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 정철이 후계자임을 시사하는 징후가 북한 사회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다. 한때 ‘정철이 후계자로 지명돼 그의 초상화가 사무실에 걸렸다’는 소문이 있었다. 일부 북한 관리들은 정철의 초상화가 그려진 배지를 달고 다녔다고 한다. 2006년 ‘북한이 중국에 후계자를 공식 통보했다’는 보도가 있었고, 김 위원장의 후계자를 육성하기 위한 비밀 프로젝트가 가동됐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그 대상자 역시 정철이다.
특히 김 위원장의 부인 고영희가 2004년 사망하면서 “아들인 정철을 후계자로 해 달라”는 유언을 남겼다는 얘기도 있다. 김 위원장이 고영희의 유언을 중시한다면 정철이 후계자로 선택될 가능성이 높다.
정철은 철저히 베일에 가려져 있다. 정보기관들이 국회 정보위에 제출한 ‘김정일 일가의 북한 내 활동현황’에 따르면 정철은 스위스 국제학교에 유학 후 귀국해 대학과정을 마친 것으로 추정되며 현재까지 공식직책에 임명된 동향은 없다. 1990년대 중반 스위스 베른과 제네바에서 유학을 마치고 평양으로 귀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려한 용모와 온순한 성격에 머리까지 비상하다는 평가다. 김 위원장의 군부대 시찰에 동행하기도 했다.
한 대북 전문가는 “정철은 이복형 정남과 달리 친어머니 밑에서 편안하게 성장해 성격이 부드러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북한 고위층 내부에서도 그에 대해 ‘어질다’는 평가가 많다고 한다”고 말했다. 다만 정철은 호르몬 과다분비증 등으로 건강이 좋지 않은 상태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