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보텔 앰배서더 독산 최초 여성 임원된 송연순 부총지배인

“후배 여성 호텔리어에 귀감될 것”

앰배서더 호텔 그룹은 2009년 5월11일부로 전 노보텔 앰배서더 강남 판촉부장 송연순씨를 이사 승진과 함께 노보텔 앰배서더 독산 부총지배인으로 임명 발령하였다.
송연순 신임 노보텔 앰배서더 독산 부총지배인은 경희대학교 관광대 졸업 후 1986년 서울 하얏트 리젠시 호텔(현 그랜드 하얏트) 객실예약과 입사를 시작으로 호텔업계에 첫 발을 내딛었다.

이후 잠시 일본으로 건너가 1991년부터 1992년까지 약 7개월간 일본 MGM사에서 근무하기도 한 송연순 이사는 1993년 노보텔 앰배서더 강남 오픈 멤버로 합류하면서 앰배서더 호텔 그룹과 인연이 시작되었다.
1993년부터 2001년까지 약 8년간 노보텔 앰배서더 강남 객실예약 팀장을 맡았던 송연순 이사 경력에 결정적인 터닝 포인트가 된 것은 2002년 노보텔 앰배서더 강남 Revenue Manager를 맡게 된 것이다.

당시 국내호텔에서는 아직 생소했던 매출극대화 개념을 도입한 것으로 Revenue Manager는 호텔 총지배인을 직속 보좌하며 시장의 트렌드와 움직임을 읽고 적절한 가격 정책을 탄력 운용하여 호텔 영업 매출 극대화를 주도해야 하는 중요 포지션이다.
국내 호텔에서는 실험적이었던 Revenue Manager 역할을 약 3년 남짓 성공적으로 수행한 송연순씨는 2005년 6월 호텔 객실 영업의 실질적인 책임자 포지션인 판촉부장으로 승진하면서 본격적인 객실 영업 필드 경력을 쌓게 되었다.

앰배서더 호텔 그룹은 최근 수년 사이에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경쟁의 장이 되어버린 강남의 어려운 시장 환경에도 불구하고 노보텔 앰배서더 강남 판촉부장으로 4년간 꾸준히 호텔 객실 매출 신장에 공헌했으며, 2006년 한국인 여성으로는 최초로 세계적인 호텔 체인 그룹 아코르(ACCOR) 본사에서 실시하는 총지배인 양성 과정을 무난히 이수한 송연순씨의 탁월한 능력과 자질을 인정하여 앰배서더 호텔 그룹 54년 역사에 있어 최초의 여성 임원으로 송연순씨를 이사 승진 발령과 동시에 계열사 중 하나인 노보텔 앰배서더 독산 부총지배인이라는 중책을 맡기게 되었다.

송연순 이사의 임원 승진 및 부총지배인 임명이 호텔업계에서 특별히 의미를 갖는 것은 외부 발탁 영입 케이스가 아니라 한 호텔 내에서 차근히 단계를 밟아 임원에까지 이른 순수 내부 승진 임원이라는 점이다.
세계 각국의 비즈니스 및 여행객을 맞이하여 숙식 서비스를 제공하는 국제적인 특급호텔업계가 사실은 조직 관리가 매우 보수적인 곳이다. 여성 인력의 비율이 반 이상을 차지해도 과장급 이상 간부 포지션에 있는 여성 매니저는 실제 열 손가락 안에 꼽을 정도다.

이런 여건 속에서 순수 내부 승진에 의해 호텔 영업 최고 책임자이자 전문경영인 포지션에 임명된 것으로는 송연순 이사가 호텔업계 최초이다.
20년이 넘는 호텔 생활에서 객실 예약, 매출 극대화 관리, 마케팅, 판촉 등 객실 영업 기본 실무에서부터 영업까지 두루 거친 송연순 이사는 이제 앰배서더 호텔 그룹 계열사 중 세 번째 호텔이자 두 번째 한불 합자 호텔로서 서울 서남부 지역 유일의 인터내셔널 체인 특급호텔인 노보텔 앰배서더 독산의 서열 2인자 부총지배인으로 노보텔 앰배서더 독산의 현재 최고 책임자 유세용 총지배인을 보좌하여 호텔 영업 및 관리를 함께 책임지게 되었다.

