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관광공사 추천> 입과 몸이 즐거운 건강여행 ①충북 충주

고르는 즐거움이 가득…겨울 여행지

충주 온천여행의 매력은 다양함이다. 한겨울 추위도 방해할 수 없는 53℃의 수안보온천, 보글보글 탄산기포가 터지는 앙성온천, 유황내음 매캐한 문강온천이 있다. 이중 가장 오래된 온천은 조선을 개국한 태조도 다녀갔다는 수안보온천이다. 이곳의 온천수는 1963년부터 충주시에서 관리하는데, 2000t짜리 온천수 저장 탱크를 두고 27개 업소에 온천수를 공급한다. 덕분에 수안보온천 이용자는 취향에 따라, 이용 편의성에 따라 온천을 골라서 즐길 수 있다. 꿩 요리, 능이버섯전골, 두부전골 등 추위를 이기는 음식도 맛보자. 충주 특산품인 사과를 넣어 만드는 천등산된장의 사과고추장 체험, 밤골도예의 도예 체험, 금가참숯의 차 시음, 충주호반을 따라 11.5km 이어지는 종댕이길 걷기 등 즐길 거리도 다양하다.


한겨울 추위도 방해할 수 없는 53℃의 수안보온천
꿩고기·샤브샤브…원기 돋우는 따뜻한 음식 ‘가득’

충북 충주시는 내륙에 자리한 역사 도시다. 도시 곳곳에서 고구려·백제·신라를 대표하는 유적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이는 무기의 주재료인 철을 얻을 수 있는 충주를 차지하고 한강의 물길과 산맥을 넘어 남진 혹은 북진하고자 한 당시의 치열한 흔적이다. 충주는 통일신라부터 고려, 조선까지도 남북을 잇는 주요 도로이자 도성을 방비하는 요충지였다. 
사통팔달의 길을 따라 많은 사람들이 충주를 오갔다. 물자를 교환하기 위해, 온천을 찾아 몸의 병을 다스리기 위해서다. 《조선왕조실록》에 보면 태조 이성계가 피부병을 다스리기 위해 수안보온천을 자주 찾았다는 기록이 있다. 53℃ 약알칼리성 온천수를 찾아 몸과 마음의 휴식을 취한 것이다. 임금이 자주 찾는 온천이지만 일반 백성도 이용했다. 당시 얼마나 많은 사람이 모여들었는지, 이들로 인해 흐트러진 민심을 바로잡기 위해 향약을 만들었을 정도다. 지금도 전해지는 ‘동규절목’이 그것이다. 
현대의 수안보온천에도 많은 사람이 찾아든다. 온천지구 안 어디에서나 눈길 닿는 곳이면 온천탕을 발견할 수 있다. 이처럼 온천탕이 많은 것은 이들이 사용하는 온천수가 모두 같은 물이기 때문이다. 


수안보의 온천수는 1963년부터 충주시가 직접 관리한다. 온천수는 자체 저장탱크 설치, 지하수 섞어 사용하기 금지, 연 1회 이상 수질검사, 종업원의 연간 4시간 교육 이수 등 공급 기준을 충족하는 업장이면 어디나 공급된다. 충주시는 온천지구에 2000t짜리 온천수 저장탱크를 두고 있다. 현재 이곳에서 27개 업소로 연결된 관을 따라 온천수가 공급된다. 
덕분에 수안보온천 이용자는 취향에 따라 선택할 수 있다. 뜨끈한 온천수에 몸을 담그고 한겨울 쌀쌀한 공기를 마음껏 즐기고 싶다면 노천탕이 있는 수안보파크호텔과 한화리조트의 온천탕을, 대중교통으로 편리하게 온천을 즐기고 싶다면 하이스파를 비롯한 중심지 온천탕을 선택하면 된다. 선택 기준이 물이 아니라 이용 편의성이기 때문이다.

