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관광공사 추천] 온가족이 함께하는 핫 이슈 여행지 ②포천 국립수목원

화려한 꽃·향긋한 허브…포천의 봄이 피었다

5월은 바야흐로 봄이 무르익는 시기다. 가정의 달인 만큼 가족과 나들이하기 좋은 계절이기도 하다. 포천읍 소흘리에 위치한 국립수목원은 봄기운이 아름답게 무르익어가는 곳 중 하나로, 가족 나들이는 물론 다양한 체험과 함께 숲의 소중함을 배울 수 있는 곳이다.

5개 전문 식물원이 있는 광릉 국립수목원
달콤한 허브 향이 일품인 허브아일랜드

국립수목원이 조성된 광릉 숲은 540년이 넘는 역사를 간직한 곳으로, 오랜 세월 온전히 보전됐다. 1468년 세조가 승하하자 왕릉을 조성한 뒤 주변 숲을 왕릉의 부속림으로 지정하면서 사람의 출입이 엄격히 통제되고, 벌채가 금해졌다. 광릉 숲이 오랜 세월 유지된 이유다.

540년 된 숲
가족과 함께 걷다

국립수목원은 15개 전문 식물원으로 구성됐다. 백합원, 무궁화원, 화목원, 관목원 등 테마가 있는 식물원뿐만 아니라 자생지에서 사라져가는 희귀·특산 식물 보존원, 열대·아열대 식물로 구성된 열대식물자원연구센터 등 특별한 공간도 마련되었다.

수목원을 제대로 즐기려면 수목원 해설을 들어보는 것이 좋다. 수목원 해설은 캐나다 국기에 새겨지고 메이플 시럽의 원료가 되는 사탕단풍, 활명수의 원료로 사용되던 현호색 등 수목원 곳곳에 식재된 꽃과 나무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며,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동절기 오후 5시)까지 매시 정각에 방문자센터에서 출발한다. 개인적으로 둘러보고 싶다면 방문자센터에서 ‘수목원 자동 해설기’를 대여하는 것도 좋다.


수목원 해설을 들었다면 산림 문화 체험도 즐겨보자. 자연과 산림자원을 이용해 만들기를 해보는 체험으로, 자녀를 동반한 가족에게 제격이다. 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한지 공예, 솟대 만들기, 클레이아트 등 여덟 가지 체험이 요일별로 진행된다(요일별 프로그램과 체험비는 홈페이지 참조). 토요일 오후 2시에는 임신부와 배우자가 참여할 수 있는 숲 태교 프로그램이 열리는데, 제법 인기가 많다.

산림 동물원을 끼고 전나무 숲길로 이어지는 산책로 1.7km는 국립수목원의 보석 같은 공간이다. 울창한 숲길을 따라 다양한 야생동물도 보고 전나무 숲길도 산책할 수 있다.

산림 동물원을 한 바퀴 돌아 내려오면 전나무 숲길이 이어진다. 1927년 오대산 월정사 전나무의 종자로 조림한 숲으로, 수령 80년이 넘는다. 200m 남짓한 길이지만, 걷는 동안 호흡이 제법 깊어진다.

국립수목원은 정보를 제대로 모르면 헛걸음하기 십상이다. 예약을 통해 입장이 가능하며, 매주 일·월요일과 1월 1일, 설·추석 연휴는 쉰다는 점을 꼭 기억하자.

5월을 가장 아름답게 수놓는 곳이 있다. 형형색색의 꽃과 달콤한 허브 향이 가득한 허브아일랜드가 그곳. 허브를 즐기는 공간뿐만 아니라 식당, 펜션까지 갖추어 ‘원스톱 가족 여행’이 가능하다.

허브아일랜드는 이탈리아, 프랑스, 그리스, 독일의 마을을 테마로 조성했다. 허브박물관, 허브식물박물관, 허브꽃가게, 허브공장, 허브아일랜드공방(엉쁘띠빌라쥬) 등 허브를 보고 체험하는 공간과 함께 허브카페, 허브베이커리, 허브갈비, 허브레스토랑 등 허브를 맛볼 수 있는 공간이 있어 오감 만족을 누리기에 제격이다.
허브식물박물관과 허브꽃가게는 허브아일랜드의 대표적인 명소로, 허브 향에 흠뻑 취할 수 있는 곳이다. 스치기만 해도 물씬 풍기는 허브 향이 돌아다니는 내내 온몸을 은은하게 적신다.

