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 울산 전기톱 살인사건 전말

  • 이광호 khlee@ilyosisa.co.kr
  • 등록 2014.02.02 09:56:00
  • 댓글 0개

잠든 사촌동생 잔인하게 토막

[일요시사=사회팀] 엽기적인 범죄 영화에서나 볼 수 있는 끔찍한 일이 벌어졌다. 20대 남성이 사촌동생에게 수면제를 먹여 재우고 전기톱으로 잔인하게 살해한 사건이 발생한 것. 엽기적인 미국영화 <텍사스 전기톱 연쇄살인사건>을 연상시킨다. 그가 전기톱을 든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울산광역시 남구에서 20대 남성이 전기톱으로 사촌동생을 무참히 살해한 사건이 발생했다. 잔인한 살인을 저지른 이모(24)씨는 평소 사촌 동생이 자신을 무시했다는 이유로 범행을 계획한 것으로 알려졌다. 울산 남부경찰서는 지난 20일 이씨를 붙잡아 조사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는 지난 19일 오후 9시께 울산 남구의 한 아파트에서 고종사촌 동생인 김모(23)씨를 전기톱을 휘둘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씨는 범행을 저지르고 난 뒤, 숨진 사촌동생의 사체와 함께 밤을 보내고 20일 낮에 자수한 것으로 조사됐다.

엽기적인 살인

경찰은 이씨가 김씨를 살해한 다음 날 낮 12시 50분쯤 직접 119로 전화를 걸어 “내가 사람을 죽였다”며 자수했다고 설명했다.

신고를 받은 119소방대와 경찰은 곧바로 현장으로 출동해 이씨의 집 안방에서 이씨를 검거했다. 당시 안방에는 사촌동생 김씨의 사체와 길이 50cm 가량인 전기톱이 있었다. 경찰은 “발견 당시 피해자의 목과 상반신이 크게 훼손된 상태였다”고 전했다.

이씨는 경찰은 조사에서 “평소 사촌동생이 나를 무시하는 말을 계속해 수면제를 먹이고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숨진 김씨는 이씨의 전화를 받고 이씨의 집에 왔다가 살해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이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범행 동기와 흉기를 입수하게 된 경로 등을 조사하고 있다.

평소 무시 이유로 앙심 품고 살인 계획
수면제 먹이고…목과 상반신 크게 훼손

잔인한 범행을 저지른 이씨는 부모의 이혼 이후 할머니와 살았다. 이씨는 할머니가 요양병원에 입원해 혼자 살아 왔고, 우울증 증세를 보였다고 인근 주민들은 전했다.

인근 주민은 “할머니가 1년전쯤 요양병원에 입원하면서 이씨 혼자 살았다”며 “인사성이 바르거나 붙임성이 있지는 않았지만, 어려운 환경에서도 할머니를 잘 모시는 착한 손자의 모습이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은 “그 아이가 약간 우울증이 있었던 것 같다”며 “맨날 혼자 다녔다”고 말하면서 “애 심성은 착했다”고 전했다.

이씨가 범행에 사용한 흉기는 50cm가량의 전기톱이었다. 이씨는 범행을 사전에 계획하고 인터넷 쇼핑몰을 통해 전기톱을 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치밀한 계획 하에 이루어진 범행이라는 데 무게가 실리고 있다.

경찰은 이씨를 상대로 정확한 살해동기 등을 조사했고, 21일 이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이날 숨진 김모씨의 시신을 부검했으며, 23일 사건현장인 울산 남구 선암동 이씨의 집에서 현장검증을 벌였다.


21일 경찰 관계자는 “미리 범행에 쓰일 전동공구와 수면유도제를 구매하는 등 계획적인 데다 범행수법도 지나치게 잔인해 이씨를 상대로 정신감정 실시 여부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씨는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인근 PC방 등에서 간간히 아르바이트를 하며 용돈을 마련했고, 어린 시절 부모의 이혼 후 할머니와 단둘이 생활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숨진 김씨는 이씨의 고종사촌 동생으로, 평소 두 사람은 자주 연락하고 왕래하며 친구처럼 지내왔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50cm 전동공구로…
“내가 잘랐다”자수

이 끔찍한 사건은 삽시간에 세간에 퍼져나갔다. 그런데 이 사건과 관련해 21일 오후 인터넷 커뮤니티 오늘의 유머(이하 오유) 운영자가 ‘전기톱 살인사건’ 기사 하단에 허위 댓글을 단 일부 일간베스트저장소(이하 일베) 회원에 대해 법적조치를 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지며 또 다른 논란이 불거졌다.

21일 오후 오유 게시판에는 ‘전기톱 살인사건의 재구성’이라는 공지글이 올라왔다. 운영자 이호철(42)씨는 “전기톱 살인사건을 보도한 기사에 일베 회원들이 몰려들어 ‘살인자가 오유 회원으로 밝혀졌다’는 식의 허위 댓글을 달았고, 일베에서는 자신을 사칭한 허위 글까지 작성됐다”면서 “허위사실 유포에 대해 법적절차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평소 오유에 대해 반감을 가지고 있는 일베 회원들은 울산 남구의 한 아파트에서 발생한 사촌 동생 전기톱 살인사건 인터넷 기사에 “범인은 오유 회원이었다”고 댓글을 달았다.

“무시해서”

댓글 내용은 ‘살해 후 글 올렸는데 관리자가 바로 삭제했다고 합니다’ ‘클린오유에서 이런 일을 저지르다니, 정말 실망입니다’ 등이다. 문제는 이같은 댓글들이 인터넷 주소 링크를 타고 온 일베 회원들로부터 추천수 1000개 이상을 받아 호감순 댓글 상위권을 차지한 것이다. 현재 일베에서는 “고소 요건을 충족시키지 못할 것”이라는 말들이 나오고 있는 상태다.

 

이광호 기자 <khlee@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억울한 옥살이 사연
사촌 살인누명 쓰고 6년 실형

지난해 12월 29일, 중국 허난성 모 교도소에서 21세 한 청년이 무혐의 처분을 받고 풀려났다. 지난 3일 중국언론에 대서특필된 화제의 주인공은 허난성 후이양시에 사는 쑹정광씨였다. 쑹씨는 15살이던 6년 전 당시 9살 난 사촌 여동생을 성추행한 후 살해했다는 혐의로 체포됐었다. 이후 그는 허난성 최고인민법원으로부터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복역하면서 항소를 제기했다. 소송은 6년에 걸쳐 지루하게 이어졌고, 그 과정에서 그의 부모들은 재산을 탕진했다. 집에 돌아왔을 때 이미 고향집은 폐허가 되고, 그가 가진 것이라곤 오직 ‘자유’밖에 없었다고 중국언론은 전했다. <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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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보이스피싱 총책 ‘김미영 팀장’ 탈옥했다

[단독] 보이스피싱 총책 ‘김미영 팀장’ 탈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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