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하기 중심의 어린이 영어학원 뜬다

대형 프랜차이즈 학원, 전화·온라인 영어학원 강세
사교육 시장이 큰 만큼 경쟁력 갖춘 철저한 준비 필요

기존에 문법이나 독해 중심이 주를 이루었던 영어 학원이 근래 말하기 중심으로 변화하고 있다. 또한 시험 대비를 위한 시스템으로 중.고.대학생을 위한 영어 학원은 어린이를 위한 전문학원으로 변모하는 추세다.
극심한 경기침체에도 가구 당 사교육비 지출은 눈에 띄게 증가하며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는 것으로 조사 되었다. 지난해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전국 초.중.고 학생의 총사교육비 규모는 20조 9000억원으로 추정되며 이는 전년보다 4.3% 증가한 금액이다. 학생 1인당 사교육비도 23만 3000원으로 2007년보다 5.0% 증가했다.

대형 프랜차이즈 학원만
살아남는 실정

또한, 강남구가 발표한 ‘2009 사회통계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초.중.고 자녀를 둔 가구의 한 달 총 교육비는 평균 129만 2000원이었으며, 이 중 사교육비는 평균 109만원으로 공교육비의 5배를 넘어섰다.
이렇듯 극심한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사교육비 지출은 꾸준히 증가하는 양상을 띠며 교육 사업은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인식되고 있다.
도무지 식을 줄 모르는 사교육 열풍을 반영하듯 학원수도 전국적으로 늘고 있다. 최근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소속 한나라당 김선동 의원이 교육과학기술부로부터 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전국의 학원 수는 지난 6월을 기준으로 3만개가 넘어 지난해보다 4.87%포인트 늘어났다.

예나 지금이나 교육에 대한 한국 부모들의 극성은 변함없지만, 이러한 교육 열풍은 조기 영어교육 쪽으로 급속히 확산되며 영어학원 사업이 창업 유망아이템 물목에 올랐다. 더욱이 교육부가 영어교육 활성화를 위해 2010년까지 51조를 투입한다고 발표, 영어공교육을 극대화하기 위해 영어 듣기와 말하기 시험을 내신에 반영할 것이라는 계획을 내놓으면서 영어학원의 인기는 급속도로 치솟았다. 사교육에 대한 학부모들의 지지를 반증하듯 영어학원 사업은 불황에도 흔들리지 않는 시장으로 꼽혔다.

어린이 영어학원, 성장성
기대되지만 위험부담 고려

국내 프랜차이즈 영어학원은 현재 GNB영어, 잉글리쉬무무, 이보영의토킹클럽, YBM잉글루, YBM ECC, 구디스영어, 비스마트, 유캔일글리시, 잉글리시타임, 차일드유, 헤럴드스쿨, 교학사영어랩, 브레이니, 위트니영어, 이티비티영어, 글로벌에세이, ISE영어, 케네디영어랩스쿨, 확인영어, 로고젠, LNV영어, 주니어랩스쿨, 토스일글리시, ENI랭귀지, ESBOOK 등이 있다.

영어학원 사업은 다른 업종에 비해 창업 초기비용이 많이 들고 경쟁력도 치열한 편이어서 경쟁우위를 확보하는 것이 관건이다. 이 때문에 이미 시장에서 입지를 굳힌 대형 학원의 가맹학원으로 시작하는 곳들이 많아지고 있다. 브랜드 인지도가 높아 위험부담이 적고, 검증된 교육방법을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대형 프랜차이즈 영어학원의 확산으로 중.소형급 일반 학원은 거의 문을 닫고 있는 실정이다. 특별한 커리큘럼이 없는 일반 학원의 경우 최근 큰 난관에 부딪히고 있는데,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유명 프랜차이즈 학원의 강세로 학원가에도 양극화 현상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영어학원 예비창업자들은 이미 서비스를 하고 있는 회사의 프렌차이즈에 가맹점 형식으로 창업하는 것이 안정성이 높다고 판단한다.

한가지 더 고려할 점은 입지선정이다. 개설하려는 지역의 특색을 잘 살펴야 한다는 것. 프랜차이즈 영어 학원의 프로그램이 맞는 지역도 있지만 어떤 지역에서는 통하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국내 어린이 영어 시장은 매년 30% 이상의 고속 성장을 기록하며 1조원을 넘어섰다. 미취학 아동은 물론, 태어난지 얼마 되지 않은 아이를 위한 영어교육도 등장하는 등 어린이 영어 교육 시장은 성장성과 수익성을 두로 갖춘 유망 아이템으로 각광받고 있다. 현재 어린이 영어학원 창업은 전문교육업체 뿐 아니라 다국적 기업까지 합세해 전국적으로 3000여 개가 훌쩍 넘는다.


온라인+전화 영어학원,
인프라 갖추어야

하지만 어린이 영어학원 시장이 마냥 승승장구하는 것만은 아니다. 최근 외국인 강사를 수급하기 어려워진 상황과 함께 경쟁이 치열해 초기 투자금을 회수하기도 어려운 곳도 있다. 어린이 영어학원 창업 관계자는 “2~3억을 들여 유명 프랜차이즈 어린이 영어학원 가맹점을 시작했지만 교재, 프로그램, 본사의 브랜드 홍보 외에 나머지 부분은 고스란히 창업자의 몫으로 돌아가기 때문에 위험부담이 크고, 실제로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곳도 많다”고 지적했다.