프랑스어로 ‘작은 마을’을 뜻하는 엉쁘띠빌라쥬에서는 화장품, 비누, 초뿐만 아니라 허브 와인, 허브 식초, 허브 베개 등 허브 제품을 직접 만들어 가져갈 수 있다.


허브힐링센터는 몸과 마음을 가볍게 하고, 활력을 불어넣는 공간이다. 먼저 허브 향 가득한 실내 정원에서 따뜻한 허브티를 마시며 일대일 체질 상담을 한다.

체질에 맞는 ‘허브 추출물&아로마’ 입욕 체험과 ‘허브&건초 세라믹’ 해독 체험을 기본으로 허브오일 체험, 허브식물 체험 등이 프로그램에 추가된다. 프로그램과 시간에 따라 다양한 코스가 있으니 지친 일상을 뒤로하고 차분하게 쉬고 싶다면 꼭 이용해 보는 것도 좋겠다.

허브아일랜드가 눈과 몸이 즐거운 곳이라면, 평강식물원은 마음이 평온해지는 곳이다. 다른 식물원이나 수목원에 비해 눈에 띄는 화려함보다 내면적인 아름다움이 깃든 곳이다. 백두산, 한라산, 로키산맥, 알프스, 히말라야 지역에서 자생하는 고산식물이 식재된 암석원, 푸른 이끼로 가득한 이끼원, 고층습지, 고산습원 등 특별한 생태 정원을 만나볼 수 있다. 드라마 <내 마음이 들리니?> <장난스런 키스> <각시탈>이 이곳에서 촬영되기도 했다. 특히 드라마 속 사랑 고백 장소로도 유명하다.

한가원은 가족 체험 장소로 잘 알려졌다. 한과 체험은 한과의 역사와 만드는 과정을 담은 영상을 보고, 한과의 유래와 역사, 한과 제작 도구 등을 전시한 한과문화박물관을 관람한 뒤 본격적으로 한과 만들기 체험을 진행한다. 유과 만들기 체험은 기름에 튀긴 유과 피에 조청을 묻혀 튀밥 옷을 입히는 체험이며, 다식 만들기 체험은 다식 틀을 이용해 여러 가지 모양 다식을 만드는 체험이다. 가족 체험은 토·일요일 오전 11시에 진행하며, 홈페이지나 전화로 예약해야 한다.

오감 자극하는
풍성한 체험 가득

포천은 포천석이라 불리는 화강암으로 유명한 고장이다. 포천아트밸리는 2003년부터 버려진 채석장 산자락을 친환경적인 문화·예술 공간으로 환경을 복원하여 복합 문화예술 공간으로 재탄생시켰다. 폐채석장과 천주호를 중심으로 전망데크와 산책로, 조각공원이 조성됐다. 포천아트밸리의 가파른 경사면을 따라 모노레일도 설치되어 정상부까지 쉽게 오를 수 있으며, 천주호전망대에서 조각공원을 산책한 뒤 아찔한 나선형 계단이 설치된 돋음계단과 전망데크를 거쳐 전망대로 돌아오는 코스를 추천한다.


자료출처 : 한국관광공사
www.visitkorea.or.kr

 

여행정보

<당일 여행 코스>
국립수목원 → 점심식사 → 포천아트밸리 → 허브아일랜드 → 비둘기낭 폭포

<1박 2일 여행 코스>
첫째 날 : 광릉 → 국립수목원 → 점심식사 → 포천아트밸리 → 허브아일랜드 → 저녁식사, 숙박
둘째 날 : 아침식사 → 비둘기낭 폭포 → 한가원 → 점심식사 → 산정호수 호반 산책로 → 평강식물원 → 산사원

