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흥가에선 지금 ‘변종 성매매 전성시대’

만지고 부비고 훔쳐보고…극치감 200% 고공행진

성매매 시장이 점차 변종되고 있다. 게다가 변태화되고 있는 추세다. 2000년초반까지만 해도 성매매라고 하면 거의 ‘집창촌 위주의 성매매’가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그 이외에 업소라고 해봐야 ‘꽃마차’ 수준의 업소였다. 질펀하게 맥주를 박스째 갖다놓고 술을 마시다 즉석에서 성관계를 하는 정도였다. 사실 집창촌이든 꽃마차든 수준은 거기서 거기라도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때까지만 해도 사실 ‘변태’라는 말 자체가 그리 회자되는 말이 아니었다. 변태가 될 만한 정보도 없었고 무엇을 해야 변태가 되는지도 잘 몰랐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제는 성적 취향을 ‘변태와 정상’으로 나눌 정도로 많은 이들이 변태화됐다고  할 수 있다. 그러면 한국 사회의 변종 성매매의 현주소는 어떨까.

다양한 콘셉트 서로 섞이고 조화(?) 이루며 변태문화 형성
 ‘도우미 PC방’은 선두주자…흥정 끝나면 바로 여성과 한 이불
누드쇼·비디오방 결합 신종업소 인기 절정
변태업소 마니아들 “새로운 형식 자체 매력적”


유흥가의 변태화 현상이 일어나기까지는 각종 업소들의 ‘노력(?)’이 큰 몫을 했다. 각종 변태성으로 무장한 업소들은 앞을 다투어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여기에 인터넷 포르노를 통해 나름대로의 색다른 취향을 키워왔던 사람들은 본격적으로 이에 합세해 ‘변태의 물결’을 만들어냈다.

도우미 있는
PC방

한때 ‘퓨전’이란 말이 유행한 적이 있었다. 2개 이상의 트렌드들이 서로 섞이고 조화를 이루면서 기존과는 전혀 다른 또 다른 분위기를 내는 것을 의미하는 말이었다. 그런데 그 말이 요즘의 성매매 시장에 딱 어울린다고 할 수 있다. 다양한 콘셉트가 서로 섞이고 조화(?)를 이루면서 또 다른 형태의 새로운 성매매 시장을 형성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무엇보다 ‘성매매특별법의 수혜’라고 말할 수 있다. 기존의 전통적인 집창촌이 폐쇄되기 시작하면서 사람들은 또 다른 탈출구를 찾기 시작했고 그러한 욕구들이 새로운 수요를 창출했다고 볼 수 있다.
이 과정에서 특히 ‘단속에도 걸리지 않고 쾌락의 강도는 더욱 높은’ 업소들이 많이 생겼다. 현실적인 조건을 감안하면서도 수익성을 포기할 수 없는 신종 성매매 업소들의 고육지책이라고도 볼 수 있지만 보다 진화하는 성매매 시장의 특성을 반영하고 있는 것이기도 했다.

가장 대표적인 ‘퓨전화’의 선두주자는 다름 아닌 ‘도우미 PC방’이라고 하는 곳이다. 일부에서는 ‘성인 PC’방으로 불리기도 한다. 이곳은 글자 그대로 PC방과 ‘성인’ 혹은 ‘도우미’라고 하는 성매매 콘셉트가 결합되어 있다. 사실 이런 발상 자체가 상당히 특이하다고 할 수 있다. PC방은 말 그대로 PC를 하기 위한 곳이지만 이곳에 다름 아닌 성매매가 결합됐기 때문이다.

물론 이곳에선 인터넷이나 게임만을 할 수도 있다. 비용은 1시간당 6000원. 일반 PC방의 경우 한 시간에 1500~2000원 정도 하는 것에 비하면 3~4배 이상이 비싼 비용이다. 그러니까 결국 이곳에는 일반적인 인터넷 작업이나 게임을 위해선 가지 않는다는 것.
그도 그럴 것이 이곳에 있는 컴퓨터들에는 엄청난 양의 포르노들이 저장되어 있다. 심지어 외국의 포르노 사이트와 특정한 협조 아래 정기적으로 자료가 업데이트되기까지 한다는 것.

