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여자들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선<엿보기>

‘예쁜 그녀’가 혹시 유흥업 종사자?

길거리를 걷다 보면 수없이 많은 ‘예쁜 여자’들을 만나게 된다. 그녀들은 하나같이 작은 얼굴과 늘씬한 다리 그리고 ‘쭉쭉빵빵’한 몸매를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다.
예전 같은 때라면 ‘정말 예쁘구나’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겠지만 최근 들어 다양한 유흥문화가 생겨나고 변태 업소들도 많이 있는 상태에선 ‘어떤 업소에서 근무할까’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적지 않다.
이런 생각이 더욱 발전하게 되면 ‘예쁜 새색시’들을 볼 때에도 ‘혹시 과거에 유흥업소에서 일하지는 않았을까’라는 생각을 하는 경우도 있다. 실제로 많은 남성들이 자신의 이런 생각들을 관련 사이트에 토로하고 있다. 예쁜 여자와 그녀의 과거를 둘러싼 남성들의 생각을 들어보자.

직장인 김모(33)씨는 최근 매우 독특한 경험을 했다. 상사의 집들이에 초대받아 집을 방문했을 때의 일이었다. 상사의 아내는 유난히 예쁘고 상냥했으며 몸매도 ‘S라인’을 자랑할 정도였다. ‘능력이 참 좋으시네’라고 생각하고 있을 즈음 갑자기 고개를 갸우뚱거리게 됐다. 어디서 분명히 한 번 정도 봤다는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때부터 그는 이상하게도 불길한 예감에 사로잡혀 생각에 골몰했다. 결국 김씨는 기억을 더듬어 생각해내었고 마지막으로 직장상사의 아내를 만났던 곳은 1년 전쯤 지방의 한 룸살롱에서였다.

상사의 아내는
화류계 출신?

당시 상사의 아내는 업소의 에이스로 활동하고 있었고 워낙 잘 놀고 술도 잘 마셔 그의 인상에 깊게 남아있었던 것이다. 김씨는 그 이후로 ‘예쁜 여자’에 대한 생각이 완전히 달라졌다고.

김씨는 “솔직히 예쁜 여자들은 그만큼의 값어치를 하기 마련이다. 좋은 가정환경에서 자라면 더할 수 없이 좋겠지만 여러 가지 힘든 경우에 처하면 어쩔 수 없이 유흥가로 빠지는 경우가 있다. 가진 게 ‘몸’밖에 없으니 그것으로 버티고 살아가려면 그나마 유흥가가 어느 정도의 조건을 충족시켜 준다고 생각했기 때문일 것”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김씨는 이어 “하지만 그녀들은 예쁘다는 것 때문에 또다시 구렁텅이로 빠져든다. 그녀들의 입장에선 어느 정도 나이가 차면 그동안의 어두웠던 생활을 말끔히 세탁하고 평범한 남자를 만나 ‘남들처럼’ 단란하게 사는 것이 오래전부터 꿈꿔왔던 행복이겠지만 상대 남성의 입장에서는 어떻겠나. 만약 그러한 사실이 탄로라도 나게 되면 부부생활은 위기를 맞게 되지 않을까. 그런 점에서 그것은 또 다른 구렁텅이라고 할 수 있다”고 반문했다.

‘쭉쭉빵빵’ 몸매 소유 여성 과거이력 의혹 눈초리 증폭
변태업소 생겨나고 유흥문화 다양해지며 색안경 시선 
상사 집들이 방문했다 유흥업소서 만난 상사부인 보고 ‘뜨악’
결혼 적령기 남성들 금융기관·병원기록 등 뒤지며 검증 늘어


또 “어쨌든 그후 상사의 아내에 대한 이야기는 일절 입 밖으로 꺼내지도 않았다. 그것이 내가 해줄 수 있는 최선의 것이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제는 길거리에서 낯이 익은 듯한 예쁜 여자를 보면 혹시 어떤 업소에서 근무하지는 않았을까 하는 잡념이 들곤 한다”고 씁쓸해 했다.
그런데 이런 의심을 하는 사람들은 의외로 많다. 헤이맨라이프와 같은 유흥정보사이트에서는 많은 회원들이 ‘20대 젊은 여성들 중에 유흥업소에 근무하는 여성들의 비율’을 산출하려고 시도한다.

