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색설문> 연예인 별별랭킹 베스트

  • 최현경 mw2871@naver.com
  • 등록 2013.11.12 11:0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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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라도 좋으니 최고 되고파”

[일요시사=사회팀각종 온라인 사이트에서 다양한 주제로 이색적인 설문조사를 실시해 눈길을 끌고 있다. 독특한 설문조사에서 1위를 차지해 화제를 일으킨 연예인들은 누가 있을까.




얼마전 터키공항에서 유창한 영어실력을 입증한 가수 겸 배우인 이승기가 ‘공부하면 사법고시에 합격할 수 있을 것 같은 스타’ 1위로 꼽혔다. 

고등학교 시절 교내 밴드부 멤버로 활동하던 이승기는 마지막으로 오른 무대에서 가수 이선희에게 캐스팅돼 2004년 타이틀 곡 <내 여자라니까>로 데뷔했다.

반듯한 외모와 성실한 성격의 이승기는 연예계에 데뷔한 이후에도 방송, 예능, CF 등 여러 방면에서 활동하면서 학업을 병행하는 모범생의 모습을 보여줬다. 고등학교 학생회장 출신이었던 그는 KBS <1박 2일> 멤버들 중 유일하게 수학문제를 풀어 명석한 두뇌를 입증하기도 했다. 또 기자들 사이에서 ‘흠이 없는 게 흠’이라는 소문이 돌 정도로 자기관리가 철저한 이승기의 이미지가 집중력과 인내심이 필요한 사법고시에 합격할 수 있을 것 같은 가능성을 보여줬다고 해석된다.

사법고시 합격할 것 같은 [이승기]
선생님으로 모시고 싶은 [한석규]

평소 방송을 통해 이지적인 모습을 보여준 이승기는 세계 수학영재들이 모여 실력을 겨루는 수학경시대회인 ‘국제 수학 올림피아드 대회에 나가면 1등할 것 같은 남녀 스타’에도 1위로 뽑혔다. 이승기와 함께 1위로 선정된 여자 연예인은 서울대학교 의류학과 출신인 배우 김태희가 꼽혔다.


김태희는 대학 신입생 시절 지하철에서 캐스팅돼 CF <화이트>로 데뷔했다. 뛰어난 미모로 대중들의 사랑을 받던 김태희는 고등학교 시절 학원 광고지 모델을 했던 과거가 알려지면서 지성과 미모를 갖춘 연예계의 엄친딸로 화제를 모았다.

400점 만점인 수능 시험에서 390점을 맞아 서울대학교 의류학과에 입학한 김태희는 한 방송에서 중학교 생활기록부가 공개되면서 3년 연속 전교 1등한 사실이 밝혀지기도 했다.

공부하면 역시
이승기·김태희

SBS 드라마 <장옥정, 사랑에 살다>에 출연한 김태희는 놀라운 암기력으로 대본을 외워 상대배우 유아인을 놀라게 하기도 했다. 지난 2월 한 기업의 공식 블로그를 통해 김태희는 학생들의 일일 멘토가 되어 ‘자신만의 공부 리듬 찾기’ ‘절대 포기하지 않기’ 등 자신의 공부비법을 공개하기도 했다.

반면 연예인들이 출연한 방송이나 드라마의 캐릭터가 설문조사 결과에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게임회사 ‘엠게임’은 임직원 181명을 대상으로 게임의 캐릭터인 한무진, 한수연의 닮은꼴 연예인을 찾는 이색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열혈강호2>는 인기 무협만화 <열혈강호>를 기반으로 만든 코믹무협 온라인 게임이다.

설문조사 결과, 한무진을 대표하는 남자연예인에는 김남길이 가장 많은 지지를 받았다.