물론 이곳의 구조는 일반 PC방과는 다르다. 모든 PC가 전부 별도의 방에 장치되어 있어 이용자 역시 개인적인 공간에서 이용이 가능하다. 특히 포르노를 본다는 점에서 이런 구조는 어떤 의미에서 필수적이라고까지 말할 수도 있다.

PC 통해서 야동 보고
도우미와 성관계 맺고

그러나 이곳의 장점(?)은 이것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다. 다름 아닌 ‘도우미’를 직접 현장으로 부를 수 있다는 것이다. 손님이 이곳에서 PC를 통해 포르노를 보고 있으면 30대 여성들의 전화가 빗발치게 된다. 다름 아닌 ‘성매매’를 유도하기 위해서다.
물론 이런 점에서 이곳은 ‘전화방’의 콘셉트까지 동시에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이렇게 해서 특정 여성과의 ‘흥정’이 끝나게 되면 얼마 가지 않아 여성이 PC방으로 찾아오게 된다. 그리고 그때부터 오럴섹스가 시작되는 것.

직장인 김모(29)씨는 “사실 호기심에 찾아갔을 뿐이지 서비스나 아가씨의 수질에 대해선 크게 기대를 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PC방에서 오럴 섹스를 한다는 것 자체가 어떤 의미에서는 꽤 참신하지 않은가. 수질은 예상보다는 나쁘지 않았고 현장에서 포르노를 보면서 아가씨가 의자 밑에서 오럴을 해주는 기분이 괜찮았다”고 회상했다.

김씨는 이어 “서비스 자체가 아주 획기적인 것은 아니었다. 그저 가그린을 입에 물고 1분 정도 오럴을 한 뒤 손으로 사정을 해주는 것이었다. 터치는 가슴까지는 그럭저럭 만질 수 있었다. 중독성의 수준에까지 이르지는 못하겠지만 경험 차원에서 한 번 정도 가는 것은 충분히 만족할 수 있을 듯하다”고 귀띔했다.
그런데 이런 업소들은 대부분 등록제인 PC방이 아닌 ‘휴게방’ 등으로 등록을 하게 된다. 등록 절차를 매우 간편하게 하기 위한 것인데다 성매매 단속을 피해가기 위한 일종의 ‘잔머리’라고 볼 수 있다.

뿐만 아니다. 이들 업소는 그 스스로가 적극적으로 성매매에 ‘개입’하지 않는 특성도 보인다. 미리 연결되어 있는 여성들이 전화를 걸게 만든 후 성매매가 이뤄지면 그에 따른 알선료를 받아 챙긴다. 업소의 입장에선 ‘모르는 남녀가 전화 통화를 한 뒤 성매매를 한 것일 뿐’이라는 입장이다.
이런 성인 PC방은 서울 도심보다는 경기도 외곽지역에 특히 많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서울 시내의 경우 아무래도 단속의 위험이 상존하다보니 지역적으로 외곽을 선택하고 있는 것이다.

누드쇼와 비디오방이 결합된 신종업소도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이들 업소의 외형은 거의 비디오방과 흡사하다. 각각의 방들이 있고 그곳에 사람들이 들어가게 되는 것. 이들 방 앞에는 유리가 설치되어 있고 그 너머에서는 여성들이 음란한 자태로 춤을 춘다. 편안히 방에 앉아 누드쇼를 관람할 수 있는 것이다.
이것으로 끝은 아니다. 남성이 흥분 상태에 들어가게 되면 별도의 아가씨가 방으로 입장해 오럴섹스와 유사성행위를 제공하게 된다. 이런 업소는 기존의 ‘유리방’에서 좀 더 진화된 형태라고 볼 수 있다.

