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특집]유형별 추석나기 노하우 대공개 ④ 발바리형

고대하고 고대했던 추석연휴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하지만 이번 추석 연휴는 3일로 지난해에 비해 짧다. 토요일과 일요일이 낀 까닭이다. 그러나 짧은 추석 연휴동안 활동하기 좋아하고 즐기기 좋아하는 흔히들 말하는 ‘발바리’유형의 사람들은 그래도 즐길 준비가 되어 있다. 과연 이들은 짧은 추석을 어떻게 보낼까? 이들 만의 추석 연휴 2백배 즐기기를 테마별로 소개한다. 자! 이번엔 ‘발바리파’가 되어 3일 간의 추석연휴를 신나게 즐겨보는 건 어떨까.

 

<테마1>‘공연문화’로 200배 즐기기
연인·솔로들에게 탈출구…공연으로 스트레스 팍!

올해처럼 짧은 추석 황금연휴 기간 동안 고향에 내려가지 않고 즐겁게 시간을 보낼 계획을 가진 연인, 또는 솔로들에게 탈출구가 되어 줄 만한 기분 좋은 공연이 준비되어 있다. 이름 하여 ‘문화적’으로 추석을 보내는 방법. 올 추석, TV 앞에서 빈둥대다 아까운 황금연휴를 보내는 것보다는 연인, 친구들과 손을 잡고 공연을 한편 보러 가자.
광고회사에 다니는 박지은(27·서울 방배동)씨는 그 동안 바빠서 즐기지 못한 문화활동을 추석연휴 동안 하기로 마음먹었다고 한다.
“이번 추석은 3일 밖에 되지 않아 어디 가기도 뭐하고 해서 즐기기 좋아하는 친구들과 오랜만에 문화여가를 즐기기로 했어요. 평소에 문화여가를 즐기지 못했는데 추석연휴를 통해 즐기려고 일찍감치 예약을 했어요. 인기 있는 공연들은 벌써부터 매진이 됐더군요. 예약 못 하신 분 빨리 예약하세요!”
‘발바리파’들이 추천하는 인기 있는 공연을 소개한다. 첫 번째 소개할 공연은 말이 필요 없다. 스트레스를 풀려면 <난타>를 보라. <난타>는 한국의 전통 가락인 사물놀이 리듬을 소재로 주방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코믹하게 드라마화한 한국 최초의 비언어극. 칼과 도마를 이용한 화려한 연주, 깜짝 전통혼례, 관객과 함께 하는 만두 쌓기, 춤과 가락이 한데 어우러지는 삼고무, 엔딩의 다이나믹한 드럼 연주 등의 구성으로 마무리되는 <난타>는 남녀노소, 국적을 불문하고 함께 웃으면서 신나게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파워풀한 공연이다.
▲공연기간: 2008년 1월~
▲공연시간: 월~토 14시, 17시, 20시/일요일·공휴일 15시, 18시
▲공연장소: 정동난타전용관
▲공연예매 및 문의: (02)739-8288, 인터파크 1544-1555

또 소개할 공연은 바로 <점프>다. <점프>는 태권도, 태껸, 체조 등 무술 합계 1백17단 가족, 촌철살인적 유머가 가득한 퍼포먼스다. 와이어나 카메라 연출 없이 배우가 무대 위에서 직접 무술과 연기를 보여주는데 쉬운 스토리, 등장인물의 개성 있는 캐릭터, 태껸, 태권도, 취권, 우슈 등 온 가족을 사로잡을 만한 요소들을 충분히 갖추고 있어 가족들이 함께 즐기기에도 손색이 없다. 신체적인 고난이도의 기술과 일반배우들의 연기가 합쳐져 무술(마샬아츠)을 기반으로, 액션과 댄스, 아크로바틱이 절묘하게 결합된 새로운 퍼포먼스가 바로 점프다.
▲공연기간: 2008년 1월1일~
▲공연시간: 월 2시/화~금 16시, 20시/토 13시, 16시, 20시/일·공휴일 15시, 18시
▲공연장소: 점프전용관(종로시네코아B2)
▲문의: (02)722-3995