온천 몸 담그니
피로가 싹~

충주 온천 여행의 매력은 다양함이다. 한겨울 추위도 방해할 수 없는 전통의 수안보온천, 보글보글 탄산기포가 터지는 앙성온천, 유황 내음 매캐한 문강온천이 있다. 일찍부터 알려진 수안보온천과 달리 앙성온천과 문강온천은 현대에 개발된 온천지구다.


앙성온천 개발은 1987년에 시작되었다. 약 700m 땅속에서 올라오는 온천수의 온도는 25~37℃다. 탄산온천은 미지근함 속에 뜨거움을 내포한 것이 매력이다. 탕에 들어가 가만히 앉아 있으면 온몸에 기포가 달라붙어 피부를 자극해서 열을 내는 것. 뜨거운 온천을 싫어하는 사람들에게 제격이다.
문강온천은 1995년에 온천지구로 지정되었다. 문강온천은 온천수 1ℓ당 1mg이 넘는 유황 성분이 포함된 유황온천이다. 탕에 들어서면 유황 특유의 냄새가 코끝을 자극한다. 온천 후 매끈해진 피부를 경험할 수 있다.
온천으로 겨울 추위에 언 몸을 녹인 뒤엔 원기를 돋우는 따뜻한 음식이 제격이다. 월악산 인근에 자리한 수안보온천에는 꿩을 재료로 한 음식이 많다. 꿩은 예부터 맛있고 원기를 보충하는 음식으로 손꼽혔다. 연한 가슴살을 얇게 썰어 채소와 함께 데쳐 먹는 샤브샤브, 부추와 채 썬 꿩고기를 볶아 만든 잡채, 꿩 다리 살로 만드는 튀김, 다진 꿩고기로 빚은 만두, 꿩 뼈를 삶은 국물에 채소를 넣고 시원하게 끓이는 탕 등 종류도 다양하다.

인근의 산에서 직접 채취한 자연산 버섯을 넣은 버섯전골도 맛볼 수 있다. 그중 능이버섯전골을 첫손에 꼽는다. 버섯 중 으뜸이라는 능이버섯의 향을 유지하기 위해 다른 버섯은 넣지 않는다. 돌솥에 갓 지은 밥과 함께 먹는 매콤하고 칼칼한 두부전골도 추위를 이기는 음식으로 제격이다.
충주 특산품은 사과다. 사과나무를 가로수로 심었을 만큼 충주를 대표하는 과일이기도 하다. 그러다 보니 사과 농사를 짓는 농가도 많고 사과주, 사과한과, 사과소면, 사과비타민 등 다양한 상품이 개발되고 있다. 사과를 이용한 체험도 준비되었다. 나무에서 떨어지거나 새가 쪼아 먹어 상품 가치가 떨어지는 사과로 고추장을 만드는 천등산된장의 사과고추장 만들기 체험이다. 사과를 고아 만든 향기로운 사과청에 고춧가루를 섞으면 사과 향이 사라지는데, 고추장 맛이 그만이다.


사계절의 아름다움을 맛볼 수 있는 금가참숯 차 시음장에도 들러보자. 이곳에 들어서면 절로 탄성이 나온다. 벽면 가득 자리한 꽃 때문이다. 모두 제철에 피는 꽃을 가장 향기가 강한 때 수확, 24시간 넘게 정성 들여 만든 차다. 아이 주먹만 한 황촉규(닥풀), 달리아, 금잔화, 참나리 등이 모양과 빛깔을 유지한 채 꽃차로 만들어진 것이 신기하다. 수년간 노력이 담긴 결과물이라고. 이곳에서 겨울에 시음할 수 있는 차는 몸을 따뜻하게 해주는 우엉, 연근 등으로 만든 뿌리차 종류다. 몸의 원기를 돋우는 건강차도 연구 중이다.

