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 분뇨로 전기 만든다

가축분뇨 ‘혐기소화’시켜 얻은 메탄가스 이용


디에이치엠(주) ‘바이오가스 플랜트’ 준공 가동
분뇨 발효한 뒤 남는 유출수는 액체비료로 사용

“경기도와 농림부가 지원하는 축산농가형 무인소독기를 국산화에 성공한 데 이어 축산농가에 보급해 오던 중 호응에 힘입어 축산발전과 나아가 국가경제에 일조할 수 있는 시스템을 연구 개발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FTA 확대에 따른 축산농가 위기 타개책과 신재생에너지의 견인차 역할에 보람을 느낍니다.” 소, 돼지, 닭의 축산분뇨를 원료로 해 전기 및 폐열 등 신재생에너지로 생산 사용할 수 있는 획기적인 ‘바이오가스 플랜트’ 개발에 성공 가동에 돌입, 신선한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디에이치엠(주)(www.dh-m.co.kr) 탁봉열 대표의 자긍심이다.

‘녹색성장 시대’에 신재생에너지가 ‘키워드’가 되고 있다. 교토의정서의 온실가스 감축의무 부담, 지구온난화에 따른 규제강화 등을 비롯해 고유가로 인한 에너지시장 불안정과 화석연료 고갈 등이 재생에너지 개발을 요구하고 있다. 신재생에너지는 ‘선택이 아닌 필수’인 셈이다. 정부도 대통령직속 녹색성장위원회를 중심으로 지식경제부, 농림수산식품부, 환경부, 행정안전부, 새마을운동중앙회 등과 협력, 신재생에너지 개발 육성 지원에 적극 나서고 있다. LED 태양열 신재생에너지 등 녹색성장 산업 중 신재생에너지 지원육성의 경우 환경부는 해양투기 환경오염 감시를, 지식경제부는 신재생에너지의 발전 차액지원책 등을, 농림수산식품부는 친환경 자원순환과 부산물 자원화를 주요 시책으로 각각 추진에 나서고 있다. 이른바 저탄소 녹색성장이 산업의 중심이 된 것이다.

축산농가 획기적 이윤창출

바이오가스 플랜트는 12월9일 오후 경기 안성 광일농장에서 농림수산식품부가 주최하고 강원대학교와 경기축산 위생연구소 등 축산관계자 다수가 참석, 성황리에 준공식을 갖고 가동에 들어갔다.

유기성 자원 바이오에너지화 시설 가동에 돌입한 이 플랜트는 가축분뇨를 밀폐공간에서 미생물에 의해 발효하는 ‘혐기소화’로 얻은 메탄가스를 이용해 전기를 생산하는 시스템이다.

양돈분뇨 등에서 발생하는 메탄가스를 전력에너지로 바꾸고 나머지는 농사용 발효액비로 처리하는 시설이다. 하루 분뇨처리량은 20t 규모이고 발전용량은 50kw/h에 이른다는 것이다. 농장에 이 시스템을 설치할 경우 경제적인 축산운용과 함께 신재생에너지 생산도 이뤄지는 것이다. 즉 축산분뇨 발생 메탄가스의 전력에너지 전환 외에도 나머지는 농사용 발효액비로 처리하는 한편 축산농가 및 플랜트 자체 사용 외에 남는 전기는 한국전력에 판매한다는 것이다.


특히 발전기에서 발생하는 폐열을 이용, 겨울철에는 각 시설 난방은 물론 돈사의 난방, 농장기숙사와 하우스 등의 난방을 할 수 있어 축산농가에 획기적인 이윤을 창출할 수가 있다.

이번 준공 가동에 앞서 1차로 지난 2007년 농림부 농림기술개발 사업 일환으로 국내 최고 돼지사육지인 충남 홍성군 양돈장에 설치, 효능을 보이고 있는 이 시스템은 축산분야 뿐 아니라 배추쓰레기, 농업부산물, 폐사가축, 음식물쓰레기 처리 등 다양한 재활용을 통한 탄소배출권 확보로 신규 사업 창출이 가능, 상당한 반향을 예고하고 있다. 작지만 기술력이 강한 중소기업이 해낸 쾌거로 관련당국, 학계와 업계는 평가하고 있다.

