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차 4사 ‘쥐꼬리 기부’ 실태

수익은 ‘왕창’ 나눔은 ‘찔끔’

[일요시사=경제1팀] 한종해 기자 = 국내에 진출해 있는 독일 4개 자동차 회사 매출이 5조원을 돌파했다. 대한민국 도로를 달리는 차 10대 중 1대가 수입차일 정도로 몸집을 불렸는데 사회 공헌은 관심이 없다. 이들이 1년간 한국 사회에 낸 기부금은 고작 25억원에 불과하다.

우리나라에 진출한 독일 자동차 회사는 BMW, 벤츠, 아우디폭스바겐, 포르셰까지 모두 4곳이다. 이들의 지난해 총 매출은 5조7400억원. 영업이익은 1300억원이다. 전년도 매출 4조7000억원에 비해 23%, 1조원이나 급성장했다.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는 국내 수입차 시장 최강자인 BMW코리아를 밀어내고 지난해 매출 1위에 올랐다. 지난해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의 매출은 2조1533억원으로 전년도에 비해 39.4% 증가한 실적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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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디 브랜드는 지난해 'A6 2.0TDI'(3153대), 'A6 3.0TDI 콰트로'(3353대)가 큰 인기를 끌면서 전체 판매가 전년 대비 32.5% 증가했다. 폭스바겐 브랜드는 '티구안 2.0TDI 블루모션'(5500대), '파사트 2.0TDI'(3968대)가 국내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며 전체 판매를 39.4% 증가시켰다.

BMW코리아의 매출은 전년 대비 10.4% 늘어난 1조9068억원을 올렸으나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에게 1위 자리를 내줬고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5% 증가한 1조3606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포르셰 메인딜러인 스투트가르트스포츠카는 24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4개사의 판매량(총 10만3593대)은 국내에서 판매된 전체 수입차의 66%에 달한다.
 


이와 별도로 이들 계열 여신전문금융업체들도 폭풍성장하며 실속을 챙겼다. BMW파이낸셜서비스코리아는 전년 대비 8.73% 증가한 622억7477만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영업이익은 409억4490만원이다. BMW파이낸셜의 영업이익률은 6.58%로 지난해 1조9068억원의 매출액으로 1.35%의 영업이익률을 올린 BMW코리아보다 4배나 높았다.

메르세데스벤츠파이낸셜서비스코리아의 경우 지난해 매출 3674억5079억원을 올렸다. 영업이익은 193억6429억원으로 5.27%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벤츠코리아의 영업이익률 3.11%보다 2% 이상 높은 수준이다.

작년 매출 5조원 돌파
기부금은 고작 25억원

폭스바겐파이낸셜서비스코리아는 지난해 매출액이 전년 대비 223.5% 성장한 1887억1657만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도 123억5029만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했다.

독일차 계열 여신금융업체의 폭풍성장은 일반 여신업체들보다 높은 금리를 적용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자동차를 구매하는 고객들의 80% 가량이 계열 금융사를 선호하고 있다. BMW, 벤츠, 아우디폭스바겐 등 독일 3사의 계열 금융사의 경우 서비스 대상을 자사 차량으로 한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수입차 계열 여신금융업체들은 일반 여신금융업체들보다 할부금리가 높다. 일례로 폭스바겐의 '골프(3340만원)'를 A사의 오토론을 통해 구입할 경우, 금리가 7.8%에 이른다. 그러나 폭스바겐파이낸셜을 통해 구입하면 금리가 10.2%다. 다른 수입차 계열 여신금융업체들도 차량에 따라 금리가 2∼5%가량 비싸다.

하지만 정작 독일 자동차 회사의 사회 공헌률은 저조했다. 지난해 한국에 기부한 금액을 모두 합쳐도 25억원에 불과했다. 총매출액 대비 0.04% 수준이다.


차 팔면 끝?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는 기부금에서는 2012년에 이어 꼴찌를 기록했다.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는 지난해 2억1000만원을 기부했다. 전년도의 2배로 늘어난 금액이지만 매출 대비 기부금 비중은 0.00975%에 불과했다. 국내 시가총액 100대 기업의 평균치인 0.138%에 비하면 14분의 1도 안 되는 수준이다. 경쟁업체인 BMW코리아(16억7275만원)에 비해서는 8분의 1,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4억5070만원)와 비교하면 절반도 안 되는 금액이다. 스투트가르트스포츠카도 1억900만원을 기부하는 데 그쳤다.

 

<han1028@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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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보이스피싱 총책 ‘김미영 팀장’ 탈옥했다

[단독] 보이스피싱 총책 ‘김미영 팀장’ 탈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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