충주호 감싼 
풍경과 별미 


앙성면에 자리한 밤골도예는 일중 이준우 작가의 작업실이자 도예 체험 공간이다. 이곳의 도예 체험에는 일정한 틀이 없다. 일률적인 그릇에 그림을 그리는 것보다 스스로 모양을 연구하며 만들도록 유도하는 것. 아이들의 창의성을 향상하기 위해서다. 체험용 흙을 조몰락거리다 보면 어느새 아이만의 작품을 완성할 수 있다.


충주호의 아름다운 풍경을 만끽할 수 있는 길도 생겨났다. 충주시 종민동 마즈막재에서 심항산을 지나 충주댐 물홍보관까지 이어지는 11.5km 종댕이길이다. 종댕이길은 전 구간에 보행자 전용 길을 만들었다. 도로의 경계 넘어 호수 쪽으로 별도의 보행로를 낸 것. 덕분에 자연을 안전하게 누릴 수 있는 길이 완성되었다. 마즈막재 입구의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구불구불 오르락내리락 이어지는 길을 따라 걷다 보면 겨울바람조차 잊게 되는 길이다. 

자료제공 =한국관광공사
www.visitkorea.or.kr

<여행정보>
당일 여행 코스
· 문화 유적 답사 : 충주고구려비전시관→충주 탑평리 칠층석탑→충주 미륵대원지→수안보온천 혹은 문강온천
· 체험 여행 코스 : 천등산된장(사과고추장 만들기 체험)→금가참숯 차 시음장→종댕이길 걷기→수안보온천 혹은 문강온천


1박2일 여행 코스
· 첫째 날 : 중부내륙고속도로 북충주 IC→충주고구려비전시관→금가참숯 차 시음장→천등산된장(사과고추장 만들기 체험)→종댕이길 걷기→수안보온천 혹은 문강온천
· 둘째 날 : 충주 미륵대원지→충주 누암리 고분군→충주 탑평리 칠층석탑→앙성온천→밤골도예 도예 체험


관련 웹사이트 주소
· 충주문화관광  www.cj100.net/tour
· 수안보온천관광협의회  www.suanbo.or.kr
· 문강유황온천(문강연수원)  www.spa-hotel.co.kr 
· 능암온천랜드  www.neungam.com 
· 밤골도예  www.illjung.com


문의 전화
· 충주시청 관광과  043)850-6713
· 수안보온천관광협의회  043)846-3605
· 문강유황온천  043)848-5115
· 능암온천랜드  043)844-2020 
· 밤골도예  043)857-7500
· 금가참숯 자연이가득한집  043)853-7753


대중교통 정보 
<버스> 서울-충주 : 센트럴시티터미널에서 30분 간격(06:00~23:00) 운행, 약 1시간50분 소요. 
                               동서울종합터미널에서 약 20분 간격 운행 (06:00~21:40), 약 1시간40분 소요. 
?문의 : 센트럴시티터미널 02)6282-0114 
              충주공용버스터미널 043)856-7000, 853-0114 www.cjterminal.co.kr


자가운전 정보 
중부내륙고속도로→충주 IC→충주 방향 진입→용두사거리, 수안보 방향 우회전→3번 국도→살미면 세성교차로 직진→수안보온천(세성교차로에서 괴산 방향 19번 국도로 우회전 진입→문강교차로, 오른쪽 진출→굴다리 아래 좌회전→팔봉로 따라 277m 진행 후 좌회전→문강유황온천) 


숙박 정보
· 수안보대림호텔 : 수안보면 온천천변길, 043)846-3111, www.suanbo.ne.kr (굿스테이) 
· 수안보온천랜드 : 수안보면 주정산로, 043)855-8400,  www.suanbo.pe.kr (굿스테이) 
· 수안보동양온천호텔 : 수안보면 주정산로, 043)846-1156 (굿스테이) 
· 수안보성시스파호텔: 수안보면 수안보로, 043)843-2001, www.hotelsuanbo.com (굿스테이) 
· 한화리조트 수안보온천 : 수안보면 수안보로, 043)846-8211, www.hanwharesort.co.kr
· 계명산자연휴양림 : 충주시 충주호수로, 043)850-7313, http://gmf.cj100.net 