맘껏 고함지르고 춤을 추고 싶다면 <비보이를 사랑한 발레리나>를 추천한다. <비보이를 사랑한 발레리나>는 발레리나가 Street dance를 접한 후 문화적 충격을 받고 B-Boy에 동화되어 가는 과정을 춤으로 그린 작품이다. 작품 내용이 말하는 바와 같이, 전통과 현대를 충돌시킴으로서 세대간, 계층간의 갈등의 폭을 완화시키고자 한 작품이다.
▲공연기간: 2008년 1월~
▲공연시간: 화~금 16시, 20시/토 13시, 16시, 20시/일 15시, 18시
▲공연장소: 비보이 씨어터
▲관람문의 및 예약: (02)323-5233

이 가을 사랑에 빠지고 싶다면 연극 <백설공주를 사랑한 난장이>를 적극 추천한다. 이 공연은 ‘어린이극’이라는 말이 무색할 만큼 어린이와 어른 그리고 사랑하는 연인들이 함께 볼 수 있는 연극이다. 반달이의 순수한 사랑을 상상력이 빛나는 무대와 서정적인 음악으로 만나보실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공연기간: 9월 21일까지
▲공연시간: 13일(토) 15시, 18시/ 14일(일) 6시/일(월) 3시, 6시
▲공연장소: 명동아트센터
▲관람문의 및 예약: (02)556-5910

<테마2> ‘테마파크’로 200배 즐기기
놀이공원 한가위 이벤트로 스트레스 확 풀어버려!

이제 추석 연휴동안 쌓였던 스트레스와 고민을 놀이기구를 타며 날려버리자! 우울한 현실을 떨치고 모처럼 마음의 여유를 가져 보자. 추석을 앞두고 올해도 예외 없이 테마 파크에는 큰 잔치가 벌어진다. 과거와 현재를 넘나드는 정겨운 우리 한가위 놀이를 체험하며 덤으로 추석 선물도 챙겨 보자.
공무원인 이정아(25·서울 봉천동)씨는 그 동안 직장 일로 쌓였던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놀이공원에 갈 계획이다. 놀이공원에가서 오랜만에 만나는 친구들과 신나게 놀고, 소리도 지르면서 그동안 쌓였던 피로도 풀 예정이다.
“활동하기 좋아하는 우리 같은 발바리파들에게는 놀이공원은 없어서는 안될 공간이죠. 이번 추석 연휴는 친구들과 놀이기구 타면서 그 동안 쌓였던 스트레스를 확 풀고 오려고 해요.”  
올 추석 연휴 동안 롯데월드는 우리 민족의 최대의 명절 한가위를 맞이하여 9월13일~15일까지 3일간 넉넉하고 흥겨운 ‘한가위 큰 잔치’를 마련한다.
14일과 15일에는 ‘김중자 민속예술단’의 화려한 전통 공연과 가수 김혜연과 함께하는 우리 노래 한마당이 펼쳐진다. 김중자 무용단은 부채춤 외에 가무악·천지의 소리 등 흥겨운 가락으로 어깨를 들썩이게 해준다. 이어 마술사가 등장해 신기한 마술로 볼거리를 선사한다.
앞서 13일과 14일에는 어드벤처 내 매직트리 앞에서 떡메치기 체험을 한 후 만든 떡을 직접 먹어보는 행사가 진행된다. 머리 위에서는 줄타기 명인이 멋진 묘기로 축제의 흥겨움을 더해준다. 가든스테이지에서는 버나돌리기·외북춤·소고춤 등이 열리고, 25인조 여성 농악밴드가 길놀이를 진행한다.
▲문의 롯데월드 (02)411-2000, 지하철 2호선 잠실역 4번 출구.