2009년 MBC 드라마 <선덕여왕>에서 무사 ‘비담’ 역을 맡아 카리스마 있는 연기를 보여준 영향이 컸다. 2003년 MBC 공채 탤런트 31기로 데뷔해 예명 ‘이한’으로 활동하던 그는 2008년부터 본명 김남길로 활동했다. <선덕여왕>에 출연해 많은 여성들의 마음을 설레게 한 김남길은 이후 SBS 드라마 <나쁜남자>, KBS 드라마 <상어>에 출연해 남성미 넘치는 연기를 선보였다.


반면 여자 캐릭터인 한수연에는 배우 하지원이 1위로 선정됐다. MBC 드라마 <다모>에서 무술에 능한 ‘채옥’ 역을 연기한 하지원은 이후 KBS 드라마 <황진이>, SBS 드라마 <시크릿 가든>을 통해 몸을 사리지 않는 액션과 씩씩한 여성의 매력을 보여줬다. 최근 MBC 드라마 <기황후>에서 ‘기승냥’ 역으로 열연 중인 하지원은 여전히 카리스마 넘치는 액션과 코믹한 매력, 진지한 감성 연기로 ‘사극퀸’임을 인증했다.

김남길과 하지원을 뒤이어 한무진과 닮은 연예인으로는 김수현, 이민호가 꼽혔다. 또 한수연 캐릭터과 어울리는 여자 연예인은 수지, 신민아가 많은 지지를 받아 무협 게임의 특성상 연예인들의 사극 출연이 가장 큰 선정 이유로 해석됐다.

신문 매일 정독할 것 같은 [김혜수] 
설원에서도 생존할 것 같은 [김병만]

배우 한석규 또한 ‘역사 선생님으로 모시고 싶은 연예인’이라는 이색적인 설문조사에서 1위로 선정됐다. 연예계의 대표적인 중저음 목소리로 대중들에게 신뢰감을 주는 목소리와 그가 출연한 영화 <파파로티> SBS 드라마 <뿌리깊은 나무>가 영향을 줬다.

지난 3월에 개봉한 <파파로티>는 김천예고의 서수용 교사와 SBS <스타킹>에 출연한 김호중 군과 김천예고의 서수용 교사 이야기를 모티브로 한 영화다. 과거 촉망 받던 성악가 상진(한석규)은 시골 예고 음악교사로 의욕없이 살아가던 중 성악에 천부적인 소질을 가진 고등학생 장호(이제훈)를 만나 음악 교사로서 다시 꿈을 꾸게 된다.

또 2011년 <뿌리깊은 나무>에서 ‘젠장’ ‘제기랄’ 등의 욕을 서슴없이 내뱉는 인간적인 세종 역을 맡아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그 외 역사선생님으로 모시고 싶은 연예인에 유재석, 김제동, 이병헌, 차인표로 일반적으로 대중들에게 신뢰감을 주거나 ‘왕’의 역을 맡아 작품에 출연한 연예인들이 선정됐다.

배우 김혜수는 ‘신문을 매일 정독할 것 같은 여자 연예인’ 설문조사에서 1위를 차지했다. 지난 4월 KBS <직장의 신>에서 124개의 자격증을 보유하고, 못하는 일이 거의 없는 똑부러진 성격의 계약직 미스 김을 연기한 것 또한 1위로 선정된 이유가 됐다.

1986년 영화 <깜보>로 데뷔해 27년 동안 소녀부터 억척 아줌마까지 다양한 모습을 보여준 연기력과 자기 관리 이미지가 1위를 차지하는 데 영향을 줬다. 

‘액션’은 하지원
‘생존’은 김병만

2010년 MBC 드라마 <즐거운 나의 집> 이후로 3년 만에 브라운관으로 복귀한 김혜수는 <직장의 신>에서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어 최고의 캐릭터로 선정되기도 했다.

개그맨 김병만은 영화 <데드폴>의 애디슨(에릭 바나)처럼 설원에서도 생존할 것 같은 연예인으로 선정됐다.

