채팅을 통해 만난 여자친구가 헤어지자고 했다는 이유로 성관계 동영상을 유포하겠다고 협박해 금품을 갈취한 혐의(공갈 등)로 이모(31)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는 지난해 11월 인터넷 채팅을 통해 만나 사귀던 김모(26.여)씨가 최근 헤어지자며 만나주지 않자 김씨의 개인 블로그를 해킹, 가족과 직장동료, 친구들의 전화번호를 알아낸 뒤 만나주지 않으면 동영상을 이들에게 유포하겠다고 협박해 70만원을 갈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씨는 동영상을 촬영한 사실이 없음에도 마치 있는 것처럼 김씨를 협박한 것은 물론, 600여 차례에 걸쳐 음란성·협박성 문자를 보낸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조사결과 이씨는 대학에서 컴퓨터공학을 전공해 컴퓨터와 인터넷에 상당한 지식이 있어 해킹을 통해 이 같은 짓을 저지른 것으로 밝혀졌다.

장애인 정부보조금 뜯은 70대
벼룩의 간을 빼먹지…

자신이 고용한 주차관리원의 정부보조금을 10여 년에 걸쳐 마음대로 인출해 사용한 주차장 업주가 경찰에 적발됐다. 부산 동부경찰서는 지난 14일 지적장애인에게 지급되는 정부보조금을 본인의 동의 없이 마음대로 유용한 A(70)씨를 횡령 등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A씨는 자신의 주차장에서 일하는 B(42)씨가 지적장애 2급 생활보호대상자로 지정돼 정부보조금을 지원받는다는 사실을 알고 지난 1998년부터 최근까지 B씨의 정부보조금 통장에서 350차례에 걸쳐 4800만여 원을 인출해 사용한 혐의다.

업주가 자신이 그동안 받은 정부보조금을 돌려주지 않는다는 신고를 받은 경찰은 사회복지사 등과 동행해 보조금을 회수했으며 B씨를 고향인 전북 무주로 돌려보냈다.

대마초 흡입하고 택시영업한 운전기사
마약하고 질주한 ‘환각 택시’

대마초를 흡입하는 등 환각상태에서 승객을 태운 채 택시영업을 한 운전기사가 경찰에 적발됐다. 강원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는 지난 14일 대마초를 흡입하거나 히로뽕을 투약한 혐의(마약류관리에 관한 법률위반)로 화물차 운전기사 전모(42)씨 등 5명을 구속하고 택시기사 정모(44)씨 등 15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은 이들로부터 대마잎 282g을 압수했으며 달아난 김모(45)씨 등 9명은 수배했다.

경찰에 따르면 전씨 등은 지난 2월부터 4월 중순까지 춘천 등지에서 히로뽕을 투약하거나 야산에서 불법 채취한 대마초를 흡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이들은 주로 야산에서 불법 채취한 대마초를 차량 통행이 적은 도로변이나 공터 등지에서 3~4명이 함께 흡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정씨 등 택시기사들은 대마초를 흡입한 환각상태에서 승객을 태운 채 운행했고, 화물차 운전기사인 전씨는 고속도로 등지를 운행하며 대형화물을 운송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정씨는 대마흡입 전과가 있는데도 취업 당시 이 같은 사실을 숨긴 채 취업하고 나서 수년간 대마를 흡입하면서 택시 영업을 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경찰에서 “알고 지내는 친구들의 권유와 호기심에 일을 마치고 난 뒤 대마초를 피웠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진통제 넣은 가짜약 만든 업주
밀가루에 진통제 섞으면 ‘만병통치약’?

식품에는 사용할 수 없는 진통제를 넣어 관절염 등에 효과가 있다며 인터넷에서 만병 통치 식품으로 팔아온 업자가 구속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이부 프로펜’과 ‘디클로페낙’등 진통·소염제 성분을 식품 원료로 몰래 넣어 판매한 박모(49)씨를 식품위생법 위반 혐의로 구속하고 김씨 등 2명을 붙잡았다.

