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가에 우환이 찾아들었다.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의 부인 이정화 여사가 지난 5일 지병으로 별세한 것. 고 이정화 여사는 3개월 전 담낭암 진단을 받고 치료받던 중 병세가 악화돼 숨을 거뒀다. 이에 따라 지난 2002년부터 본지를 통해 현대가의 운명을 풍수학적 시선으로 말해온 박민찬 신안계물형학연구소장의 주장이 새삼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현대가, 왕회장 묘 쓴 후 안 좋은 일 계속
자손마다 다른 결과… 악운의 정도 제각각
정몽헌 전 회장의 자살부터 이정화 여사의 별세까지…. 현대가의 운명은 박민찬 신안계물형학연구소장의 주장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박민찬 원장은 지난 2002년 고 정주영 회장의 묘지를 감평했다.
국내에서 대기업을 일으킨 ‘왕회장’이기도 했거니와 부모의 묘는 직계자손에게 영향을 준다는 이유에서다. 가까이 다가온 대선에는 정 회장의 아들인 정몽준 의원이 나서고 있었다. 박 원장은 “매장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왕성한 기가 자손들에게 영향을 주고 있을 것”이라며 관심을 나타냈지만 정 회장의 묘를 둘러보고는 “대단한 사람이 와서 (묘를) 잘 썼을 것이라고 기대했는데 전혀 아니었다”고 잘라 말했다.
왕회장 묘서 본 현대가 운명
당시 그는 본지(제416호)에서 한국 5대 그룹의 운명을 거론하며 정 회장의 묘지에 대해서 입을 열었다. “경기도 하남시 창우동 검단산 아래 고 정주영 명예회장의 묘지는 길지인 듯하나 흉지이다. 검단산이란 지명으로도 알 수 있듯이 검단산을 칼로 이리저리 휘젓듯 깊게 골이 된 형상은 흉상으로 매우 불길한 징조다. 형제간 다툼이 많게 되며 심하면 불행한 일이 발생하는 것이다.
결정적으로 잘못된 것은 남한강 지류가 묘지 앞 정면으로 빠져나가는 형상이 물의 배신으로 살(殺)이 된 것이다. 풍수에서 살은 죽음, 살생, 흉사다. 따라서 이러한 형상은 자손에게 흉사 등 예상치 않은 일들이 발생하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대로 방치한다면 자손들의 불운은 계속 이어진다. 현대 일가는 더 이상 머뭇거려서는 안되며 부친을 길지로 이장해야 한다. 그래야 자손들의 미래가 보장되며 국가에도 좋은 영향을 기대할 수 있다.”
다음 해인 2003년 정 회장의 5남인 정몽헌 회장이 자살을 하는 흉사가 벌어졌다. 이에 대해 박 원장은 “사람의 운명은 부모의 묘지, 본인과 배우자의 사주, 집터의 영향을 받는데 정몽헌 회장은 부모인 왕회장의 묘가 흉지였을 뿐 아니라 살고 있는 집도 좋지 않았다. 본인과 배우자의 사주까지 안 좋으니 그런 일이 벌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몽헌 회장의 부인인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의 집에 대해서도 본지(제396호)에서 거론한 바 있다. 현 회장의 양택을 둘러 본 박 원장은 한마디로 벼랑 끝에 매달린 형상으로 변을 당할 수밖에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성북동 자택은 북서간이다. 북서간은 풍수적으로 기가 빠지는 곳으로 풀이한다. 게다가 언덕 바로 아래에 위치하고 있어 자연을 역행하고 있다. 또한 현무 역할을 해줄 수 있는 뒤쪽은 옹벽만 있을 뿐 그 뒤로는 아무것도 없다.
받쳐줄 수 있는 것이 없다는 얘기다. 좌청룡의 역할을 해줄 수 있는 것도 전혀 없고 우백호는 있으나 역할이 못된다. 좌청룡과 현무가 없으니 있으나 마나 한 존재라는 것이다. 특히 대문의 위치가 잘못되어 있다. 집 방향은 남향이지만 산의 형상으로 볼 때 이는 자연의 순리를 역행한 것이란 지적이다. 산의 형상을 기준으로 보면 그곳은 동향이나 동남향으로 대문을 냈어야 했다는 게 옳다는 설명이다.
박 원장은 이 같은 형상은 주변에서 “도와주는 사람이 없고 북서간으로 재물이 흐르고 있어 따라서 재운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모든 하는 일이 힘들어진다는 것이다. 더욱이 선친(부친)의 배신살까지 겹쳐 사필귀정의 형국을 맞이한 것이라고 결론을 내렸다. 이어 왕 회장의 묘를 쓴 후 자손들에게 불미스러운 일들이 계속 발생하고 있는 것은 풍수와 직접 연관이 있고 앞으로도 계속 발생될 것이라며 자손들의 앞날과 현대가의 장래를 위해서는 왕회장 묘지를 길지로 이장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현대가의 실질적인 맏며느리 역할을 해왔던 이정화 여사가 병으로 세상을 등지면서 정몽구 회장에 대한 박 원장의 발언도 다시 주목받고 있다. 박 원장은 “현대가에 불운이 계속되고 있다”며 “원인이 사라지기 전까지 이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왕회장의 모든 자손이 똑같이 불운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한다. 현 회장의 집은 ‘망하는 터’지만 정 의원의 집은 ‘동시대에 큰 부와 명예를 얻을 수 있다는 좋은 터’인 것처럼 조상묘가 좋지 않아도 집터와 본인, 그리고 배우자의 사주에 따라 상쇄가 가능하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정 의원의 집에 대해 “집터가 좋은 자리에 있다”며 “귀성이 있고 주작(부자가 되는 형상)에, 남향집, 동쪽 대문이니 귀한 인물이 되고 부자가 되는 형상을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본인과 부인의 사주가 좋으면 대망의 꿈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 원장은 “집안에 흉사가 이어지면 근본적인 대책을 세워줘야 한다”면서 “(왕회장의 묘를 이장해야 하는데) 이를 하지 않고 있으니 ‘차라리 내 말이 안 맞았으면’ 하는 생각까지 한다.
‘차라리 안 맞았으면’
현대가는 현대그룹이라는 기업뿐 아니라 나라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그저 안타까울 뿐”이라고 한탄했다. 그는 “인간은 자연의 지배를 받는다”며 “인간의 흥망성쇄에 자연의 원리를 적용시켜서 희망을 찾아야 하고, 미래를 봐야 한다. 모든 것은 자연의 이치이고 자연 속에 다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