식당 정보
· 영화식당 : 산채정식, 수안보면 물탕1길, 043)846-4500 
· 상록수식당 : 능이버섯전골, 수안보면 주정산로, 043)846-0433
· 진풍가든 : 꿩 요리, 살미면 세성로, 043)851-0771
· 솟대풍경 : 효소 음식, 신니면 신덕로, 043)856-5840


기타 정보
· 충주 인증샷 기념품 증정 이벤트 : 2013년 12월 말까지 
가족, 연인과 함께 촬영한 충주 명소 8곳의 사진이나 동영상을 충주문화관광 홈페이지 여행 정보의 <참여 마당 이벤트> 코너에 올리면 참가자 400명 이내에게 5만원 상당의 충주 기념품 증정.


주변 볼거리
충주세계무술공원, 충주 탄금대, 청룡사지, 충주 행복숲체험원, 충주 계립령로 하늘재, 예그린팜, 충주고구려천문과학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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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 총질 ‘친명 전쟁’ 서막

내부 총질 ‘친명 전쟁’ 서막

[일요시사 정치팀] 박희영 기자 = 당내 울려 퍼지던 비명(비 이재명)계 소리가 사라졌다. ‘내부 저격수’가 사라졌으니 이제는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이재명 대표 중심으로 똘똘 뭉쳐 국회를 꽉 잡을 것이란 희망 섞인 목소리가 나온다. 다른 한쪽에서는 우려의 뜻을 내비친다. ‘이재명 독주’ 체제로 완성된 민주당이 제대로 된 민주주의를 실현할 수 있겠냐는 점에서다. 22대 총선서 압승을 거둔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이 큰 폭으로 물갈이에 나섰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주요 자리에 친명(친 이재명)계 인사들을 대거 투입했다. 친명 위주의 인선을 단행해 원팀 민주당을 꾸리겠다는 셈이다. 공천 파동을 딛고 살아남은 친명 의원들이 일제히 한 보 전진했다. 피바람 잦아드니… 지난 21일 이 대표는 사무총장에 김윤덕 의원을 임명했다. 김 의원은 이번 총선서 전략공천관리위원회 위원을 지낸 인물로 지난 20대 대선 경선 당시 이재명 후보의 열린캠프서 활동한 바 있다. 조직사무부총장은 황명선 당선인, 당 대표 정무조정실장에는 김우영 당선인, 전략기획위원장은 민형배 의원 등 친명계가 이름을 올렸다. 민주당의 정책을 이끌 민주연구원장에는 이 대표의 ‘정책 멘토’로 알려진 이한주 전 경기연구원장이 선임됐다. 이 원장은 이 대표의 ‘기본소득’을 설계한 인물로 민주당이 제시한 ‘25만원 지원금’에 전폭적으로 힘을 실어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법률위원장에는 이 대표의 대장동 변호를 맡은 박균택 당선인이 낙점됐다. 이 밖에도 당 대표 비서실장에는 천준호 의원, 당 대표 정무조정실장에는 김우영 당선인, 교육연수원장에는 김정호 의원, 수석대변인에는 박성준 의원, 대변인에는 한민수·황정아 당선인이 자리했다. 이날 한민수 대변인은 인사 소개를 마친 후 당직 개편에 대해 “4·10 총선의 민심을 반영한 개혁 과제 추진에 있어서 동력을 형성한다는 의미가 있다”며 “신진 인사들에게 기회를 부여한다는 의미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인선은 이 대표가 국회에 입성한 후 진행된 두 번째 물갈이다. 2022년 8월 이 대표가 취임 직후 단행한 인선을 두고 ‘친명 일색’이라는 거친 비판이 터져 나왔다. 곧바로 한병도·권칠승·고민정 등 대표적인 친문(친 문재인)계 인사를 등용하면서 논란을 잠재웠지만 이번 총선서 친명이 주류를 이루면서 이들을 당에 대거 투입한 것으로 풀이된다. 22대 국회 문턱을 넘은 친문 세력은 약 스무명 안팎인 것으로 전해진다. 한때 민주당 180석을 지탱하던 핵심축이었지만 총선을 거치면서 세력이 급격히 쪼그라들었다. 