박씨 등은 지난해 6월부터 지난달까지 식품에는 사용이 금지된 성분을 섞어 ‘나트라 환’과 ‘L-바로나 환’ 등의 이름으로 578kg, 시가 5억원어치를 만들어 판 혐의를 받고 있다. 식약청은 이 같은 불법식품을 오랫동안 많이 복용할 경우 심근경색 등 심혈관계 질환을 초래할 우려가 있다며 섭취하지 말 것을 권고했다.

결별선언에 목숨 끊은 20대 여성
“헤어질 바엔 차라리 죽을거야”

20대 여성이 헤어지자는 남자친구 집에서 목 매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11일 오후 4시50분쯤 부산 사하구 박모(23)씨 집 옥탑방 나무계단에 박씨의 여자친구인 김모(25·여)씨가 넥타이에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시신을 처음 발견한 박씨는 “방에서 자고 일어나 밖으로 나와 보니 여자친구가 숨져 있었다”고 말했다.

조사결과 박씨는 전날 친구들과 밤새 술을 마신 뒤 이날 새벽 귀가했고, 자신을 기다리고 있던 김씨에게 “그만 만나자. 헤어지자”고 한 뒤 잠자리에 들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김씨가 평소에도 “(박씨와) 헤어지면 죽겠다”는 말을 했다는 주변 진술을 토대로 정확한 사망 경위를 조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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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 총질 ‘친명 전쟁’ 서막

