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연료, 기고료 등 부수입도 쾌척
백용호 국세청장의 ‘남몰래 선행’이 화제다. 국세청에 따르면 백 청장이 지난해 7월 취임 이후 매달 급여에서 100만원씩 떼내 한국백혈병어린이재단과 불우 어린이들을 지원하는 ‘위 스타트 운동본부’등 자선단체에 기부해온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차관급인 국세청장의 연봉이 9000여 만원 수준이란 점을 감안하면 연봉의 13% 정도를 자선단체에 기부한 셈이다. 백 청장은 공정거래위원장 시절 강연료, 기고료 등을 모두 기부해 훈훈한 감동을 주기도 했다.
당시 백 청장은 사회단체들에 개인 수입 2000여만원 전액을 기부했다. 백 청장이 기부한 단체는 자신이 교수로 재직하던 이화여대(360만7000원)와 이화학당(76만4000원)을 비롯해 ▲사회복지법인 어린이재단(100만원) ▲한국소아암재단(100만원) ▲사단법인 부스러기사랑나눔회(320만원) ▲중우장학회(100만원) ▲에덴의 집(100만원) ▲한국백혈병어린이재단(250만원) ▲다일복지재단(350만원) ▲경실련통일협회(50만원) 등이다. 이와 별도로 불우이웃 성금 등을 내기도 했다.
하지만 백 청장은 이번 선행을 포함해 그동안 일체 기부 활동 사실을 숨겨왔다. 국세청, 공정위 임직원들도 전혀 몰랐다. 백 청장은 사회시설 방문 때도 외부는 물론 내부에조차 일절 알리지 않는 경우가 많다.
국세청 관계자는 “백 청장이 공정위원장 시절부터 ‘강연은 개인이 아니라 공정위원장 자격으로 하는 것이기 때문에 강연료 역시 개인 돈이 아니다’란 소신으로 기부를 시작했다”며 “자비를 털어 기부하고 있지만 ‘왼손이 하는 일을 오른손이 모르게 하라’는 지론에 따라 선행을 전혀 생색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