지난 1월에 개봉한 <데드폴>은 극한의 생사탈출 액션스릴러로 영하 20도의 혹한이 몰아치는 캐나다 퀘벡의 설원에서 경찰의 추격을 피해 동생의 행적을 뒤쫓는 추격자 애디슨(에릭 바나)의 이야기로 극중 애디슨은 대설원에서 의식주를 스스로 해결해야 하는 육체적 고통이 뒤따르는 캐릭터다.


KBS <개그콘서트>에서 달인으로 통했던 김병만은 SBS <정글의 법칙>에 출연해 야생에서의 빠른 적응력과 생존본능을 보여줬다. ‘병만 족장’이라는 별명까지 얻은 그는 동행한 다른 연예인 부족원들을 이끌며 위험천만한 환경에서도 침착하게 대응하곤 했다.

‘사랑을 위해 자신의 모든 걸 포기할 수 있을 것 같은 연예인’으로는 가수 이효리가 1위로 선정됐다. 이효리는 자신의 4집 타이틀곡 <미스코리아>의 편곡을 맡은 이상순과 열애, 결혼을 당당히 발표한 것이 설문조사결과에 영향을 줬다.

사랑 위해 모든 것 포기할 [이효리]
전 세계 최강 동안 스타는 [송중기]

이효리는 2011년 11월 이상순과의 열애 사실을 공개했다. 가수 겸 작곡가 정재형의 소개로 재능기부 프로젝트 등을 함께 작업하면서 정이 든 두 사람은 2011년 7월 교제를 시작했다.

이효리는 지난해 4월 예능방송에 출연해 “첫 만남 당시 이상순의 국산차와 평범한 스타일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며 “나중에 알고 보니 이상순도 내가 ‘재수없었다’더라”고 발언하는 등 연애사를 솔직히 고백해 네티즌들 관심을 모았다. 이후 여러 예능프로에서 연인 이상순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며 공개 열애를 즐긴 그는 지난 9월 제주도의 개인 별장에서 비공개 결혼식을 올렸다.

열애설 부인, 호화 결혼식 등 유명 연예인들의 행보와 달리 당당히 열애를 고백하고 사랑을 지킨 이효리의 성숙한 모습이 설문조사의 결과에 영향을 줬다.


이효리의 뒤를 이어 악성 댓글과 수많은 논란을 딛고 연하남인 정석원과 결혼한 백지영이 2위를 차지했다. 3위는 미국에 진출하여 빌보드 차트에 오르며 승승장구하던 가수의 삶 대신 결혼을 택한 원더걸스 리더 선예가 선정됐다.

‘최강동안’ 송중기
‘일편단심’ 이효리

배우 송중기는 동안으로 유명한 가수 장나라를 제치고 ‘최강 동안 스타’ 1위에 뽑혔다. 지난 1월 외국 배우 키아누 리브스가 출연한 영화 <헨리스 크라임>의 개봉과 동시에 실시된 ‘지구 최강 동안 스타’를 묻는 설문조사에서 배우 송중기가 가장 많은 지지를 받았다.

SBS <런닝맨>에 함께 출연한 동갑내기 배우 이광수를 비롯해 수많은 작품의 상대 여배우까지 ‘노안’으로 만들어 동안임을 증명하기도 했다.

매일 아침 사과 섭취와 저자극 세안 등 꾸준한 피부관리 비법으로 맑은 피부를 가진 송중기는 여자배우들도 부러워할 정도였다. 남자 연예인들 중에서도 단연 최고의 ‘아기 피부’를 자랑하던 그는 남자 연예인 최초로 뷰티북을 발간했다. 뷰티 에디터 황민영과 함께 발간한 남성 전문 뷰티북 <피부미남 프로젝트>는 발간 한달 만에 건강부문 베스트 셀러 1위로 등극했다.