그들 중 하나의 계산법을 살펴보자. 우선 남한의 인구를 4800만명으로 잡고 그중에서 여성들의 비율을 반으로 잡으면 2400만명의 계산이 나온다. 여기에서 20대 여성의 숫자는 350만명. 그런데 우리나라 성매매에 종사하는 여성의 숫자는 대략 70~80만명으로 추산되고 있다.
물론 여기에는 10대나 30~40대도 포함이 되어 있겠지만 실제 가장 ‘꽃다운 나이’인 20대의 비율이 압도적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게 보면 전체 20대 여성의 20%가 성매매에 종사한다는 결론이 나온다.

여기에서 20대 여성들 중 도저히 성매매에 종사할 수 없는 비만여성들이나 또는 아예 성매매에 종사할 필요가 없는 부유층 자녀들을 빼면 20대 여성 중에서 30~40%가 성매매에 종사하고 있다는 추산이 나온다.
길거리에 지나가는 20대 여성 10명 중 3~4명이 성매매를 하고 있다는 충격적인 계산 결과가 나온다. 특히 외모가 뛰어날수록 이 비율은 더욱 높아진다는 점이 ‘사태의 심각성’을 알려준다고.

물론 화류계 여성들은 때로 같은 화류계에 종사하는 남성들 혹은 자신을 예뻐하고 자신들의 과거를 이해하는 손님들과 결혼을 하기도 하지만 실제 대부분의 여성은 자신의 과거를 전혀 알지 못하는 평범한 남성과 만나 새로운 삶을 살아가길 원하고 있다. 그런 만큼 자신의 과거를 세탁하고 직장생활이나 소규모 자영업을 하다가 자연스레 인연을 만나려고 한다.

그중 가장 대표적인 것이 바로 보험이나 몇몇 현장 영업들의 일이다. 이런 일들은 오로지 실적으로 이야기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진입장벽이 높지 않다. 복잡한 시험이나 면접을 보고 일을 시작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할 수 있는 일이다.

하지만 그녀들에게 정작 중요한 것은 그러한 일들을 통해 돈을 많이 버는 것이 아니다. 이미 돈은 화류계 생활을 하면서 많이 벌어도 봤지만 손에 남겨지는 것은 많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을 것이다. 결국 그녀들이 그 일을 하는 것은 자신의 신분 자체를 세탁하고 평범한 남자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를 더욱 높이기 위해서다.

그러다 보니 많은 남성들은 아내의 과거도 모른 채 결혼을 하고 새로운 가정을 꾸리는 경우가 많다. 물론 지난 날을 모두 고백하면서 사람을 만날 필요도 없는 것이고 새롭게 인생의 후반을 시작하려는 그녀의 과거가 영원히 드러나지 않으면 좋으련만 사소한 사건과 과거에 화류계에서 만났던 사람과의 우연한 접촉으로 인해 숨기고 싶었던 과거가 만천하에 드러나는 경우가 적지 않다.

평범한 남자 만나려
전적 세탁하기도

최근 일부 남성들은 이런 일들을 사전에 예방하기 위해 몰래 신부의 과거를 조회하기도 한다. 금융계에 종사하는 친구에게 부탁해 상대 여성의 카드 사용내역, 대출 정보를 파악하고 의료계에 있는 친구를 통해선 산부인과 등의 치료기록을 확인하는 것이다.
아무리 병원을 옮겨 다닌다고 해도 그 기록이 모두 남는다는 점에서는 여자의 과거를 확인하는 ‘강력한 방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남성의 입장에서 과연 이렇게라도 하면서 결혼을 해야 하는 걸까.

아직 결혼을 하지 않은 직장인 이모(28)씨는 “사실 나도 유흥을 좋아해서 그러는지는 모르겠지만 여자의 과거를 한 번쯤은 확인해보는 것도 나쁘지는 않을 것 같다. 물론 사랑하기 때문에 결혼을 하는 것이겠지만 만약 그 사랑의 상대방이 일반 사람들이 겪지 않았던 ‘특별한 경험’을 했다면 그것은 결혼 생활은 물론 이후 아이들의 육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고 자신의 의견을 피력했다.

