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색설문> 연예인 별별랭킹 베스트

  • 최현경 mw2871@naver.com
  • 등록 2013.11.12 11:0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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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라도 좋으니 최고 되고파”

[일요시사=사회팀각종 온라인 사이트에서 다양한 주제로 이색적인 설문조사를 실시해 눈길을 끌고 있다. 독특한 설문조사에서 1위를 차지해 화제를 일으킨 연예인들은 누가 있을까.




얼마전 터키공항에서 유창한 영어실력을 입증한 가수 겸 배우인 이승기가 ‘공부하면 사법고시에 합격할 수 있을 것 같은 스타’ 1위로 꼽혔다. 

고등학교 시절 교내 밴드부 멤버로 활동하던 이승기는 마지막으로 오른 무대에서 가수 이선희에게 캐스팅돼 2004년 타이틀 곡 <내 여자라니까>로 데뷔했다.

반듯한 외모와 성실한 성격의 이승기는 연예계에 데뷔한 이후에도 방송, 예능, CF 등 여러 방면에서 활동하면서 학업을 병행하는 모범생의 모습을 보여줬다. 고등학교 학생회장 출신이었던 그는 KBS <1박 2일> 멤버들 중 유일하게 수학문제를 풀어 명석한 두뇌를 입증하기도 했다. 또 기자들 사이에서 ‘흠이 없는 게 흠’이라는 소문이 돌 정도로 자기관리가 철저한 이승기의 이미지가 집중력과 인내심이 필요한 사법고시에 합격할 수 있을 것 같은 가능성을 보여줬다고 해석된다.

사법고시 합격할 것 같은 [이승기]
선생님으로 모시고 싶은 [한석규]

평소 방송을 통해 이지적인 모습을 보여준 이승기는 세계 수학영재들이 모여 실력을 겨루는 수학경시대회인 ‘국제 수학 올림피아드 대회에 나가면 1등할 것 같은 남녀 스타’에도 1위로 뽑혔다. 이승기와 함께 1위로 선정된 여자 연예인은 서울대학교 의류학과 출신인 배우 김태희가 꼽혔다.


김태희는 대학 신입생 시절 지하철에서 캐스팅돼 CF <화이트>로 데뷔했다. 뛰어난 미모로 대중들의 사랑을 받던 김태희는 고등학교 시절 학원 광고지 모델을 했던 과거가 알려지면서 지성과 미모를 갖춘 연예계의 엄친딸로 화제를 모았다.

400점 만점인 수능 시험에서 390점을 맞아 서울대학교 의류학과에 입학한 김태희는 한 방송에서 중학교 생활기록부가 공개되면서 3년 연속 전교 1등한 사실이 밝혀지기도 했다.

공부하면 역시
이승기·김태희

SBS 드라마 <장옥정, 사랑에 살다>에 출연한 김태희는 놀라운 암기력으로 대본을 외워 상대배우 유아인을 놀라게 하기도 했다. 지난 2월 한 기업의 공식 블로그를 통해 김태희는 학생들의 일일 멘토가 되어 ‘자신만의 공부 리듬 찾기’ ‘절대 포기하지 않기’ 등 자신의 공부비법을 공개하기도 했다.

반면 연예인들이 출연한 방송이나 드라마의 캐릭터가 설문조사 결과에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게임회사 ‘엠게임’은 임직원 181명을 대상으로 게임의 캐릭터인 한무진, 한수연의 닮은꼴 연예인을 찾는 이색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열혈강호2>는 인기 무협만화 <열혈강호>를 기반으로 만든 코믹무협 온라인 게임이다.

설문조사 결과, 한무진을 대표하는 남자연예인에는 김남길이 가장 많은 지지를 받았다.




2009년 MBC 드라마 <선덕여왕>에서 무사 ‘비담’ 역을 맡아 카리스마 있는 연기를 보여준 영향이 컸다. 2003년 MBC 공채 탤런트 31기로 데뷔해 예명 ‘이한’으로 활동하던 그는 2008년부터 본명 김남길로 활동했다. <선덕여왕>에 출연해 많은 여성들의 마음을 설레게 한 김남길은 이후 SBS 드라마 <나쁜남자>, KBS 드라마 <상어>에 출연해 남성미 넘치는 연기를 선보였다.