지난 8월 군에 입대한 송중기의 수료식 사진이 온라인에 올라오며 검게 그을린 피부와 헬쓱해진 그의 모습에 네티즌들은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누나들의 마음을 셀레게 하는 훈훈한 외모와 안정된 연기력을 갖춘 송중기는 2008년 영화 <쌍화점>으로 데뷔해 KBS 드라마 <착한 남자> SBS 드라마 <뿌리깊은 나무> 등에 출연했다.

카페 티텐더로 가장 어울리는 [정용화]
장모 사랑 듬뿍 받을 것 같은 [김준수]

송중기처럼 훈훈한 외모로 인기를 끈 가수 겸 배우인 정용화와 수지 역시 이색 설문조사에서 1위를 차지했다. 국내 한 차 뷰티 브랜드에서 진행한 ‘카페 티텐더(카페에서 차를 만들어 주는 사람)에 가장 어울리는 연예인’ 설문조사에서 정용화가 1위로 꼽혔다.

정용화는 그룹 씨엔블루로 가요계에 데뷔해 <외톨이야> <love> 등의 인기곡으로 10대 소녀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이후 SBS 드라마 <미남이시네요> MBC 드라마 <넌 내게 반했어> 등에서 ‘훈남 대학 선배’로 열연해 여성들의 마음을 설레게 했다. 또 지난 8월 발표한  타이틀 곡 <I'm sorry >를 비롯해 수록곡 일부를 작사 작곡하는 등 외모와 실력을 겸비한 뮤지션으로 인정받았다.

여자 티텐더 1위로 꼽힌 수지는 영화 <건축학개론>에 출연해 ‘국민 첫사랑’으로 등극하며 많은 남성들의 마음을 설레게 한 것이 설문 조사에 영향을 줬다.

‘역사 교사’ 한석규
‘애교 사위’ 김준수

그룹 JYJ의 김준수는 ‘필살 애교로 장모님 사랑을 듬뿍 받을 것 같은 남자아이돌’ 1위로 꼽혔다. ‘김준수 애교 시리즈’라는 게시물이 등장할 정도로 애교가 많은 김준수는 평소 방송에서도 애교 3종 세트, 애교 춤 등을 선보였다. 지난 12월에는 JYJ 멤버 박유천과의 메신저 대화에서 ‘네 생각했어’ 등의 애교를 선보여 애교 최강자로 인증했다.


최현경 기자 <mw2871@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군대 선임으로 싫은 연예인은?

대중들의 지지를 받아 1위를 수상하고도 씁쓸한 연예인도 있다. 배우 홍석천은 지난 4월 한 커뮤니티 포털사이트에서 실시한 ‘군대 선임으로 만나고 싶지 않은 남자 연예인’ 설문조사에 1위로 뽑혔다. 군대에서 전투력대신 사랑을 배워올 것 같다는 것이 선정 이유였고, 홍석천의 동성애자 고백이 가장 큰 이유로 해석된다.

1995년 KBS 대학개그제 동상을 수상과 동시에 방송계에 데뷔한 홍석천은 MBC 시트콤 <남자 셋 여자 셋>에서 섬세하고 여린 감성을 가진 ‘쁘와송’ 역의 맡아 인기를 끌었다. 그는 2000년 커밍아웃(동생애자임을 스스로 밝히는 일)을 해 방송사로부터 출연정리를 당했다. 이후  3년 만에 SBS 드라마 <완전한 사랑>에서 동성애자 역할로 조심스레 복귀한 그는 영화 <작업의 정석> <차형사>, MBC 드라마 <멈출 수 없어> KBS <동안미녀> 등에 출연했다.