과천 서울랜드(www.seoulland.co.kr)에서는 3일 동안 ‘한가위 특집 행사’라는 타이틀로 다채로운 이벤트를 진행한다. 이중 눈에 띄는 프로그램은 ‘별난 민속 3종 경기’이다. 삼천리동산에서 푸짐한 추석 선물세트를 놓고 가족 단위로 투호놀이·윷놀이·제기차기 등 3개 종목을 겨루는 이벤트다. 세계의 광장 분수무대에서는 골든벨 형식으로 전통 문화, 명절과 관련된 퀴즈를 풀어 쌀·과일 등 오곡백과를 차지하는 ‘한가위! 퀴즈대결’이 마련된다. 외국인을 위해 라디오 공개방송이 펼쳐지고, 외국인에게는 50% 이상 할인 혜택도 주는 한편 SK텔링크에서 제공하는 무료 국제전화 전용부스도 운영한다.
▲문의 서울랜드 (02)509-6000, 지하철 4호선 대공원역 2번 출구.

또한 에버랜드(www.everland.com)에서는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한가위 민속 한마당’을 13일부터 3일 동안 실시한다. 전통놀이 공연과 함께 콘서트를 마련했다. 콘서트는 한가위 특집으로 준비한 것으로 무술 및 무예 등을 뜻하는 마샬 아츠(Martial Arts)를 뮤지컬에 접목시켜 유명해진 ‘점프’를 선보인다. 미국 브로드웨이에 전용관이 생길 만큼 세계적인 호평을 받은 창작 뮤지컬 점프는 태권도 등 동양 무술을 이용한 마샬 아츠와 코믹한 스토리가 만나 흥미를 더한다. 공연은 13일 오후 7시 그랜드 스테이지에서 펼쳐진다. 민속놀이도 풍성하다. 제기차기·줄넘기 외에 투호놀이·뱀 주사위놀이 등 잊혀져가는 놀이도 있다. 일정 규칙에 따라 놀이를 모두 수행한 남자 어린이에 구슬, 여자 어린이에게는 공기를 증정한다. 한복을 차려입은 캐릭터들과의 포토타임도 가능하다.
▲문의 에버랜드 (031)320-5000, 강남역 6번 출구 앞 5002번 버스 이용하거나 시청역 4번 출구 프레스센터 앞 관광버스 이용.
 