반면 여자 캐릭터인 한수연에는 배우 하지원이 1위로 선정됐다. MBC 드라마 <다모>에서 무술에 능한 ‘채옥’ 역을 연기한 하지원은 이후 KBS 드라마 <황진이>, SBS 드라마 <시크릿 가든>을 통해 몸을 사리지 않는 액션과 씩씩한 여성의 매력을 보여줬다. 최근 MBC 드라마 <기황후>에서 ‘기승냥’ 역으로 열연 중인 하지원은 여전히 카리스마 넘치는 액션과 코믹한 매력, 진지한 감성 연기로 ‘사극퀸’임을 인증했다.

김남길과 하지원을 뒤이어 한무진과 닮은 연예인으로는 김수현, 이민호가 꼽혔다. 또 한수연 캐릭터과 어울리는 여자 연예인은 수지, 신민아가 많은 지지를 받아 무협 게임의 특성상 연예인들의 사극 출연이 가장 큰 선정 이유로 해석됐다.

신문 매일 정독할 것 같은 [김혜수] 
설원에서도 생존할 것 같은 [김병만]

배우 한석규 또한 ‘역사 선생님으로 모시고 싶은 연예인’이라는 이색적인 설문조사에서 1위로 선정됐다. 연예계의 대표적인 중저음 목소리로 대중들에게 신뢰감을 주는 목소리와 그가 출연한 영화 <파파로티> SBS 드라마 <뿌리깊은 나무>가 영향을 줬다.

지난 3월에 개봉한 <파파로티>는 김천예고의 서수용 교사와 SBS <스타킹>에 출연한 김호중 군과 김천예고의 서수용 교사 이야기를 모티브로 한 영화다. 과거 촉망 받던 성악가 상진(한석규)은 시골 예고 음악교사로 의욕없이 살아가던 중 성악에 천부적인 소질을 가진 고등학생 장호(이제훈)를 만나 음악 교사로서 다시 꿈을 꾸게 된다.

또 2011년 <뿌리깊은 나무>에서 ‘젠장’ ‘제기랄’ 등의 욕을 서슴없이 내뱉는 인간적인 세종 역을 맡아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그 외 역사선생님으로 모시고 싶은 연예인에 유재석, 김제동, 이병헌, 차인표로 일반적으로 대중들에게 신뢰감을 주거나 ‘왕’의 역을 맡아 작품에 출연한 연예인들이 선정됐다.

배우 김혜수는 ‘신문을 매일 정독할 것 같은 여자 연예인’ 설문조사에서 1위를 차지했다. 지난 4월 KBS <직장의 신>에서 124개의 자격증을 보유하고, 못하는 일이 거의 없는 똑부러진 성격의 계약직 미스 김을 연기한 것 또한 1위로 선정된 이유가 됐다.

1986년 영화 <깜보>로 데뷔해 27년 동안 소녀부터 억척 아줌마까지 다양한 모습을 보여준 연기력과 자기 관리 이미지가 1위를 차지하는 데 영향을 줬다. 

‘액션’은 하지원
‘생존’은 김병만

2010년 MBC 드라마 <즐거운 나의 집> 이후로 3년 만에 브라운관으로 복귀한 김혜수는 <직장의 신>에서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어 최고의 캐릭터로 선정되기도 했다.

개그맨 김병만은 영화 <데드폴>의 애디슨(에릭 바나)처럼 설원에서도 생존할 것 같은 연예인으로 선정됐다.

지난 1월에 개봉한 <데드폴>은 극한의 생사탈출 액션스릴러로 영하 20도의 혹한이 몰아치는 캐나다 퀘벡의 설원에서 경찰의 추격을 피해 동생의 행적을 뒤쫓는 추격자 애디슨(에릭 바나)의 이야기로 극중 애디슨은 대설원에서 의식주를 스스로 해결해야 하는 육체적 고통이 뒤따르는 캐릭터다.