민주당 공천을 두고 ‘비명횡사 친명횡재’라는 말이 나오자 고민정 최고위원은 위원직을 사퇴했다가 다시 복귀하는 해프닝도 벌어졌다. 이처럼 공천 피바람이 당내를 휩쓸었지만 총선 이후 이 대표를 비판하던 목소리가 단숨에 잦아들었다. 총선 결과 이후 이 대표 체제는 더욱 견고해졌다. 이 대표를 거칠게 비판하며 당을 떠나거나 새로운 둥지를 꾸린 이들이 줄줄이 낙선하면서다. ‘친명’ 타이틀 달고 꽃밭 안착 둥지 떠난 탈당파 줄줄이 낙선 새로운미래 이낙연 공동대표는 이 대표와 대립각을 세운 뒤 탈당해 새로운 당을 꾸렸다. 이번 총선서 광주 광산을에 출사표를 던졌지만 민주당 민형배 당선인에게 62.25%p로 크게 밀려 패배했다. 이 공동대표가 야심 차게 창당한 새로운미래는 지역구 한 석에 그치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개혁신당과 손을 잡은 이원욱 공동선대위원장 역시 지역구서 낙선했다. 탈당 후 국민의힘으로 이적한 ‘5선 중진’ 이상민 의원과 김영주 의원(국회 부의장)도 고배를 마셨다. 홍영표·설훈 등 다른 비명계 의원 역시 줄줄이 낙선했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일요시사>와의 통화서 “당을 떠나면 춥다는 걸 몸소 보여줬다”며 “소위 비명계로 분류됐던 이들이 모두 당을 떠났으니 당내 파열음이 나오지 않는 건 당연한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대부분 여의도를 떠나게 됐으니 당분간 ‘내부 저격수’로 불리는 이들의 목소리는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친명 체제에 화룡점정을 찍을 원내대표 선출 결과에도 눈길이 쏠린다. 내달 3일, 선출을 앞둔 차기 원내대표 선거가 사실상 친명인 박찬대 의원의 독무대인 만큼 ‘친명일색 민주당’이 완성될 것이란 해석이 우세하다. 박 의원은 지난 21일, 일찌감치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이재명 대표와 강력한 투톱 체제로 개혁 국회, 민생 국회를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최고위원직을 사퇴한 박 의원이 신호탄을 쏘아 올리면서 자천타천으로 물망에 오른 의원들은 속속 불출마를 선언했다. 서영교 최고위원은 지난 22일 원내대표 출마 선언을 위한 기자회견을 예고했지만 돌연 취소했다. 당 대표 ‘원픽’ 이와 관련해 서 최고위원은 “(박찬대 의원 포함)2명 다 최고위원직을 사퇴하면 제가 원내대표에 당선돼도 최고위원 두 자리가 비게 된다”며 “총선에 압도적으로 이긴 이 대표 체제에 문제가 된다는 게 처음부터 고민이었는데 사전에 조율하지 못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4선 김민석 의원도 “당원 주권의 화두에 집중해 보려고 한다”며 불출마를 시사했다. 인재위원회 간사였던 3선 김성환 의원과 원내수석부대표인 박주민 의원 역시 불출마 입장을 표했다. 민형배·진성준 의원도 하마평에 올랐지만 각각 전략기획위원장, 정책위의장에 임명되면서 자연스레 출마가 불발됐다. 이로써 원내대표 출마 후보군은 박 의원 한 명으로 압축됐다. 친명계 핵심인 만큼 이 대표의 의중인 ‘명심’이 강하게 작용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당초 10명 안팎의 후보군이 난립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물밑서 이 대표가 교통정리에 나섰다는 해석이다. 당 대표의 노골적인 선거개입이라는 비판이 나왔지만 당을 좌우하는 명심에 대항하기는 사실상 어렵다. 친문 인사가 끼어들 틈도 없이 빠르게 상황이 흘러갔다는 게 정치권 관계자의 설명이다. 