영어와 일어에 능통하며 “휴일에는 등산과 골프 등 다이내믹한 레저를 즐기며 스트레스를 해소한다”는 송연순 이사는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호텔 전문 기업 앰배서더 호텔 그룹 최초의 여성 임원으로서 노보텔 앰배서더 독산 부총지배인의 중책을 맡게 되어 어깨가 무겁다”며 “특히 후배 여성 호텔리어에게 귀감이 될 수 있는 멋진 여성 호텔 경영인이 될 수 있도록 긴장의 끈을 놓지 않겠다. 호텔은 마치 가정을 운영하는 어머니의 손길처럼 고객의 편안한 휴식과 만족을 위해 세심한 터치와 손길을 필요로 하는 대표적인 휴먼 서비스 분야이다. 그런 의미에서 호텔은 여성 인력에게 최고의 직장이라 할 수 있다. 여성 특유의 예민하고도 부드러운 감성으로 노보텔 앰배서더 독산의 서비스 및 퀄리티 수준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도록 하겠다. 호텔 전문경영인으로서 새로운 도전이 나를 기다리고 있다. 흥분된다. 열심히 해보겠다”고 임원 승진 임명 소감을 말했다.

앰배서더 호텔 그룹은 그룹 내 첫 여성 임원 송연순 이사 승진 발령을 계기로 향후 성별과 나이 불문 능력과 열정이 있는 인재 등용 및 양성에 더욱 적극 투자할 계획이다.
앰배서더 호텔 그룹은 1955년 작은 여관으로 시작하여 54년이 지난 2009년 현재 서울 시내에만 5개 계열 호텔군을 이루고 있고, 수원, 대구, 창원, 부산 등 국내 주요 도시에 프랑스 호텔 전문 그룹 아코르와 함께 공동 운영 체제로 모두 합해 총 9개 계열 호텔을 운영하며 꾸준히 성장 일로에 있는 대한민국 대표 호텔 전문 기업이다.

노보텔 앰배서더 독산은 1997년 아코르와의 합자에 의해 다소 외곽지역이라 할 수 있는 서울 서남부 지역 금천구 독산동에 오픈하여 지역 유일의 인터내셔널 체인 특급 호텔로서 순조로운 비즈니스와 함께 지역 사회 문화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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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발 ‘채 상병 특검’ 파장