일부 여성들은 가면을 착용하고 이 같은 서비스를 제공해 남성의 성적 흥분을 더욱 자극하는 경우도 있다. 흔히 이런류의 업소는 ‘스트립방’이라고 불리고 있다. 서울 시내에만 2~3군데 정도가 영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관음증을 가지고 있는 남성들에게 이런 스트립방은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스트립방을 경험했다는 김모(41·자영업자)씨는 “사실 스트립쇼를 볼 수 있는 기회는 그리 많지 않다. 포르노를 통해선 볼 수 있지만 현실감이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다. 한국 여성이 직접 눈앞에서 스트립을 해주고 흥분된 상태에서 또 다른 여성들이 와서 애무를 해주고 유사성행위를 하게 되면 극치감이 200%로 높아진다”고 말했다.

김씨는 이어 “특히 나같이 관음증이 있는 사람에게는 더할 수 없이 좋은 서비스라고 할 수 있다. 물론 서비스 자체의 수준은 그리 높지 않다. 일반 대딸방보다 수질이나 전반적인 서비스는 떨어진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새로운 형식 자체가 매력적이라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일본에도 이런 스트립방과 같은 것이 있다는 얘기는 들었지만 실질적인 유사 성행위는 해주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런 점에서 봤을 때 유흥문화는 오히려 우리나라가 더 발달하지 않았나 싶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스트립방은
관음증 만족?

이렇게 다수의 남성들이 동시에 보는 스트립방이 있는가 하면 각 개인에게 맞춤 스트립을 보여주는 업소도 존재하고 있다. 이곳에는 유리로 된 별도의 문이 없고 각각의 방 안으로 스트립걸들과 도우미 여성들이 동시에 입장하게 된다.
스트립걸은 망사스타킹과 섹시한 하이힐 등으로 무장하고 남성에게 자극적인 춤을 선보이고 나머지 도우미 여성들은 남성들을 애무하며 자위를 도와주게 된다. 이런 서비스에 대해 남성들은 ‘마치 왕이 된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고 표현했다.

직장인 이모(30)씨는 “영화에 보면 왕이 방에 누워 있고 앞에서 무희가 춤을 추고 옆에는 또 다른 여성들이 애무를 하는 모습이 있지 않은가. 정말 남자들로선 한없이 부러운 모습이 아닐 수 없다”며 “그런데 개별 스트립방에선 그런 상상을 현실로 체험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비록 짧은 시간이기는 하지만 잠시나마 왕의 기분을 느낄 수 있는 것이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사실 한국 사회 성매매 업소의 진화는 그 끝을 가늠하기 힘든 실정이라고 할 수 있다. 마치 살아있는 생명체처럼 자신을 변화시키면서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를 해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들 업소는 대중들의 성적 취향을 가장 민감하게 반영한다는 점에서 앞으로 어떤 모습으로 변해갈지는 쉽게 예측하기 힘들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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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2조 물먹은’ 한양 수상한 계열사와 의문의 돈거래