KBS <개그콘서트>에서 달인으로 통했던 김병만은 SBS <정글의 법칙>에 출연해 야생에서의 빠른 적응력과 생존본능을 보여줬다. ‘병만 족장’이라는 별명까지 얻은 그는 동행한 다른 연예인 부족원들을 이끌며 위험천만한 환경에서도 침착하게 대응하곤 했다.

‘사랑을 위해 자신의 모든 걸 포기할 수 있을 것 같은 연예인’으로는 가수 이효리가 1위로 선정됐다. 이효리는 자신의 4집 타이틀곡 <미스코리아>의 편곡을 맡은 이상순과 열애, 결혼을 당당히 발표한 것이 설문조사결과에 영향을 줬다.

사랑 위해 모든 것 포기할 [이효리]
전 세계 최강 동안 스타는 [송중기]

이효리는 2011년 11월 이상순과의 열애 사실을 공개했다. 가수 겸 작곡가 정재형의 소개로 재능기부 프로젝트 등을 함께 작업하면서 정이 든 두 사람은 2011년 7월 교제를 시작했다.

이효리는 지난해 4월 예능방송에 출연해 “첫 만남 당시 이상순의 국산차와 평범한 스타일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며 “나중에 알고 보니 이상순도 내가 ‘재수없었다’더라”고 발언하는 등 연애사를 솔직히 고백해 네티즌들 관심을 모았다. 이후 여러 예능프로에서 연인 이상순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며 공개 열애를 즐긴 그는 지난 9월 제주도의 개인 별장에서 비공개 결혼식을 올렸다.

열애설 부인, 호화 결혼식 등 유명 연예인들의 행보와 달리 당당히 열애를 고백하고 사랑을 지킨 이효리의 성숙한 모습이 설문조사의 결과에 영향을 줬다.


이효리의 뒤를 이어 악성 댓글과 수많은 논란을 딛고 연하남인 정석원과 결혼한 백지영이 2위를 차지했다. 3위는 미국에 진출하여 빌보드 차트에 오르며 승승장구하던 가수의 삶 대신 결혼을 택한 원더걸스 리더 선예가 선정됐다.

‘최강동안’ 송중기
‘일편단심’ 이효리

배우 송중기는 동안으로 유명한 가수 장나라를 제치고 ‘최강 동안 스타’ 1위에 뽑혔다. 지난 1월 외국 배우 키아누 리브스가 출연한 영화 <헨리스 크라임>의 개봉과 동시에 실시된 ‘지구 최강 동안 스타’를 묻는 설문조사에서 배우 송중기가 가장 많은 지지를 받았다.

SBS <런닝맨>에 함께 출연한 동갑내기 배우 이광수를 비롯해 수많은 작품의 상대 여배우까지 ‘노안’으로 만들어 동안임을 증명하기도 했다.

매일 아침 사과 섭취와 저자극 세안 등 꾸준한 피부관리 비법으로 맑은 피부를 가진 송중기는 여자배우들도 부러워할 정도였다. 남자 연예인들 중에서도 단연 최고의 ‘아기 피부’를 자랑하던 그는 남자 연예인 최초로 뷰티북을 발간했다. 뷰티 에디터 황민영과 함께 발간한 남성 전문 뷰티북 <피부미남 프로젝트>는 발간 한달 만에 건강부문 베스트 셀러 1위로 등극했다.

지난 8월 군에 입대한 송중기의 수료식 사진이 온라인에 올라오며 검게 그을린 피부와 헬쓱해진 그의 모습에 네티즌들은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누나들의 마음을 셀레게 하는 훈훈한 외모와 안정된 연기력을 갖춘 송중기는 2008년 영화 <쌍화점>으로 데뷔해 KBS 드라마 <착한 남자> SBS 드라마 <뿌리깊은 나무> 등에 출연했다.

카페 티텐더로 가장 어울리는 [정용화]
장모 사랑 듬뿍 받을 것 같은 [김준수]

송중기처럼 훈훈한 외모로 인기를 끈 가수 겸 배우인 정용화와 수지 역시 이색 설문조사에서 1위를 차지했다. 국내 한 차 뷰티 브랜드에서 진행한 ‘카페 티텐더(카페에서 차를 만들어 주는 사람)에 가장 어울리는 연예인’ 설문조사에서 정용화가 1위로 꼽혔다.