특히 이 플랜트는 양질의 퇴비와 비료생산에 따른 친환경자원 순환자원화와 어촌쓰레기 활용사업화 등 기타 부산물 자원화 기술보급, 축산폐수 및 환경폐수 공공처리장의 처리효율 극대화를 기대할 수 있어 효용가치가 크다는 분석이다. 축산분뇨처리에 따른 고 수입원과 친환경 설비로 환경 분야에 신규고용 창출, 100% 국산화 기자재로 수입대체효과, 오는 2012년 해양투기 전면금지에 따른 육상처리 방식 중 최적 대안 시스템으로 활용가치가 크게 기대되고 있다.

친환경자원 순환자원화

이러한 장점을 갖고 9일 ‘2차 준공 가동’에 들어간 이 ‘바이오가스 플랜트’ 상용화 설계 특징을 보면 25kw급 열병합 발전시스템 2기 외에 주요 핵심기자재를 100% 국산 개발한 것으로 이송 펌프 및 교반기 유압구동 방식, 반영구적인 토양 설치 시스템으로 사후관리 최소화 및 친환경 악취처리 시스템이 특징이다. 또한 실시간 관리시스템으로 안정적인 플랜트 운영시스템과 가스누출 경보 및 잉여가스 연소 시스템으로 플랜트 안전관리에 최우선을 두는 등 사후관리(AS)에도 만전을 기했다. 이와 함께 1m 후방소음을 75db로 소음을 극소화했고 수입품에 비해 가격이 저렴한 것과 교체부품의 당일 납기 및 핵심부품의 국산화로 인한 기술축적을 장점으로 꼽는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펌프 및 교반기의 가동방식을 전부 유압식으로 제작, 고장염려가 전혀 없고 높은 효율과 연료 및 약품을 사용치 않아 환경부하가 적고 2차 오염 우려가 없다는 게 장점으로 꼽힌다. 이 시스템은 6년여에 걸쳐 관련학계 연구소 등 전문가 14명이 참여해 성공한 것이다.



신재생에너지 생산 연 녹색성장시대 ‘리딩 컴퍼니’
농림부 주최 강원대 경기축산위생연구소 협력 준공

이러한 고 기술력에 따른 개발 성공은 지난 17년 전 창업, 기어펌프를 독자개발에 성공한 것을 비롯 대용량 링 블로워, 고압 피스톤 펌프, 캠 디스크 타입 피스톤 펌프, 세척기, 고압분무식 기계 가공물 세척기, 스크롤을 이용한 고효율 유체펌프, 화재초기 진화용 소방펌프, 고압분사식 차량 방제용 방역기, 선박용 기관실 구획의 초기화재 진화용 소화펌프 성능향상 기술지원 20kw급 바이오가스와 디젤 혼소용 발전기의 연료공급시스템 및 축산 상용화시스템 기술개발, 1kw급 건물용 연료전지 블로워류 및 밸브류 가격저감기술, 크루즈선 안전 환경 기자재 개발 성공 등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연구개발을 통해 다져온 기술력과 무관치 않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이 많은 연구개발 성공과제 중 수십 건이 지식경제부, 국방품질관리소 중소기업청, 농림수산식품부 등 정부지원 및 공동과제로 완료 또는 수행중인 까닭이다.
이와 함께 창업 전부터 펌프 기계공학 분야에 연구개발 열정으로 30여 년을 종사해오면서 오늘에 이르고 있는 엔지니어인 탁 대표와 관계 석학 등 전문가 7명으로 구성된 부설연구소를 중심으로 개발 열정으로 이뤄내고 있기 때문이다.

수많은 정부 개발과제 성공

이러한 열정으로 부품과 블로워 국산화 공로 등으로 산업자원부장관상 3회와 국무총리표창을 고압펌프 국산화 공로로 산업포장 등을 각각 수상했고 인천광역시 제1호 유망 중소기업과 지경부 부품 소재 기술개발 전문기업 지정을 각각 부여받고 산업발전에 일조해오고 있다.

