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두 달 맞아 권익위 직원들에게 편지 보내
이재오 국민권익위원장이 취임 두 달을 맞아 직원들에게 편지를 보냈다.
이 위원장은 지난 8일 권익위 홈페이지를 통해 보낸 편지에서 “위원장을 맡아 일한 60일이 하루 같았다”고 그간의 소회를 전했다.
그는 편지의 첫 머리에 자신의 일과를 소개했다. 취임 후 지금까지 대중교통을 이용해 출근하고 있는 그는 아침 6시면 출근길에 오른다. 이 위원장은 “6시4분에 752번 버스가 온다. 추위에 움츠리고 있던 몇몇 승객들이 함께 탄다. 버스에 오르면서 ‘안녕하십니까’ 하고 아침 인사를 건넨다. 기사 아저씨가 기분 좋게 인사를 받는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이어 “6시30분 사무실 현관 앞에 차가 서면, 그때부터 하루의 일과가 시작된다”며 회의와 보고, 결제, 현장방문으로 이어지는 ‘권익위원장의 하루’를 나열했다.
이 위원장은 이 같은 일정을 들먹이며 “60일이 하루처럼 지나 간 것도 무리가 아니다. 그동안 편지 쓰는 것도 잊어 버렸다”고 하소연했다.
편지에는 자신이 권익위원장에 취임한 후 일고 있는 ‘실세 위원장’ 논란과 ‘국민권익 1일1현장 방문’에 대한 이야기도 있다.
이 위원장은 “국민권익위원회, 위원장 자리는 감투가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그는 이어 일상이 된 ‘국민권익 1일1현장 방문’에 대해 “빛과 그늘 중에서 주로 그늘을 찾아다닌다”면서 “고충이 있는 곳을 찾아간다. 현장에 항상 답이 있다. 서민의 피와 땀과 눈물은 서류 속에 있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서민들의 삶의 현장에 고충과 답이 있고, 경제발전의 발목을 잡는 부패 또한 현장에 있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그는 “현장은 내 생활의 모태이자 국민권익의 산실”이라며 다시 한번 ‘현장주의’를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지난 두 달 동안 함께 뛰어준 권익위 직원들에게 고마움을 표시했다. 이 위원장은 “진심을 다해 ‘고맙습니다’라는 인사를 올린다”며 “앞으로 또 많은 세월을 나와 함께하면서 서민의 따뜻한 벗이 되고 어려운 국민들이 기댈 언덕이 되어 드리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