정용화는 그룹 씨엔블루로 가요계에 데뷔해 <외톨이야> <love> 등의 인기곡으로 10대 소녀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이후 SBS 드라마 <미남이시네요> MBC 드라마 <넌 내게 반했어> 등에서 ‘훈남 대학 선배’로 열연해 여성들의 마음을 설레게 했다. 또 지난 8월 발표한  타이틀 곡 <I'm sorry >를 비롯해 수록곡 일부를 작사 작곡하는 등 외모와 실력을 겸비한 뮤지션으로 인정받았다.

여자 티텐더 1위로 꼽힌 수지는 영화 <건축학개론>에 출연해 ‘국민 첫사랑’으로 등극하며 많은 남성들의 마음을 설레게 한 것이 설문 조사에 영향을 줬다.

‘역사 교사’ 한석규
‘애교 사위’ 김준수

그룹 JYJ의 김준수는 ‘필살 애교로 장모님 사랑을 듬뿍 받을 것 같은 남자아이돌’ 1위로 꼽혔다. ‘김준수 애교 시리즈’라는 게시물이 등장할 정도로 애교가 많은 김준수는 평소 방송에서도 애교 3종 세트, 애교 춤 등을 선보였다. 지난 12월에는 JYJ 멤버 박유천과의 메신저 대화에서 ‘네 생각했어’ 등의 애교를 선보여 애교 최강자로 인증했다.


최현경 기자 <mw2871@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군대 선임으로 싫은 연예인은?

대중들의 지지를 받아 1위를 수상하고도 씁쓸한 연예인도 있다. 배우 홍석천은 지난 4월 한 커뮤니티 포털사이트에서 실시한 ‘군대 선임으로 만나고 싶지 않은 남자 연예인’ 설문조사에 1위로 뽑혔다. 군대에서 전투력대신 사랑을 배워올 것 같다는 것이 선정 이유였고, 홍석천의 동성애자 고백이 가장 큰 이유로 해석된다.

1995년 KBS 대학개그제 동상을 수상과 동시에 방송계에 데뷔한 홍석천은 MBC 시트콤 <남자 셋 여자 셋>에서 섬세하고 여린 감성을 가진 ‘쁘와송’ 역의 맡아 인기를 끌었다. 그는 2000년 커밍아웃(동생애자임을 스스로 밝히는 일)을 해 방송사로부터 출연정리를 당했다. 이후  3년 만에 SBS 드라마 <완전한 사랑>에서 동성애자 역할로 조심스레 복귀한 그는 영화 <작업의 정석> <차형사>, MBC 드라마 <멈출 수 없어> KBS <동안미녀> 등에 출연했다.

홍석천은 지난 4월 tvN 군디컬 드라마 <푸른거탑>에서 육군사관학교를 수석 졸업하고 최강특전용사 선발대회 1위를 한 ‘터미네이터 중위’를 맡아 연기했다. <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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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발’ 한국 경제 파장 막전막후

