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만원 SKT 사장 거침없는 비하발언 속내

맹공만이 잡음 막는다

정만원 SKT 사장이 세간의 도마 위에 올랐다. 거침없는 발언 탓이다. 실제 정 사장은 한 기자간담회에서 경쟁 이통사 및 수장들을 공개적으로 비난하고 나섰다. 그는 최근 새롭게 선보인 KT의 통신정책을 두고 ‘뻔히 보이는 수’라며 평가절하 하는 한편 KT와 LGT가 잇따라 장관 출신 CEO를 영입한 것에 대해서도 불편한 마음을 드러냈다.

이 같은 정 사장의 행보에 통신업계의 반응은 냉소적이다. 업계 일각에선 최근 업계에 퍼진 자신의 낙마설로 인한 위기의식에서 비롯된 행보로 해석하고 있다. 취임 1년 만에 교체설이 나돌자 정 사장이 강한 어조로 자신의 건재함을 과시하고자 했을 것이란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KT·LGT 정통부 장관 출신 CEO 영입 거친 비난
끈 약한 정 사장 취임 1년 만에 낙마설 퍼지자 ‘발끈’

    
“SKT가 시장점유율을 50.5% 이상으로 올리지 않는 것에 대해 고맙게 생각하라.” 지난달 29일, 서울 을지로 본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정만원 SKT 사장이 이동통신 경쟁사를 향해 내뱉은 말이다. 정 사장은 SKT의 3분기 실적발표 및 미래 비전을 소개하는 이 자리에서 경쟁사를 향한 서슴없는 발언들을 쏟아냈다. 

거듭된 ‘실력’ 강조

정 사장의 거침없는 발언은 ‘이석채 KT 회장의 시장 점유율 드라이브에 대한 대응책이 있냐’는 질문에 답변하면서부터 시작됐다. 그는 우선 최근 KT가 발표한 유무선통합서비스(FMS)에 대해 “그런 정도의 서비스로는 SKT를 이길 수 없다”고 단언했다. KT는 지난달 14일 무선인터넷 요금을 내리며 무선랜(Wi-Fi) 지역에서 휴대폰으로 인터넷전화(VOIP)를 이용할 수 있는 유무선통합서비스(FMS)를 내놓아 SKT 중심인 이동전화 시장의 판도 변화를 이끌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정 사장은 이를 두고 “KT가 무슨 전략을 가지고 있는지 우리가 모르고 리딩컴퍼니를 하고 있겠냐”며 “SKT는 절대 호락호락한 데가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가 힘이 없거나 실력이 없어서 (경쟁을) 안 하는 게 아니다. 우리가 점유율을 올리지 않고 있는 것에 대해 고마워하라”는 등의 발언으로 KT의 경영을 비꼬았다.

정 사장의 폭탄발언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그는 최근 경쟁 이통사가 정통부 장관 출신을 CEO로 영입한 것에 대해서도 불쾌감을 드러냈다. 정 사장은 “경쟁사에 정통부 장관 출신이 대표로 온다면서 나한테는 과장 출신이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는 말로 운을 띄운 뒤 “경쟁사 대표 두 분이 장관 출신인 것이 나랑 뭔 상관이냐”고 항변했다.

그는 “공무원 출신들은 뭐로 끝냈는지 따지지 않고 (행정고시) 몇 기냐를 따진다”며 “내 동기들이 노준형, 유영환 장관 등 차관만 9명이고 경제 전반으로 따지면 손으로 꼽을 수 없다”고 인맥을 자랑(?)했다. 정 사장의 날선 발언들이 알려지자 통신업계 일각에선 비난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통사 한 관계자는 정 사장의 행동을 두고 “자격지심에서 비롯된 망언”이라는 한마디 말로 정의했다.