<테마3> 여행으로 200배 즐기기
못다 즐긴 여름휴가 전통 문화 체험으로

2박3일간의 짧은 추석연휴지만, 계획만 잘 세운다면 나만의 또는 연인간의 사랑을 더욱 돈독하게 만들 추억의 시간이 될 것이다. 그리고 여행을 통해 진정한 가을의 색도 눈에 담아보고, 가을 맛도 느껴보고, 설레는 마음도 카메라 안에 풍경으로 찍어 넣어보자. 짧은 추석연휴를 맞아 ‘발바리파’들은 못다 즐긴 여름휴가를 떠난다.
최근 온라인 쇼핑몰이 1~2일 이내로 다녀올 수 있는 전통문화 체험 여행 상품을 쏟아내고 있다. 재래시장 방문, 유적지 탐사 등 선택의 폭이 넓은 것은 물론 1만~5만원대로 가격도 저렴하다. G마켓(gmarket.co.kr)은 강원도청이 후원하는 ‘강원도 재래시장 러브투어’ 상품을 판매한다. 강원도 내의 유명 재래시장과 인근의 관광지를 묶은 당일 여행 상품으로 ‘낙산사-양양 재래시장’(9천9백원), ‘봉평 메밀꽃축제-봉평장터’(1만4천9백원), ‘드라마 대조영 촬영지-속초 중앙시장’(1만4천9백원) 등 컨셉에 따라 6가지 여행 상품을 고를 수 있다. 선착순 4백명에게는 재래시장에서 쓸 수 있는 5천원 상당의 상품권도 제공한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함께 떠나는 ‘주문진 5일장 여행’(1만원)도 있다.
개인 사업을 하는 최성호(31·안양시)씨는 그 동안 바빠서 여름휴가를 못 갔다. 즐기지 못한 여름휴가를 추석연휴를 이용해 온라인 쇼핑몰에서 구입한 전통문화 체험 여행에 다녀오려고 한다. “올해는 추석 연휴가 짧아요. 지갑도 얇고 연휴도 짧아 해외여행은 아무래도 무리예요. 그래서인지 1박2일 짬을 내 다녀올 수 있는 전통문화 체험 여행이 인기인 것 같아서 저도 다녀오려 해요”
11번가(www.11st.co.kr)도 강원도 횡성 재래시장과 허브마을, 풍수원 성당을 한번에 돌아볼 수 있는 ‘강원도 횡성 러브투어’(2만9천9백원)를 내놨다. 횡성 재래시장에서 횡성 한우와 특산물을 구입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장칼국수, 메밀전병과 같은 토속 음식을 즐길 수 있다. 참석자 전원에게는 안흥찐빵과 허브차가 제공된다.
문화 유적지를 둘러보고 전통 체험을 할 수 있는 상품도 인기다. 롯데닷컴(lotte.com)은 하회마을에서 한복 입어보기, 전통차 마시기 등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는 ‘안동 하회마을 무궁화열차 여행’(5만5천원)을 판매한다. 디앤샵(dnshop.com)은 ‘봉평 메밀꽃 축제와 영월 청령포 초가을 감성여행’(1만9천9백원)을 판매한다. 하얀 소금을 뿌려놓은 듯한 봉평의 메밀꽃밭과 어린 단종의 유배지였던 청령포의 5백~6백년 수령의 소나무 숲에서 솔향욕을 즐길 수 있다. 인터파크투어(tour.interpark.com)는 세종대왕릉, 이천사기막골 도예촌, 와우정사 등을 여행하며 자유롭게 알밤을 주워 올 수 있는 ‘알밤줍기 가족여행’(2만9천9백원)을 11월까지 진행한다.

<테마4>‘맛집’을 찾아 200배 즐기기
맛집 찾아 나서기…“연휴에도 문 열어요”