관련 웹사이트 주소

포천시청 문화관광 http://tour.pcs21.net/culture/main/index.jsp
국립수목원 www.kna.go.kr, 031)540-2000
허브아일랜드 www.herbisland.co.kr, 031)535-6494
평강식물원 www.peacelandkorea.com, 031)531-7751
한가원 www.hangaone.com, 031)533-8121
포천아트밸리 www.artvalley.or.kr, 031)538-3484
아프리카예술박물관 www.amoa.or.kr, 031)543-3600

문의 전화

포천시청 문화관광과 031)538-2067

대중교통 정보

[지하철] 1호선 의정부역에서 하차, 대한생명 입구에서 21번 버스(20분 간격) 이용, 국립수목원 입구에서 하차.
* 문의 : 서울메트로 1577-1234, www.seoulmetro.co.kr
[버스] 서울-의정부, 하루 33회(06:00~21:00) 운행, 약 50분 소요.
대전-의정부, 하루 12회(06:50~19:50) 운행, 약 2시간 30분 소요.
대구-의정부, 하루 5~6회(07:00~18:40) 운행, 약 4시간 10분 소요.
부산-의정부, 하루 6회(07:30∼18:40) 운행, 약 5시간 소요.
의정부버스터미널 입구에서 21번 버스(20분 간격) 이용, 국립수목원 입구 하차.
* 문의 : 동서울종합터미널 1688-5979, www.ti21.co.kr 대전복합터미널 1577-2259,
www.djbusterminal.co.kr 서대구버스터미널 1666-2600
부산종합버스터미널 1577-9956, www.bxt.co.kr 의정부버스터미널 1688-0314, http://의정부터미널.kr

자가운전 정보

서울외곽순환도로 퇴계원 IC→퇴계원·구리 방면 47번 국도→광릉 방면 98번 지방도→국립수목원

숙박 정보

허브아일랜드펜션 : 신북면 청신로947번길(허브아일랜드 내), 1644-1997,
www.herbisland.co.kr
한화리조트 산정호수 : 영북면 산정호수로, 031)534-5500, www.hanwharesort.co.kr
국립운악산자연휴양림 : 화현면 화동로, 031)534-6330, www.huyang.go.kr

식당 정보

허브갈비 : 허브죽염갈비·허브돼지갈비, 신북면 청신로947번길(허브아일랜드 내),
031)535-6489, www.herbisland.co.kr
만버칼 : 버섯전골, 신북면 아트밸리로(포천아트밸리 내), 031)535-0587,
http://cafe.daum.net/pcartvally
엘름 : 산채정식, 영북면 우물목길(평강식물원 내), 031)531-7751(3~4일 전 예약),
www.peacelandkorea.com
청산별미 : 버섯샤부샤부정식, 신북면 청신로, 031)536-5362, www.청산별미.kr

주변 볼거리

아프리카예술박물관, 광릉, 포천뷰식물원, 산사원, 비둘기낭 폭포, 산정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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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2조 물먹은’ 한양 수상한 계열사와 의문의 돈거래