‘작지만 강한 기업’으로 국산화 개발에 헌신해오고 있는 것. 이번 신재생에너지인 ‘바이오가스 플랜트’의 개발 성공에 따른 ‘신기원’도 큰 기대가 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한편, 탁 대표는 KAIST연구소 자문위원, 인천 유망기업회장, 농림기술관리센터 기술평가심사위원 등을 맡아 산업발전 견인차 역할을 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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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2조 물먹은’ 한양 수상한 계열사와 의문의 돈거래

[단독] ‘2조 물먹은’ 한양 수상한 계열사와 의문의 돈거래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광주 노른자위 땅을 개발하는 사업이 건설사 간의 갈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총사업비 2조여원의 초대형 프로젝트가 양측이 제기한 고소·고발로 표류하는 모양새다. 갈등의 본질은 사업을 좌지우지하는 특수목적법인(SPC)의 최대주주 지위가 누구에게 있는지다. 최근 지분확보를 위한 소송 과정서 의문의 돈거래가 포착됐다. 2020년 7월1일 헌법재판소의 결정에 따라 도시계획시설서 도시공원으로 지정해놓은 개인 소유의 땅에 20년간 공원 조성을 하지 않을 경우 땅 주민의 재산권 보호를 위해 도시공원서 해제하는 제도인 ‘도시공원 일몰제’가 시행됐다. 도시공원 일몰제의 도입으로 민간공원 특례사업이 주목받기 시작했다. 민관 합작 윈윈 사업 민간공원 특례사업은 민간에 사업시행권을 주고 공원을 조성해 지자체에 기부채납하도록 하는 제도다. 민간 사업시행자는 공원부지 30% 범위서 아파트 건설 등 비공원사업을 진행해 수익을 챙길 수 있다. 정부나 지자체는 민간 자본으로 공원을 조성할 수 있다는 점에서, 민간 사업시행자는 주택 공급 사업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서로 이득 볼 수 있는 구조다. 현재 전국 각지서 진행하고 있는 민간공원 특례사업 중 ‘중앙공원 1지구 민간공원 특례사업’의 규모가 가장 크다. 광주시 서구 금호동과 화정동, 풍암동 일대 243만5027㎡에 공원시설과 비공원시설을 건축하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비공원시설 부지에는 지하 3층~지상 28층, 39개동 총 2772세대 규모의 아파트가 들어설 예정이다. 총사업비가 2조2000억원에 달한다. 2020년 1월 사업시행사인 특수목적법인(SPC) 빛고을중앙공원개발(이하 빛고을)이 설립되면서 추진되기 시작한 사업은 최근 시행사 지위와 시공권 등을 두고 고소·고발이 난무하고 있다. SPC 설립 시점부터 컨소시엄에 참여한 한양과 이후 시공자로 들어온 롯데건설, 지분 다툼을 벌이고 있는 우빈산업, 케이앤지스틸 등이 갈등의 주체다. SPC 빛고을 설립 초기 한양이 30%로 최대주주, 우빈산업(25%), 케이앤지스틸(24%), 파크엠(21%) 등이 주주로 참여했다. 한양이 우빈산업과 케이앤지스틸의 SPC 빛고을 참여를 위한 초기자본 49억원을 댔다. 한양이 우빈산업에 49억원을 빌려주고 우빈산업이 다시 케이앤지스틸에 24억원을 대여해 지분을 분배했다. 이때 우빈산업은 케이앤지스틸에 24억원을 빌려주면서 ‘콜옵션’ 계약을 맺은 것으로 보인다. 콜옵션은 특정한 기초자산을 만기일이나 만기일 이전에 미리 정한 행사가격으로 살 수 있는 권리를 뜻한다. 다시 말해 우빈산업은 언제든지 원할 때 케이앤지스틸의 지분을 회수할 수 있는 조건을 걸어둔 것이다. ‘초대형’ 중앙공원 1지구 사업의 이면 한양-케이앤지스틸 모종의 관계 의혹 SPC 빛고을 주주구성에 변화가 생긴 시점은 컨소시엄 구성 당시 한양이 맡기로 한 시공권이 롯데건설로 넘어가면서부터다. 우빈산업은 케이앤지스틸의 지분 24%를 위임받아 주주권을 행사해 롯데건설과 중앙공원 1지구 아파트 신축 도급 약정을 체결했다. 이 과정서 30% 지분의 한양은 배제됐다. 롯데건설을 시공자로 선정할 당시 우빈산업에 지분을 위임했던 케이앤지스틸의 태도가 변한 시기는 2022년 5월경으로 추정된다. SPC 빛고을 관계자에 따르면, 당시 케이앤지스틸은 우빈산업에 25억3000만원(대여금 24억원+이자)을 송금한 뒤 주주권을 주장하고 나섰다. SPC 빛고을 설립 과정서 빌린 돈을 갚았으니 24% 지분만큼 주주권을 행사하겠다는 것이다. 