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연합, '7·30 공천티켓' 하나로 자중지란

'동작을' 두고 허동준 지역위원장 회의실 농성…금태섭도 대변인직 사임

[일요시사=정치팀] 박 일 기자 = 새정치연합, '7·30 공천티켓' 하나로 자중지란

새정치민주연합이 7·30재보궐선거 공천잡음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4일, 허동준 전 서울 동작을 지역위원장이 동작을 보궐선거 공천 탈락에 반발하며 국회 내 당대표 회의실을 점거한 채 농성을 벌이고 있다.

이 때문에 당 지도부의 최고위원회의 장소가 원내대표 회의실로 옮겨지는 등 갈등이 커져가는 양상이다.

허 전 위원장은 이날 오전 한 언론 인터뷰에서 "어제 지도부의 공천은 한마디로 전부 망하는 '전망공천'이다. 소통이라든지 지역민심이라든지 유권자의 의사는 전혀 고려하지 않고 정치공학적으로 판단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기 전 부시장은 20년 된 동지다. 학생운동서부터 시작해서 재야운동 김근태 회장 같이 모시고 보좌했던 사람"이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번의 상의도 없이 계속 일방적으로 해서 기 부시장도 굉장히 당황스럽고 당혹스러워 한다"고 지적했다.

허 전 위원장은 또 "왜 광산에서 출마하겠다고 예비후보 등록하고 개소식을 하고 박원순 시장과 5·18묘역에 같이 참배했던 기 부시장을 일방적으로 당이 이렇게 결정을 하는 것이냐"고 따졌다.


그러면서 "기 부시장과 서로 같이 오랜 세월 살아왔기 때문에 기 부시장이 정의롭게 판단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기 부시장의 입장을 보고 우리 동작구 당원들의 뜻을 들은 뒤 그 속에서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판단하겠다"며 추이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당 지도부도 수용불가 입장을 견지했다.

새정치연합 김한길 공동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730재보궐선거 동작을에 기 부시장을 공천키로 했다. 새누리당이 거물을 내세운다 해도 두렵지 않다. 젊은 패기와 역량을 품은 미래세력의 상징"이라며 "기회를 드리지 못한 예비후보자에게 죄송하지만 선당후사의 자세로 임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안철수 공동대표도 "허동준 후보의 절규하는 모습을 봤다. 마음이 아팠다. 그의 청춘이 그 지역에 있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허 후보에게 기회를 주지 못했다"면서도 "이번 결정을 하면서 나나 지도부 누구도 유불리를 따지지 않았다. 허 후보를 비롯해 준비해온 모든 후보에게 무한 책임을 느낀다"고 말했다.

송호창 전략기획위원장은 이날 한 언론 인터뷰에서 "허동준 위원장을 잘 모르는 분들도 상당히 많은 것이고 이번에는 보궐선거는 여름휴가철 한 가운데 있어서 30%대의 아주 낮은 투표율이 예상된다"며 "특히 우리 당의 지지자라고 할 수 있는 20~30대 젊은분들이 주로 휴가를 많이 가는 철이라 (투표자의) 절반이상이 고연령층으로 예측되는 조건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후보를 택했다"고 설명했다.

이계안 최고위원도 허 전 위원장을 겨냥한 듯 "사적인 연을 바탕에 두고 공적인 공천에 '패륜'이라고까지 말 하는 것은 조금 지나치다는 생각을 한다"고 지적했다.

이 최고위원은 또 '원칙 없는 공천이다, 사천이다'라며 비판한 정세균 상임고문에게도 "원칙이 없다고 말하는 것은 당 대표 지낸 분으로서 조금 지나친 말"이라며 "지금 섭섭하신 분들이 많이 있지만 원칙도 없다거나 사천이라고 말하는 것은 지나치다고 생각한다"고 유감을 표명했다.


전날(3일) 기 전 부시장이 동작을 지역에 전략공천되자, 자신의 전략공천을 주장했던 '안철수의 남자' 금태섭 변호사는 급기야 이날 대변인직을 사퇴했다.