[단독] ‘2조 물먹은’ 한양 수상한 계열사와 의문의 돈거래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광주 노른자위 땅을 개발하는 사업이 건설사 간의 갈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총사업비 2조여원의 초대형 프로젝트가 양측이 제기한 고소·고발로 표류하는 모양새다. 갈등의 본질은 사업을 좌지우지하는 특수목적법인(SPC)의 최대주주 지위가 누구에게 있는지다. 최근 지분확보를 위한 소송 과정서 의문의 돈거래가 포착됐다. 2020년 7월1일 헌법재판소의 결정에 따라 도시계획시설서 도시공원으로 지정해놓은 개인 소유의 땅에 20년간 공원 조성을 하지 않을 경우 땅 주민의 재산권 보호를 위해 도시공원서 해제하는 제도인 ‘도시공원 일몰제’가 시행됐다. 도시공원 일몰제의 도입으로 민간공원 특례사업이 주목받기 시작했다. 민관 합작 윈윈 사업 민간공원 특례사업은 민간에 사업시행권을 주고 공원을 조성해 지자체에 기부채납하도록 하는 제도다. 민간 사업시행자는 공원부지 30% 범위서 아파트 건설 등 비공원사업을 진행해 수익을 챙길 수 있다. 정부나 지자체는 민간 자본으로 공원을 조성할 수 있다는 점에서, 민간 사업시행자는 주택 공급 사업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서로 이득 볼 수 있는 구조다. 현재 전국 각지서 진행하고 있는 민간공원 특례사업 중 ‘중앙공원 1지구 민간공원 특례사업’의 규모가 가장 크다. 광주시 서구 금호동과 화정동, 풍암동 일대 243만5027㎡에 공원시설과 비공원시설을 건축하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비공원시설 부지에는 지하 3층~지상 28층, 39개동 총 2772세대 규모의 아파트가 들어설 예정이다. 총사업비가 2조2000억원에 달한다. 2020년 1월 사업시행사인 특수목적법인(SPC) 빛고을중앙공원개발(이하 빛고을)이 설립되면서 추진되기 시작한 사업은 최근 시행사 지위와 시공권 등을 두고 고소·고발이 난무하고 있다. SPC 설립 시점부터 컨소시엄에 참여한 한양과 이후 시공자로 들어온 롯데건설, 지분 다툼을 벌이고 있는 우빈산업, 케이앤지스틸 등이 갈등의 주체다. SPC 빛고을 설립 초기 한양이 30%로 최대주주, 우빈산업(25%), 케이앤지스틸(24%), 파크엠(21%) 등이 주주로 참여했다. 한양이 우빈산업과 케이앤지스틸의 SPC 빛고을 참여를 위한 초기자본 49억원을 댔다. 한양이 우빈산업에 49억원을 빌려주고 우빈산업이 다시 케이앤지스틸에 24억원을 대여해 지분을 분배했다. 이때 우빈산업은 케이앤지스틸에 24억원을 빌려주면서 ‘콜옵션’ 계약을 맺은 것으로 보인다. 콜옵션은 특정한 기초자산을 만기일이나 만기일 이전에 미리 정한 행사가격으로 살 수 있는 권리를 뜻한다. 다시 말해 우빈산업은 언제든지 원할 때 케이앤지스틸의 지분을 회수할 수 있는 조건을 걸어둔 것이다. ‘초대형’ 중앙공원 1지구 사업의 이면 한양-케이앤지스틸 모종의 관계 의혹 SPC 빛고을 주주구성에 변화가 생긴 시점은 컨소시엄 구성 당시 한양이 맡기로 한 시공권이 롯데건설로 넘어가면서부터다. 우빈산업은 케이앤지스틸의 지분 24%를 위임받아 주주권을 행사해 롯데건설과 중앙공원 1지구 아파트 신축 도급 약정을 체결했다. 이 과정서 30% 지분의 한양은 배제됐다. 롯데건설을 시공자로 선정할 당시 우빈산업에 지분을 위임했던 케이앤지스틸의 태도가 변한 시기는 2022년 5월경으로 추정된다. SPC 빛고을 관계자에 따르면, 당시 케이앤지스틸은 우빈산업에 25억3000만원(대여금 24억원+이자)을 송금한 뒤 주주권을 주장하고 나섰다. SPC 빛고을 설립 과정서 빌린 돈을 갚았으니 24% 지분만큼 주주권을 행사하겠다는 것이다. 그러자 우빈산업은 케이앤지스틸에 24억원을 빌려주면서 맺었던 콜옵션을 행사하고 49%의 지분을 확보해 SPC 빛고을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이후 우빈산업 내부 사정이 변하면서 한 차례 더 지분구조에 변화가 생겼다. 우빈산업은 대출금 100억원에 대해 채무불이행을 선언하고 부도 처리됐다. 