홍석천은 지난 4월 tvN 군디컬 드라마 <푸른거탑>에서 육군사관학교를 수석 졸업하고 최강특전용사 선발대회 1위를 한 ‘터미네이터 중위’를 맡아 연기했다. <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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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공개> 검찰 수사기록으로 본 12·3 내란 사태 전말 ⑥좌파 14명 체포 실패 내막

[단독 공개] 검찰 수사기록으로 본 12·3 내란 사태 전말 ⑥좌파 14명 체포 실패 내막

[일요시사 취재1팀] 김철준 기자 = 12·3 계엄 당일 내란 주동자들은 정치인과 판사 등 자신들이 반국가 세력으로 지칭한 14명의 체포를 위해 서둘렀다. 하지만 준비가 된 것은 각 군의 사령관들뿐이었다. 계엄사령부와 합동수사본부의 설치는 훈련 상황서도 24시간가량 걸리는데 이를 간과한 것이다. 미리 계엄을 준비했다는 증거가 계속해서 나오는 상황에 실무진에게 준비시키지 않은 점이 의문점으로 남아있다. 12·3 비상계엄 선포 이후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등 내란 주도자들이 정치인과 판사 등 ‘좌파세력’이라고 지칭한 14명의 체포를 시도했지만 무산됐다. 그 내막에는 계엄사령부 합동수사본부(이하 합수본)의 미설치가 있다. 진술 나오자 다른 전략 <일요시사>가 검찰 진술 조서를 입수해 분석한 결과, 계엄이 시작된 계기와 14명의 체포 미수 및 선거관리위원회(이하 선관위) 불법 점거의 실패 이유로 ‘합동수사본부 미설치’를 꼽았다. 12·3 내란 사태가 발생하기 이전 국회와 윤석열 전 대통령의 대립은 심각했다. 과반 의석을 차지한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등 야당은 자기들끼리 뭉쳐서 법안을 통과시켰고 윤 전 대통령은 재의요구권을 사용했다. 또 야당은 이진숙 방통위원장과 민주당 이재명 전 대표를 수사한 검찰들에 대한 탄핵을 시도하고 김건희씨와 관련한 특검법을 계속 발의했다.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의 검찰 진술조서에 따르면 지난해 11월27일경, 윤 전 대통령이 관저 식사 자리서 “수사받다가 마음에 안 든다고 검사를 탄핵하고, 재판받다가 마음에 안 든다고 판사를 탄핵하고, 헌법재판소가 마음에 안 들면 정족수를 자르고, 이게 나라냐. 바로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반국가 세력의 준동에 관해 청주간첩단 및 창원간첩단 사건과 관련해 수사 과정서 잡은 인원들을 판사 기피 신청이 들어오면 단기간에 결정하는 것이 상식인데 6개월이나 결정을 하지 않아 간첩들의 구속 기간이 끝나 다 풀려나 돌아다니는데도 이런 것을 방치하고 있는 상황이니 나라가 어떻게 될지 모른다”며 “미래 세대에 제대로 된 나라를 만들어주기 위해서는 특단의 조치(비상계엄)이 필요하겠다”고 강조했다. 일주일이 지난 후 윤 전 대통령은 김 전 장관에게 “야당의 패악질로 나라의 미래가 없다. 국가 비상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고 이들은 비상계엄 관련 논의를 했다. 이때 체포 명단인 이른바 ‘좌파 세력’ 14명의 명단과 군대를 어떻게 투입할지 등을 확정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이들은 체포 명단의 사람들의 신병을 확보하려 했지만 실패했다. 게다가 내란 주동자들은 검찰 진술과 형사 법정 등에서도 체포하려 하지 않았다고 진술하고 있다. “합수부 미설치로 체포 불가” “합수부 없어 시작부터 위법” 김 전 장관은 검찰에 “주요 정치인 등에 대한 검거를 시도한 바 없다. 