모처럼 맞은 황금연휴 동안 삼시 세 끼 집에서 먹기도 힘들다. 집에서 혼자 밥 먹기에 지친 싱글들과 연휴 기분도 낼 겸 친구들 밖에 나와 맛 집을 찾아보는 것도 즐거울 것이다. 하지만 막상 나가 보면 문 닫은 집이 부지기수. 실패 없는 추석 연휴 외식을 위해 문 여는 음식점들 정보를 소개한다.
추석과 상관없는 외국인들이 많이 오는 이태원 인근지역 식당들은 추석에도 문을 여는 곳들이 많다. 정원이 아름답기로 손꼽히는 레스토랑 게코스가든(02-790-0540)은 바비큐에 생맥주나 와인을 곁들여 먹기에 좋은 곳이다. 아메리칸 스타일의 중식퓨전 레스토랑 홀리차우(이태원점)(02-793-0802) 에서는 에그누들요리인 ‘스페셜 차우메인’과 야채와 쇠고기를 볶아낸 요리인 ‘몽골리안 비프’ 와 같은 캐주얼한 중식 퓨전요리를 먹을 수 있다. 라시갈르 몽마르뜨(02-796-1244)는 소박한 프랑스의 일상음식을 먹을 수 있는 비스트다. 프랑스식으로 만든 홍합요리에 갓 튀겨낸 프렌치 프라이와 화이트 와인을 곁들여 먹는 사람들이 많다. 식당 앞쪽 테라스 자리에는 와인과 음식을 즐기는 사람들로 늘 붐비는 곳이다. 바로 윗층에는 화덕피자와 본토스타일 파스타 맛으로 유명한 이탈리안 레스토랑 라타볼라(02-793-6144)가 있다. 4가지 치즈를 얹은 피자와 새우와 루꼴라로 맛을 낸 담백한 새우스파게티가 맛있는 곳이다.
서울 삼청동에 위치한 콰이민스테이블(02-736-7320)은 골동품과 미술품을 조합해 놓은 듯한 독특한 분위기의 카페 겸 레스토랑이다. 핸드 드립 커피와 차 맛이 괜찮은 곳이며 간단한 식사류도 먹을 수 있다. 레스토랑 콩두(02-722-0272)는 콩을 이용한 음식을 전문으로 내는 양식당이다. 연두부 비빔밥, 두부아이스크림, 콩소스 스테이크 등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메뉴가 많다.
서울 종로 낙원동에 있는 마산아구찜(낙원점)(02-763-7494)은 서울에서 손꼽히는 아구찜집들 중 하나다. 아구찜 외에 게, 낙지, 대합, 새우, 미더덕 등이 푸짐한 해물찜도 많이 찾는다. 붐비는 시간에는 자리잡기가 쉽지 않은 곳이다. 영춘옥(02-765-4237) 60년 넘는 역사를 지닌 꼬리곰탕맛으로 유명한 곳이다. 쫄깃한 육질과 구수한 국물맛이 일품이다.
시간적 여휴가 있다면 경기도에 위치한 홀리차우(분당점) (031-902-7050) 서울서 인기 있는 아메리칸 차이니스 퓨전레스토랑 홀리차우의 분당점이다. 캐주얼하고 색다른 중국음식을 먹을 수 있다. 맥심(031-429-4777)은 세련된 분위기의 건물에 탁트인 테라스까지 갖춘 양식당. 분위기만큼 음식 맛도 수준급이다. 올라(1호점 031-426-1887, 2호점 031-426-1008)는 백운 호수 일대에서 명소가 된 이탈리안 레스토랑이다. 분위기와 음식맛 모두 좋은 평을 얻고 있다. 넓은 공간임에도 주말에는 차례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있을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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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 총질 ‘친명 전쟁’ 서막

