뛰는 미친 전셋값, 뜨는 착한 아파트

내집 마련 기회 전셋값이면 사는 집은?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는 가운데 광주 남구의 아파트 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이 80%에 육박하면서 전국 최고를 기록했다. 주춤하던 전세난이 다시 재현되고 있다. 전세난에 지친 전세민들이 전세가로 분양이 가능한 ‘착한 아파트’에 눈을 돌리고 있다.

 

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 70〜80%
주춤하던 전세난 다시 재현 조짐

최근 주택시장이 실수요자 위주로 재편되면서 분양가에 민감해지자 건설사들이 가격을 강력한 분양 무기로 내세우고 있다. 주택 수요자들 입장에서도 합리적으로 내집을 마련할 기회라 분양시장 열기가 어느 때보다 뜨겁다.
업계에서는 장기간의 경기침체 탓에 주택 수요자들의 구매심리가 얼어붙어 있기 때문에 아파트의 분양가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한다. 주택시장 불황에도 경쟁력 있는 분양가를 갖춘 단지들이 줄줄이 분양성공을 이어가고 있는 것이 이유다.

주택시장 동향은?
실수요 위주 재편

실제로 착한 가격을 책정한 아파트들의 인기는 남다르다. 지난 3월 경남기업이 동탄2신도시 A101블록에서 분양한 ‘동탄2신도시 경남아너스빌’은 바로 옆 시범단지 내 아파트들보다 저렴해 인기를 끌었다. 이 아파트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990만원 선이다. 시범단지 아파트들의 평균 분양가가 3,3㎡당 1000만〜1100만원대로 책정됐던 것과 비교하면 100만원가량 저렴한 셈이다. 이 아파트는 이에 힘입어 231가구 모집에 757명의 청약자가 몰리면서 3.27대1의 경쟁률로 전 주택형이 1순위 마감됐다.
청약 경쟁률 평균 3.74:1로 1순위 마감에 성공한 동탄2신도시 ‘신안인스빌리베라2차’는 전용 84㎡의 분양가가 3억4000만원대였다. 이는 동탄1신도시 ‘시범다은 삼성래미안’전세가격(3억2000만〜3억3000만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얼마 전 평균 38.41: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한 대구 침산동 ‘화성파크드림단지’의 경우도 59㎡형 분양가가 2억1500만원대에 책정됐었다. 이 분양가는 삼성그린코아, 롯데캐슬오페라 등 주변 아파트의 전셋값(2억1000만〜2억2000만원)과 큰 차이가 없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경기침체가 지속되자 재개발·재건축 아파트들의 경우 추가 분담금 등이 문제가 되면서 이를 최소화하기 위해 처음부터 분양가를 낮추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는 데다 이전 부동산 호황기에 만들어졌던 분양가상한제 등 정책적인 영향도 무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같이 경쟁력 있는 분양가를 내세워 성공을 이어가기 위한 건설사가 늘고 있다. 다음은 전셋값 수준으로 내집 마련이 가능한 아파트들이다.
▲동작 트인시아 파밀리아 = 동작구 신대방동에 동작 트인시아 지역주택조합아파트가 조합원 모집을 시작으로 총 935세대 대단지고품격 아파트를 선보이고 있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동작 트인시아 지역주택조합아파트가 들어서면 명실상부한 신대방동을 대표하는 랜드마크 아파트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셋값 폭등에 전세에서 월세로 내몰리는 세입자에게 반가운 소식으로 내집을 마련할 수 있는 최고의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 단지는 지하 3층〜지상 38층 8개동 59㎡ 617세대, 84㎡ 318세대로 구성돼 있다. 시공사는 신동아건설. 동작구에 선보인 일반 아파트의 경우 3.3㎡당 1700만〜2300만원대에 분양하였으나, 동작 트인시아 파밀리아는 3.3㎡당 1500만원대로 선보일 예정에 있다.
935세대 랜드마크 대단지로서 혁신적인 평면설계와 단지설계를 적용하고 입주자 편의를 최대한 반영한 테마조경공간과 커뮤니티시설이 돋보인다. 생태형 중앙광장에 생태연못과 수생식물을 조성하고 숲속을 달리는 것 같은 자전거도로, 육상트랙 같은 운동공간을 배치해 단지 안에서 진정한 웰빙 라이프스타일을 누릴 수 있다. 더욱 주목할 것은 기존 아파트에선 찾아볼 수 없는 대규모 사우나시설과 휘트니스, 골프연습장, 스크린골프장을 도입해 입주민의 편익을 도모하였다는 것이다. 사우나 시설은 1472㎡ 규모로 관광지의 여느 고급 사우나시설과 비교해서 전혀 손색없는 수준이다. 2321㎡ 규모의 휘트니스센터, 골프연습장은 스크린 골프까지 도입해 단지 안에서 품격 높은 레저생활을 즐길 수 있다. 자녀를 둔 부모를 고려해 학생들이 공부할 수 있는 전용독서실, 키즈카페, 어린이공원, 보육시설, 도서관 등 학생들 중심의 커뮤니티시설을 강화하였다.