혐의가 있어야 검거를 시도하지 않겠냐”며 “언론에 나오는 위치 추적 등은 포고령에 따라 정치활동이 금지되고 있는 상황이니 주요 정치인 몇 분과 부정선거 등과 관련해 사회서 의혹이 제기되는 사람들의 위치를 미리 파악하라고 이야기한 것일 뿐”이라고 진술했다. 하지만 홍장원 전 국정원 1차장과 작전에 투입된 군인들의 진술로 체포 명단이 실제로 존재했으며 체포를 지시하고 시도했다는 것마저 모두 드러났다. 체포 시도가 있었다는 진술이 계속해서 나오자 내란 주동자들은 다른 전략을 세우게 된다. 바로 ‘합동수사본부 미설치’다. 김 전 장관은 검찰 진술서 합수본이 미설치돼 체포가 불가능했다고 말했다. 그는 “계엄사령부와 합수본이 설치되는 과정이라 검거가 불가능하다”며 “합수본이 설치되려면 검찰과 경찰의 협조가 필요한데 아무런 대비도 없이 체포부터 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진술했다. 김 전 장관의 진술은 계엄 직후 선관위에 국군 정보사령부 부대원들을 보내 선거인 명부 관리 서버를 장악하고 선관위 당직자들에 대한 통신 제한(휴대전화 압수)과 감금이 위법한 수사 활동임을 나타내고 있다. 계엄이 터지면 통상적으로 합수본 역할을 맡는 국군 방첩사령부 관계자도 검찰 진술 당시 선관위 투입은 잘못됐다고 말하기도 했다. 최영희 방첩사 비서실 1과장은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이 방첩사 소속 군인들로 하여금 중앙선관위 서버를 꺼내오도록 지시하거나 계엄 해제 이후 관련 증거를 제거하도록 시킨 것은 자신들의 정당한 권한 범위를 넘어선 것”이라고 말했다. 불법성 미리 알고? 박성하 방첩사 기획조정실장은 “현장에 나가 있던 소위 체포조에 대해서 당시에는 알지 못했다”면서도 “하지만 전시에도 방첩사가 일부 범죄에만 수사권이 있기 때문에 전시나 계엄 상황이라도 관할권이 없는 선관위나 정치인 등 체포나 점거는 경찰의 협조가 필요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게다가 합수본(방첩사)은 직접 수사를 하는 것이 아니라 통합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해야 하는데 지역 합수단서 해야 할 일을 방첩사 인원으로 진행한 것도 문제”라고 말했다. 한 군검찰 출신 변호사는 “합수본은 계엄사령관이 임명하는 군사경찰 관리, 경찰공무원, 국가정보원 직원 중 사법경찰 관리의 직무를 수행하는 자, 그 밖에 사법경찰 관리의 직무를 수행하는 자로 구성된다”며 “또 합수본은 계엄사령관이 지정한 사건의 수사와 정보기관 및 수사기관의 조정·통제업무를 관장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지만 선관위로 투입된 인원들은 계엄사령관으로부터 임명을 받지도, 임무를 하달받지도 않았다”며 “게다가 합수본까지 설치되지 않았다고 한다면 시작부터 위법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보사와 방첩사 모두 계엄사령군(군사경찰)이 아니기에 정당한 절차가 없었다면 반란군이라고 볼 수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여기서 의문이 드는 점은 계엄 업무를 해본 김 전 장관이 왜 무리수를 뒀는지다. 김 전 장관은 대한민국 합동참모부서 작전본부장을 역임한 바 있다. 합참 작전본부에는 계엄과가 편제돼있기 때문에 김 전 장관이 계엄군과 합수본 지정 및 운용 등을 몰랐다고 보기 힘들다. 합참 계엄과서 편찬하는 계엄실무편람에도 잘 나와있기 때문이다. 김 전 장관은 논란을 줄이기 위해 계엄이 선포된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전군주요지휘관회의를 화상으로 개최하면서 박안수 전 육국참모총장을 계엄사령관으로,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을 합동수사본부장으로 임명했다. 