내부 총질 ‘친명 전쟁’ 서막

[일요시사 정치팀] 박희영 기자 = 당내 울려 퍼지던 비명(비 이재명)계 소리가 사라졌다. ‘내부 저격수’가 사라졌으니 이제는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이재명 대표 중심으로 똘똘 뭉쳐 국회를 꽉 잡을 것이란 희망 섞인 목소리가 나온다. 다른 한쪽에서는 우려의 뜻을 내비친다. ‘이재명 독주’ 체제로 완성된 민주당이 제대로 된 민주주의를 실현할 수 있겠냐는 점에서다. 22대 총선서 압승을 거둔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이 큰 폭으로 물갈이에 나섰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주요 자리에 친명(친 이재명)계 인사들을 대거 투입했다. 친명 위주의 인선을 단행해 원팀 민주당을 꾸리겠다는 셈이다. 공천 파동을 딛고 살아남은 친명 의원들이 일제히 한 보 전진했다. 피바람 잦아드니… 지난 21일 이 대표는 사무총장에 김윤덕 의원을 임명했다. 김 의원은 이번 총선서 전략공천관리위원회 위원을 지낸 인물로 지난 20대 대선 경선 당시 이재명 후보의 열린캠프서 활동한 바 있다. 조직사무부총장은 황명선 당선인, 당 대표 정무조정실장에는 김우영 당선인, 전략기획위원장은 민형배 의원 등 친명계가 이름을 올렸다. 민주당의 정책을 이끌 민주연구원장에는 이 대표의 ‘정책 멘토’로 알려진 이한주 전 경기연구원장이 선임됐다. 이 원장은 이 대표의 ‘기본소득’을 설계한 인물로 민주당이 제시한 ‘25만원 지원금’에 전폭적으로 힘을 실어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법률위원장에는 이 대표의 대장동 변호를 맡은 박균택 당선인이 낙점됐다. 이 밖에도 당 대표 비서실장에는 천준호 의원, 당 대표 정무조정실장에는 김우영 당선인, 교육연수원장에는 김정호 의원, 수석대변인에는 박성준 의원, 대변인에는 한민수·황정아 당선인이 자리했다. 이날 한민수 대변인은 인사 소개를 마친 후 당직 개편에 대해 “4·10 총선의 민심을 반영한 개혁 과제 추진에 있어서 동력을 형성한다는 의미가 있다”며 “신진 인사들에게 기회를 부여한다는 의미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인선은 이 대표가 국회에 입성한 후 진행된 두 번째 물갈이다. 2022년 8월 이 대표가 취임 직후 단행한 인선을 두고 ‘친명 일색’이라는 거친 비판이 터져 나왔다. 곧바로 한병도·권칠승·고민정 등 대표적인 친문(친 문재인)계 인사를 등용하면서 논란을 잠재웠지만 이번 총선서 친명이 주류를 이루면서 이들을 당에 대거 투입한 것으로 풀이된다. 22대 국회 문턱을 넘은 친문 세력은 약 스무명 안팎인 것으로 전해진다. 한때 민주당 180석을 지탱하던 핵심축이었지만 총선을 거치면서 세력이 급격히 쪼그라들었다. 민주당 공천을 두고 ‘비명횡사 친명횡재’라는 말이 나오자 고민정 최고위원은 위원직을 사퇴했다가 다시 복귀하는 해프닝도 벌어졌다. 이처럼 공천 피바람이 당내를 휩쓸었지만 총선 이후 이 대표를 비판하던 목소리가 단숨에 잦아들었다. 총선 결과 이후 이 대표 체제는 더욱 견고해졌다. 이 대표를 거칠게 비판하며 당을 떠나거나 새로운 둥지를 꾸린 이들이 줄줄이 낙선하면서다. ‘친명’ 타이틀 달고 꽃밭 안착 둥지 떠난 탈당파 줄줄이 낙선 새로운미래 이낙연 공동대표는 이 대표와 대립각을 세운 뒤 탈당해 새로운 당을 꾸렸다. 이번 총선서 광주 광산을에 출사표를 던졌지만 민주당 민형배 당선인에게 62.25%p로 크게 밀려 패배했다. 이 공동대표가 야심 차게 창당한 새로운미래는 지역구 한 석에 그치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개혁신당과 손을 잡은 이원욱 공동선대위원장 역시 지역구서 낙선했다. 탈당 후 국민의힘으로 이적한 ‘5선 중진’ 이상민 의원과 김영주 의원(국회 부의장)도 고배를 마셨다. 홍영표·설훈 등 다른 비명계 의원 역시 줄줄이 낙선했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일요시사>와의 통화서 “당을 떠나면 춥다는 걸 몸소 보여줬다”며 “소위 비명계로 분류됐던 이들이 모두 당을 떠났으니 당내 파열음이 나오지 않는 건 당연한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대부분 여의도를 떠나게 됐으니 당분간 ‘내부 저격수’로 불리는 이들의 목소리는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친명 체제에 화룡점정을 찍을 원내대표 선출 결과에도 눈길이 쏠린다. 내달 3일, 선출을 앞둔 차기 원내대표 선거가 사실상 친명인 박찬대 의원의 독무대인 만큼 ‘친명일색 민주당’이 완성될 것이란 해석이 우세하다. 