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대 국회 최고령인 이용희 자유선진당 의원이 지난 5일 팔순을 맞았다.
이용희 의원은 1960년 5대 민의원 출마로 정계에 발을 들였다. 이후 11대와 14대를 제외하고 내리 13차례 총선(재보선 포함)에 나서 9·10·12·17·18대 국회에서 금배지를 달아 5승8패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 18대 총선을 앞두고 민주당 공천에서 탈락하자 “나야말로 진짜 원조 보수”라며 자유선진당으로 향해 18대 국회에 입성했다. 최근에는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선진당의 충북지사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선진당에 몸담고 있는 이 의원이지만 정가 인사들은 그를 민주개혁진영과 따로 보지 않는다. 이 의원은 지난 2007년 대선 당시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후보의 선대위 최고고문을 맡는 등 정동영 의원과는 막역한 사이로 ‘정동영계’로 분류되기 때문이다. 이날 저녁에도 정 의원을 비롯해 정동영계 전현직 의원 20여 명이 이 의원을 위해 ‘팔순잔치’를 마련했다.
이 의원은 팔순을 맞은 소감을 묻는 질문에 “나이 먹은 게 죄지 자랑할 것은 아니다”라며 “져주고 양보하는 게 최고의 미덕같다”고 말했다.
그는 “서로 양보하는 호양 정신을 발휘해야 하는데 요즘 젊은 국회의원들을 보면 너무 극단적으로 해 국민에게도 죄송하다”면서 “과거에는 싸울 때 싸우더라도 타협도 하고 낭만도 있었는데 그런 것들이 많이 사라진 것 같다”고 지난 50년 정치인생을 반추했다.
정치권은 이 의원이 역대 최고령 국회의원 기록을 깰 수 있을지 여부를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다. 현재 역대 국회의원 중 최고령 기록은 1992년 14대 총선에서 85세 나이로 비례대표에 당선된 고 문창모 전 의원이 가지고 있다. 이 의원이 19대 총선에 출마, 당선되면 문 전 의원이 세운 기네스 기록에 한 발 다가가게 된다. 이와 관련 이 의원은 “그때 가봐야 알지”라는 말로 19대 총선 출마 가능성을 열어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