지급보증을 섰던 롯데건설은 우빈산업이 보유하고 있던 지분을 넘겨 받으면서 49%를 확보했다. 지분양도는 롯데건설이 근질권(담보물에 대한 권리)을 행사해 채무를 대신 갚아주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우빈산업이 빠진 자리에 롯데건설이 들어오면서 현재 기준 빛고을 SPC 지분구조는 한양 30%, 롯데건설 29.5%, ㈜파크엠 21%, 허브자산운용 19.5%로 재편된 상태다. 허브자산운용이 보유한 19.5%는 롯데건설로부터 양도받은 것이다. SPC 빛고을 내에서 롯데건설의 발언권이 커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나뉜 지분 콜옵션으로? 사업시행권과 시공권을 두고 롯데건설과 우빈산업, 한양과 케이앤지스틸이 궤를 같이 하면서 분쟁이 이어지고 있다. 쟁점은 우빈산업과 케이앤지스틸이 가진 지분이 최종적으로 누구의 소유냐는 것이다. 두 회사의 지분이 어느 쪽으로 움직이느냐에 따라 SPC 빛고을의 최대주주가 바뀔 수 있다. 케이앤지스틸은 우빈산업에 주금 대여금을 갚았으니 24%에 대한 주주권이 자사에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양은 SPC 빛고을 설립 과정서 우빈산업에 49억원의 출자금을 대여하면서 맺은 특별약정을 내세웠다. 해당 약정에 한양이 중앙공원 1지구 사업의 비공원시설 시공권을 전부 갖는데 우빈산업이 의결권을 행사한다는 항목이 존재한다고 주장했다. 우빈산업이 주도해 롯데건설로 시공사를 바꾼 것은 특별약정에 어긋난다는 설명이다. 광주지방법원은 케이앤지스틸과 한양이 각각 우빈산업을 상대로 제기한 소송서 모두 원고의 손을 들어줬다. 케이앤지스틸 관계자는 “주주권 확인 소송서 승소 판결을 받았다. 우리가 SPC 주식을 실제로 소유한 주주라는 뜻”이라고 강조했다. 한양 관계자도 “1심 법원은 우빈산업이 한양에게 49억원의 손해배상금을 지급하고 보유 주식 25% 전량을 양도하라는 판결을 내렸다”고 말했다. 반면 롯데건설은 소송 판결 한 달 전, 우빈산업의 지분을 인수했다고 설명했다. 우빈산업이 한양에 양도할 주식이 남아 있지 않다는 것이다. 이 과정서 한양은 우빈산업의 ‘고의 부도’를 의심하고 있다. 한양은 1심 법원 판결을 근거로 자사가 지분 55%(한양 30%+우빈산업 25%)의 SPC 빛고을 최대주주라고 주장하고 있다. 다만 대법원서 한양에 ‘시공권이 없다’는 취지의 판결을 내놓으면서 시공자 지위는 잃게 됐다. 소송 이겨도 지위 잃었다 최근 SPC 빛고을 지분 갈등서 케이앤지스틸의 역할이 관심사로 떠올랐다. 케이앤지스틸은 상하수도 설비공사 업체로 2003년에 설립됐다. SPC 빛고을에 우빈산업과 함께 참여했다가 현재는 빠진 상태다. 케이앤지스틸 관계자는 “전 대표가 우빈산업과 친분이 있어서 (SPC 빛고을에)참여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현 사태서 롯데건설과 우빈산업은 이른바 ‘비한양파’로 묶여있다. 두 업체의 지분 이동도 비교적 명확히 드러나 있는 상황이다. 반면 케이앤지스틸과 한양은 두 업체 모두 우빈산업과 소송을 진행하면서도 서로 명확하게 선을 그었다. 한양 관계자는 “적(우빈산업)이 같을 뿐 특별히 관계가 있는 업체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한양의 모기업인 보성그룹 계열사에 속한 ‘앤유’라는 업체가 케이앤지스틸에 2022년 4월, 2억원을 빌려줬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앤유는 이기승 보성그룹 회장의 동생인 이점식씨가 지분 83.6%를 가지고 있는 친족회사다. 전기 조명장치 제조업체로 2007년에 설립됐다. 2022년 기준 매출은 28억2900만원, 영업이익은 3억300만원으로 확인된다. 한양과의 거래를 통해 27억79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앤유는 케이지앤지스틸에 2억원을 빌려주는 과정서 1주일짜리 주식근질권을 설정했다. 1주일 뒤 케이앤지스틸이 2억원을 갚지 못하면서 케이앤지스틸의 주식이 전부 앤유로 넘어온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또 1주일 뒤 케이앤지스틸의 대표이사를 비롯해 사내이사 3명 등 4명이 등기이사로 이름을 올렸다. 