살기 좋고
교통 좋고


지하철 7호선 신대방삼거리역이 도보 1분의 초역세권으로 강남까지 20분대에 출퇴근이 가능하다. 1호선 대방역, 노량진역, 2호선 신대방역, 대림역도 가까운 거리에 있어 지하철 교통편이 매우 우수한 여건이다. 자동차로 출퇴근할 경우 여의대방로를 통해 여의도와 마포대교로 광화문, 시청, 종로 및 강북 핵심 업무지역까지 빠르게 이동할 수 있다. 단지 바로 앞 상도로를 통해 노들길, 88올림픽대로를 통해 강남까지 빠르게 접근할 수 있고, 신림로를 통해 남부순환로, 강변북로, 시흥IC 등의 접근이 쉽다.
대림초, 문창중, 강남중, 대방중, 수도여고 및 중앙대학교, 숭실대학교, 서울대학교 등이 인접해 있어 교육 여건도 매우 우수하다. 무엇보다 노량진학원가가 가까워 학생들은 물론 아이들을 키우는 학부모에게 있어 관심이 높은 주거지역이다. 롯데백화점, 롯데마트, 성대시장, 당곡시장 등 대형마트는 물론 재래시장까지 지근거리에 있어 생활편익시설을 누리기에도 편리하다. 보라매공원, 상도근린공원, 달마공원, 노량진근린공원, 사육신공원, 영등포공원 등 쾌적한 근린공원이 많은 것도 큰 장점이다.

▲평택 용이 금호어울림 = 탁월한 입지성과 ‘착한 분양가’로 분양중인 ‘평택 용이 금호어울림’은 특별한 조건까지 내세워 분양에 나서고 있다. 계약금 5% 정액제를 전격 시행 중이며, 중도금 1, 2차 특별혜택도 제공하고 있다. 청약통장과 상관없으며, 동호수 지정계약이 가능하다.
주변에 경부고속도로 안성IC와 국도 38호선을 이용하면 수도권을 편하게 오갈 수 있다. 1번 국도를 이용하면 동탄, 오산, 수원도 쉽게 이동이 가능하다. 서울 각지를 연결하는 10분마다 출발하는 버스노선도 풍부하다. 2015년에는 KTX 지제역(수서-평택)이 개통예정으로 서울과 평택을 20분대로 빠르게 연결하게 된다.
대규모 마트, 영화관, 키즈파크 등이 들어서게 되는 신세계 복합쇼핑몰 조성이 예정돼 있어 편리한 문화, 쇼핑환경도 장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지난해 삼성전자가 수원사업장의 3배 규모인 고덕산업단지 조성에 나섰고, LG전자도 지난해 진위2산업 단지에 입주하기 시작했다. 미군기지가 2016년 이전하게 되면 군인, 공무원, 관련기업 직원 등 8만여명이 평택으로 유입될 것으로 예상되어 호재로 평가받고 있다.