[단독] ‘2조 물먹은’ 한양 수상한 계열사와 의문의 돈거래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광주 노른자위 땅을 개발하는 사업이 건설사 간의 갈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총사업비 2조여원의 초대형 프로젝트가 양측이 제기한 고소·고발로 표류하는 모양새다. 갈등의 본질은 사업을 좌지우지하는 특수목적법인(SPC)의 최대주주 지위가 누구에게 있는지다. 최근 지분확보를 위한 소송 과정서 의문의 돈거래가 포착됐다. 2020년 7월1일 헌법재판소의 결정에 따라 도시계획시설서 도시공원으로 지정해놓은 개인 소유의 땅에 20년간 공원 조성을 하지 않을 경우 땅 주민의 재산권 보호를 위해 도시공원서 해제하는 제도인 ‘도시공원 일몰제’가 시행됐다. 도시공원 일몰제의 도입으로 민간공원 특례사업이 주목받기 시작했다. 민관 합작 윈윈 사업 민간공원 특례사업은 민간에 사업시행권을 주고 공원을 조성해 지자체에 기부채납하도록 하는 제도다. 민간 사업시행자는 공원부지 30% 범위서 아파트 건설 등 비공원사업을 진행해 수익을 챙길 수 있다. 정부나 지자체는 민간 자본으로 공원을 조성할 수 있다는 점에서, 민간 사업시행자는 주택 공급 사업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서로 이득 볼 수 있는 구조다. 현재 전국 각지서 진행하고 있는 민간공원 특례사업 중 ‘중앙공원 1지구 민간공원 특례사업’의 규모가 가장 크다. 광주시 서구 금호동과 화정동, 풍암동 일대 243만5027㎡에 공원시설과 비공원시설을 건축하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비공원시설 부지에는 지하 3층~지상 28층, 39개동 총 2772세대 규모의 아파트가 들어설 예정이다. 총사업비가 2조2000억원에 달한다. 2020년 1월 사업시행사인 특수목적법인(SPC) 빛고을중앙공원개발(이하 빛고을)이 설립되면서 추진되기 시작한 사업은 최근 시행사 지위와 시공권 등을 두고 고소·고발이 난무하고 있다. SPC 설립 시점부터 컨소시엄에 참여한 한양과 이후 시공자로 들어온 롯데건설, 지분 다툼을 벌이고 있는 우빈산업, 케이앤지스틸 등이 갈등의 주체다. SPC 빛고을 설립 초기 한양이 30%로 최대주주, 우빈산업(25%), 케이앤지스틸(24%), 파크엠(21%) 등이 주주로 참여했다. 한양이 우빈산업과 케이앤지스틸의 SPC 빛고을 참여를 위한 초기자본 49억원을 댔다. 한양이 우빈산업에 49억원을 빌려주고 우빈산업이 다시 케이앤지스틸에 24억원을 대여해 지분을 분배했다. 이때 우빈산업은 케이앤지스틸에 24억원을 빌려주면서 ‘콜옵션’ 계약을 맺은 것으로 보인다. 콜옵션은 특정한 기초자산을 만기일이나 만기일 이전에 미리 정한 행사가격으로 살 수 있는 권리를 뜻한다. 다시 말해 우빈산업은 언제든지 원할 때 케이앤지스틸의 지분을 회수할 수 있는 조건을 걸어둔 것이다. ‘초대형’ 중앙공원 1지구 사업의 이면 한양-케이앤지스틸 모종의 관계 의혹 SPC 빛고을 주주구성에 변화가 생긴 시점은 컨소시엄 구성 당시 한양이 맡기로 한 시공권이 롯데건설로 넘어가면서부터다. 우빈산업은 케이앤지스틸의 지분 24%를 위임받아 주주권을 행사해 롯데건설과 중앙공원 1지구 아파트 신축 도급 약정을 체결했다. 이 과정서 30% 지분의 한양은 배제됐다. 롯데건설을 시공자로 선정할 당시 우빈산업에 지분을 위임했던 케이앤지스틸의 태도가 변한 시기는 2022년 5월경으로 추정된다. SPC 빛고을 관계자에 따르면, 당시 케이앤지스틸은 우빈산업에 25억3000만원(대여금 24억원+이자)을 송금한 뒤 주주권을 주장하고 나섰다. SPC 빛고을 설립 과정서 빌린 돈을 갚았으니 24% 지분만큼 주주권을 행사하겠다는 것이다. 그러자 우빈산업은 케이앤지스틸에 24억원을 빌려주면서 맺었던 콜옵션을 행사하고 49%의 지분을 확보해 SPC 빛고을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이후 우빈산업 내부 사정이 변하면서 한 차례 더 지분구조에 변화가 생겼다. 우빈산업은 대출금 100억원에 대해 채무불이행을 선언하고 부도 처리됐다. 