그러자 우빈산업은 케이앤지스틸에 24억원을 빌려주면서 맺었던 콜옵션을 행사하고 49%의 지분을 확보해 SPC 빛고을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이후 우빈산업 내부 사정이 변하면서 한 차례 더 지분구조에 변화가 생겼다. 우빈산업은 대출금 100억원에 대해 채무불이행을 선언하고 부도 처리됐다. 지급보증을 섰던 롯데건설은 우빈산업이 보유하고 있던 지분을 넘겨 받으면서 49%를 확보했다. 지분양도는 롯데건설이 근질권(담보물에 대한 권리)을 행사해 채무를 대신 갚아주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우빈산업이 빠진 자리에 롯데건설이 들어오면서 현재 기준 빛고을 SPC 지분구조는 한양 30%, 롯데건설 29.5%, ㈜파크엠 21%, 허브자산운용 19.5%로 재편된 상태다. 허브자산운용이 보유한 19.5%는 롯데건설로부터 양도받은 것이다. SPC 빛고을 내에서 롯데건설의 발언권이 커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나뉜 지분 콜옵션으로? 사업시행권과 시공권을 두고 롯데건설과 우빈산업, 한양과 케이앤지스틸이 궤를 같이 하면서 분쟁이 이어지고 있다. 쟁점은 우빈산업과 케이앤지스틸이 가진 지분이 최종적으로 누구의 소유냐는 것이다. 두 회사의 지분이 어느 쪽으로 움직이느냐에 따라 SPC 빛고을의 최대주주가 바뀔 수 있다. 케이앤지스틸은 우빈산업에 주금 대여금을 갚았으니 24%에 대한 주주권이 자사에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양은 SPC 빛고을 설립 과정서 우빈산업에 49억원의 출자금을 대여하면서 맺은 특별약정을 내세웠다. 해당 약정에 한양이 중앙공원 1지구 사업의 비공원시설 시공권을 전부 갖는데 우빈산업이 의결권을 행사한다는 항목이 존재한다고 주장했다. 우빈산업이 주도해 롯데건설로 시공사를 바꾼 것은 특별약정에 어긋난다는 설명이다. 광주지방법원은 케이앤지스틸과 한양이 각각 우빈산업을 상대로 제기한 소송서 모두 원고의 손을 들어줬다. 케이앤지스틸 관계자는 “주주권 확인 소송서 승소 판결을 받았다. 우리가 SPC 주식을 실제로 소유한 주주라는 뜻”이라고 강조했다. 한양 관계자도 “1심 법원은 우빈산업이 한양에게 49억원의 손해배상금을 지급하고 보유 주식 25% 전량을 양도하라는 판결을 내렸다”고 말했다. 반면 롯데건설은 소송 판결 한 달 전, 우빈산업의 지분을 인수했다고 설명했다. 우빈산업이 한양에 양도할 주식이 남아 있지 않다는 것이다. 이 과정서 한양은 우빈산업의 ‘고의 부도’를 의심하고 있다. 한양은 1심 법원 판결을 근거로 자사가 지분 55%(한양 30%+우빈산업 25%)의 SPC 빛고을 최대주주라고 주장하고 있다. 다만 대법원서 한양에 ‘시공권이 없다’는 취지의 판결을 내놓으면서 시공자 지위는 잃게 됐다. 소송 이겨도 지위 잃었다 최근 SPC 빛고을 지분 갈등서 케이앤지스틸의 역할이 관심사로 떠올랐다. 케이앤지스틸은 상하수도 설비공사 업체로 2003년에 설립됐다. SPC 빛고을에 우빈산업과 함께 참여했다가 현재는 빠진 상태다. 케이앤지스틸 관계자는 “전 대표가 우빈산업과 친분이 있어서 (SPC 빛고을에)참여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현 사태서 롯데건설과 우빈산업은 이른바 ‘비한양파’로 묶여있다. 두 업체의 지분 이동도 비교적 명확히 드러나 있는 상황이다. 반면 케이앤지스틸과 한양은 두 업체 모두 우빈산업과 소송을 진행하면서도 서로 명확하게 선을 그었다. 한양 관계자는 “적(우빈산업)이 같을 뿐 특별히 관계가 있는 업체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한양의 모기업인 보성그룹 계열사에 속한 ‘앤유’라는 업체가 케이앤지스틸에 2022년 4월, 2억원을 빌려줬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앤유는 이기승 보성그룹 회장의 동생인 이점식씨가 지분 83.6%를 가지고 있는 친족회사다. 전기 조명장치 제조업체로 2007년에 설립됐다. 2022년 기준 매출은 28억2900만원, 영업이익은 3억300만원으로 확인된다. 