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위특집> ④재미로 본 '투옥' 기업총수들 운세

  • 김설아 sasa7088@ilyosisa.co.kr
  • 등록 2013.09.17 07:4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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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이 구원해 줄 ‘회장님’은 누구?

[일요시사=특별기획팀] 지금 재계는 유례없는 폭풍전야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올해 들어 내로라하는 그룹의 총수들이 줄줄이 구속되는 최악의 상황을 맞았다. 여기에 ‘걸리면 가차없다’ ‘다음 차례는 누구’라는 흉흉한 소문까지 나돌고 있다. 갑작스레 오너가 사라진 기업들은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했지만, 그 한계만 뼈저리게 체감하고 있는 중이다. 그렇다면 감옥행 총수들의 앞날은 어떻게 전개될까. 풍수지리 전문가 양만열 교수를 만나 이들의 운세를 점쳐봤다. 

 

 

선장 없는 그룹주들의 항해가 위태롭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이재현 CJ그룹 회장,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 구본상 LIG넥스원 부회장 등 대기업 오너들이 줄줄이 구속되면서 그룹에 실리는 힘이 약해지고 있다. 

총수가 잇따라 위기를 겪자, 몇몇 기업을 중심으로 ‘터의 저주’가 아니냐는 풍수설까지 세간의 화제로 등장했다. 이들의 잔혹사는 과연 사옥 터, 혹은 자택의 운과 어긋나서 일까. 양만열 교수는 “땅과 건물의 기운이 한 사람 운세에 미치는 영향은 크다”며 “미래를 결정짓는 여러 요소 가운데 하나가 그 사람이 머무는 자택 또는 사옥의 풍수인 셈”이라고 말했다. 

모두 갖고 태어난
최고의 괘상은?

총 2000억원대 횡령·배임·탈세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박근혜 정부 들어 법정에 서는 첫 재벌총수다. 이 회장의 운세 평에 있어서 들여다봐야할 것은 CJ그룹 본사와 장충동 자택, 그룹 싱크탱크인 경영 연구소 등이다. 

검찰은 지난 5월 장충동 고급 주택가 한가운데 들어선 지상 4층 지하 6층짜리 CJ 경영연구소를 압수수색하면서 “이곳이 사실상 이 회장의 개인 집무실로 이용돼 비자금 조성과 관리의 막후로 이용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연구소를 중심으로는 CJ 일가의 자택이 위치해 있다. 바로 맞은편 빌라에 이 회장 남매가, 연구소 바로 옆 빌라에는 이 회장의 장녀가 살고 있다. 이 회장의 자택도 연구소 바로 맞은편에 위치해있다. 

양 교수는 “남산의 우백호 줄기를 받아 변화무쌍하게 행룡하다 장충교회 쪽으로 내려가는 중, 우뚝 멈춘 곳에 개축된 장충동 자택은 안정되게 지어진 곤좌간향을 하고 있다”며 “좀 더 세밀히 재혈해보면 나무가 나와 성장해 상생하며 작은 것을 쌓아 크게 된다는 해석이 나온다”고 말했다. 자택은 이 회장의 사주와 매우 잘 동조되며 순작용을 하고 있다고 평했다.

[이재현]장기전으로 예상…곧 환골탈퇴
[최태원]조만간 정상적 회장 업무 복귀

양 교수는 “이 회장이 태어난 명괘를 보면 사정을 모두 갖춘 최고의 괘상”이라며 “자수성가하여 가문을 반석 위에 올려놓는 명운으로 문경지교, 즉 의리를 생명과 같이 여기고 윗 사람과 부하 직원에게 신뢰를 쌓아야 하는 운명”이라고 짚었다. 

CJ그룹의 성장은 할아버지 이병철 회장의 대물림이 초석이 됐지만 재계 14위까지 올려놓은 것은 순전히 이 회장 인고의 노력이며, 사실상 CJ 창업주로 봐도 무방하다는 설명이다. 

경영연구소 역시 땅이 요구한데로 딱 맞게 지어져, 이 회장과 맞는 최고의 위치에 세워졌다는 진단이다. 양 교수는 “남산 한옥마을에서 곤신룡으로 내려오는 용맥이 은은하게 숨어드는 혈 위에 유좌묘향하고 있다”며 “둔좌임향 성운4, 괘운9좌로서 세상을 피해 은둔하여 하늘의 명을 굳건히 지킨다는 쾌이다”라고 말했다. 