또 다른 업계 한 관계자도 “경쟁사의 수장에 대해 함부로 왈가왈부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이라며 “상대를 일방적으로 폄하하는 발언은 업계 발전에 전혀 도움이 되지 못한다”고 꼬집었다. 일각에선 정 사장이 이 같은 업계의 반발을 충분히 예상했음에도 개인적인 감정을 그대로 노출한 점에 대해 스스로 위기의식을 느낀 게 아니겠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예컨대 최근 경쟁사가 잇따라 정통부 장관 출신 CEO를 영입하면서 업계 내 정 사장의 입지가 상대적으로 위축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면서 위기를 느끼고 있다는 해석이다. 실제 올 1월 KT는 KTF와의 통합에 앞서 이석채 전 정통부 장관을 수장으로 취임시킨 후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 회장은 공격적인 경영으로 SKT의 시장 주도권을 빼앗기 위해 적극적인 모습이다.

여기에 내년 1월 LGT·LG데이콤·LG파워콤 등 LG통신 3사가 LGT로의 합병을 앞두고 이상철 전 정통부 장관을 새 수장으로 내정하면서 정통부 출신 장관들이 통신업체를 장악하게 됐다.  이들의 이통사 진출을 두고 일각에선 경영능력보다 방송통신위원회와의 관계가 우선시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됐다.

업계 한 관계자는 “두 장관 출신이 수장으로 등장하면서 정통부 고위 간부 출신의 연줄이 향후 방통위에 대한 영향력으로 확대돼 시장 장악에 수월할 것이란 기대감이 작용한 인사란 분석이 업계에 퍼졌었다”고 귀띔했다. 뿐만 아니다. 업계에선 이상철 LGT 신임 내정자가 재계 및 정계 중심에 포진한 경기고 인맥이 두터운 인물로 알려지면서 ‘로비성 인사’라는 실체 없는 소문은 한때 힘을 받기도 했다.

끈 약해서 퇴출(?)

문제는 이 같은 일련의 소문이 정 사장의 낙마설로까지 확대된 것. 낙마설의 주요 골자는 동력자원부, 통상산업부 등을 거친 관료 출신의 정 사장은 정통부 출신에 비해 상대적으로 끈이 약할 것으로 보여 취임 1년째를 맡고 있는 그가 낙마할 가능성이 높다는 추측이었다. 더욱이 업계 일각에선 정 사장의 후임으로 정부 고위 관료 출신이 이미 내정되어 있다는 소문마저 돌았다.

정 사장의 이번 발언은 결국 낙마설에 강하게 맞선 행보란 게 업계의 중론이다. 때 아닌 낙마설에 스트레스를 받아 온 그가 자신의 입지에 대해 더 이상의 논란을 막기 위해서라도 강한 발언을 서슴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정 사장이 유영환 장관 등 동기들의 실명까지 거론하며 정치권 파워를 강조한 것도 인맥 탓에 영업전선에서 밀릴 것이라는 주위의 우려를 불식시키려는 것 아니겠냐”며 “더 이상의 소문을 막기 위해 정 사장이 직접 강경 발언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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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2조 물먹은’ 한양 수상한 계열사와 의문의 돈거래