야당발 ‘채 상병 특검’ 파장

[일요시사 취재1팀] 김성민 기자 = ‘순직 해병 진상규명 방해 및 사건 은폐 등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 임명 등에 관한 법률안’(채 상병 특검법)이 야당 주도로 지난 2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지난해 7월19일 사건 발생 10여개월 만이다. 국민의힘은 표결에 반발하며 퇴장했다. 윤석열 대통령도 채상병 특검법에 대한 거부권(재의요구권)을 행사할 것으로 관측됐다.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은 이날 본회의서 ‘이태원참사특별법’을 합의 처리된 뒤 ‘의사일정 변경 동의안’을 제출하며 채 상병 특검법 상정을 요구했다. 채 상병 특검법은 해병대 채수근 상병이 실종자 수색 작전 중 순직한 사건을 초동 조사하고 경찰에 이첩하는 과정서 대통령실·국방부가 개입했다는 의혹을 특검이 수사하도록 하는 내용이다. 경찰 이첩 개입 의혹 김진표 국회의장이 이를 수용해 의사일정 변경동의안에 대한 표결이 이뤄졌고, 재석 168명 전원 찬성표로 가결됐다. 표결에는 야당만 참여했고, 국민의힘은 반발해 사실상 표결에 불참했다. 민주당은 원래 본회의 안건에 없었던 채 상병 특검법을 처리하기 위해 의사일정 변경을 우선 시도한 것으로 전해진다. 국민의힘은 이번 본회의에 합의되지 않은 법안이 올라가는 것 자체를 반대해 왔다. 당초 김진표 의장도 여야가 합의해 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양당 원내대표를 의장석으로 불러서 마지막으로 중재를 시도했지만 5분 뒤 김 의장은 여러 가지로 고려한 끝에 의사일정 변경 동의의 건을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양당의 마지막 협상도 결렬됐고, 국민의힘에서는 유일하게 자리에 남았던 김웅 의원만 찬성표를 던졌다. 당시 방청 중이었던 해병대 예비역연대 법률 자문, 김규현 변호사의 눈시울이 붉어졌다. 노년의 해병대 예비역들도 연신 눈물을 흘렸다.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 겸 당 대표 권한대행은 이날 야당이 강행 처리한 채 상병 특검법에 대해 윤석열 대통령에게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를 건의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윤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로텐더홀서 규탄대회를 열고 “그간 우리 당은 이태원참사특별법에 합의 처리하는 조건으로 의사일정에 동의했다. (민주당과 김 의장이)채 상병 특검법을 애초에 처리하겠다고 했으면 저희는 오늘 본회의 의사일정에 동의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모처럼 이태원법 합의 처리를 통해 협치 분위기가 조성되고 의회정치에 대한 국민의 기대가 있는데 오늘 의사일정 변경까지 해서 채상병법을 처리하겠다는 것은 정치 도의적으로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채 상병 특검법 표결 시 본회의장을 퇴장하느냐’는 질문에 “우리는 채 상병이 의사일정으로 상정되는 것 자체를 반대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규탄대회 뒤 거부권 행사 건의와 관련한 질문에 “입법 과정과 법안 내용을 볼 때 거부권을 건의할 수밖에 없다”고 단언했다. 국힘 퇴장 속 야당 전원 찬성 조각난 협치···대통령 또 거부? 민주당은 국회 본회의에 의사일정 변경안을 제출한 상태다. 이날 본회의는 이태원특별법 처리를 위해 여야 합의로 잡은 일정인 반면, 여당이 채 상병 특검법에 반대하는 상황서 입법을 강행하기 위해 의사일정을 변경해 본회의 부의를 시도하겠다는 의도였다. 대통령실은 이날 야당의 강행 처리 예고를 예의주시하면서도 공수처 수사가 우선이라는 입장이다. 정진석 비서실장은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서 “민주당이 오늘 국회 본회의서 채 상병 특검법을 의사일정까지 바꿔가면서 일방 강행 처리한 것은 대단히 유감”이라며 “엄중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이 같은 입장 표명은 특검법에 대한 윤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를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 실장은 “채 상병의 안타까운 죽음을 이용해서 정치적 목적으로 악용하려는 나쁜 정치”라며 “공수처와 경찰이 이미 본격 수사 중인 사건인데도 야당 측이 일방적으로 주도하는 특검을 강행하려고 하는 것은 진상규명보다 다른 정치적 의도가 있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여권에선 채 상병 특검법 자체의 법리적 문제점을 지적하는 동시에 이미 수사 중인 사안에 특검을 도입하는 배경에 정쟁화 의도가 있는 것으로 바라봤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와 경찰서 진행 중인 수사가 끝난 다음, 그 과정이나 결과를 토대로 특검 도입 여부를 판단하는 것이 순리라는 것이다. 