‘중동발’ 한국 경제 파장 막전막후

[일요시사 취재1팀] 한상진 기자 = 미국이 이스라엘과 함께 이란을 공격하기로 결정하고, 지난달 28일 실행에 옮겼다. 이 같은 결정 배경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이란 핵 보유 가능성 차단’ ‘이란 정권교체’ ‘중동지역 미국 영향력 강화’ ‘석유 패권 우위’ 등이다. 아울러 이란 석유의 상당 부분을 수입하는 중국 견제 효과까지 노린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지난해부터 이란과 8차례에 걸쳐 핵 협상을 진행했다. 이란 측에서 트럼프정부에 큰 사업적 이익을 제안하기도 하면서 상당한 진전을 봤다는 평가도 나왔다. 하지만 이란이 핵 능력에 대한 완전한 포기를 약속하지 않으면서, 미국은 이란 수뇌부 제거 없이는 이를 달성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란 공습 이틀 후인 지난 2일(현지시각) 37년간 이란 최고 지도자로 군림해 온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사망했다. 공습 결정 여러 요인 하메네이는 지난 1979년 이슬람 혁명 이후 혁명수비대 및 국방 관련 요직을 거치며 권력기반을 다졌다. 이후 국회의원과 이슬람공화당 지도부를 역임했고, 지난 1981년 대통령에 선출돼 두 차례 연임하며 정치적 입지를 강화했다. 그는 엄격한 이슬람 율법에 따라 대내적으로 여성, 종교적 소수자를 탄압하며 억압적인 정책을 펼쳤다. 이란 내에서 발생하는 시위에 대해서도 잇달아 강경하게 진압했다. 지난 2009년 강경파인 마무드 아마디네자드가 대통령으로 당선되자 반발하는 시위를 비롯해, 지난 2022년 히잡을 제대로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붙잡힌 22세 쿠르드족 여성 마흐사 아미니가 의문사하며 촉발된 대규모 반정부 시위 등을 강경하게 진압했다. 특히 올해 초 대규모 반정부 시위에서는 이슬람혁명수비대(IRGC)와 바시즈민병대를 동원해 무차별적 유혈 진압을 밀어붙였다. 이 시위는 이란 핵개발에 따른 서방의 제재가 수년간 이어지며 경제난이 누적됐고, 테헤란 상인들의 항의가 대규모 반정부시위로 번진 것이었다. 이란 당국은 이 사태로 인한 사망자를 3117명으로 집계했지만, 외부에서는 3만명 이상이 사망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하메네이의 사망으로 이란 내 정치 지형은 크게 변할 것으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군사행동이 끝난 후 이란인들에게 “여러분의 정부를 장악하라”고 촉구했다. 미국이 직접 나서 정권교체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올해 초 있었던 대대적인 반정부 시위의 불길이 다시 붙으면 친미 정권 수립으로 이어질 것이라 기대하는 분위기다. 트럼프정부는 글로벌 에너지 패권을 추구하고 있다. 이번 공습으로 이란산 원유에 대한 일정한 영향력을 갖게 될 가능성이 있다. 베네수엘라산 원유처럼 직접 모든 것을 통제하지는 않더라도, 향후 이란의 정치적 주도권을 잡는 세력이 원유 문제에서 미국의 영향력을 받아들이는 방식으로 타협할 가능성이 크다. 미·이 전쟁 여파 국내 강타 금융, 산업 등 전방위 요동 이렇게 되면 이미 세계 최대 산유국인 미국은, 세계 최대 석유 매장량을 보유하고 있는 베네수엘라에 이어 중동지역 원유 생산에도 관여하게 된다. 석유수출국기구(OPEC)를 훨씬 넘어서는 시장 영향력을 갖게 되는 것이다.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은 우리 경제 전반에 큰 영향을 끼쳤다. 우선 증시가 크게 출렁였다. 지난 3일 코스피가 역대 최대 낙폭(452.22포인트)을 기록했고, 상장사 전체 시가총액은 하루 사이 377조원 넘게 줄었다. 주요 코피스 종목도 일제히 하락세를 보였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은 이날 종가 기준 4769조4000억원으로 전 거래일인 지난달 27일 대비 376조9396억원 감소했다. 삼성전자는 시가총액이 전 거래일 대비 약 126조6803억원 감소했다. 주가는 이날 9.88% 급락하며 5거래일 만에 20만원 선을 내줬다. SK하이닉스도 100만원 선이 깨지며, 시총이 86조9497억원(11.50%) 줄었다. 이 밖에 현대차(-11.72%), LG에너지솔루션(-7.96%), 삼성바이오로직스(-5.46%) 등 주요 기업들의 시총 감소분이 상대적으로 컸다. 반면 방산주는 급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주가가 19.83% 오른 143만2000원, 한화시스템은 29.14% 오른 14만6700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LIG넥스원은 11.15% 오른 68만8000원을 기록하며 상한가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투자심리가 악화하며 7.24% 급락한 5791.91에 거래를 마쳤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외국인이 5조1708억원을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 내렸다. 