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길 최후승부수 '친노 대학살' 플랜

  • 김명일 mi737@ilyosisa.co.kr
  • 등록 2014.01.14 11: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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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이후 둘 중 하나는 반드시 죽는다

[일요시사=정치팀] 현재 민주당 김한길 대표는 위기다. 지방선거를 5개월여 앞둔 상황에서 민주당의 지지율은 안철수신당을 포함할 때 한 자릿수까지 떨어졌다. 김 대표의 임기는 오는 2015년 5월까지지만 벌써부터 조기 전대론이 공공연히 들려온다. 벼랑 끝에 몰린 김 대표는 마지막 승부수를 준비하고 있다. 그가 준비한 마지막 승부수는 과연 무엇일까?




민주당 김한길 대표가 조기 전대론에 시달리고 있다. 김 대표의 임기는 오는 2015년 5월까지다. 하지만 지방선거를 5개월여 앞둔 상황에서 민주당의 지지율이 안철수신당을 포함할 때 한 자릿수까지 떨어지면서 조기 전대론이 불거지기 시작한 것이다. 지방선거 전 조기전대를 통해 새 지도부를 선출하고 분위기를 쇄신해 바닥에 떨어진 지지율을 끌어올려야 한다는 주장이다.

불거진 조기전대론
지방선거가 변환점

김한길 지도체제가 지방선거까지 유지된다고 해도 문제다. 현재 민주당의 지지율로는 지방선거에서의 승리가 쉽지 않기 때문에 결국은 지방선거를 전후해 조기전대가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10월 재보선 참패에 이어 오는 지방선거에서마저 패한다면 현재 당지도부는 더 이상 자리를 지킬 명분이 없다.

때문에 당내 일부 중진들은 벌써부터 조기 전당대회를 준비하는 듯한 인상을 풍겨 김 대표가 매우 불쾌해 하기도 했다는 전언이다. 김 대표는 엄연히 민주당의 1인자지만 취임 후 연신 당내 강경파들에 휘둘리며 '무기력하다' '존재감이 없다'는 등의 냉혹한 평가를 받았다. 심지어 일부에선 김 대표에 대해 '민주당 바지사장'이라는 치욕적인 평가를 내리기도 했다.

그랬던 김 대표가 새해를 맞이하면서 달라졌다. 벼랑 끝에 몰린 나머지 마지막 승부수를 준비하고 있다는 것이다. 정치권에서는 김 대표가 준비한 마지막 승부수가 '친노(친노무현) 죽이기'가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당무위원 인선서 친노 배제 물갈이 실시
친노 반발 모바일 경선폐지 밀어붙여

우선 김 대표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친노진영이 강력하게 반대하고 있는 모바일 투표를 폐지할 뜻을 내비치고 있다. 친노를 직접 겨냥하고 있는 모양새다. 친노의 반발이 거세지만 모바일투표 폐지에 대한 김 대표의 뜻은 워낙 강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과는 확실히 달라진 모습이다.

특히 김 대표와 함께 모바일 투표 폐지를 밀어붙이고 있는 인물은 상향식공천제도혁신위원장인 조경태 최고위원이다. 조 최고위원은 그동안 공개적으로 친노진영을 비판하며 친노와 마찰을 빚어왔던 대표적인 비노인사다. 당 지도부는 지난해 12월 당무위원을 비노계 인사들로 대폭 물갈이 했는데, 이는 결국 모바일투표 폐지를 위한 포석이 아니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민주당 당헌당규상 공천개혁안에 대한 결정은 의원총회가 아닌 당무위원회에서 한다.

달라진 김한길
당무위원회 장악

김 대표로선 당무위원들을 비노계 인사들로 채워놓으면서 향후 지방선거 공천 모바일 투표 폐지안을 훨씬 수월하게 처리할 수 있게 됐다.

정치권에서는 민주당 지도부가 추가 교체대상인 당무위원도 비노계 인사들로 채워 앞으로 당무위원회에 대한 장악력을 더욱 높여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모바일 투표는 친노가 압도적 우위를 보이고 있는 부분이라 민감하다. 친노 진영으로서는 쉽게 포기할 수가 없다.

친노 진영에서는 표면적으로 국민참여를 보장해야 경선이 흥행하고 선거에서 이길 수 있다며 모바일 투표 폐지를 강하게 반대하고 있지만 이러한 속사정이 숨겨져 있다는 지적이다.

김 대표는 모바일 투표의 최대 피해자 중 한 명이기도 하다. 김 대표는 지난 2012년 전당대회에서 당 대의원과 당원은 물론 일반 국민대상 모바일 투표에서도 40대 이상은 모두 이겼음에도 20~30대 모바일 투표에서 이해찬 후보에게 밀리면서 2위에 그친 바 있다. 지난 민주당 대선 경선과정에서도 모바일 투표를 놓고 후보 지지자 간 폭력사태까지 벌어지는 등 잡음이 일었었다.


모바일 투표 폐지안의 경우 이번 지방선거에 국한된 개혁안이지만 이번 개혁안의 골격이 다음 대선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친노 진영에선 매우 민감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잘못된 선례를 남길 수 있기 때문이다. 비노 진영이 강력하게 반대하고 있는 모바일 투표가 한번 폐지되고 나면 차기 선거 공천안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김 대표가 모바일 투표 폐지안을 밀어붙일 경우 친노와 비노 간 갈등은 순식간에 전면전으로 번질 우려도 있지만 김 대표와 당 지도부는 아랑곳하지 않는 눈치다. 때문에 일각에선 당 지도부가 이미 친노와의 전면전도 감안하고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로 김 대표는 최근 친노 진영과 선 긋기를 하는 듯한 장면도 여러 차례 연출했다. 지난 해 12월 코엑스에서 열린 민주당 문재인 의원의 대선 회고록 <1219 끝이 시작이다>의 북콘서트에는 친노 인사들이 총집결해 대선출정식을 방불케 했지만 전병헌 원내대표 외에는 민주당 지도부가 전혀 참석하지 않아 눈길을 끌었다. 안희정 충남지사의 출판기념회 때는 김 대표가 충남까지 직접 찾아가 축하하기도 한 것과 비교하면 문 의원으로서는 서운할 법도 한 일이었다.