또 “이 곳에서 이 회장의 상상력과 전략, 계획 등의 구성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였을 것”이라며 “이 건물 또한 이 회장과 너무 잘 맞는 곳으로  CJ그룹의 생명수와 같은 곳이므로 잘 지켜야 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중구에 위치한 본사는 아쉬운 부분이 있다고 한다. 양 교수는 “이 건물은 임자룡에 신좌을향으로 실질적으로는 계좌정향, 용맥이 요구한 위치로 향은 하고 있으나 정문의 위치와 현관이 전통풍수에 부합하지 않은 것이 흠”이라며 “뒤쪽에 위치한 힐튼 호텔이 순작용 할때도 있지만 설기하는 기가 더 커 힘이 약한 것이 사실”이라고 풀이했다. 

끝으로 CJ의 이번 위기는 장기전으로 치러지겠지만 삼성가의 3대 장손인 그의 사주와 명궁은 어두운 처신과 탈세, 횡령의 모습이 아니라고 내다봤다. 

평균 20년마다
인정과 재물 교체

회삿돈 횡령과 유용 혐의로 구속된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최종 선고를 앞두고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올해 1월 1심에서 징역 4년의 실형을 선고받은 뒤 항소심에서 변호인을 변경하고, 진술을 번복하는 승부수를 던지며 무죄를 입증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중이다. 이에 맞서 검찰은 이례적으로 1심보다 긴 징역 6년을 구형하면서 최 회장을 압박하고 나섰다. 

양 교수는 “당초 금년 중반기에 최 회장이 풀려나올 것이라 예상했지만, 사회 분위기, 정서와 복합적인 요소에 의해 상당기간 수감생활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2∼3년이 지나야 정상적인 회장 업무에 복귀할 것 같다”고 짚었다. 

최 회장의 불리한 여건은 종로구 서린동 본사와, 논현동 자택 풍수에서도 잘 드러나 있다. 양 교수는 “생전에 풍수에 많은 애정을 갖고 있었던 고 최종현 회장의 의욕에 비춰볼 때, 서린동 사옥터는 시운에 따라 건물의 좌향이 바꿀 수 있도록 정방향에 가깝게 지어졌다”며 “풍수적으로는 평균 20년마다 인정과 재물이 교체되는 국으로, 계축입수에 오좌자향하여 3합풍수에 합국이나 28수로는 별로 좋지 않은 형국”이라고 평했다. 

이어 “논현동 자택은 임좌병향, 7/4관, 7/3대유로 최 회장의 년주와 잘 맞는 집”이라면서도 “문의 향이 오귀 방향이라서 다소 불리한 면이 있으며 여건이 된다면 빨리 옮기는 게 좋다”고 덧붙였다. 

만년불패지만
10도 벗어난 형국

배임죄로 구속된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앞날은 어떨까. 김 회장은 지난해 8월 1심에서 징역 4년을 선고받아 법정 구속됐고, 지난 4월 항소심에서도 징역 3년의 유죄가 선고됐다. 현재 건강악화로 구속집행이 정지돼 서울대병원 등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며, 이달 말로 예상되는 대법원의 판단을 기다리고 있다.

양 교수는 “김 회장은 대기업 총수 중에서도 보기 드문 의리의 CEO”라며 “김 회장의 역쾌를 보면 명석한 두뇌에 불의와 맞서는 타입으로 동정심이 강하나, 때로는 행동에 무색할 정도의 단호한 면모도 있다”고 풀이했다. 

김 회장은 선천괘 대축으로 태어나, 물려받은 재산을 수십배 자산으로 만들어 백년 지기를 만들었다고 한다. 말과 행실에 덕을 쌓는 다면 만년을 크게 쓰이며, 가는 길에 장애물이 있고 하는 일에 방해가 있으나 슬기롭게 나아가면 큰 사업가로서 눈부시게 발전해 훌륭한 목민관으로 칭송을 얻는 괘라는 얘기다.  