기관도 8817억원 매도 우위를 보였다. 미국과 이란의 전면전 여파로 인한 불안감이 이날 장 마감까지 이어지며 매도세를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외국인이 5조1708억원을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 내렸고, 기관도 8817억원 매도 우위를 보였다. 미국과 이란 전쟁의 여파로 인한 불안감이 이날 장 마감까지 이어지며 매도세를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로 인해 지난 3일과 4일 이틀 연속 매도 사이드카(프로그램 매도호가 일시중지)가 발동되기도 했다. 금융권 직격타 코스피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된 건 지난달 6일 이후 한 달 만이다. 지난 4일 오전 9시25분 기준 코스피 지수는 189.43포인트(3.27%) 내린 5602.48에 거래되고 있다. 지수는 199.32포인트(3.44%) 내린 5592.59에 개장했다. 코스닥지수는 35.83포인트(3.15%) 내린 1101.87에 거래 중이다. 지수는 전날보다 25.62포인트(2.25%) 내린 1112.08에 개장했다. 환율 역시 급등했다.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이후 중동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위험 자산 회피 심리로 원·달러 환율이 한때 1500원을 돌파했다. 1500원 돌파는 지난 2009년 금융위기 이후 17년 만이다. 4일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2.9원 오른 1479.0원에 개장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오전 0시20분쯤 원·달러 환율이 야간 거래에서 심리적 저항선인 1500원을 넘어섰다. 환율은 1506원까지 올랐다가 다시 1500원 밑으로 하락했다.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시작된 중동 사태가 장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자,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화돼 환율이 급등한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 산업계도 고환율에 따른 환경 변화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통상 원·달러 환율이 오르면 수출 단가 측면에서 이익을 줄 수 있지만, 원자재 수입 가격 상승과 결합할 경우 실질적인 부담이 커지게 된다. 반도체와 조선 업종은 단기 방어가 가능하다는 평가가 나오지만 항공과 철강은 비용 부담이 직격탄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수출 주력 품목인 반도체의 경우 현재 시장의 공급 제약 국면이 지속되고 있다. 이에 따라 원가 상승 일정 부분을 제품 가격에 반영할 수 있는 상황이다. 조선의 경우 수주 산업인 만큼 이미 3년치 이상의 일감을 확보하고 있어, 고환율 영향은 적을 것으로 보인다. 기존에 수주한 선박을 건조해 선주사에 인도하는 구조라, 이미 3~4년치의 수주 잔고를 확보한 상태다. 따라서 현재 환율 흐름에 큰 영향을 받지 않는다. 아울러 조선 업계 특성상 달러로 수주 계약을 체결하기 때문에 단기적 관점에서 환율 상승은 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자동차의 경우 양날의 검이다. 미국 수출 및 매출이 늘어나고 있어 달러 강세가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는 반면, 자동차 한 대에 수백개 이상의 부품이 들어가는 만큼 원자재 부담이 상존한다. 다른 업종 대비 상대적으로 부담은 덜하지만, 역시 환율 시장의 상황을 예의주시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업종 별로 희비 교차 항공의 경우 항공기 리스료, 정비료 등 주요 비용이 달러로 결제되는 만큼 업계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3~4월은 항공업계 전통적 비수기다. 개학과 함께 공휴일이 적어 여객 수요가 일시적으로 둔화되기 때문이다. 항공기 이용률이 낮은 상황에서 환율 상승은 수익성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 아울러 소비자 부담도 확대돼 수요 위축이 나타날 수 있다. 보통 항공사들의 유류할증료는 1개월 시차를 두고 항공권 가격에 반영된다. 다음 달에 항공권을 구매할 경우 인상된 유류할증료가 적용될 가능성이 있다. 철강업계는 중동 정세 불안으로 인해 에너지 가격이 크게 상승하는 가운데, 고환율 부담까지 겹치며 이중고를 겪고 있다. 