박 의원은 지난 21일, 일찌감치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이재명 대표와 강력한 투톱 체제로 개혁 국회, 민생 국회를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최고위원직을 사퇴한 박 의원이 신호탄을 쏘아 올리면서 자천타천으로 물망에 오른 의원들은 속속 불출마를 선언했다. 서영교 최고위원은 지난 22일 원내대표 출마 선언을 위한 기자회견을 예고했지만 돌연 취소했다. 당 대표 ‘원픽’ 이와 관련해 서 최고위원은 “(박찬대 의원 포함)2명 다 최고위원직을 사퇴하면 제가 원내대표에 당선돼도 최고위원 두 자리가 비게 된다”며 “총선에 압도적으로 이긴 이 대표 체제에 문제가 된다는 게 처음부터 고민이었는데 사전에 조율하지 못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4선 김민석 의원도 “당원 주권의 화두에 집중해 보려고 한다”며 불출마를 시사했다. 인재위원회 간사였던 3선 김성환 의원과 원내수석부대표인 박주민 의원 역시 불출마 입장을 표했다. 민형배·진성준 의원도 하마평에 올랐지만 각각 전략기획위원장, 정책위의장에 임명되면서 자연스레 출마가 불발됐다. 이로써 원내대표 출마 후보군은 박 의원 한 명으로 압축됐다. 친명계 핵심인 만큼 이 대표의 의중인 ‘명심’이 강하게 작용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당초 10명 안팎의 후보군이 난립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물밑서 이 대표가 교통정리에 나섰다는 해석이다. 당 대표의 노골적인 선거개입이라는 비판이 나왔지만 당을 좌우하는 명심에 대항하기는 사실상 어렵다. 친문 인사가 끼어들 틈도 없이 빠르게 상황이 흘러갔다는 게 정치권 관계자의 설명이다. 민주당 원내대표 겸 의장단 선출 선거관리위원회 간사인 황희 의원은 지난 24일, 선거관리위원회 1차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당규상 민주당서 원내대표 선거는 결선투표가 원칙으로 기본적으로 과반 득표를 확보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후보자가 1인일 경우 찬반 투표를 하기로 정했다”고 설명했다. 원내대표 다음으로 주목받는 자리는 바로 차기 국회의장이다. 당내 우직한 이력을 가진 후보들이 기싸움이 이어가면서 명심이 누군의 손을 들어줄지 주목되는 상황이다. 민주당에서는 6선에 성공한 조정식·추미애 당선인과 5선인 정성호·우원식 의원이 22대 전반기 국회의장 출마를 밝혔다. 이들은 일제히 “기계적 중립은 없다”는 입장을 강조하며 강경 성향 의원의 표심을 얻기 위한 선명성 경쟁에 나섰다. 완벽한 시나리오 먼저 정 의원은 한 라디오를 통해 “기계적 중립만 지켜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며 “민주당 출신으로서 다음 선거의 승리를 위해 보이지 않게(그 토대를) 깔아줘야 된다”고 말했다. 여야 간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을 경우 다수결의 원리에 따라서 다수당의 주장대로 갈 수밖에 없다는 의견도 덧붙였다. 정 의원은 이 대표의 사법연수원 18기 동기로 알려졌다. 40년 가까이 알고 지낸 만큼 ‘원조 친명’이자 ‘친명계 좌장’으로 통한다. 이 대표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7인회’ 핵심 멤버기도 하다. 친명 후발주자인 추 당선인도 국회의장 도전에 대해 “주저하지 않겠다”며 “국회의장도 물론 좌파도 우파도 아니다. 그렇다고 중립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정치적 유불리를 계산하지 않고 유보된 언론개혁, 검찰개혁을 해내겠다는 의지를 거듭 밝히면서 강성 지지자의 호응을 유도했다. 민주당 조 전 사무총장도 “여야 합의가 될 때까지 무한정 기다릴 수 없다”며 “국회의장이 되면 긴급 현안에 대해서는 의장 직권으로 본회의를 열어 처리하겠다”고 말했다. 민주당이 과반석을 차지한 만큼 당내 경쟁도 치열해진 양상을 띠고 있다. 국회의장 경선에 당원투표를 반영하자는 주장까지 나온 것으로 전해진다. 강성 지지층의 힘이 크게 작용하는 만큼 후보들은 당심을 겨냥하기 위해 명심을 강조할 수밖에 없다. 당의 주요 인사들이 ‘이재명과의 호흡’을 강조하고 나선 만큼 이 대표의 의중인 ‘명심’은 당을 좌지우지하는 강력한 무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를 앞세운 메시지가 앞다퉈 나오면서 입법 독주에 대한 우려 섞인 목소리도 커질 전망이다. 국민의힘은 “너도나도 ‘명심팔이’를 하며 이 대표에 대한 충성심 경쟁을 하니 국회의장은커녕, 기본적인 공직자의 자질마저 의심스러울 정도”라며 “협치라는 말을 머릿속에서 아예 지워버려야 한다는 망언을 빙자한 민주당의 속내가 흘러나오는 가운데 상임위를 독식하겠다는 위헌적 발상도 서서히 수면 위로 드러나고 있다”고 비판했다. 