새해를 맞아 노무현재단이 지난 1일 주최한 노무현 전 대통령 신년참배식에도 친노 인사들이 대거 참석하며 친노계 세를 드러냈지만 당 지도부는 이튿날인 2일 따로 봉하마을을 찾아 참배했다.

친노계와 선 긋기
심상찮은 폭풍전야

김 대표의 새해 첫 일성도 입방아에 올랐다. 김 대표는 '뼈를 깎는 쇄신'을 강조했는데 일각에선 김 대표의 새해 첫 일성이 '친노'를 겨냥한 선전포고가 아니겠냐는 분석이 나와 눈길을 끈다. 최근 틀어진 당 지도부와 친노 간 관계 때문이다. 또 현재 민주당 내 기득권을 가장 많이 가진 세력은 친노다. 당연히 뼈를 깎는 쇄신을 통해 가장 많이 내려놓아야 할 집단 역시 친노이기 때문이다. 친노는 대선 패배 이후 급속도로 약화됐지만 여전히 민주당 내 최대계파다.

그렇다면 김 대표는 왜 친노 죽이기에 나선 것일까?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조경태 의원이 그동안 친노를 자주 공격해 친노의 공공의 적이 되어버렸는데, 한편으론 조 의원의 주장에 공감이 되는 부분도 많았다"며 "친노는 조 의원이 해당행위를 하고 있다고 하는데 그동안 돌발행동으로 민주당을 궁지에 몰아놓고 현재까지도 민주당을 죽이고 있는, 진짜 해당행위를 하고 있는 세력이 누구인지 생각해 볼 문제"라고 지적했다.

달라진 김한길, 친노와 전면전 선포?
안철수신당과 연대 시 '친노 학살' 예고

한 비노계 의원의 보좌진은 "과거에는 의원들이 지도부의 지휘 하에 움직였는데 최근에는 친노 강경파 의원들이 새누리당에 항의하다 본회의 도중 갑자기 자리를 박차고 나가버리는 경우가 많다. 그럴 때마다 뒷자리에 앉아있던 당 지도부가 깜짝깜짝 놀란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면서 "지도부가 퇴청을 지시하는 것이 아니라 친노계 의원들이 예고 없이 퇴청하고 나면 그제서야 지도부가 나서서 뒤처리를 하는 식"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특히 뒷자리에 있던 전병헌 원내대표가 퇴장을 말리는 상황에서도 아랑곳하지 않고 퇴장해버리는 경우도 있었는데 이는 심각한 문제라는 지적이다. 새누리당과 비교해 개개인의 의견을 더 중요시 여기는 민주당의 조직적 특성이라고 이해할 수도 있지만 그렇다고 보기엔 또 친노 강경파 의원들의 움직임은 너무나 일사분란하다. 때문에 친노를 움직이는 진짜 배후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심까지도 나오는 것이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일부 친노 인사는 민주당이 내년 지방선거에서 패배하길 바란다는 이야기도 들린다"며 "민주당이 내년 지방선거에서 패배해야만 현재 비노 중심의 민주당 지도부를 교체할 수 있기 때문인데 친노 입장에선 지방선거의 패배가 기회가 될 수도 있다. 친노 쪽에서 지나치게 안철수신당을 견제하며 판 깨기에 나서는 것도 결국 그러한 이유 때문은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김한길 흔들기
김한길의 역습

김 대표 역시 그동안 일부 친노 강경파의 돌출행동이 결국 김 대표를 흔들기 위한 것이 아니었냐는 의심을 하고 있기 때문에 친노 죽이기에 나선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를 뒷받침 하듯 조경태 최고위원은 지난 해 당내 친노세력을 비롯한 강경파를 향해 "김한길 대표의 리더십을 흔드는 일이 있어선 안 된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게다가 최근 친노계가 급격하게 세를 불리며 활동영역을 넓혀가고 있는 만큼 더 이상 두고 볼 수만은 없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물론 김 대표의 승부수를 친노 죽이기로 볼 수 없다는 의견도 있다. 김 대표가 쇄신안으로 선택할 수 있는 것은 한정되어 있다. 그 중 대대적 물갈이(친노 진영은 기존 친노계 단체장 물갈이 우려), 안철수신당과의 연대(문재인 의원의 잠정적 경쟁자인 안철수 의원의 영향력 확대 우려), 민생 우선 노선(친노 진영은 '민주주의 회복 우선' 노선) 등은 필연적으로 친노 진영과 부딪힐 수밖에 없는 것들이다.

결국 김 대표가 의도적으로 친노 죽이기에 나선다는 것은 소설이고, 다만 개혁안과 친노의 이익이 서로 충돌하면서 잡음이 생기는 것뿐이라는 것이다.

친노의 반발에도 김 대표가 강경하게 자신의 뜻을 관철시키려 하는 등 과거와는 달라진 점이 눈에 띄지만 이는 리더십 부재라는 그동안의 비판을 극복하기 위한 행동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한 정치 전문가는 "고의성 여부는 논란의 대상이지만 김 대표가 빼든 개혁의 칼날이 친노를 향한 것만큼은 분명하다"며 "지방선거에서의 승패여부가 결국 당 지도부와 친노의 운명을 결정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명일 기자 <mi737@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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