이씨는 이어 “그렇다면 오히려 나중의 행복을 위해서라도 잠깐의 고통쯤은 참아야 하지 않을까.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지금처럼 변태적인 성매매 업소가 많은 상태에서는 많은 남성들이 나와 같은 비슷한 불안한 마음을 가지고 있지는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문제는 이렇게 국내에서만 화류계 활동을 하지는 않는다는 얘기다. 일본과 미국, 호주 등 외국에서 성매매를 하는 경우에는 아예 추적이 불가능할 뿐만 아니라 ‘해외연수’라는 이름으로 둘러대면 신분은 완전히 세탁될 수밖에 없다.

결혼 대상자
과거 추적하기도


특히 외국에 나간 여성들의 경우는 더욱더 성적으로 개방적인 경우가 많기 때문에 남성들은 의심의 눈초리를 보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뿐만 아니라 국내에서도 외국인 남성과의 문란한 성관계를 하는 경우도 많다.

특히 몇 년 전 한국에 있던 한 외국인이 ‘한국 여성 1000명과 성관계를 맺었다’고 폭로해 이슈가 되기도 했다. 그는 ‘한국 여성들을 작업하는 것은 너무도 쉬웠다’며 ‘한 번에 4명에서 많으면 6명까지 섹스파트너를 두고 있었다’고 말했다. 물론 그가 지나치게 많은 섹스 파트너를 두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한국에 있는 외국인의 경우도 무시할 수 없는 숫자다.

물론 외국인 남성과 한국인 여성이 서로 진정으로 사랑하고 그것으로 인해 함께 섹스를 했다면 그것은 말 그대로 ‘과거’에 불과하다. 한국인 남성도 충분히 그렇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것이 말 그대로 ‘문란한 생활’로 발전했다면 훗날의 결혼 생활에서도 충분히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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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에 날아들 영수회담 성적표