‘e-러닝 학습법’이 두각을 나타내며 전화 영어나 온라인 영어 사업도 함께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전화영어는 1:1 듣기 말하기 학습으로 매일 10분~40분 씩 원어민선생님과 영상전화로 회화를 실습하는 시스템이다. 대체로 온라인과 오프라인 형태로 학원 수강생을 모집하는데, 특히 인터넷을 이용해 수강생을 모집하기 때문에 학원 운용을 쉽게 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대리점 개설 시 초기 창업비용도 200만원 미만의 소액으로 가능하다. 현재 영어공부방이나 소규모 어학원을 운용하는 이들은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전화영어를 접목하려고 시도하는 추세다.

하지만 온라인 사이트를 구축해서 각각의 홈페이지와 도메인 등 모집된 회원들을 본사에서 직접 관리하는 시스템이 기본적으로 갖추어져 있어야 하고, 학습회원들의 정보와 학습진도, 분석, 결과, 보충학습 등의 분석도 가능해야 온라인 학원창업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이 역시 대형 프랜차이즈 학원에 밀린다는 단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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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보이스피싱 총책 ‘김미영 팀장’ 현지서 탈옥

[단독] 보이스피싱 총책 ‘김미영 팀장’ 현지서 탈옥

[일요시사 취재1팀] 김성민 기자 = 보이스피싱 총책 ‘김미영 팀장’ 박모씨와 조직원 3명이 필리핀 현지 수용소서 탈옥한 것으로 확인됐다. 8일 <일요시사> 취재를 종합하면, 박씨와 함께 보이스피싱 등의 범행을 함께한 조직원 포함 총 4명은 최근 필리핀 루손섬 남동부 지방 비콜 교도소로 이감됐던 것으로 확인된다. 이후 지난 4월 말, 현지서 열린 재판에 출석한 박씨와 일당은 교도소로 이송되는 과정서 도주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한 수사 당국 관계자는 “박씨와 일당 3명이 교도소로 이송되는 과정서 도주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구체적인 탈출 방식 등 자세한 내용을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박씨는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 출신의 전직 경찰로 알려져 충격을 안겼던 바 있다. 2008년 수뢰 혐의로 해임된 그는 경찰 조직을 떠난 뒤 2011년부터 10년간 보이스피싱계의 정점으로 군림해왔다. 특히, 박씨는 조직원들에게 은행 등에서 사용하는 용어들로 구성된 대본을 작성하게 할 정도로 치밀했다. 경찰 출신인 만큼, 관련 범죄에선 전문가로 통했다는 후문이다. 박씨는 필리핀을 거점으로 지난 2012년 콜센터를 개설해 수백억원을 편취했다. 10년 가까이 지속된 그의 범죄는 2021년 10월4일에 끝이 났다. 국정원은 수년간 파악한 정보를 종합해 필리핀 현지에 파견된 경찰에 “박씨가 마닐라서 400km 떨어진 시골 마을에 거주한다”는 정보를 넘겼다. 필리핀 루손섬 비콜교도소 수감 보이스피싱 이어 마약 유통까지 검거 당시 박씨의 경호원은 모두 17명으로 총기가 허용되는 필리핀의 특성상 대부분 중무장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박씨가 위치한 곳까지 접근한 필리핀 이민국 수사관과 현지 경찰 특공대도 무장 경호원들에 맞서 중무장했다. 2023년 초까지만 해도 박씨가 곧 송환될 것이라는 보도가 쏟아져 나왔다. 하지만 박씨는 일부러 고소당하는 등의 방법으로 여죄를 만들어 한국으로 송환되지 않으려 범죄를 계획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또, 박씨는 새로운 마약왕으로 떠오르고 있는 송모씨와 함께 비콜 교도소로 이감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월 비쿠탄 교도소에 수감돼있는 한 제보자에 따르면 “박씨의 텔레그램방에 있는 인원이 10명이 넘는다. 대부분 보이스피싱과 마약 전과가 있는 인물들로 한국인만 있는 것도 아니다”고 주장했다. 이어 “박씨는 본래 마약과는 거리가 멀었던 인물이다. 송씨와 안면을 트면서 보이스피싱보다는 쉽게 돈을 벌 수 있는 마약 사업에 빠지기 시작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이 교도소 내에서 마약 사업을 이어왔다는 정황이 드러나면서 경찰 안팎에서는 “새로운 조직을 꾸리려는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당시 일각에서는 이들이 비콜 교도소서 탈옥을 계획 중이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비쿠탄 교도소 관계자는 “필리핀 남부 민다나오서 약 100만페소(한화 약 2330만원) 정도면 인도네시아로 밀항이 가능하다. 비콜 지역 교도소는 비쿠탄보다 탈옥이 쉬운 곳”이라고 증언한 바 있다. 한편, 지난 7일 외교부와 주필리핀 대한민국 대사관 측은 정확한 탈출 방식이나 사건 발생 일자에 대해 “확인해줄 수 없다”고 일축했다. <smk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