금 대변인은 사퇴 기자회견 직후 "지도부가 수도권의 거의 모든 지역에 출마할 것을 권유했다. 감사하지만 이미 다른 지역(동작을)에 출마를 선언했기 때문에 제 말에 책임을 지겠다는 뜻으로 (다른 지역의 출마 제의에는 응하기) 어렵다는 뜻을 전했다"고 말했다.


<park1@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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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보이스피싱 총책 ‘김미영 팀장’ 탈옥했다

[단독] 보이스피싱 총책 ‘김미영 팀장’ 탈옥했다

[일요시사 취재1팀] 김성민 기자 = 보이스피싱 총책 ‘김미영 팀장’ 박모씨와 조직원 3명이 필리핀 현지 수용소서 탈옥한 것으로 확인됐다. 8일 <일요시사> 취재를 종합하면, 박씨와 함께 보이스피싱 등의 범행을 함께한 조직원 포함 총 4명은 최근 필리핀 루손섬 남동부 지방 비콜 교도소로 이감됐던 것으로 확인된다. 이후 지난 4월 말, 현지서 열린 재판에 출석한 박씨와 일당은 교도소로 이송되는 과정서 도주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한 수사 당국 관계자는 “박씨와 일당 3명이 교도소로 이송되는 과정서 도주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구체적인 탈출 방식 등 자세한 내용을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박씨는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 출신의 전직 경찰로 알려져 충격을 안겼던 바 있다. 2008년 수뢰 혐의로 해임된 그는 경찰 조직을 떠난 뒤 2011년부터 10년간 보이스피싱계의 정점으로 군림해왔다. 특히, 박씨는 조직원들에게 은행 등에서 사용하는 용어들로 구성된 대본을 작성하게 할 정도로 치밀했다. 경찰 출신인 만큼, 관련 범죄에선 전문가로 통했다는 후문이다. 박씨는 필리핀을 거점으로 지난 2012년 콜센터를 개설해 수백억원을 편취했다. 10년 가까이 지속된 그의 범죄는 2021년 10월4일에 끝이 났다. 국정원은 수년간 파악한 정보를 종합해 필리핀 현지에 파견된 경찰에 “박씨가 마닐라서 400km 떨어진 시골 마을에 거주한다”는 정보를 넘겼다. 필리핀 루손섬 비콜교도소 수감 보이스피싱 이어 마약 유통까지 검거 당시 박씨의 경호원은 모두 17명으로 총기가 허용되는 필리핀의 특성상 대부분 중무장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박씨가 위치한 곳까지 접근한 필리핀 이민국 수사관과 현지 경찰 특공대도 무장 경호원들에 맞서 중무장했다. 2023년 초까지만 해도 박씨가 곧 송환될 것이라는 보도가 쏟아져 나왔다. 하지만 박씨는 일부러 고소당하는 등의 방법으로 여죄를 만들어 한국으로 송환되지 않으려 범죄를 계획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또, 박씨는 새로운 마약왕으로 떠오르고 있는 송모씨와 함께 비콜 교도소로 이감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월 비쿠탄 교도소에 수감돼있는 한 제보자에 따르면 “박씨의 텔레그램방에 있는 인원이 10명이 넘는다. 대부분 보이스피싱과 마약 전과가 있는 인물들로 한국인만 있는 것도 아니다”고 주장했다. 이어 “박씨는 본래 마약과는 거리가 멀었던 인물이다. 송씨와 안면을 트면서 보이스피싱보다는 쉽게 돈을 벌 수 있는 마약 사업에 빠지기 시작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이 교도소 내에서 마약 사업을 이어왔다는 정황이 드러나면서 경찰 안팎에서는 “새로운 조직을 꾸리려는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당시 일각에서는 이들이 비콜 교도소서 탈옥을 계획 중이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비쿠탄 교도소 관계자는 “필리핀 남부 민다나오서 약 100만페소(한화 약 2330만원) 정도면 인도네시아로 밀항이 가능하다. 비콜 지역 교도소는 비쿠탄보다 탈옥이 쉬운 곳”이라고 증언한 바 있다. 한편, 지난 7일 외교부와 주필리핀 대한민국 대사관 측은 정확한 탈출 방식이나 사건 발생 일자에 대해 “확인해줄 수 없다”고 일축했다. <smk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