솔솔 올라오는 ‘대표 연임설’ 대세는 ‘명심’…친문계 주목 총선 승리 이후 일부 민주당 의원들 사이에서 “협치는 없다”는 기류가 흐르자 이를 꼬집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처럼 당내 주요직이 속속들이 친명으로 배치되는 가운데 친문에게 더 이상 핵심적인 역할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여기에 이 대표의 연임설까지 불거지면서 ‘이재명호’ 민주당은 한층 견고해질 전망이다. 이 대표 임기는 오는 8월28일까지다. 이제까지 민주당서 당 대표가 연임한 역사는 없지만 당헌·당규상 이를 금지한 조항도 없다. 이 대표가 마음만 먹는다면 몇 번이고 당 대표를 연임할 수 있다는 뜻이다. 게다가 이 대표는 20대 대선 패배 직후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와 전당대회에 연이어 출마하면서 이전과는 다른 선례를 남기기도 했다. 총선 승리 직후부터 친명 의원 중심으로 “민주당에 압승을 가져다준 이 대표가 한번 더 당 대표를 맡아야 한다”는 여론이 일면서 친·비명 간의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정성호 의원은 한 라디오를 통해 “국회가 본연의 역할을 하고 민주당이 윤석열정권의 무능과 폭주하는 이 상황을 막아야 된다는 측면서 당 대표가 강한 리더십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며 “그런 면에서 연임할 필요성도 있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총선이 끝나고 이 대표를 만나 “강한 당 대표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전달했다고도 덧붙였다. 해남·진도·완도에 승기를 꽂은 박지원 당선인 역시 “만약 이 대표가 계속 대표를 한다고 하면 당연히 해야 한다. 연임해야 맞다”며 “이번 총선을 통해 국민이 이 대표를 신임했다”고 전폭적으로 힘을 실어줬다. 반면 친문계 핵심으로 꼽히는 윤건영 의원은 이 대표 연임에 대해 “전당대회가 넉 달이나 남은 상황서 민주당에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 이슈”라며 “지금은 총선서 나타난 민의를 충실하게 수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우려를 표했다. 이어 “당의 리더십에 관한 것은 시간을 두고 차분하게 풀어가야 할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여의도 정가에 밝은 정치권 관계자는 <일요시사>와의 통화서 “친명 체제를 두고 외부서 걱정하는 모양이지만 정작 당내에서는 후폭풍이 불 수 없는 상황”이라며 “비명 의원끼리 바람을 일으키려고 해도 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폭풍 전야 잔잔한 미풍 일제히 이 대표의 의중만 바라보는 민주당은 친명과 찐명 그리고 ‘신명(새로운 친명)’만 존재하게 된다. 이런 상황서 “당의 민주주의가 제대로 실현되겠냐”는 비판이 물밑으로 조용히 들려온다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애초에 이 대표의 목적은 자신만의 민주당을 만드는 거였고 이번 총선을 통해 결국 이뤄냈다”며 “친명 민주당이라는 날카로운 검을 어떻게 사용할지 결국 이 대표의 손에 달려 있다. 이 대표는 임기를 마치는 날까지 자신의 영향력 밑에 당을 두려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 <hypak28@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속 타는 조국혁신당 교섭단체 구성에 난항을 겪는 조국혁신당(이하 조국당)이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과의 거리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앞서 조국당 조국 대표는 여러 차례 민주당 이재명 대표에게 ‘범야권 연석회의’를 제안했지만 이 대표는 만찬 회동으로 갈무리하는 데 그쳤다. 민주당 내에서는 “아직 그럴 시기가 아니다”라며 소극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이 대표와 어깨를 나란히 하려는 조 대표가 부담스럽기 때문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하지만 캐스팅보트 역할을 쥔 것 또한 조국당인 만큼 22대 국회 개원 이후 민주당과 협상 테이블에 앉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