내부 총질 ‘친명 전쟁’ 서막

[일요시사 정치팀] 박희영 기자 = 당내 울려 퍼지던 비명(비 이재명)계 소리가 사라졌다. ‘내부 저격수’가 사라졌으니 이제는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이재명 대표 중심으로 똘똘 뭉쳐 국회를 꽉 잡을 것이란 희망 섞인 목소리가 나온다. 다른 한쪽에서는 우려의 뜻을 내비친다. ‘이재명 독주’ 체제로 완성된 민주당이 제대로 된 민주주의를 실현할 수 있겠냐는 점에서다. 22대 총선서 압승을 거둔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이 큰 폭으로 물갈이에 나섰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주요 자리에 친명(친 이재명)계 인사들을 대거 투입했다. 친명 위주의 인선을 단행해 원팀 민주당을 꾸리겠다는 셈이다. 공천 파동을 딛고 살아남은 친명 의원들이 일제히 한 보 전진했다. 피바람 잦아드니… 지난 21일 이 대표는 사무총장에 김윤덕 의원을 임명했다. 김 의원은 이번 총선서 전략공천관리위원회 위원을 지낸 인물로 지난 20대 대선 경선 당시 이재명 후보의 열린캠프서 활동한 바 있다. 조직사무부총장은 황명선 당선인, 당 대표 정무조정실장에는 김우영 당선인, 전략기획위원장은 민형배 의원 등 친명계가 이름을 올렸다. 민주당의 정책을 이끌 민주연구원장에는 이 대표의 ‘정책 멘토’로 알려진 이한주 전 경기연구원장이 선임됐다. 이 원장은 이 대표의 ‘기본소득’을 설계한 인물로 민주당이 제시한 ‘25만원 지원금’에 전폭적으로 힘을 실어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법률위원장에는 이 대표의 대장동 변호를 맡은 박균택 당선인이 낙점됐다. 이 밖에도 당 대표 비서실장에는 천준호 의원, 당 대표 정무조정실장에는 김우영 당선인, 교육연수원장에는 김정호 의원, 수석대변인에는 박성준 의원, 대변인에는 한민수·황정아 당선인이 자리했다. 이날 한민수 대변인은 인사 소개를 마친 후 당직 개편에 대해 “4·10 총선의 민심을 반영한 개혁 과제 추진에 있어서 동력을 형성한다는 의미가 있다”며 “신진 인사들에게 기회를 부여한다는 의미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인선은 이 대표가 국회에 입성한 후 진행된 두 번째 물갈이다. 2022년 8월 이 대표가 취임 직후 단행한 인선을 두고 ‘친명 일색’이라는 거친 비판이 터져 나왔다. 곧바로 한병도·권칠승·고민정 등 대표적인 친문(친 문재인)계 인사를 등용하면서 논란을 잠재웠지만 이번 총선서 친명이 주류를 이루면서 이들을 당에 대거 투입한 것으로 풀이된다. 22대 국회 문턱을 넘은 친문 세력은 약 스무명 안팎인 것으로 전해진다. 한때 민주당 180석을 지탱하던 핵심축이었지만 총선을 거치면서 세력이 급격히 쪼그라들었다. 민주당 공천을 두고 ‘비명횡사 친명횡재’라는 말이 나오자 고민정 최고위원은 위원직을 사퇴했다가 다시 복귀하는 해프닝도 벌어졌다. 이처럼 공천 피바람이 당내를 휩쓸었지만 총선 이후 이 대표를 비판하던 목소리가 단숨에 잦아들었다. 총선 결과 이후 이 대표 체제는 더욱 견고해졌다. 이 대표를 거칠게 비판하며 당을 떠나거나 새로운 둥지를 꾸린 이들이 줄줄이 낙선하면서다. ‘친명’ 타이틀 달고 꽃밭 안착 둥지 떠난 탈당파 줄줄이 낙선 새로운미래 이낙연 공동대표는 이 대표와 대립각을 세운 뒤 탈당해 새로운 당을 꾸렸다. 이번 총선서 광주 광산을에 출사표를 던졌지만 민주당 민형배 당선인에게 62.25%p로 크게 밀려 패배했다. 이 공동대표가 야심 차게 창당한 새로운미래는 지역구 한 석에 그치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개혁신당과 손을 잡은 이원욱 공동선대위원장 역시 지역구서 낙선했다. 탈당 후 국민의힘으로 이적한 ‘5선 중진’ 이상민 의원과 김영주 의원(국회 부의장)도 고배를 마셨다. 홍영표·설훈 등 다른 비명계 의원 역시 줄줄이 낙선했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일요시사>와의 통화서 “당을 떠나면 춥다는 걸 몸소 보여줬다”며 “소위 비명계로 분류됐던 이들이 모두 당을 떠났으니 당내 파열음이 나오지 않는 건 당연한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대부분 여의도를 떠나게 됐으니 당분간 ‘내부 저격수’로 불리는 이들의 목소리는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친명 체제에 화룡점정을 찍을 원내대표 선출 결과에도 눈길이 쏠린다. 내달 3일, 선출을 앞둔 차기 원내대표 선거가 사실상 친명인 박찬대 의원의 독무대인 만큼 ‘친명일색 민주당’이 완성될 것이란 해석이 우세하다. 