하지만 일부 사령관 등에게만 공유됐던 12·3 계엄 작전은 계엄사령부가 설치되기도 전에, 합수본이 설치되기도 전에 끝났다. 사령부만 알았다 <일요시사>가 확보한 검찰 진술 조서에 따르면, 김 전 장관은 전군주요지휘관회의서 이진우 전 수도방위사령부 사령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부 사령관에게 국회와 선관위 출동을 하면서 방첩사에 합동수사본부를 구성해서 임무 수행을 하라고 지시했다. 김 전 장관이 방첩사에 지시한 임무는 경찰과 국방부 조사본부에 100명씩 인원을 요청하고 선관위로 먼저 투입된 국군 정보사령부가 접수한 선관위 서버를 꺼내오라는 지시였다. 국방부 조사본부와 경찰에 인원 요청을 한 것은 정치인, 판사, 등 민간인 체포를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조사본부는 방첩사가 요청한 수사관 지원 요청을 4차례 거절했다. 조사본부 한 관계자는 검찰 조사 당시 “지난 3일 계엄령 선포 이후 방첩사로부터 수사관 100명 지원을 네 차례 요청받았지만, 근거가 없다고 판단해 응하지 않았다”며 “이후 합수본 실무자 요청에 따라 시행 계획상 편성돼있는 수사관 10명을 지난해 12월4일 오전1시8분 출발시켰다”고 진술했다. 방첩사의 수사관 파견 요청에는 불응했고, 계엄 시행 이후 방첩사를 중심으로 꾸려지는 합수본 요청에는 응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수사관이 파견된 시간은 이미 계엄 해제 의결이 이뤄진 뒤였다. 합수본이 계엄 해제와 비슷한 시기에 모양새라도 갖춘 것이라고 볼 수 있다. 김 전 장관이 계엄 직후 전군주요지휘관회의서 여 전 사령관에게 합수본 설치를 지시했지만 설치가 늦어진 이유가 있다. 방첩사에 내려진 지시는 좌파세력 체포와 합수본 설치, 검찰과 경찰 및 국방부 조사본부 등에 협조 요청 등으로 내란 주동자들에게는 어느 것 하나 미룰 수 없는 일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박 기획조정실장은 “부대에 도착해보니 OOO회의실에 여 전 사령관이 이경민 참모장, 이창엽 비서실장과 같이 있었다”며 “합수본 설치 지시를 받으려 사령관에 물어봤지만 답을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당시 여 전 사령관이 다른 누군가와 통화를 하고 있었는데 ‘합수본부장으로 임명됐다. 우리 대원들은 다 나가 있다’고 말하며 통화에만 집중했을 뿐 합수본 설치 지시를 내리지 않았다”고 말하기도 했다. 계엄 6개월 전부터 준비 실무진만 ‘닭 쫓던 개’ ‘비상계엄이 선포되면 국가적으로 엄중한 상황이 될 텐데 방첩사는 계엄 선포 예정 사실을 알고 준비하지 않았느냐’는 검사의 질문에 “계엄이 선포되면 합수본을 설치해야 하는 사람이 나다. 하지만 나는 해당 사실을 알지 못했다”며 “체포조를 운영한 수사단장도 해당 사실을 전혀 몰랐다”고 답했다. 그는 “방첩사 비상소집이 완료된 시간이 지난해 12월4일 오전 1시4분”이라며 “합수본은 기본 시설도 갖추지 못한 상태서 계엄이 해제됐다”고 말했다. 방첩사 인원들이 전원 소집되는 시간에 이미 계엄은 해제된 것이다. 방첩사의 작전 계획상에는 상황실 설치에 8시간, 합수본 설치에 24시간을 예정하고 있는데 비상계엄이 3시간 만에 해제됐다. 