양 교수는 “한화의 본사 건물을 풍수정단하면, 남산에서 명동을 바라보는 용으로 청계천에서 멈추는데 병오룡에 오좌자향(용: 8/9 구, 산: 3/4 대과, 향: 3/6 리, 수: 8/1복)하여 풍수지리 최상 기법인 생성국으로 만년 불패국으로 지어졌다”며 “음향오행으로도 생입 관계로 흠잡을 데가 없으나 문의 위치는 양택3요의 정단에 따라 천을 방향으로 선택해 진 방향을 잡았으나 칠성타겁을 추려쓰지 못해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김승연]훌훌 털고 2015년부터 전성기
[이호진]2016년까지 전반적인 운 쇠락
[구자원]인생 후반 부터 궤도 틀어져…

청계천의 물이 약 반궁수여서 물의 쾌기는 기대에 못 미치지만 김 회장과 빌딩의 쾌기는 훌륭하게 잘 맞는다는 해석이다. 

김 회장이 살고 있는 가회동 택은 임자룡으로 생룡입수여, 전통적인 3합풍수로 자좌오향 좌선수했고, 정고왕향으로 문방향도 생기방향으로 전통풍수에 충실하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풍수지리의 꽃이라 할 수 있는 대괘풍수로 본다면 동일한 용과 좌와 향, 수라도 용: 3/6 리, 좌: 8/1 복, 향: 8/9 구, 수: 3/4 대과로 해야 하는데 현재의 모든 조건은 10도를 벗어난 형태라는 진단이다. 

양 교수는 “문의 위치도 향을 하고 있는 옆 170도에 위치해야 최상기법이라 할 수 있는데 현재의 좌향과 문의 위치는 주역 대괘 풍수를 모르는데서 비롯됐다”며 “한화 본사와 김 회장의 쾌기는 80%로 잘 소통되고 있으나 택의 경우는 50%의 쾌기로 차이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지금까지의 모든 상황과 운기를 종합해 볼 때 김 회장의 운세는 을미년인 2015년부터 승승장구한다는 것이 양 교수의 전언이다. 


선친의 기(氣)
가장 많이 받아

이호진 태광그룹 전 회장 역시 수천억원대의 비자금을 조성하고 계열사 주식을 부당 취득한 혐의로 2011년 1월 검찰에서 세 차례 소환 조사를 받은 뒤 구속기소됐다. 이 회장의 모친 이선애 태광산업 상무도 비자금 관리를 맡은 혐의로 불구속 기소되면서 모자가 함께 재판에 넘겨지는 불명예를 안았다. 

그는 현재 간암 치료를 이유로 구속집행정지 중이다. 2심까지 모두 실형을 선고받았으나 현재 구속집행정지를 여러 차례 연장한 끝에 항소심 심리 도중 보석 허가를 받아냈다.

 

 

양 교수는 “이 회장은 국내 기업인 중에서 가장 많은 선천의 기운을 갖고 태어났다”며 “천지의 도를 재단하여 이루며 천지의 마땅함으로 백성을 이끈다는 태역으로, 본인은 모르되 억울한 면이 있으련만 선대의 자업자득”이라고 짚었다.

이 회장의 장충동 본가는 보기 드문 양택의 명당이라고 한다. 신라 호텔 쪽에서 정이룡으로 생룡입수하였는데 혈처에서 남산을 바라보는 회룡향으로 자리 잡아 간좌곤향, 2/9 무망, 2/1 승 용과 향의 쾌기가 잘 통할 뿐 아니라, 이 회장과는 최상의 쾌기가 맞다는 설명이다. 

다만 양 교수는 “집 입구에 있는 성당의 강력한 살, 쾌기를 튼튼한 담벼락으로 잘 막고 있으나 높은 공중의 살은 피하지 못하고 있어 비보가 필요하다”며 “60∼80년대는 최고의 왕기운이 왔고 잔여 기운이 2003년까지 이어 졌겠지만, 2004년부터는 쇠한 기운이 도래되어 힘든 시기였을 것”이라고 들여다봤다. 

태광 본사 역시 국이 세월에 따라 바뀐 하원 7운에는 왕산왕향으로 회사의 재반 여건이 좋았겠지만 8운에는 기운이 떨어져 힘든 시기라고 보여진다고 한다. 

양 교수는 “이 회장의 운은 2016년까지는 시련의 시간이라 생각하고 과거를 뒤돌아보고 차분히 생각을 정립하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풀이했다. 