▲삼송 동원로얄듀크 = 동원개발이 고양시 삼송지구 A17블록에 분양 중인 ‘삼송 동원로얄듀크’는 전용 84〜116㎡ 총 598가구로 구성된다. 계약금 3000만원 정액제다. 대출 50%에 대한 이자를 3년간 지원해 분양가 부담을 낮췄다. 드레스룸 및 붙박이장 등도 함께 제공한다.
단지 3면을 둘러싼 자연녹지와 창릉천, 오금천, 공릉천이 어우러져 있어 친환경적인 아파트이고 지대가 높아 탁월한 조망을 자랑한다. 단지 인근에는 2만여㎡에 달하는 근린공원이 위치해 있다. 삼송 택지지구는 서울 은평뉴타운과 접해 있어 서울생활권을 누릴 수 있다는 게 최대 장점이다. 용적률 169%를 적용해 쾌적함을 자랑하는 이곳은 10개 동 모두 남동, 남서향으로 배치됐다. 남동향으로 배치된 라인들은 북한산 조망이 가능하다.

▲부천 동도센트리움 = 동도건설이 경기 부천시에 분양 중인 ‘부천역 동도센트리움’의 분양가도 인근 전셋값과 비슷하다. 이 단지의 분양가는 3.3㎡당 900만〜1000만원대 초반으로 분양가는 2억2000만원〜2억6000만원 선이다. 인근 미리내롯데 등 중동신도시 내 아파트 전용 59㎡의 전셋값은 2억2000만〜2억3000만원대로 이뤄져 있다.

건설사 분양 무기는 ‘가격’
경쟁력 분양가 줄줄이 성공

서울, 수도권 각 지역 출·퇴근 및 이동이 편리한 위치에 소형 아파트라 수요자 관심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지하철 1호선 부천역이 도보 5분 거리에 불과해 대중교통 이용이 편리하다. 경인고속도로와 46번 국도를 통해 서울로 쉽게 이동할 수 있으며 서울외곽순환도로도 가까워 수도권 각 지역으로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다.
선호도가 가장 높은 전용 59㎡형으로 구성된다. 소형이지만 알차게 구성된 평면으로 공간활용도가 높을 전망이다. 방 3개에 화장실 2개 평면구성으로 실수요자에게 적합하다. 소형으로만 구성됐지만 3베이 혁신평면을 적용해 실용적인 공간활용을 가능토록 했다. 3베이(일부가구 제외) 구조를 적용해 채광과 통풍성을 극대화시켜 공간활용성을 높였다. 다양한 수납공간을 활용해 실용적인 공간활용이 가능하도록 했다.
주변에는 생활편의시설도 풍부하게 갖춰져 있다는 것도 큰 장점이다. 부천 전통의 재래시장 ‘자유시장’이 가까이 있다. 부천역사 쇼핑몰에는 이마트가 입점해 있어 쇼핑을 즐기기 좋다. 부천역 주변에는 부천 쇼핑·문화의 중심지 ‘부천역 로데오거리’가 위치해 있다. 중동신도시와 상동신도시도 가까워 발달된 생활편의시설을 함께 이용할 수 있다. 부천시청, 순천향대학병원, 성모병원 등도 이용할 수 있다.
주변 교육환경도 우수하다. 반경 2km거리 내에 원미초교와 부천남초교가 있다. 부천중, 부천남중, 부촌고, 계남고, 원미고교 등의 통학이 가능하다. 주변에 부천대, 가톨릭대, 서울신학대 등 대학교들도 밀집해 있다. 부천시립 심곡도서관도 쉽게 이용할 수 있다.