지급보증을 섰던 롯데건설은 우빈산업이 보유하고 있던 지분을 넘겨 받으면서 49%를 확보했다. 지분양도는 롯데건설이 근질권(담보물에 대한 권리)을 행사해 채무를 대신 갚아주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우빈산업이 빠진 자리에 롯데건설이 들어오면서 현재 기준 빛고을 SPC 지분구조는 한양 30%, 롯데건설 29.5%, ㈜파크엠 21%, 허브자산운용 19.5%로 재편된 상태다. 허브자산운용이 보유한 19.5%는 롯데건설로부터 양도받은 것이다. SPC 빛고을 내에서 롯데건설의 발언권이 커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나뉜 지분 콜옵션으로? 사업시행권과 시공권을 두고 롯데건설과 우빈산업, 한양과 케이앤지스틸이 궤를 같이 하면서 분쟁이 이어지고 있다. 쟁점은 우빈산업과 케이앤지스틸이 가진 지분이 최종적으로 누구의 소유냐는 것이다. 두 회사의 지분이 어느 쪽으로 움직이느냐에 따라 SPC 빛고을의 최대주주가 바뀔 수 있다. 케이앤지스틸은 우빈산업에 주금 대여금을 갚았으니 24%에 대한 주주권이 자사에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양은 SPC 빛고을 설립 과정서 우빈산업에 49억원의 출자금을 대여하면서 맺은 특별약정을 내세웠다. 해당 약정에 한양이 중앙공원 1지구 사업의 비공원시설 시공권을 전부 갖는데 우빈산업이 의결권을 행사한다는 항목이 존재한다고 주장했다. 우빈산업이 주도해 롯데건설로 시공사를 바꾼 것은 특별약정에 어긋난다는 설명이다. 광주지방법원은 케이앤지스틸과 한양이 각각 우빈산업을 상대로 제기한 소송서 모두 원고의 손을 들어줬다. 케이앤지스틸 관계자는 “주주권 확인 소송서 승소 판결을 받았다. 우리가 SPC 주식을 실제로 소유한 주주라는 뜻”이라고 강조했다. 한양 관계자도 “1심 법원은 우빈산업이 한양에게 49억원의 손해배상금을 지급하고 보유 주식 25% 전량을 양도하라는 판결을 내렸다”고 말했다. 반면 롯데건설은 소송 판결 한 달 전, 우빈산업의 지분을 인수했다고 설명했다. 우빈산업이 한양에 양도할 주식이 남아 있지 않다는 것이다. 이 과정서 한양은 우빈산업의 ‘고의 부도’를 의심하고 있다. 한양은 1심 법원 판결을 근거로 자사가 지분 55%(한양 30%+우빈산업 25%)의 SPC 빛고을 최대주주라고 주장하고 있다. 다만 대법원서 한양에 ‘시공권이 없다’는 취지의 판결을 내놓으면서 시공자 지위는 잃게 됐다. 소송 이겨도 지위 잃었다 최근 SPC 빛고을 지분 갈등서 케이앤지스틸의 역할이 관심사로 떠올랐다. 케이앤지스틸은 상하수도 설비공사 업체로 2003년에 설립됐다. SPC 빛고을에 우빈산업과 함께 참여했다가 현재는 빠진 상태다. 케이앤지스틸 관계자는 “전 대표가 우빈산업과 친분이 있어서 (SPC 빛고을에)참여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현 사태서 롯데건설과 우빈산업은 이른바 ‘비한양파’로 묶여있다. 두 업체의 지분 이동도 비교적 명확히 드러나 있는 상황이다. 반면 케이앤지스틸과 한양은 두 업체 모두 우빈산업과 소송을 진행하면서도 서로 명확하게 선을 그었다. 한양 관계자는 “적(우빈산업)이 같을 뿐 특별히 관계가 있는 업체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한양의 모기업인 보성그룹 계열사에 속한 ‘앤유’라는 업체가 케이앤지스틸에 2022년 4월, 2억원을 빌려줬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앤유는 이기승 보성그룹 회장의 동생인 이점식씨가 지분 83.6%를 가지고 있는 친족회사다. 전기 조명장치 제조업체로 2007년에 설립됐다. 2022년 기준 매출은 28억2900만원, 영업이익은 3억300만원으로 확인된다. 한양과의 거래를 통해 27억79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앤유는 케이지앤지스틸에 2억원을 빌려주는 과정서 1주일짜리 주식근질권을 설정했다. 1주일 뒤 케이앤지스틸이 2억원을 갚지 못하면서 케이앤지스틸의 주식이 전부 앤유로 넘어온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또 1주일 뒤 케이앤지스틸의 대표이사를 비롯해 사내이사 3명 등 4명이 등기이사로 이름을 올렸다. 