민주당 원내대표 겸 의장단 선출 선거관리위원회 간사인 황희 의원은 지난 24일, 선거관리위원회 1차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당규상 민주당서 원내대표 선거는 결선투표가 원칙으로 기본적으로 과반 득표를 확보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후보자가 1인일 경우 찬반 투표를 하기로 정했다”고 설명했다. 원내대표 다음으로 주목받는 자리는 바로 차기 국회의장이다. 당내 우직한 이력을 가진 후보들이 기싸움이 이어가면서 명심이 누군의 손을 들어줄지 주목되는 상황이다. 민주당에서는 6선에 성공한 조정식·추미애 당선인과 5선인 정성호·우원식 의원이 22대 전반기 국회의장 출마를 밝혔다. 이들은 일제히 “기계적 중립은 없다”는 입장을 강조하며 강경 성향 의원의 표심을 얻기 위한 선명성 경쟁에 나섰다. 완벽한 시나리오 먼저 정 의원은 한 라디오를 통해 “기계적 중립만 지켜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며 “민주당 출신으로서 다음 선거의 승리를 위해 보이지 않게(그 토대를) 깔아줘야 된다”고 말했다. 여야 간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을 경우 다수결의 원리에 따라서 다수당의 주장대로 갈 수밖에 없다는 의견도 덧붙였다. 정 의원은 이 대표의 사법연수원 18기 동기로 알려졌다. 40년 가까이 알고 지낸 만큼 ‘원조 친명’이자 ‘친명계 좌장’으로 통한다. 이 대표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7인회’ 핵심 멤버기도 하다. 친명 후발주자인 추 당선인도 국회의장 도전에 대해 “주저하지 않겠다”며 “국회의장도 물론 좌파도 우파도 아니다. 그렇다고 중립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정치적 유불리를 계산하지 않고 유보된 언론개혁, 검찰개혁을 해내겠다는 의지를 거듭 밝히면서 강성 지지자의 호응을 유도했다. 민주당 조 전 사무총장도 “여야 합의가 될 때까지 무한정 기다릴 수 없다”며 “국회의장이 되면 긴급 현안에 대해서는 의장 직권으로 본회의를 열어 처리하겠다”고 말했다. 민주당이 과반석을 차지한 만큼 당내 경쟁도 치열해진 양상을 띠고 있다. 국회의장 경선에 당원투표를 반영하자는 주장까지 나온 것으로 전해진다. 강성 지지층의 힘이 크게 작용하는 만큼 후보들은 당심을 겨냥하기 위해 명심을 강조할 수밖에 없다. 당의 주요 인사들이 ‘이재명과의 호흡’을 강조하고 나선 만큼 이 대표의 의중인 ‘명심’은 당을 좌지우지하는 강력한 무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를 앞세운 메시지가 앞다퉈 나오면서 입법 독주에 대한 우려 섞인 목소리도 커질 전망이다. 국민의힘은 “너도나도 ‘명심팔이’를 하며 이 대표에 대한 충성심 경쟁을 하니 국회의장은커녕, 기본적인 공직자의 자질마저 의심스러울 정도”라며 “협치라는 말을 머릿속에서 아예 지워버려야 한다는 망언을 빙자한 민주당의 속내가 흘러나오는 가운데 상임위를 독식하겠다는 위헌적 발상도 서서히 수면 위로 드러나고 있다”고 비판했다. 솔솔 올라오는 ‘대표 연임설’ 대세는 ‘명심’…친문계 주목 총선 승리 이후 일부 민주당 의원들 사이에서 “협치는 없다”는 기류가 흐르자 이를 꼬집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처럼 당내 주요직이 속속들이 친명으로 배치되는 가운데 친문에게 더 이상 핵심적인 역할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여기에 이 대표의 연임설까지 불거지면서 ‘이재명호’ 민주당은 한층 견고해질 전망이다. 이 대표 임기는 오는 8월28일까지다. 이제까지 민주당서 당 대표가 연임한 역사는 없지만 당헌·당규상 이를 금지한 조항도 없다. 이 대표가 마음만 먹는다면 몇 번이고 당 대표를 연임할 수 있다는 뜻이다. 