[단독] ‘2조 물먹은’ 한양 수상한 계열사와 의문의 돈거래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광주 노른자위 땅을 개발하는 사업이 건설사 간의 갈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총사업비 2조여원의 초대형 프로젝트가 양측이 제기한 고소·고발로 표류하는 모양새다. 갈등의 본질은 사업을 좌지우지하는 특수목적법인(SPC)의 최대주주 지위가 누구에게 있는지다. 최근 지분확보를 위한 소송 과정서 의문의 돈거래가 포착됐다. 2020년 7월1일 헌법재판소의 결정에 따라 도시계획시설서 도시공원으로 지정해놓은 개인 소유의 땅에 20년간 공원 조성을 하지 않을 경우 땅 주민의 재산권 보호를 위해 도시공원서 해제하는 제도인 ‘도시공원 일몰제’가 시행됐다. 도시공원 일몰제의 도입으로 민간공원 특례사업이 주목받기 시작했다. 민관 합작 윈윈 사업 민간공원 특례사업은 민간에 사업시행권을 주고 공원을 조성해 지자체에 기부채납하도록 하는 제도다. 민간 사업시행자는 공원부지 30% 범위서 아파트 건설 등 비공원사업을 진행해 수익을 챙길 수 있다. 정부나 지자체는 민간 자본으로 공원을 조성할 수 있다는 점에서, 민간 사업시행자는 주택 공급 사업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서로 이득 볼 수 있는 구조다. 현재 전국 각지서 진행하고 있는 민간공원 특례사업 중 ‘중앙공원 1지구 민간공원 특례사업’의 규모가 가장 크다. 광주시 서구 금호동과 화정동, 풍암동 일대 243만5027㎡에 공원시설과 비공원시설을 건축하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비공원시설 부지에는 지하 3층~지상 28층, 39개동 총 2772세대 규모의 아파트가 들어설 예정이다. 총사업비가 2조2000억원에 달한다. 2020년 1월 사업시행사인 특수목적법인(SPC) 빛고을중앙공원개발(이하 빛고을)이 설립되면서 추진되기 시작한 사업은 최근 시행사 지위와 시공권 등을 두고 고소·고발이 난무하고 있다. SPC 설립 시점부터 컨소시엄에 참여한 한양과 이후 시공자로 들어온 롯데건설, 지분 다툼을 벌이고 있는 우빈산업, 케이앤지스틸 등이 갈등의 주체다. SPC 빛고을 설립 초기 한양이 30%로 최대주주, 우빈산업(25%), 케이앤지스틸(24%), 파크엠(21%) 등이 주주로 참여했다. 한양이 우빈산업과 케이앤지스틸의 SPC 빛고을 참여를 위한 초기자본 49억원을 댔다. 한양이 우빈산업에 49억원을 빌려주고 우빈산업이 다시 케이앤지스틸에 24억원을 대여해 지분을 분배했다. 이때 우빈산업은 케이앤지스틸에 24억원을 빌려주면서 ‘콜옵션’ 계약을 맺은 것으로 보인다. 콜옵션은 특정한 기초자산을 만기일이나 만기일 이전에 미리 정한 행사가격으로 살 수 있는 권리를 뜻한다. 다시 말해 우빈산업은 언제든지 원할 때 케이앤지스틸의 지분을 회수할 수 있는 조건을 걸어둔 것이다. ‘초대형’ 중앙공원 1지구 사업의 이면 한양-케이앤지스틸 모종의 관계 의혹 SPC 빛고을 주주구성에 변화가 생긴 시점은 컨소시엄 구성 당시 한양이 맡기로 한 시공권이 롯데건설로 넘어가면서부터다. 우빈산업은 케이앤지스틸의 지분 24%를 위임받아 주주권을 행사해 롯데건설과 중앙공원 1지구 아파트 신축 도급 약정을 체결했다. 이 과정서 30% 지분의 한양은 배제됐다. 롯데건설을 시공자로 선정할 당시 우빈산업에 지분을 위임했던 케이앤지스틸의 태도가 변한 시기는 2022년 5월경으로 추정된다. SPC 빛고을 관계자에 따르면, 당시 케이앤지스틸은 우빈산업에 25억3000만원(대여금 24억원+이자)을 송금한 뒤 주주권을 주장하고 나섰다. SPC 빛고을 설립 과정서 빌린 돈을 갚았으니 24% 지분만큼 주주권을 행사하겠다는 것이다. 그러자 우빈산업은 케이앤지스틸에 24억원을 빌려주면서 맺었던 콜옵션을 행사하고 49%의 지분을 확보해 SPC 빛고을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이후 우빈산업 내부 사정이 변하면서 한 차례 더 지분구조에 변화가 생겼다. 우빈산업은 대출금 100억원에 대해 채무불이행을 선언하고 부도 처리됐다. 