이 가운데 1명은 앤유 대표인 정모씨의 아내로 추정된다. 케이앤지스틸 수뇌부가 물갈이된 것이다. 당시 케이앤지스틸의 채무가 수십억원에 이를 정도로 적자가 누적된 상태였다고 해도 2억원을 갚지 못해 회사의 지배권을 넘겨준 것을 두고 석연찮은 의문이 일었다. 1주일이라는 짧은 주식 근질권 설정도 의문으로 떠올랐다. 보성그룹에 기생하는 ‘앤유’ 푼돈 주고 1주 만 회사 꿀꺽? 더 흥미로운 대목은 같은 해 5월 케이앤지스틸이 우빈산업에 주금 대여금 25억3000만원을 송금한 뒤 주주권을 주장하기 시작했다는 의혹이 동시에 불거진 점이다. 다시 말해 2억원을 갚지 못해 회사의 지분 100%를 앤유에 넘겨주고 한 달 만에 20억원이 넘는 돈을 융통해 SPC 빛고을 지분을 확보하려 했다는 의혹이다. 여기에 우빈산업을 상대로 한 주주권 확인 소송 등에 김앤장을 변호인으로 선임하면서 수임료에 대한 의혹이 추가로 제기됐다. 일각에서는 케이앤지스틸이 지분확보를 위해 사용한 자금 출처가 한양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한양 입장서 케이앤지스틸이 가지고 있는 지분을 확보하면 54%로 SPC 빛고을의 최대주주가 될 수 있다. 그렇게 되면 대법원 판결로 시공자 지위는 상실했지만 롯데건설에 넘어가 있는 시공권을 흔들 수 있는 상황이 생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지분 갈등 구조가 롯데건설과 우빈산업, 한양과 케이앤지스틸로 정리되는 셈이다. 하지만 한양과 케이앤지스틸 모두 두 업체 간 모종의 관계 의혹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 한양 관계자는 “앤유라는 계열사가 있는지도 잘 몰랐다. 앤유서 케이앤지스틸에 2억원을 빌려줬다거나 주금 대여금을 대줬다는 의혹은 전혀 사실무근이다. 우빈산업서 (1심)소송에 져서 계속 근거 없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 듯하다. 대응 가치를 느끼지 못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보다 광주시가 우빈산업과 결탁해 여러 가지로 유리하게 상황을 봐주고 있다고 판단해 광주시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광주시는 사업시행자이자 감독관청으로서 해야 할 일이 참 많은데 그런 일을 하지 않아 공모 제도가 다 무너졌다.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하지 않은 광주시의 행정행위에 대해 소송을 제기해 재판이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석연찮은 자금 출처 케이앤지스틸 관계자는 한양이 주금 대여금을 대줬다는 의혹에 대해 “우빈산업서 하는 얘기”라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새로운 주주가 들어와 투자가 이뤄지면서 주금 대여금을 갚은 것이다. 우빈산업에서는 (우리가)한양의 위장계열사 아니냐, 대표이사 선임 과정이 의심스럽다, 자금 출처가 어디냐 같은 의혹을 제기하는데 그건 주주권 확인 소송서 져서 그러는 것이다. 한양이랑 우리랑은 큰 관계가 없는데 자꾸 엮어서 흠집을 내려 한다”고 주장했다. 2022년 4월 회사가 어려운 시기에 케이앤지스틸 대표로 오게 된 이유에 대해서는 “이 사업이 잘 마무리되면 우리 회사에 300억원 정도의 수익이 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시행이익을 1100억원으로 계산했을 때 우리 회사 지분이 24% 정도니까 그렇게 계산한 것이다. 수익성이 있다고 생각해서 회사를 맡게 됐고, 새로운 주주들도 그 사업성을 보고 투자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jsj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