이 가운데 1명은 앤유 대표인 정모씨의 아내로 추정된다. 케이앤지스틸 수뇌부가 물갈이된 것이다. 당시 케이앤지스틸의 채무가 수십억원에 이를 정도로 적자가 누적된 상태였다고 해도 2억원을 갚지 못해 회사의 지배권을 넘겨준 것을 두고 석연찮은 의문이 일었다. 1주일이라는 짧은 주식 근질권 설정도 의문으로 떠올랐다. 보성그룹에 기생하는 ‘앤유’ 푼돈 주고 1주 만 회사 꿀꺽? 더 흥미로운 대목은 같은 해 5월 케이앤지스틸이 우빈산업에 주금 대여금 25억3000만원을 송금한 뒤 주주권을 주장하기 시작했다는 의혹이 동시에 불거진 점이다. 다시 말해 2억원을 갚지 못해 회사의 지분 100%를 앤유에 넘겨주고 한 달 만에 20억원이 넘는 돈을 융통해 SPC 빛고을 지분을 확보하려 했다는 의혹이다. 여기에 우빈산업을 상대로 한 주주권 확인 소송 등에 김앤장을 변호인으로 선임하면서 수임료에 대한 의혹이 추가로 제기됐다. 일각에서는 케이앤지스틸이 지분확보를 위해 사용한 자금 출처가 한양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한양 입장서 케이앤지스틸이 가지고 있는 지분을 확보하면 54%로 SPC 빛고을의 최대주주가 될 수 있다. 그렇게 되면 대법원 판결로 시공자 지위는 상실했지만 롯데건설에 넘어가 있는 시공권을 흔들 수 있는 상황이 생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지분 갈등 구조가 롯데건설과 우빈산업, 한양과 케이앤지스틸로 정리되는 셈이다. 하지만 한양과 케이앤지스틸 모두 두 업체 간 모종의 관계 의혹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 한양 관계자는 “앤유라는 계열사가 있는지도 잘 몰랐다. 앤유서 케이앤지스틸에 2억원을 빌려줬다거나 주금 대여금을 대줬다는 의혹은 전혀 사실무근이다. 우빈산업서 (1심)소송에 져서 계속 근거 없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 듯하다. 대응 가치를 느끼지 못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보다 광주시가 우빈산업과 결탁해 여러 가지로 유리하게 상황을 봐주고 있다고 판단해 광주시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광주시는 사업시행자이자 감독관청으로서 해야 할 일이 참 많은데 그런 일을 하지 않아 공모 제도가 다 무너졌다.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하지 않은 광주시의 행정행위에 대해 소송을 제기해 재판이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석연찮은 자금 출처 케이앤지스틸 관계자는 한양이 주금 대여금을 대줬다는 의혹에 대해 “우빈산업서 하는 얘기”라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새로운 주주가 들어와 투자가 이뤄지면서 주금 대여금을 갚은 것이다. 우빈산업에서는 (우리가)한양의 위장계열사 아니냐, 대표이사 선임 과정이 의심스럽다, 자금 출처가 어디냐 같은 의혹을 제기하는데 그건 주주권 확인 소송서 져서 그러는 것이다. 한양이랑 우리랑은 큰 관계가 없는데 자꾸 엮어서 흠집을 내려 한다”고 주장했다. 2022년 4월 회사가 어려운 시기에 케이앤지스틸 대표로 오게 된 이유에 대해서는 “이 사업이 잘 마무리되면 우리 회사에 300억원 정도의 수익이 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시행이익을 1100억원으로 계산했을 때 우리 회사 지분이 24% 정도니까 그렇게 계산한 것이다. 수익성이 있다고 생각해서 회사를 맡게 됐고, 새로운 주주들도 그 사업성을 보고 투자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jsj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