쾌기가 안 통해
박잡한 형국

 

구자원 LIG그룹 회장은 지난해 사기성 기업어음(CP)을 발행한 혐의로 징역 3년의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됐다. 과거 LIG건설 인수 과정에서 담보로 제공했던 다른 계열사 주식을 회수하기 위해 LIG건설이 부도 직전인 사실을 알고도 2천100억여원 상당의 CP를 발행한 혐의다. 구 회장과 같은 혐의로 장남 구본상 LIG 넥스원 부회장은 징역 8년의 중형을 선고받았다. 다만 차남 구본엽 전 LIG건설 부사장은 어음 발행 과정에 관여하지 않은 것으로 보고 무죄를 선고 받았다. 

양 교수는 “구 회장의 두 아들 중 차남은 기업 경영 CEO로써 완벽한 쾌기가 형성되었으나 장남은 기업인 보다는 현대과학과 전통학문 등의 학자로서 지도자의 길을 선택하였으면 만인이 추상하는 현자가 됐을 것으로 역괘는 풀이하고 있다”며 “구 회장 역괘는 선천(인생전반) 간괘로는 ‘그쳐서 움직이지 않는 덕으로 절로 빛이 나며, 그침과 행함에 맞춰 자기 분수에 벗어나지 않는다’ 했고, 후천(인생후반) 박괘는 ‘음이 양을 꺾을 때 이므로 권모와 술수가 두렵고 몸은 병들고 마르고 하는 일도 궤도가 무너진다’고 나온다”고 말했다. 

마포구 양화로에 있는 LIG 합정 빌딩을 풍수적 차원에서 접근해보면, 인왕산 줄기가 소조산이 되고 안산을 거쳐 노고산-> 홍익대-> 와우산을 주산으로 용맥이 이어져 성산초등학교 맥과 맞닿는 곳에 위치해 있다.

양 교수는 “구체적으로 보면 큰 기장이 형성된 지하 암반을 기반으로 자좌오향을 하고 있는데 174도 쌍성회향으로 인정에 좋은 기운으로 평가된다”면서도 “용의 입수와 좌, 향, 수 (용: 4/1 림, 산: 6/6 박, 향: 6/4 쾌, 수:4/8 해)가 성운의 쾌기로는 서로 유전되지만 괘운의 쾌기로는 원활하지 못하고 영, 정신의 논리에도 부합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양 교수는 또 “오행에서도 향과 수의 관계가 생입이 아닌 극출 관계로 되어 있고 생성, 합십, 합오 등 관계를 순청하게 형성하지 못하고 있다”며 “문의 방향은 정확한 생기 방향을 하고 있지만 천원룡과 인원룡 향이라 박잡한 형국”이라고 평했다. 

따라서 본 건물의 기장과 구 회장의 사주와 관계국은 전혀 유전되지 않고, 구 부회장의 사주와 관계국은 40%, 구 전 부사장과의 관계국은 60%의 쾌기가 유전된다고 보여져 다소 불리하다는 설명이다. 

양 교수는 끝으로 “건물의 쾌기와 향이 기업의 오너와 잘 맞아 떨어지지 않으면 항상 고통이 따르고 힘들다”며 “현 사회 정서는 선의와 성의가 통하니 나이가 들수록 수양을 쌓으라 했으되 그렇지 못해 향후 시련이 크다”고 내다봤다. 

 

김설아 기자 <sasa7088@ilyosisa.co.kr>

 

 

[양만열 교수는?]

종합학파를 이끌고 있는 양만열 교수는 동방문화대학원대학교 평생교육원과 동국대학교서 풍수지리학을 가리키며 풍수지리학 교육 강사와 전문 풍수지리사를 배출시키고 있다. 

동방대학원대학교는 국내 최초로 미래 예측학 박사 과정이 개설돼 미래 예측학 석·박사를 수여할 수 있는 인가를 받은 곳으로 학계서도 그 권위를 인정받고 있다. 