▲에이스 카운티 용인 = 경기 용인시에 에이스건설이 분양 중인 ‘에이스 카운티 용인’은 지하 2층〜지상 최고 15층 9개동 규모다. 주택형별로 전용면적 64㎡형 113가구, 74㎡형 153가구, 84㎡형 164가구다. 분양가가 저렴한 것이 특징이다. 3.3㎡당 분양가는 600만대로 전용 74㎡가 2억원 선이다. 중도금(분양가의 60%) 무이자 대출이 가능하다. 계약금 정액제를 도입해 자금 부담이 적다. 전용 64·74㎡형은 1차 계약금이 500만원, 84㎡형은 800만원만 납부하면 된다. 주변 삼가동 ‘행정타운늘푸른오스카빌’의 전용 81㎡의 전셋가는 1억7000만원선이다.


무조건 저렴
입지는 기본

용인공용 버스터미널과 용인나들목 등을 통해 서울·수도권 지역으로 이동하기 쉽다. 인근 동탄2지구〜용인 천리 간 국지도 84호선이 신설 및 확장될 예정이어서 교통편은 더 좋아질 전망이다. 완공되면 경기도 화성 동탄신도시로의 접근성이 좋아져 생활 인프라를 공유할 수 있다. 용인시청과 처인구청 등 행정기관이 가깝고, 이마트와 하나로마트 같은 편의시설도 인접해 있다. 인근에 덕성산업단지·제일 바이오 일반산업단지·지곡 일반산업단지가 조성될 예정이어서 배후수요가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화 설계가 눈길을 끈다. 모든 가구가 중소형이지만 대부분 4베이(방 셋과 거실 전면 배치)로 설계돼 채광·환기가 좋다. 계열사인 에이스종합관리가 관리를 맡아 시공부터 입주 후까지 모든 관리가 원스톱으로 이뤄질 수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입주는 2016년 8월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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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또다시 나타난 그때 그 사기꾼’ 케이삼흥은 왜 서울시 팔았나