용산에 날아들 영수회담 성적표

[일요시사 정치팀] 박희영 기자 = 꼬박 720일이 걸렸다. 한 나라의 대통령과 제1야당 대표가 만나기까지 걸린 시간이다. 악재에 악재가 겹쳐 궁지에 몰린 용산 대통령실이 꺼내든 최후의 카드는 영수회담이었다. 온 국민의 관심이 무색하게 이번 만남은 여야 어느 한쪽도 만족시키지 못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임기가 3년 차에 접어든 시점서 또다시 ‘강 대 강’ 매치가 예상된다. 정치권이 학수고대하던 윤석열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만남이 성사됐다. 이번 영수회담은 지난 19일, 윤 대통령이 이 대표에게 만남을 제안하면서 시작됐다. 이도운 대통령실 홍보수석은 브리핑을 통해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3시30분 이 대표와 통화했다”며 “이 대표에게 다음 주 형편이 된다면 용산서 만나자고 제안했다”고 말했다. 둘의 만남은 윤 대통령 취임 이후 1년 11개월 만이다. 어렵게 만났는데… 같은 날 민주당은 즉각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민주당 강선우 대변인은 “윤 대통령은 이 대표에게 내주에 만날 것을 제안했다”며 “이 대표는 ‘많은 국가적 과제와 민생 현장에 어려움이 많다’며 되도록 이른 시일 안에 만나자고 화답했다”고 전했다. 그동안 이 대표는 꾸준히 영수회담을 요청했지만 윤 대통령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재판을 받고 있는 이 대표가 피의자 신분인 만큼 만남이 적절치 않다는 무언의 거절이었다. 윤 대통령의 변심에는 지지율이 20%대로 급락한 상황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여당인 국민의힘이 4·10 총선서 참패한 데 이어 인사 문제를 두고 대통령실의 손발이 맞지 않자 비선 개입 의혹까지 가중됐다. 야당과 소통함으로써 단단하게 굳어진 불통 이미지를 벗어던지는 등 현 상황을 돌파하겠단 뜻이다. 개혁신당 이준석 당선인은 “이번 총선 이후 ‘야당 대표를 무시하다가는 총리도 임명 못하겠구나’라는 상황을 파악한 것”이라며 “아마 구체적인 내용보다는 총리 인선 협조 정도를 받아내기 위한 피상적 대화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이 대표에겐 편한 회담이 될 것이다. 자기 할 말만 하면 되기 때문”이라며 “예를 들어 ‘채 상병 특검 받고 거부권 행사하지 말아달라’고 했을 때 대통령이 못 받으면 회담까지 하고 욕먹는 건 본인”이라고 주장했다. 두 사람이 만남을 갖기로 합의를 봤지만 하나부터 열까지 조율해야 하는 상황의 연속인 만큼 넘어야 할 고비는 많았다. 1차 실무진 회의도 쉽지만은 않았다. 당초 지난 22일 예정됐던 만남이 대통령실의 일방적인 취소로 불발된 것이다. 대통령실의 수석급 교체 일정으로 인해 일정에 변동이 생긴 것으로 전해진다. 피치 못할 사정이라지만 준비 회동조차 잡음이 새 나오면서 위태위태한 앞날이 예고됐다. 결국 첫 실무진 만남은 이로부터 하루 뒤인 지난 23일 이뤄졌다. 대통령실 측에서는 홍철호 정무수석과 차순오 정무비서관이 참석했다. 민주당 측에서는 천준호 비서실장과 권혁기 정무기획실장이 자리했다. 이날 회의는 영수회담 날짜는 물론 의제도 정하지 못한 채 빈손으로 종료됐다. 지지율 하락에 반등 노렸지만… 의제 놓고 격돌…샅바 잡은 윤-이 지난 25일 진행된 2차 회의도 큰 소득은 없었다. 테이블에 올릴 의제를 놓고 양측이 이견을 좁히지 못한 탓이다. 그동안 민주당은 채 상병 사망 사건 수사외압 의혹을 담은 특검법 수용과 윤 대통령의 거부권 남용에 대한 사과 등을 의제로 다루자는 입장을 밝혀왔다. 반면 이를 전해 들은 대통령실은 난감하단 태도를 보이며 팽팽하게 대립했다. 천 비서실장은 실무 협상 직후 브리핑서 “사전에 조율해 성과 있는 회담이 되도록 의제에 대한 검토 의견을 (대통령실이)제시하면 좋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했다. 홍철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은 “지도부와 상의를 거쳐야 한다”며 추후 답변을 주겠다고 밝혔다. 민주당 측이 제안한 의제와 관련해서는 ‘포괄적 수용’이라는 입장을 전달했다. 의제를 놓고 양쪽이 평행선을 달리면서 이대로 영수회담이 불발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왔다. 하지만 지난 26일 이 대표가 “다 접어두고 먼저 윤 대통령을 만나도록 하겠다”고 말하면서 논의는 급물살을 탔다. 진통 끝에 영수회담 날짜가 정해지면서 세간의 관심이 두 사람의 입에 집중됐다. 윤 대통령과 이 대표는 지난달 29일 오후 2시 용산 대통령실서 만났다. 대통령실에선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과 홍철호 정무수석, 이도운 홍보수석이 배석했다. 