뿐만 아니라 양 교수는 청운풍수지리학회 학술원장으로서 약수동 집무실에선 현공대괘와 비성·건곤국보감여 등 첨단 풍수학을 연구하고 후학도를 지도하고 있으며 집필활동을 왕성히 하고 있다. <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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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2조 물먹은’ 한양 수상한 계열사와 의문의 돈거래

[단독] ‘2조 물먹은’ 한양 수상한 계열사와 의문의 돈거래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광주 노른자위 땅을 개발하는 사업이 건설사 간의 갈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총사업비 2조여원의 초대형 프로젝트가 양측이 제기한 고소·고발로 표류하는 모양새다. 갈등의 본질은 사업을 좌지우지하는 특수목적법인(SPC)의 최대주주 지위가 누구에게 있는지다. 최근 지분확보를 위한 소송 과정서 의문의 돈거래가 포착됐다. 2020년 7월1일 헌법재판소의 결정에 따라 도시계획시설서 도시공원으로 지정해놓은 개인 소유의 땅에 20년간 공원 조성을 하지 않을 경우 땅 주민의 재산권 보호를 위해 도시공원서 해제하는 제도인 ‘도시공원 일몰제’가 시행됐다. 도시공원 일몰제의 도입으로 민간공원 특례사업이 주목받기 시작했다. 민관 합작 윈윈 사업 민간공원 특례사업은 민간에 사업시행권을 주고 공원을 조성해 지자체에 기부채납하도록 하는 제도다. 민간 사업시행자는 공원부지 30% 범위서 아파트 건설 등 비공원사업을 진행해 수익을 챙길 수 있다. 정부나 지자체는 민간 자본으로 공원을 조성할 수 있다는 점에서, 민간 사업시행자는 주택 공급 사업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서로 이득 볼 수 있는 구조다. 현재 전국 각지서 진행하고 있는 민간공원 특례사업 중 ‘중앙공원 1지구 민간공원 특례사업’의 규모가 가장 크다. 광주시 서구 금호동과 화정동, 풍암동 일대 243만5027㎡에 공원시설과 비공원시설을 건축하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비공원시설 부지에는 지하 3층~지상 28층, 39개동 총 2772세대 규모의 아파트가 들어설 예정이다. 총사업비가 2조2000억원에 달한다. 2020년 1월 사업시행사인 특수목적법인(SPC) 빛고을중앙공원개발(이하 빛고을)이 설립되면서 추진되기 시작한 사업은 최근 시행사 지위와 시공권 등을 두고 고소·고발이 난무하고 있다. SPC 설립 시점부터 컨소시엄에 참여한 한양과 이후 시공자로 들어온 롯데건설, 지분 다툼을 벌이고 있는 우빈산업, 케이앤지스틸 등이 갈등의 주체다. SPC 빛고을 설립 초기 한양이 30%로 최대주주, 우빈산업(25%), 케이앤지스틸(24%), 파크엠(21%) 등이 주주로 참여했다. 한양이 우빈산업과 케이앤지스틸의 SPC 빛고을 참여를 위한 초기자본 49억원을 댔다. 한양이 우빈산업에 49억원을 빌려주고 우빈산업이 다시 케이앤지스틸에 24억원을 대여해 지분을 분배했다. 이때 우빈산업은 케이앤지스틸에 24억원을 빌려주면서 ‘콜옵션’ 계약을 맺은 것으로 보인다. 콜옵션은 특정한 기초자산을 만기일이나 만기일 이전에 미리 정한 행사가격으로 살 수 있는 권리를 뜻한다. 다시 말해 우빈산업은 언제든지 원할 때 케이앤지스틸의 지분을 회수할 수 있는 조건을 걸어둔 것이다. ‘초대형’ 중앙공원 1지구 사업의 이면 한양-케이앤지스틸 모종의 관계 의혹 SPC 빛고을 주주구성에 변화가 생긴 시점은 컨소시엄 구성 당시 한양이 맡기로 한 시공권이 롯데건설로 넘어가면서부터다. 우빈산업은 케이앤지스틸의 지분 24%를 위임받아 주주권을 행사해 롯데건설과 중앙공원 1지구 아파트 신축 도급 약정을 체결했다. 이 과정서 30% 지분의 한양은 배제됐다. 롯데건설을 시공자로 선정할 당시 우빈산업에 지분을 위임했던 케이앤지스틸의 태도가 변한 시기는 2022년 5월경으로 추정된다. SPC 빛고을 관계자에 따르면, 당시 케이앤지스틸은 우빈산업에 25억3000만원(대여금 24억원+이자)을 송금한 뒤 주주권을 주장하고 나섰다. SPC 빛고을 설립 과정서 빌린 돈을 갚았으니 24% 지분만큼 주주권을 행사하겠다는 것이다. 