한양과의 거래를 통해 27억79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앤유는 케이지앤지스틸에 2억원을 빌려주는 과정서 1주일짜리 주식근질권을 설정했다. 1주일 뒤 케이앤지스틸이 2억원을 갚지 못하면서 케이앤지스틸의 주식이 전부 앤유로 넘어온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또 1주일 뒤 케이앤지스틸의 대표이사를 비롯해 사내이사 3명 등 4명이 등기이사로 이름을 올렸다. 이 가운데 1명은 앤유 대표인 정모씨의 아내로 추정된다. 케이앤지스틸 수뇌부가 물갈이된 것이다. 당시 케이앤지스틸의 채무가 수십억원에 이를 정도로 적자가 누적된 상태였다고 해도 2억원을 갚지 못해 회사의 지배권을 넘겨준 것을 두고 석연찮은 의문이 일었다. 1주일이라는 짧은 주식 근질권 설정도 의문으로 떠올랐다. 보성그룹에 기생하는 ‘앤유’ 푼돈 주고 1주 만 회사 꿀꺽? 더 흥미로운 대목은 같은 해 5월 케이앤지스틸이 우빈산업에 주금 대여금 25억3000만원을 송금한 뒤 주주권을 주장하기 시작했다는 의혹이 동시에 불거진 점이다. 다시 말해 2억원을 갚지 못해 회사의 지분 100%를 앤유에 넘겨주고 한 달 만에 20억원이 넘는 돈을 융통해 SPC 빛고을 지분을 확보하려 했다는 의혹이다. 여기에 우빈산업을 상대로 한 주주권 확인 소송 등에 김앤장을 변호인으로 선임하면서 수임료에 대한 의혹이 추가로 제기됐다. 일각에서는 케이앤지스틸이 지분확보를 위해 사용한 자금 출처가 한양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한양 입장서 케이앤지스틸이 가지고 있는 지분을 확보하면 54%로 SPC 빛고을의 최대주주가 될 수 있다. 그렇게 되면 대법원 판결로 시공자 지위는 상실했지만 롯데건설에 넘어가 있는 시공권을 흔들 수 있는 상황이 생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지분 갈등 구조가 롯데건설과 우빈산업, 한양과 케이앤지스틸로 정리되는 셈이다. 하지만 한양과 케이앤지스틸 모두 두 업체 간 모종의 관계 의혹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 한양 관계자는 “앤유라는 계열사가 있는지도 잘 몰랐다. 앤유서 케이앤지스틸에 2억원을 빌려줬다거나 주금 대여금을 대줬다는 의혹은 전혀 사실무근이다. 우빈산업서 (1심)소송에 져서 계속 근거 없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 듯하다. 대응 가치를 느끼지 못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보다 광주시가 우빈산업과 결탁해 여러 가지로 유리하게 상황을 봐주고 있다고 판단해 광주시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광주시는 사업시행자이자 감독관청으로서 해야 할 일이 참 많은데 그런 일을 하지 않아 공모 제도가 다 무너졌다.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하지 않은 광주시의 행정행위에 대해 소송을 제기해 재판이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석연찮은 자금 출처 케이앤지스틸 관계자는 한양이 주금 대여금을 대줬다는 의혹에 대해 “우빈산업서 하는 얘기”라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새로운 주주가 들어와 투자가 이뤄지면서 주금 대여금을 갚은 것이다. 우빈산업에서는 (우리가)한양의 위장계열사 아니냐, 대표이사 선임 과정이 의심스럽다, 자금 출처가 어디냐 같은 의혹을 제기하는데 그건 주주권 확인 소송서 져서 그러는 것이다. 한양이랑 우리랑은 큰 관계가 없는데 자꾸 엮어서 흠집을 내려 한다”고 주장했다. 2022년 4월 회사가 어려운 시기에 케이앤지스틸 대표로 오게 된 이유에 대해서는 “이 사업이 잘 마무리되면 우리 회사에 300억원 정도의 수익이 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시행이익을 1100억원으로 계산했을 때 우리 회사 지분이 24% 정도니까 그렇게 계산한 것이다. 수익성이 있다고 생각해서 회사를 맡게 됐고, 새로운 주주들도 그 사업성을 보고 투자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jsj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