민주당에선 천준호 당 대표 비서실장과 진성준 정책위의장, 박성준 수석 대변인이 자리했다. 대통령실은 이번 영수회담을 통해 정국을 풀어갈 실마리를 확보할 것으로 기대했다. 민주당은 ‘총선 민의’를 가감 없이 전달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재명 15분 독주 윤 대통령은 대통령실로 들어선 이 대표를 웃음으로 맞이했다. 곧이어 두 사람은 악수를 한 뒤 건강 등 안부를 주고받았다. 이 대표는 “저희가 (국회서 이곳으로)오다 보니 20분 정도 걸리던데, 실제 여기 오는 데 700일이 걸렸다”며 뼈 있는 농담을 건넸다. 윤 대통령은 대답 대신 웃음으로 갈음했다. 이날 영수회담서 가장 눈길을 끈 건 이른바 이 대표의 ‘작심 발언’이다. 윤 대통령의 인사말 이후 취재진이 퇴장하려 하자 이 대표는 “퇴장할 건 아니고, 제가 대통령님한테 드릴 말씀을 써왔다”며 멈춰 세운 뒤 품에서 종이 뭉치를 꺼내 읽어 내려갔다. 700일 동안 묵혀둔 말을 몽땅 쏟아내겠다는 듯, 이 대표의 발언은 장장 15분 넘게 이어졌다. 이 대표는 “대통령님께서 너무 잘 아시겠지만 지금 우리의 현실이 참으로 팍팍하고 국민의 삶이 어렵다”고 운을 띄웠다. 이어 “국가적으로 보면 정치, 경제, 사회, 또 외교 안보, 모든 영역서 많은 위기가 도출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며 “물가, 고금리, 고환율 이런 삼중고를 포함해서 우리 국민의 민생과 경제가 참으로 어렵다는 것은 대통령님께서도 절감하실 걸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곧이어 이 대표는 ‘전 국민 1인당 25만원 민생회복지원금 지급’을 요구하면서 본격적인 의제를 던졌다. 이 대표는 “민간경제가 어려울 때 정부가 나서는 것이 원칙이다. 우리 민주당이 제안한 긴급 민생회복 조치를 적극적으로 검토해주실 것을 부탁드린다”며 “특히 지역화폐로 지급하면 소득 지원 효과에 더해서 골목상권 소상공인 자영업자 지방에 대한 지원 효과가 매우 큰 민생회복지원금을 꼭 수용해주길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김건희 특검법’ 수용도 에둘러 촉구했다. 그는 “이번 기회에 국정운영에 큰 부담이 되는 가족 등 주변 인사들의 여러 의혹도 정리하고 넘어가시면 좋겠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도 이태원 참사나 채 상병 순직 사건의 진상을 밝혀 그 책임을 묻고 재발 방지 대책을 생각할 것과 연구·개발(R&D) 예산 등도 화제로 올렸다. 거부권 행사를 자제할 것도 강하게 요구했다. 아울러 “지금까지 제가 말씀드린 게 상당히 불편하실 수 있을 것 같다”면서도 “또 민심을 과감하게 가감 없이 전달하는 것이 이 자리가 마련된 이유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이 대표의 말을 들으면서 중간중간 고개를 끄덕이는 식으로 답했다. 처음 웃는 얼굴로 이 대표를 맞이할 때와 달리 표정은 점차 굳어져 갔다. 모두발언이 끝나자 윤 대통령은 “이 대표와 민주당이 강조해 오던 이야기라 예상하고 있었다”며 모두발언은 생략한 뒤 비공개 회담을 이어갔다. 이날 회담은 예상 시간인 1시간을 훌쩍 넘은 오후 4시10분쯤에 마무리됐다. 130분간 자리를 함께했지만 도중에 배석자를 제외하는 등 두 사람이 독대하는 상황은 발생하지 않았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두 사람이 영수회담 도중 배석자를 물리고 자연스럽게 만찬 회동을 가질 것으로도 기대했지만 이번 만남은 차담 수준서 그쳤다. 영수회담을 마친 뒤 대통령실과 민주당은 각각 브리핑을 진행했다. 같은 장소서 같은 시간을 보냈지만 이번 회담을 바라본 양측의 시각은 극명하게 엇갈렸다. 두 쪽 난 여론 국민의 판단은? 이도운 대통령실 홍보수석은 영수회담 종료 직후 브리핑을 통해 “전체적으로 볼 때 대통령은 제1야당인 민주당의 대표와 민생 문제 등에 대해 깊이 또 솔직하고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눴다”며 “합의에 이르지는 않았지만, 양측이 총론적 혹은 대승적으로 인식을 같이한 부분은 있었다”고 평가했다. 이 수석의 설명처럼 별도의 합의문은 없었다. 다만 의료개혁이 필요하고 의대 정원 증원이 불가피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 대표가 “의료개혁은 시급한 과제며 대통령의 정책 방향이 옳다. 민주당도 협력하겠다”라는 취지로 말했다는 것이다. 다만 “민생을 구체적으로 어떻게 개선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대통령실과 여야 간의 정책적 차이가 존재한다는 데 대해서도 조금 이견이 있다는 것도 확인했다”며 “대통령은 민생 협의를 위한 여야정 협의체 같은 기구가 필요할 수 있다고 말했고 이 대표는 ‘여야가 국회라는 공간을 우선 활용하자’는 입장을 표명했다”고 말했다. 