지급보증을 섰던 롯데건설은 우빈산업이 보유하고 있던 지분을 넘겨 받으면서 49%를 확보했다. 지분양도는 롯데건설이 근질권(담보물에 대한 권리)을 행사해 채무를 대신 갚아주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우빈산업이 빠진 자리에 롯데건설이 들어오면서 현재 기준 빛고을 SPC 지분구조는 한양 30%, 롯데건설 29.5%, ㈜파크엠 21%, 허브자산운용 19.5%로 재편된 상태다. 허브자산운용이 보유한 19.5%는 롯데건설로부터 양도받은 것이다. SPC 빛고을 내에서 롯데건설의 발언권이 커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나뉜 지분 콜옵션으로? 사업시행권과 시공권을 두고 롯데건설과 우빈산업, 한양과 케이앤지스틸이 궤를 같이 하면서 분쟁이 이어지고 있다. 쟁점은 우빈산업과 케이앤지스틸이 가진 지분이 최종적으로 누구의 소유냐는 것이다. 두 회사의 지분이 어느 쪽으로 움직이느냐에 따라 SPC 빛고을의 최대주주가 바뀔 수 있다. 케이앤지스틸은 우빈산업에 주금 대여금을 갚았으니 24%에 대한 주주권이 자사에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양은 SPC 빛고을 설립 과정서 우빈산업에 49억원의 출자금을 대여하면서 맺은 특별약정을 내세웠다. 해당 약정에 한양이 중앙공원 1지구 사업의 비공원시설 시공권을 전부 갖는데 우빈산업이 의결권을 행사한다는 항목이 존재한다고 주장했다. 우빈산업이 주도해 롯데건설로 시공사를 바꾼 것은 특별약정에 어긋난다는 설명이다. 광주지방법원은 케이앤지스틸과 한양이 각각 우빈산업을 상대로 제기한 소송서 모두 원고의 손을 들어줬다. 케이앤지스틸 관계자는 “주주권 확인 소송서 승소 판결을 받았다. 우리가 SPC 주식을 실제로 소유한 주주라는 뜻”이라고 강조했다. 한양 관계자도 “1심 법원은 우빈산업이 한양에게 49억원의 손해배상금을 지급하고 보유 주식 25% 전량을 양도하라는 판결을 내렸다”고 말했다. 반면 롯데건설은 소송 판결 한 달 전, 우빈산업의 지분을 인수했다고 설명했다. 우빈산업이 한양에 양도할 주식이 남아 있지 않다는 것이다. 이 과정서 한양은 우빈산업의 ‘고의 부도’를 의심하고 있다. 한양은 1심 법원 판결을 근거로 자사가 지분 55%(한양 30%+우빈산업 25%)의 SPC 빛고을 최대주주라고 주장하고 있다. 다만 대법원서 한양에 ‘시공권이 없다’는 취지의 판결을 내놓으면서 시공자 지위는 잃게 됐다. 소송 이겨도 지위 잃었다 최근 SPC 빛고을 지분 갈등서 케이앤지스틸의 역할이 관심사로 떠올랐다. 케이앤지스틸은 상하수도 설비공사 업체로 2003년에 설립됐다. SPC 빛고을에 우빈산업과 함께 참여했다가 현재는 빠진 상태다. 케이앤지스틸 관계자는 “전 대표가 우빈산업과 친분이 있어서 (SPC 빛고을에)참여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현 사태서 롯데건설과 우빈산업은 이른바 ‘비한양파’로 묶여있다. 두 업체의 지분 이동도 비교적 명확히 드러나 있는 상황이다. 반면 케이앤지스틸과 한양은 두 업체 모두 우빈산업과 소송을 진행하면서도 서로 명확하게 선을 그었다. 한양 관계자는 “적(우빈산업)이 같을 뿐 특별히 관계가 있는 업체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한양의 모기업인 보성그룹 계열사에 속한 ‘앤유’라는 업체가 케이앤지스틸에 2022년 4월, 2억원을 빌려줬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앤유는 이기승 보성그룹 회장의 동생인 이점식씨가 지분 83.6%를 가지고 있는 친족회사다. 전기 조명장치 제조업체로 2007년에 설립됐다. 2022년 기준 매출은 28억2900만원, 영업이익은 3억300만원으로 확인된다. 한양과의 거래를 통해 27억79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앤유는 케이지앤지스틸에 2억원을 빌려주는 과정서 1주일짜리 주식근질권을 설정했다. 1주일 뒤 케이앤지스틸이 2억원을 갚지 못하면서 케이앤지스틸의 주식이 전부 앤유로 넘어온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또 1주일 뒤 케이앤지스틸의 대표이사를 비롯해 사내이사 3명 등 4명이 등기이사로 이름을 올렸다. 