[단독] ‘또다시 나타난 그때 그 사기꾼’ 케이삼흥은 왜 서울시 팔았나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케이삼흥 사태가 대국민 사기극으로 번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피해자가 최소 1000여명, 피해액은 수천억원에 이르는 등 실체가 드러날수록 피해가 눈덩이처럼 커지는 상황이다. 피해자들은 무엇에 홀려 돈을 넣었을까? 무엇이 그들에게 절대적인 믿음을 안겨줬을까? “징조도 없었어요. 2월까지는 돈이 잘 들어왔거든요. 3월25일하고 27일에 원금하고 배당금이 안 들어오면서 난리가 난 거죠.” <일요시사>와 연락이 닿은 한 케이삼흥 투자 피해자는 여전히 정신이 없는 듯했다. 이 피해자는 가족과 지인에게도 투자를 권유했다고 한다. 현재 원망 그 이상의 감정을 받고 있다고 토로했다. 2월까진 괜찮았다 최근 케이삼흥 사태가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 2021년 설립된 부동산 투자플랫폼업체 케이삼흥은 월 최소 2% 수익을 보장하겠다며 투자자를 끌어모았다. 연 단위로 따지면 24%의 고수익 투자상품인 셈이다. 피해자는 ‘정부’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 등의 말에 현혹된 것으로 보인다. 케이삼흥은 정부나 지방자치단체가 개발 예정인 토지를 매입한 뒤 개발사업이 확정되면 소유권을 넘겨 보상금을 받는 방식으로 수익을 만들 수 있다고 홍보했다. ‘토지 보상 투자’라는 용어가 나왔다. 직급에 따라 수익금을 차등 지급하는 다단계 방식으로 업체를 운영해 전형적인 ‘다단계금융 사기’라는 의혹도 제기됐다. 이번 사태서 의문이 제기된 부분은 횡령 등의 혐의로 복역한 경험이 있는 김현재 케이삼흥 회장이 어떻게 또다시 수천명에 이르는 투자자를 끌어모았는지다. 김 회장은 ‘기획부동산’의 창시자로 불린다. 토지를 싼 가격에 사들인 뒤 개발 호재 등이 있다고 소문내 이를 쪼개 파는 방식으로 사기를 저질렀다. 이 과정서 투자금 200억원을 횡령한 혐의 등으로 2006년 징역 3년형을 선고받았다. 20여년이 지난 2021년 김 회장은 ‘케이삼흥’이라는 회사를 만들었다. 서울 등 전국에 7개 지점을 둔 케이삼흥은 언론 광고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투자자를 모았다. 한 케이삼흥 직원에 따르면, 7개 지점서 일하는 직원은 300~350명가량이었다. 직원들은 이른바 가족·지인 영업을 통해 투자자를 모집했다. 월 2% 수익 약속에 수천명 투자 20년 전과 과정도 결과도 같다? 대부분의 직원은 중·장년층으로 인터넷 기사 등을 통해 공개된 김 회장의 과거를 잘 알지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 김 회장의 사기 전과를 알고 있던 피해자 역시 “원래 무죄였다”거나 전직 대통령을 거론하는 김 회장의 말솜씨에 넘어갔다고 한다. 훈장, 공적비, 기부 기사 등은 김 회장의 주장에 힘을 실었다. 따박따박 통장에 찍히는 배당금은 김 회장에 대한 신뢰를 굳건하게 만들었다. 투자금의 1.5~2%에 이르는 배당금이 매달 입금되고 계약에 따라 만기가 되면 원금이 들어오는 구조였다. 예를 들어 1000만원을 투자하고 3개월 만기로 계약을 맺었다면 1060만원을 돌려받게 되는 셈이다. 요즘 같은 저금리 시대에 파격적인 수준이었다. 김 회장은 본인의 사재를 털어 부족한 부분을 메꾸고 있다고 직원들에게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면서 직원들에게 더 열심히 일하라고(투자자를 모집하라고) 했다는 것이다. 피해자들에 따르면, 김 회장은 자신의 재산이 1조원에 달한다고 주장했다. 수익이 나기 전까지 자신의 돈으로 원금과 배당금을 일부 주고 있다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고 덧붙였다. 꾸준히 원금과 배당금을 받은 대부분의 피해자는 더 많은 돈을 재투자했다. 피해액이 천문학적인 수준으로 불어난 이유다. 하지만 ‘윗돌 빼서 아랫돌 괴는’ 방식의 사업구조는 자금 순환이 막히면서 결국 무너져 버렸다. 피해자는 지난 2월까지 원금과 배당금을 정상적으로 받았기에 케이삼흥 사태를 예측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피해자 중장년층↑ 하지만 경고음은 분명히 존재했다. 회계법인은 케이삼흥에 대해 ‘감사 의견 거절’을 냈다. 감사 의견 거절은 ▲감사인이 감사보고서를 만드는 데 필요한 증거를 얻지 못해 재무제표 전체에 대한 의견 표명이 불가능할 때 ▲기업의 존립에 의문이 들 때 ▲감사인의 독립성 결여 등으로 회계 감사가 불가능한 상황에 제시한다. 기업 내부 사정이 심상찮다는 소리다. 케이삼흥의 경우 ‘회계연도의 현금흐름표 및 재무제표에 대한 주석을 받지 못했다’가 감사 의견 거절의 근거가 됐다. 