박 의원은 지난 21일, 일찌감치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이재명 대표와 강력한 투톱 체제로 개혁 국회, 민생 국회를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최고위원직을 사퇴한 박 의원이 신호탄을 쏘아 올리면서 자천타천으로 물망에 오른 의원들은 속속 불출마를 선언했다. 서영교 최고위원은 지난 22일 원내대표 출마 선언을 위한 기자회견을 예고했지만 돌연 취소했다. 당 대표 ‘원픽’ 이와 관련해 서 최고위원은 “(박찬대 의원 포함)2명 다 최고위원직을 사퇴하면 제가 원내대표에 당선돼도 최고위원 두 자리가 비게 된다”며 “총선에 압도적으로 이긴 이 대표 체제에 문제가 된다는 게 처음부터 고민이었는데 사전에 조율하지 못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4선 김민석 의원도 “당원 주권의 화두에 집중해 보려고 한다”며 불출마를 시사했다. 인재위원회 간사였던 3선 김성환 의원과 원내수석부대표인 박주민 의원 역시 불출마 입장을 표했다. 민형배·진성준 의원도 하마평에 올랐지만 각각 전략기획위원장, 정책위의장에 임명되면서 자연스레 출마가 불발됐다. 이로써 원내대표 출마 후보군은 박 의원 한 명으로 압축됐다. 친명계 핵심인 만큼 이 대표의 의중인 ‘명심’이 강하게 작용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당초 10명 안팎의 후보군이 난립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물밑서 이 대표가 교통정리에 나섰다는 해석이다. 당 대표의 노골적인 선거개입이라는 비판이 나왔지만 당을 좌우하는 명심에 대항하기는 사실상 어렵다. 친문 인사가 끼어들 틈도 없이 빠르게 상황이 흘러갔다는 게 정치권 관계자의 설명이다. 민주당 원내대표 겸 의장단 선출 선거관리위원회 간사인 황희 의원은 지난 24일, 선거관리위원회 1차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당규상 민주당서 원내대표 선거는 결선투표가 원칙으로 기본적으로 과반 득표를 확보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후보자가 1인일 경우 찬반 투표를 하기로 정했다”고 설명했다. 원내대표 다음으로 주목받는 자리는 바로 차기 국회의장이다. 당내 우직한 이력을 가진 후보들이 기싸움이 이어가면서 명심이 누군의 손을 들어줄지 주목되는 상황이다. 민주당에서는 6선에 성공한 조정식·추미애 당선인과 5선인 정성호·우원식 의원이 22대 전반기 국회의장 출마를 밝혔다. 이들은 일제히 “기계적 중립은 없다”는 입장을 강조하며 강경 성향 의원의 표심을 얻기 위한 선명성 경쟁에 나섰다. 완벽한 시나리오 먼저 정 의원은 한 라디오를 통해 “기계적 중립만 지켜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며 “민주당 출신으로서 다음 선거의 승리를 위해 보이지 않게(그 토대를) 깔아줘야 된다”고 말했다. 여야 간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을 경우 다수결의 원리에 따라서 다수당의 주장대로 갈 수밖에 없다는 의견도 덧붙였다. 정 의원은 이 대표의 사법연수원 18기 동기로 알려졌다. 40년 가까이 알고 지낸 만큼 ‘원조 친명’이자 ‘친명계 좌장’으로 통한다. 이 대표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7인회’ 핵심 멤버기도 하다. 친명 후발주자인 추 당선인도 국회의장 도전에 대해 “주저하지 않겠다”며 “국회의장도 물론 좌파도 우파도 아니다. 그렇다고 중립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정치적 유불리를 계산하지 않고 유보된 언론개혁, 검찰개혁을 해내겠다는 의지를 거듭 밝히면서 강성 지지자의 호응을 유도했다. 민주당 조 전 사무총장도 “여야 합의가 될 때까지 무한정 기다릴 수 없다”며 “국회의장이 되면 긴급 현안에 대해서는 의장 직권으로 본회의를 열어 처리하겠다”고 말했다. 민주당이 과반석을 차지한 만큼 당내 경쟁도 치열해진 양상을 띠고 있다. 국회의장 경선에 당원투표를 반영하자는 주장까지 나온 것으로 전해진다. 강성 지지층의 힘이 크게 작용하는 만큼 후보들은 당심을 겨냥하기 위해 명심을 강조할 수밖에 없다. 당의 주요 인사들이 ‘이재명과의 호흡’을 강조하고 나선 만큼 이 대표의 의중인 ‘명심’은 당을 좌지우지하는 강력한 무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를 앞세운 메시지가 앞다퉈 나오면서 입법 독주에 대한 우려 섞인 목소리도 커질 전망이다. 국민의힘은 “너도나도 ‘명심팔이’를 하며 이 대표에 대한 충성심 경쟁을 하니 국회의장은커녕, 기본적인 공직자의 자질마저 의심스러울 정도”라며 “협치라는 말을 머릿속에서 아예 지워버려야 한다는 망언을 빙자한 민주당의 속내가 흘러나오는 가운데 상임위를 독식하겠다는 위헌적 발상도 서서히 수면 위로 드러나고 있다”고 비판했다. 