이태원 특별법에 대해서는 “대통령은 이 사건에 대한 조사나 재발 방지책, 피해자 유족들에 대한 지원에 대해서는 공감을 하지만 지금 국회에 제출된 법안이 법리적으로 볼 때 민간조사위원회서 그 영장 청구권을 갖는 등 좀 법리적으로 문제가 있을 부분이 있기 때문에 ‘이런 부분은 조금 해소하고 다시 논의를 하면 좋겠다’ ‘그렇게 한다면은 무조건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라는 취지로 말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대통령과 이 대표는 앞으로도 종종 만나기로 했다”며 “두 분이 만날 수도 있고 여당의 지도체제가 들어서면 3자 회동도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양측이 대승적으로 인식을 같이한 부분은 있었다는 대통령실의 평가와 달리 민주당은 이번 영수회담에 대해 냉랭한 반응을 보였다. 회담에 배석한 박성준 민주당 수석 대변인은 같은 날 국회서 브리핑을 열고 “영수회담에 대해 큰 기대를 했지만 변화를 찾아볼 수 없었다”고 지적했다. 박 수석 대변인은 “상황 인식이 너무 안일해서 향후 국정이 우려된다”며 “특히 우리 당이 주장했던 민생회복 국정기조와 관련해 민생을 회복하고 국정 기조를 전환하겠다는 의지가 없어 보였다”고 밝혔다. 이날 회담에 대해 이 대표의 소회를 묻는 질문에는 “답답하고 아쉬웠다. 소통의 첫 장을 열었다는 데 의미를 둬야겠다”고 말했다고 한다. 소통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서로 공감했으나 이 대표가 내민 청구서에 윤 대통령이 딱 떨어지는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는 점을 꼬집은 것이다. 범야권 집중 포격 맞은 대통령실 “결과도 실리도 없다” 쏟아진 질타 범야권도 일제히 쓴소리를 얹었다. “이럴 거면 대체 왜 만났냐”는 반응이 대체적이다. 조국혁신당(이하 조국당)은 “윤 대통령의 답은 거의 없었다”며 “총선 민심에 관한 시험을 치르면서 백지 답안지를 낸 것과 다름이 없다”고 혹평했다. 조국당 강미정 대변인은 <일요시사>와의 통화서 이번 회담을 통해 윤 대통령의 기조가 곧바로 바뀌진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강 대변인은 “준비가 덜 된 대통령과 그럼에도 최대한 민심을 담아 질문을 한 야당 대표의 만남”이라며 “(대통령이)여러 가지 법안과 자신의 가족 문제 등 민감한 질문은 빼버렸다. 추후 만남을 기약한 정도일 뿐 아무런 결실이 없었다”고 지적했다. 다만 “그래도 윤 대통령 측에서 ‘자주 소통하자’는 뉘앙스가 나왔다”며 “만남을 거듭한다면 나아질 가능성이 있을 거라는 희망을 걸어본다”고 말했다. 새로운미래는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은 없었다”며 “130분간 회담을 했으나 공동합의문은 없고 소모적인 정쟁에 불과했다”고 양측을 모두 비판했다. 새로운미래 신재용 대변인은 <일요시사>와의 통화서 “가장 시급한 문제인 의료대란 관련해 조금이라도 진정성 있는 결과가 나왔어야 이번 회담이 성과가 있었다고 본다”며 “진전도 성과도 없이 끝나 버렸다”고 혹평했다. 김준우 정의당 대표는 자신의 SNS를 통해 “130여분간 진행됐다는 대화의 결말은 결국 ‘2년 만에 첫 대화를 했다’는 그 자체와 여야 모두 입장이 애초에 비슷했던 의대 정원 확대 필요성을 확인한 것 외엔 아무런 성과가 없었다”고 비판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번 영수회담이 아쉽게 끝난 것에 대해 이 대표에게도 책임이 있다고 봤다. 익명을 요구한 정치권 관계자는 <일요시사>와의 통화에서 “(이 대표는)대화의 기본이 안 돼있다”며 “대화라는 건 서로 말을 주고받는 걸 전제로 해야 하는데, (이 대표처럼)하고 싶은 말을 모조리 한다고 해서 소통이 되는 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정치권 관계자 역시 “이번 만남은 이 대표의 1승”이라면서도 “이 대표가 무리하게 정국을 끌고 갈 가능성처럼 비칠까 우려되는 지점도 있다”고 말했다. 첫술에 배부르랴 현재로서는 이번 회담이 윤 대통령의 ‘자충수’라는 여론이 강하다. 소통하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TK·PK 기반의 집토끼를 꽉 쥐는 데 효과적일지 몰라도 중도층이 보기에는 여러모로 아쉬움이 남는다는 평이다. 영수회담 민심이 반영된 여론조사 결과도 주목된다. 레임덕 돌파구로 이 대표와의 만남을 선택한 윤 대통령의 선택이 자충수인지 신의 한 수인지 지켜봐야 할 전망이다. <hypak28@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