그럼에도 수많은 피해자는 김 회장을 철석같이 믿었다. 오히려 정관계 인사를 잘 안다는 김 회장의 말이 피해자의 투자심리를 부추겼다. 과거에도 김 회장은 기획부동산 사기로 검찰 조사를 받던 시기에 정관계 로비 의혹을 받은 바 있다. 당시 김 회장이 횡령한 돈 일부가 정치자금으로 흘러 들어갔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이다. 정치권 등의 유력인사를 언급해 투자자의 믿음을 사는 김 회장의 수법은 이번 케이삼흥 사태서도 반복된 것으로 보인다. 한 피해자는 “(김 회장이)정치인 인맥이 많다는 말을 하곤 했다”고 말했다. 다양한 통로로 정보를 얻는 젊은 층에 비해 정보에 어두운 중‧장년층은 김 회장이 주장하는 인맥에 신뢰를 보냈다. 사기 전과 있는데도… <일요시사> 취재에 따르면 김 회장은 서울시 고위공무원과의 친분도 주장했다. 강연 과정서 서울시 고위공무원의 직책을 언급하면서 그를 통해 협조 약속을 받았다는 주장을 펼쳤다. 이 과정서 토지나 주택 등을 관리하는 공공기관의 이름도 등장한다. 투자자에게 수익금에 대한 확신을 심어주려는 의도로 파악된다. 김 회장은 “작년에는 부동산 경기 자체가 불투명하니까 1년 동안 거의 안했어요. 착공 들어가려면 제일 먼저 하는 게 보상 업무잖아요. 올해 작년 것까지 합쳐서 하고 있어요. 사업계획 세워놓은 것은 차질이 없다고 하니까”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공공기관, 서울시 고위공무원 직책을 말하면서 “(서울시 고위공무원 직책이)그걸 관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회장이 언급한 직책은 서울시서 주택, 재난안전 등을 관리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김 회장은 “(서울시 고위공무원을)만나서 사업이 진행되면 케이삼흥 것을 우선적으로 하겠다(는 약속을 받았다)”고 했다. 토지 보상을 하는 과정서 케이삼흥에 우선적으로 협조한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김 회장은 ‘주진입도로’ 등을 언급하면서 “2단계든, 3단계든 관계없이 케이삼흥 것을 먼저 협조해주겠다고 그 약속까지 제가 다 받아냈으니까. 하반기에 보상 나오는 것은 확실합니다”라고 강조했다. 강연에 참석한 투자자들은 중간중간 호응하다가 김 회장의 말이 끝나자 박수를 치면서 환호했다. 정치인 인맥·훈장 자랑 당사자는 “처음 들었다” 서울시 관계자는 사실 확인을 요청하는 <일요시사>에 “개인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확인을 해줄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회장이 언급한 직책의 인물은 지난 8일 <일요시사>와의 통화서 “김현재라는 이름은 지금 처음 듣는다”고 전했다. 케이삼흥이라는 회사명도 이날 처음 들었다고 주장했다. 김 회장과는 사적 친분은 물론이고 전혀 관계가 없다는 말이다. 현재 케이삼흥 사태는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서 수사하고 있다. 김 회장 등 케이삼흥 경영진은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특경법)과 유사수신행위 규제법 위반 등의 혐의를 받는다. 지금까지 파악된 피해자와 피해액은 최소 규모로 시간이 가면 더 늘어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직원으로 불린 모집책이 가족이나 지인 등을 상대로 투자를 권유한 경우가 많아 가정이 파탄난 사례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피해자 가운데 일부는 가족의 병원비 등을 투자금으로 넣은 경우도 있었다. 피해자들은 수사기관에 고소하거나 집회를 준비하는 등 개별적으로 대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빠른 수사가 관건이라고 입을 모았다. 시간이 흐를수록 피해자가 받는 정신적 고통이 커지기 때문이다. 실제 케이삼흥 사태와 같은 대형 사건서 투자금을 돌려받지 못하거나 투자를 권유한 사람에게 독촉을 받던 피해자가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례를 심심찮게 볼 수 있다. 빠른 수사 피해 복구는? 한 피해자는 “가족과 지인 돈까지 다 끌어모아서 투자했다. 원금만이라도 제발 돌려받고 싶다. 가족과 지인들에게 얼굴을 들 수 없다”고 안타까워했다. 직원이면서 동시에 투자자인 이 피해자는 5억원 이상을 투자금으로 넣었다고 고백했다. 김 회장의 입장을 듣기 위해 문자메시지, 전화 등을 통해 연락을 취했지만 닿지 않았다. <jsj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