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잠실 싱크홀, 지하철9호선 때문"

[일요시사=사회팀] 박 일 기자 = 서울시 "잠실 싱크홀, 지하철9호선 때문"

"하수도관, 광역 상수도관 등 지하매설물은 싱크홀 발생 원인이 아닌 것으로 판명됐다."

서울시가 지난 5일 석촌지하차도 인근에서 발생한 싱크홀(지반이 밑으로 꺼지는 현상)은 지하차도 하부를 지나는 지하철 9호선 3단계 터널 공사 때문에 나타난 것으로 추정된다고 14일, 밝혔다.

서울시는 이날 오전 10시 사고지역 인근 현장사무실에서 기자설명회를 열고 이같이 말했다.

앞서 서울시는 싱크홀 발생 원인규명을 위해 박창근 관동대학교 토목학과 교수 등 외부 전문가 10명이 참여한 조사단을 꾸려 조사를 벌였다.

조사단의 중간조사 결과에 따르면 싱크홀 발생 현장에서는 지난 5일 발생한 폭 2.5m, 깊이 5m, 연장 8m의 싱크홀 뿐만 아니라 석촌지하차도 중심부에 폭 5~8m, 깊이 4~5m, 연장 70m의 싱크홀을 13일, 추가 발견했다.


이에 대한 원인 조사 결과 싱크홀 인근에 매설돼 있던 하수도관에 내외부 균일이 일부 발생했다. 또 광역 상수도관의 흐름상태를 확인한 결과 일정수압이 유지되고 있고 물이 샌 흔적이 없었다.

또 지하철 시공사가 서울시 동부도로사업소에 제출한 보고서를 예로 들며 이번 사고는 지하철의 시공관리 미흡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시공사가 터널 굴착 전 지하수 과다유입 시 붕락 위험이 있고 갱내 공사 시 터널을 뚫는 곳의 상층부가 안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지하수가 과다유입되면 막장(갱도의 막다른 곳)이 불안정하다는 판단을 내렸음에도 외부 전문가 자문을 받아 지반 보강 공법을 시행하는 것으로 보고서를 제출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석촌지하차도 구간은 지하수에 취약한 모래와 자갈 등이 두껍게 자리해 수위 저감 시 내려앉거나 꺼지는 현상이 나타날 우려가 높은 지역이라며 정밀한 추가 조사를 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park1@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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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보이스피싱 총책 ‘김미영 팀장’ 탈옥했다

[단독] 보이스피싱 총책 ‘김미영 팀장’ 탈옥했다

[일요시사 취재1팀] 김성민 기자 = 보이스피싱 총책 ‘김미영 팀장’ 박모씨와 조직원 3명이 필리핀 현지 수용소서 탈옥한 것으로 확인됐다. 8일 <일요시사> 취재를 종합하면, 박씨와 함께 보이스피싱 등의 범행을 함께한 조직원 포함 총 4명은 최근 필리핀 루손섬 남동부 지방 비콜 교도소로 이감됐던 것으로 확인된다. 이후 지난 4월 말, 현지서 열린 재판에 출석한 박씨와 일당은 교도소로 이송되는 과정서 도주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한 수사 당국 관계자는 “박씨와 일당 3명이 교도소로 이송되는 과정서 도주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구체적인 탈출 방식 등 자세한 내용을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박씨는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 출신의 전직 경찰로 알려져 충격을 안겼던 바 있다. 2008년 수뢰 혐의로 해임된 그는 경찰 조직을 떠난 뒤 2011년부터 10년간 보이스피싱계의 정점으로 군림해왔다. 특히, 박씨는 조직원들에게 은행 등에서 사용하는 용어들로 구성된 대본을 작성하게 할 정도로 치밀했다. 경찰 출신인 만큼, 관련 범죄에선 전문가로 통했다는 후문이다. 박씨는 필리핀을 거점으로 지난 2012년 콜센터를 개설해 수백억원을 편취했다. 10년 가까이 지속된 그의 범죄는 2021년 10월4일에 끝이 났다. 국정원은 수년간 파악한 정보를 종합해 필리핀 현지에 파견된 경찰에 “박씨가 마닐라서 400km 떨어진 시골 마을에 거주한다”는 정보를 넘겼다. 필리핀 루손섬 비콜교도소 수감 보이스피싱 이어 마약 유통까지 검거 당시 박씨의 경호원은 모두 17명으로 총기가 허용되는 필리핀의 특성상 대부분 중무장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박씨가 위치한 곳까지 접근한 필리핀 이민국 수사관과 현지 경찰 특공대도 무장 경호원들에 맞서 중무장했다. 2023년 초까지만 해도 박씨가 곧 송환될 것이라는 보도가 쏟아져 나왔다. 하지만 박씨는 일부러 고소당하는 등의 방법으로 여죄를 만들어 한국으로 송환되지 않으려 범죄를 계획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또, 박씨는 새로운 마약왕으로 떠오르고 있는 송모씨와 함께 비콜 교도소로 이감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월 비쿠탄 교도소에 수감돼있는 한 제보자에 따르면 “박씨의 텔레그램방에 있는 인원이 10명이 넘는다. 대부분 보이스피싱과 마약 전과가 있는 인물들로 한국인만 있는 것도 아니다”고 주장했다. 이어 “박씨는 본래 마약과는 거리가 멀었던 인물이다. 송씨와 안면을 트면서 보이스피싱보다는 쉽게 돈을 벌 수 있는 마약 사업에 빠지기 시작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이 교도소 내에서 마약 사업을 이어왔다는 정황이 드러나면서 경찰 안팎에서는 “새로운 조직을 꾸리려는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당시 일각에서는 이들이 비콜 교도소서 탈옥을 계획 중이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비쿠탄 교도소 관계자는 “필리핀 남부 민다나오서 약 100만페소(한화 약 2330만원) 정도면 인도네시아로 밀항이 가능하다. 비콜 지역 교도소는 비쿠탄보다 탈옥이 쉬운 곳”이라고 증언한 바 있다. 한편, 지난 7일 외교부와 주필리핀 대한민국 대사관 측은 정확한 탈출 방식이나 사건 발생 일자에 대해 “확인해줄 수 없다”고 일축했다. <smk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