본부 설치에만 24시간이 걸리며 계엄사령관으로부터 임명을 받아 합수본을 완전히 구성하려면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한 군사학과 교수는 “계엄 선포에 대해 사령관과 참모진 외에 실무자에게도 공유가 됐다면 미리 합수본 설치를 준비하고 있다가 계엄이 선포된 후 바로 체포를 진행했을 것”이라며 “이번 계엄의 패착은 이전 계엄과 달리 빠르게 대처한 국회를 막지 못한 것과 계엄사령부부터 합수본까지의 실무자들이 준비할 시간이 없었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방첩사 사령부에서는 미리 계엄 준비를 해왔던 것으로 보인다. 방첩사 소속 간부 A씨는 검찰 조사에서 “방첩사와 경찰청 국가수사본부가 체결한 MOU에 언급된 ‘합동수사본부’는 계엄 시 설치되는 합수부가 맞다”고 진술했다. 방첩사와 국수본은 지난해 6월28일 ‘안보범죄 수사 협력에 관한 업무협약’을 체결하면서 “합동수사본부 설치 시 편성에 부합하는 수사관 등을 지원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검찰은 이를 근거로 방첩사가 계엄을 오래전부터 준비한 것으로 보고 있다. A씨는 “지휘부에서 최초에는 지난해 5월 초순경 3주안에 체결하라는 지시를 했다”며 “보통 미국 국방정보국(DIA) 등 해외정보수사기관과 이런 MOU를 맺고, 국내 기관은 관련 법령이 있어 MOU를 맺지는 않는다. 국내 기관과 MOU를 맺은 건 이번이 처음이고, 굳이 이런 MOU를 맺는 게 의아했다”고 진술하기도 했다. 다만 조지호 경찰청장은 해당 MOU에도 불구하고 계엄 당일 수사관 지원 요청을 이행하지 않았다. 그러면서도 조 청장은 지난 5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긴급 현안 질의에 나와 “방첩사 주관으로 수사본부가 꾸려질 수 있으니 경찰서 필요한 인력을 지원해줬으면 좋겠다고 해서, 제가 준비하겠다고 했다”고 밝혔으며 계엄 당일 수사관 81명이 방첩사 요청으로 대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두환과 구상 흡사 내란 주동자들은 경찰력을 대거 방첩사로 파견해 합동수사본부를 꾸리고 정치인 체포 작전을 벌일 계획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는 1979년 비상계엄하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 피살 사건을 수사하기 위해 전두환 당시 보안사령관이 만든 합수본과 흡사한 구상이다. 당시 합수본은 정권에 반대하는 정치인에 대한 정보 기능을 도맡아 12·12 군사 반란의 수괴인 전두환씨가 권력을 장악하는 데 중요한 기반이 됐다. <kcj5121@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계엄 사령부 구성도 완전 실패 <일요시사>가 확보한 검찰 진술조서에 따르면 계엄사령부는 구성조차 못했다. 권영환 전 대한민국 합동참모본부 계엄과장은 계엄이 선포된 후 김용현 전 국방부장관으로부터 ‘계엄사령부 설치를 도와라’라는 지시를 받았다. 이에 그는 육군 본부 참모진들이 올라올 때까지 계엄사 상황실 구성 준비를 했다. 계엄이 선포되면 계엄사에는 2실(비서실, 기획조정실) 8처(정보처, 작전처, 치안처, 법무처, 보도처, 동원처, 구호처, 행정처)를 구성하도록 돼있으나. 권 전 과장이 계엄사 상황실을 구성하고 있을 당시 국회에서는 ‘비상계엄해제 요구결의안’이 가결됐다. 당시 권 전 과장이 박안수 전 육군참모총장에게 “(계엄해제 요구안이 가결됐으니) 법률상 지체 없이 계엄을 해제하도록 돼있다”고 말하자 박 전 총장은 “그런 것을 조언할 것이 아니라 일이 되게끔 만들어야지 일머리가 없다”며 “올해 연습을 두 번이나 했다고 하면서 구성을 왜 빨리 못하냐”고 꾸짖었다고 한다. 이는 내란 주동자들이 2차 계엄을 생각하고 있었으며 계엄사 구성의 역할이 합참에 있었다는 것을 내포하는 대목이다. <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