이 가운데 1명은 앤유 대표인 정모씨의 아내로 추정된다. 케이앤지스틸 수뇌부가 물갈이된 것이다. 당시 케이앤지스틸의 채무가 수십억원에 이를 정도로 적자가 누적된 상태였다고 해도 2억원을 갚지 못해 회사의 지배권을 넘겨준 것을 두고 석연찮은 의문이 일었다. 1주일이라는 짧은 주식 근질권 설정도 의문으로 떠올랐다. 보성그룹에 기생하는 ‘앤유’ 푼돈 주고 1주 만 회사 꿀꺽? 더 흥미로운 대목은 같은 해 5월 케이앤지스틸이 우빈산업에 주금 대여금 25억3000만원을 송금한 뒤 주주권을 주장하기 시작했다는 의혹이 동시에 불거진 점이다. 다시 말해 2억원을 갚지 못해 회사의 지분 100%를 앤유에 넘겨주고 한 달 만에 20억원이 넘는 돈을 융통해 SPC 빛고을 지분을 확보하려 했다는 의혹이다. 여기에 우빈산업을 상대로 한 주주권 확인 소송 등에 김앤장을 변호인으로 선임하면서 수임료에 대한 의혹이 추가로 제기됐다. 일각에서는 케이앤지스틸이 지분확보를 위해 사용한 자금 출처가 한양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한양 입장서 케이앤지스틸이 가지고 있는 지분을 확보하면 54%로 SPC 빛고을의 최대주주가 될 수 있다. 그렇게 되면 대법원 판결로 시공자 지위는 상실했지만 롯데건설에 넘어가 있는 시공권을 흔들 수 있는 상황이 생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지분 갈등 구조가 롯데건설과 우빈산업, 한양과 케이앤지스틸로 정리되는 셈이다. 하지만 한양과 케이앤지스틸 모두 두 업체 간 모종의 관계 의혹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 한양 관계자는 “앤유라는 계열사가 있는지도 잘 몰랐다. 앤유서 케이앤지스틸에 2억원을 빌려줬다거나 주금 대여금을 대줬다는 의혹은 전혀 사실무근이다. 우빈산업서 (1심)소송에 져서 계속 근거 없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 듯하다. 대응 가치를 느끼지 못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보다 광주시가 우빈산업과 결탁해 여러 가지로 유리하게 상황을 봐주고 있다고 판단해 광주시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광주시는 사업시행자이자 감독관청으로서 해야 할 일이 참 많은데 그런 일을 하지 않아 공모 제도가 다 무너졌다.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하지 않은 광주시의 행정행위에 대해 소송을 제기해 재판이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석연찮은 자금 출처 케이앤지스틸 관계자는 한양이 주금 대여금을 대줬다는 의혹에 대해 “우빈산업서 하는 얘기”라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새로운 주주가 들어와 투자가 이뤄지면서 주금 대여금을 갚은 것이다. 우빈산업에서는 (우리가)한양의 위장계열사 아니냐, 대표이사 선임 과정이 의심스럽다, 자금 출처가 어디냐 같은 의혹을 제기하는데 그건 주주권 확인 소송서 져서 그러는 것이다. 한양이랑 우리랑은 큰 관계가 없는데 자꾸 엮어서 흠집을 내려 한다”고 주장했다. 2022년 4월 회사가 어려운 시기에 케이앤지스틸 대표로 오게 된 이유에 대해서는 “이 사업이 잘 마무리되면 우리 회사에 300억원 정도의 수익이 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시행이익을 1100억원으로 계산했을 때 우리 회사 지분이 24% 정도니까 그렇게 계산한 것이다. 수익성이 있다고 생각해서 회사를 맡게 됐고, 새로운 주주들도 그 사업성을 보고 투자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jsj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