그러자 우빈산업은 케이앤지스틸에 24억원을 빌려주면서 맺었던 콜옵션을 행사하고 49%의 지분을 확보해 SPC 빛고을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이후 우빈산업 내부 사정이 변하면서 한 차례 더 지분구조에 변화가 생겼다. 우빈산업은 대출금 100억원에 대해 채무불이행을 선언하고 부도 처리됐다. 지급보증을 섰던 롯데건설은 우빈산업이 보유하고 있던 지분을 넘겨 받으면서 49%를 확보했다. 지분양도는 롯데건설이 근질권(담보물에 대한 권리)을 행사해 채무를 대신 갚아주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우빈산업이 빠진 자리에 롯데건설이 들어오면서 현재 기준 빛고을 SPC 지분구조는 한양 30%, 롯데건설 29.5%, ㈜파크엠 21%, 허브자산운용 19.5%로 재편된 상태다. 허브자산운용이 보유한 19.5%는 롯데건설로부터 양도받은 것이다. SPC 빛고을 내에서 롯데건설의 발언권이 커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나뉜 지분 콜옵션으로? 사업시행권과 시공권을 두고 롯데건설과 우빈산업, 한양과 케이앤지스틸이 궤를 같이 하면서 분쟁이 이어지고 있다. 쟁점은 우빈산업과 케이앤지스틸이 가진 지분이 최종적으로 누구의 소유냐는 것이다. 두 회사의 지분이 어느 쪽으로 움직이느냐에 따라 SPC 빛고을의 최대주주가 바뀔 수 있다. 케이앤지스틸은 우빈산업에 주금 대여금을 갚았으니 24%에 대한 주주권이 자사에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양은 SPC 빛고을 설립 과정서 우빈산업에 49억원의 출자금을 대여하면서 맺은 특별약정을 내세웠다. 해당 약정에 한양이 중앙공원 1지구 사업의 비공원시설 시공권을 전부 갖는데 우빈산업이 의결권을 행사한다는 항목이 존재한다고 주장했다. 우빈산업이 주도해 롯데건설로 시공사를 바꾼 것은 특별약정에 어긋난다는 설명이다. 광주지방법원은 케이앤지스틸과 한양이 각각 우빈산업을 상대로 제기한 소송서 모두 원고의 손을 들어줬다. 케이앤지스틸 관계자는 “주주권 확인 소송서 승소 판결을 받았다. 우리가 SPC 주식을 실제로 소유한 주주라는 뜻”이라고 강조했다. 한양 관계자도 “1심 법원은 우빈산업이 한양에게 49억원의 손해배상금을 지급하고 보유 주식 25% 전량을 양도하라는 판결을 내렸다”고 말했다. 반면 롯데건설은 소송 판결 한 달 전, 우빈산업의 지분을 인수했다고 설명했다. 우빈산업이 한양에 양도할 주식이 남아 있지 않다는 것이다. 이 과정서 한양은 우빈산업의 ‘고의 부도’를 의심하고 있다. 한양은 1심 법원 판결을 근거로 자사가 지분 55%(한양 30%+우빈산업 25%)의 SPC 빛고을 최대주주라고 주장하고 있다. 다만 대법원서 한양에 ‘시공권이 없다’는 취지의 판결을 내놓으면서 시공자 지위는 잃게 됐다. 소송 이겨도 지위 잃었다 최근 SPC 빛고을 지분 갈등서 케이앤지스틸의 역할이 관심사로 떠올랐다. 케이앤지스틸은 상하수도 설비공사 업체로 2003년에 설립됐다. SPC 빛고을에 우빈산업과 함께 참여했다가 현재는 빠진 상태다. 케이앤지스틸 관계자는 “전 대표가 우빈산업과 친분이 있어서 (SPC 빛고을에)참여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현 사태서 롯데건설과 우빈산업은 이른바 ‘비한양파’로 묶여있다. 두 업체의 지분 이동도 비교적 명확히 드러나 있는 상황이다. 반면 케이앤지스틸과 한양은 두 업체 모두 우빈산업과 소송을 진행하면서도 서로 명확하게 선을 그었다. 한양 관계자는 “적(우빈산업)이 같을 뿐 특별히 관계가 있는 업체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한양의 모기업인 보성그룹 계열사에 속한 ‘앤유’라는 업체가 케이앤지스틸에 2022년 4월, 2억원을 빌려줬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앤유는 이기승 보성그룹 회장의 동생인 이점식씨가 지분 83.6%를 가지고 있는 친족회사다. 전기 조명장치 제조업체로 2007년에 설립됐다. 2022년 기준 매출은 28억2900만원, 영업이익은 3억300만원으로 확인된다. 