철강은 업종 특성상 환율 상승으로 수입 원자재 가격이 올라도 이를 철강 제품 가격에 즉시 반영하기 구조다. 그만큼 수익성이 악화할 수 있다. 정유업계에는 환율 상승이 단기적으로는 긍정적이다. 달러 상승에 따라 비용이 증가하지만, 수출할 때에도 높아진 달러가 적용돼 비용 부담이 상쇄된다. 특히 이전에 저렴하게 사들인 원유에 대한 재고 평가이익 인식은 재무적 개선으로 이어진다. 원유 재고 평가이익은 정유사가 보유한 원유(재고) 가치가 시세 변동으로 장부상에 이익으로 올라가 실적에 반영되는 현상을 뜻한다. 유가 상승 시 저가로 산 원유 가치가 올라가는 것이다. 기름값도 급등세를 보였다. 지난 4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 자료에 따르면 이날 오후 7시 기준 서울 지역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전날보다 L당 56.9원 오른 1845.4원으로 집계됐다. 서울 휘발유 평균 가격이 1800원을 넘어선 것은 지난해 12월18일(1802.7원) 이후 약 2개월 반 만이다. 주가·환율·유가 변동 산업계 직결 모건스탠리 “수출지향 한국 더 민감” 같은 기간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 역시 L당 61.6원 상승한 1784.6원을 기록했다. 경유 가격 상승 폭은 더 컸다. 서울 지역 경유 평균 판매가는 1811.2원으로 전날보다 103.8원 뛰었다. 전국 평균 경유 가격도 1741.8원으로 하루 만에 1700원을 돌파했다. 싱가포르 석유 제품 시장가에 연동된 국내 주유소 가격은 통상 2∼3주 차이를 두고 국제 유가 변동이 반영된다. 다만 전쟁 확산 우려 등에 따라 주유 수요가 늘고 환율 변수까지 겹치면서 가격 상승 압력이 더욱 커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28일 미국·이스라엘이 이란과의 전쟁을 시작한 이후 국제 유가는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지난 2일 이란혁명수비대(IRGC)가 호르무즈 해협 통과를 시도하는 선박을 공격하겠다고 공식 경고하면서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봉쇄됐기 때문이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원유 물동량의 약 20%를 차지하고 있다. 정부도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을 틈타 기름값을 과도하게 올리는 주유소들을 제재하기 위해 ‘최고가격 지정’ 작업에 착수했다. 주유소 담합 조사 등 시간이 필요한 조치에 앞서, 즉각적인 가격 통제에 나선 것이다. 또 주유소 담합 적발 시 ‘가격 재결정 명령’을 내리기로 하는 등 유가 잡기 총력전에 나섰다.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지난 5일 민생물가 특별관리 관계 장관 태스크포스(TF)를 주재하고 ‘중동 사태에 편승한 시장교란 행위 근절 방안’ 등을 논의했다. 구 부총리는 이날 “현재 국내 석유류 수급 상황은 안정적이며 국제 가격의 국내 반영 시차 등을 고려할 때 아직 국내 가격에 실질적 영향을 줄 시점은 결코 아니다”며 “석유류 최고 가격의 지정 등을 포함해 가능한 모든 행정 조치를 활용해 철저히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는 앞서 이재명 대통령이 임시 국무회의에서 석유 판매가격의 최고 가격 지정을 지시한 데 따른 후속조치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한 가운데, 미국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수입산 석유·가스 의존도가 높은 아시아 국가들이 전쟁에 따른 경제적 여파가 심각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특히 한국 경제가 중국보다 원유·천연가스 가격 상승에 따른 하방 위험에 노출돼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 2일(현지시각) 모건스탠리의 아시아 수석 이코노미스트 체탄 아야 등은 전날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전망했다. 보고서는 “아시아 국가들은 제조업 비중이 높고 수출 지향 경제인 만큼 유럽이나 미국에 비해 유가 변동에 더 민감하다”고 설명했다. 이러다 진짜 대전 터지면… 이어 석유·가스 무역적자 수준을 근거로 한국을 포함해 태국·대만·인도 등이 상대적으로 성장 측면에서 하방 위험에 노출돼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이번 전쟁에 따른 아시아의 전체적 여파는 유가 상승 수준과 고유가 지속 기간에 달려있다”면서 “현재까지는 관리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jins.h@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