솔솔 올라오는 ‘대표 연임설’ 대세는 ‘명심’…친문계 주목 총선 승리 이후 일부 민주당 의원들 사이에서 “협치는 없다”는 기류가 흐르자 이를 꼬집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처럼 당내 주요직이 속속들이 친명으로 배치되는 가운데 친문에게 더 이상 핵심적인 역할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여기에 이 대표의 연임설까지 불거지면서 ‘이재명호’ 민주당은 한층 견고해질 전망이다. 이 대표 임기는 오는 8월28일까지다. 이제까지 민주당서 당 대표가 연임한 역사는 없지만 당헌·당규상 이를 금지한 조항도 없다. 이 대표가 마음만 먹는다면 몇 번이고 당 대표를 연임할 수 있다는 뜻이다. 게다가 이 대표는 20대 대선 패배 직후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와 전당대회에 연이어 출마하면서 이전과는 다른 선례를 남기기도 했다. 총선 승리 직후부터 친명 의원 중심으로 “민주당에 압승을 가져다준 이 대표가 한번 더 당 대표를 맡아야 한다”는 여론이 일면서 친·비명 간의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정성호 의원은 한 라디오를 통해 “국회가 본연의 역할을 하고 민주당이 윤석열정권의 무능과 폭주하는 이 상황을 막아야 된다는 측면서 당 대표가 강한 리더십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며 “그런 면에서 연임할 필요성도 있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총선이 끝나고 이 대표를 만나 “강한 당 대표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전달했다고도 덧붙였다. 해남·진도·완도에 승기를 꽂은 박지원 당선인 역시 “만약 이 대표가 계속 대표를 한다고 하면 당연히 해야 한다. 연임해야 맞다”며 “이번 총선을 통해 국민이 이 대표를 신임했다”고 전폭적으로 힘을 실어줬다. 반면 친문계 핵심으로 꼽히는 윤건영 의원은 이 대표 연임에 대해 “전당대회가 넉 달이나 남은 상황서 민주당에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 이슈”라며 “지금은 총선서 나타난 민의를 충실하게 수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우려를 표했다. 이어 “당의 리더십에 관한 것은 시간을 두고 차분하게 풀어가야 할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여의도 정가에 밝은 정치권 관계자는 <일요시사>와의 통화서 “친명 체제를 두고 외부서 걱정하는 모양이지만 정작 당내에서는 후폭풍이 불 수 없는 상황”이라며 “비명 의원끼리 바람을 일으키려고 해도 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폭풍 전야 잔잔한 미풍 일제히 이 대표의 의중만 바라보는 민주당은 친명과 찐명 그리고 ‘신명(새로운 친명)’만 존재하게 된다. 이런 상황서 “당의 민주주의가 제대로 실현되겠냐”는 비판이 물밑으로 조용히 들려온다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애초에 이 대표의 목적은 자신만의 민주당을 만드는 거였고 이번 총선을 통해 결국 이뤄냈다”며 “친명 민주당이라는 날카로운 검을 어떻게 사용할지 결국 이 대표의 손에 달려 있다. 이 대표는 임기를 마치는 날까지 자신의 영향력 밑에 당을 두려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 <hypak28@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속 타는 조국혁신당 교섭단체 구성에 난항을 겪는 조국혁신당(이하 조국당)이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과의 거리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앞서 조국당 조국 대표는 여러 차례 민주당 이재명 대표에게 ‘범야권 연석회의’를 제안했지만 이 대표는 만찬 회동으로 갈무리하는 데 그쳤다. 민주당 내에서는 “아직 그럴 시기가 아니다”라며 소극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이 대표와 어깨를 나란히 하려는 조 대표가 부담스럽기 때문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하지만 캐스팅보트 역할을 쥔 것 또한 조국당인 만큼 22대 국회 개원 이후 민주당과 협상 테이블에 앉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