한양과의 거래를 통해 27억79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앤유는 케이지앤지스틸에 2억원을 빌려주는 과정서 1주일짜리 주식근질권을 설정했다. 1주일 뒤 케이앤지스틸이 2억원을 갚지 못하면서 케이앤지스틸의 주식이 전부 앤유로 넘어온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또 1주일 뒤 케이앤지스틸의 대표이사를 비롯해 사내이사 3명 등 4명이 등기이사로 이름을 올렸다. 이 가운데 1명은 앤유 대표인 정모씨의 아내로 추정된다. 케이앤지스틸 수뇌부가 물갈이된 것이다. 당시 케이앤지스틸의 채무가 수십억원에 이를 정도로 적자가 누적된 상태였다고 해도 2억원을 갚지 못해 회사의 지배권을 넘겨준 것을 두고 석연찮은 의문이 일었다. 1주일이라는 짧은 주식 근질권 설정도 의문으로 떠올랐다. 보성그룹에 기생하는 ‘앤유’ 푼돈 주고 1주 만 회사 꿀꺽? 더 흥미로운 대목은 같은 해 5월 케이앤지스틸이 우빈산업에 주금 대여금 25억3000만원을 송금한 뒤 주주권을 주장하기 시작했다는 의혹이 동시에 불거진 점이다. 다시 말해 2억원을 갚지 못해 회사의 지분 100%를 앤유에 넘겨주고 한 달 만에 20억원이 넘는 돈을 융통해 SPC 빛고을 지분을 확보하려 했다는 의혹이다. 여기에 우빈산업을 상대로 한 주주권 확인 소송 등에 김앤장을 변호인으로 선임하면서 수임료에 대한 의혹이 추가로 제기됐다. 일각에서는 케이앤지스틸이 지분확보를 위해 사용한 자금 출처가 한양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한양 입장서 케이앤지스틸이 가지고 있는 지분을 확보하면 54%로 SPC 빛고을의 최대주주가 될 수 있다. 그렇게 되면 대법원 판결로 시공자 지위는 상실했지만 롯데건설에 넘어가 있는 시공권을 흔들 수 있는 상황이 생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지분 갈등 구조가 롯데건설과 우빈산업, 한양과 케이앤지스틸로 정리되는 셈이다. 하지만 한양과 케이앤지스틸 모두 두 업체 간 모종의 관계 의혹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 한양 관계자는 “앤유라는 계열사가 있는지도 잘 몰랐다. 앤유서 케이앤지스틸에 2억원을 빌려줬다거나 주금 대여금을 대줬다는 의혹은 전혀 사실무근이다. 우빈산업서 (1심)소송에 져서 계속 근거 없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 듯하다. 대응 가치를 느끼지 못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보다 광주시가 우빈산업과 결탁해 여러 가지로 유리하게 상황을 봐주고 있다고 판단해 광주시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광주시는 사업시행자이자 감독관청으로서 해야 할 일이 참 많은데 그런 일을 하지 않아 공모 제도가 다 무너졌다.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하지 않은 광주시의 행정행위에 대해 소송을 제기해 재판이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석연찮은 자금 출처 케이앤지스틸 관계자는 한양이 주금 대여금을 대줬다는 의혹에 대해 “우빈산업서 하는 얘기”라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새로운 주주가 들어와 투자가 이뤄지면서 주금 대여금을 갚은 것이다. 우빈산업에서는 (우리가)한양의 위장계열사 아니냐, 대표이사 선임 과정이 의심스럽다, 자금 출처가 어디냐 같은 의혹을 제기하는데 그건 주주권 확인 소송서 져서 그러는 것이다. 한양이랑 우리랑은 큰 관계가 없는데 자꾸 엮어서 흠집을 내려 한다”고 주장했다. 2022년 4월 회사가 어려운 시기에 케이앤지스틸 대표로 오게 된 이유에 대해서는 “이 사업이 잘 마무리되면 우리 회사에 300억원 정도의 수익이 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시행이익을 1100억원으로 계산했을 때 우리 회사 지분이 24% 정도니까 그렇게 계산한 것이다. 수익성이 있다고 생각해서 회사를 맡게 됐고, 새로운 주주들도 그 사업성을 보고 투자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jsj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