게다가 이 대표는 20대 대선 패배 직후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와 전당대회에 연이어 출마하면서 이전과는 다른 선례를 남기기도 했다. 총선 승리 직후부터 친명 의원 중심으로 “민주당에 압승을 가져다준 이 대표가 한번 더 당 대표를 맡아야 한다”는 여론이 일면서 친·비명 간의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정성호 의원은 한 라디오를 통해 “국회가 본연의 역할을 하고 민주당이 윤석열정권의 무능과 폭주하는 이 상황을 막아야 된다는 측면서 당 대표가 강한 리더십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며 “그런 면에서 연임할 필요성도 있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총선이 끝나고 이 대표를 만나 “강한 당 대표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전달했다고도 덧붙였다. 해남·진도·완도에 승기를 꽂은 박지원 당선인 역시 “만약 이 대표가 계속 대표를 한다고 하면 당연히 해야 한다. 연임해야 맞다”며 “이번 총선을 통해 국민이 이 대표를 신임했다”고 전폭적으로 힘을 실어줬다. 반면 친문계 핵심으로 꼽히는 윤건영 의원은 이 대표 연임에 대해 “전당대회가 넉 달이나 남은 상황서 민주당에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 이슈”라며 “지금은 총선서 나타난 민의를 충실하게 수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우려를 표했다. 이어 “당의 리더십에 관한 것은 시간을 두고 차분하게 풀어가야 할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여의도 정가에 밝은 정치권 관계자는 <일요시사>와의 통화서 “친명 체제를 두고 외부서 걱정하는 모양이지만 정작 당내에서는 후폭풍이 불 수 없는 상황”이라며 “비명 의원끼리 바람을 일으키려고 해도 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폭풍 전야 잔잔한 미풍 일제히 이 대표의 의중만 바라보는 민주당은 친명과 찐명 그리고 ‘신명(새로운 친명)’만 존재하게 된다. 이런 상황서 “당의 민주주의가 제대로 실현되겠냐”는 비판이 물밑으로 조용히 들려온다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애초에 이 대표의 목적은 자신만의 민주당을 만드는 거였고 이번 총선을 통해 결국 이뤄냈다”며 “친명 민주당이라는 날카로운 검을 어떻게 사용할지 결국 이 대표의 손에 달려 있다. 이 대표는 임기를 마치는 날까지 자신의 영향력 밑에 당을 두려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 <hypak28@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속 타는 조국혁신당 교섭단체 구성에 난항을 겪는 조국혁신당(이하 조국당)이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과의 거리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앞서 조국당 조국 대표는 여러 차례 민주당 이재명 대표에게 ‘범야권 연석회의’를 제안했지만 이 대표는 만찬 회동으로 갈무리하는 데 그쳤다. 민주당 내에서는 “아직 그럴 시기가 아니다”라며 소극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이 대표와 어깨를 나란히 하려는 조 대표가 부담스럽기 때문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하지만 캐스팅보트 역할을 쥔 것 또한 조국당인 만큼 22대 국회 개원 이후 민주당과 협상 테이블에 앉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