야당이 특검을 당장 고집할 필요가 없다는 지적도 잇따른다. 대통령실은 무엇보다 2021년 군사법원법 개정으로 해병대수사단에 수사권이 없어졌기 때문에 야권이 주장하는 ‘수사외압’ 논리가 성립되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해병대수사단이 기초 조사는 할 수 있겠지만, 관계자 수십명을 소환하고 연루자가 몇 명이고 하는 것은 법에 규정된 권한을 넘어서는 것”이라고 말했다. 오히려 당시 박정훈 해병대수사단장의 ‘월권’ 가능성을 지적한 셈이다. “정치적 의도” 대통령실 발끈 또 과거 공수처 설치와 군사법원법 개정을 주도했던 민주당이 특검을 추진하는 모순을 거론하며, ‘참사의 정쟁화’를 시도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하는 분위기다. 이날 정 실장은 “현재 공수처와 경찰서 철저한 수사를 진행 중이므로 수사 당국의 결과를 지켜보고 특검을 도입하는 것이 당연하다”며 “공수처와 경찰이 우선 수사해야 하고 그 결과에 따라 특검 도입 등의 절차가 논의되고 이어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공수처는 민주당이 패스트트랙까지 동원해 설치한 기구다. 당연히 수사 결과를 기다려보는 것이 상식이고 정도”라며 “지금까지 13차례 특검이 도입됐지만 여야 합의 없이 이뤄진 사례는 단 한 차례도 없다”고 설명했다. 사실상 야당이 단독으로 주도한 이유도 있다. 채 상병 사건 수사 과정서 윤 대통령,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 이시원 대통령실 공직기강비서관 등이 수사를 왜곡하고 은폐하려 했다는 관련 정황은 이미 상당 부분 나왔다. 국방부는 사단장 등 고위 지휘관들의 혐의를 축소하려 했고, 경찰에 넘긴 수사기록도 매끄럽지 않은 과정을 통해 회수한 것으로 전해진다. 대통령실과 국방부 관계자들이 전화와 문자메시지 등으로 조율한 흔적도 엿보였다. 국민의힘은 특검법 협상에 나서지 않으면서 “공수처 수사가 우선”이라는 주장이다. 다만, 공수처 수사가 1년 가까이 진척을 보이지 않으면서 야권서 반발이 터져 나왔다. 과거 대통령실이 채 상병 순직 사건을 ‘조그마한 사고’라고 언급한 사건도 국민적 분노를 유발했다. 지난 3월22일 채 상병 순직 사건과 관련해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한 매체와 인터뷰서 ‘조그마한 사고’로 표현하고 “전 지휘관이 법적인 문책을 받는 건 부적절하다”는 취지로 실언한 바 있다. 더구나 공수처는 지난해 8월 고발장을 접수한 이후 인력 부족, 수사 의지 등을 핑계로 현재까지 ‘수사 진행 중’이라는 변명만 되풀이했다. 해병대를 비롯한 국민 여론도 특검에 찬성하는 분위기다. 눈물 흘린 해병들 왜? 해병대예비역연대는 지난 2일, 국회 본회의를 앞두고 국민의힘 당사를 찾아 채 상병 특검법 상정과 통과를 강하게 요구하기도 했다. 해병대를 상징하는 붉은 옷을 입은 이들은 이날 오후 1시 서울 영등포구 국민의힘 당사 앞에 모여 “채 상병 특검법 통과, 박정훈 대령 탄압 중지” 등이 적힌 손팻말을 들고 “(채 상병 특검법에 반대하는 국민의힘 같은)이런 세력들이 우리나라의 집권여당이라고 말할 수 있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을 대표해 마이크를 잡은 정원철 해병대예비역연대 회장은 “국민의힘이 진정으로 이 나라의 안보를 생각하는 사람들인가. 국민의힘과 대통령은 민심을 외면하지 말고 채 상병 특검법을 수용하길 바란다”고 외쳤다. 해병대예비역연대에 법률자문을 하고 있는 해병대 출신 김규현 변호사는 “(국민의힘은)처음엔 ‘독소 조항이 있다’고, 지금은 ‘공수처와 경찰이 수사 중이니 그 수사가 끝난 다음에 논의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며 “과거 특검 때에는 (앞서)경찰·검찰이 수사를 안 했는가”라고 되물었다. 사실상 가장 신속하게 사건을 처리할 방법은 법정 수사 기간을 최대 3개월로 정해놓고 있는 특검밖에 없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해병대 측은 이날 “3개월이 지나면 우리 군은 본연의 임무로 돌아가 안보에 전념할 수 있고, 정치권도 채 상병 문제를 일단락하고 지금 산적한 안보, 민생 정책을 논의할 수 있게 된다”며 “아무것도 밝혀지지 않는, 언제 끝날지도 모르는 수사를 기다리며 이 정권이 끝날 때까지 채 상병 문제로 정쟁을 계속하겠다는 것인가. 지금이라도 국민의힘은 오후 2시에 열리는 국회 본회의에 전원 참석해 채 상병 특검법을 통과시켜 달라”고 요구했다. 집회를 마친 해병대 예비역 연대 회원 45명은 채 상병 특검법의 상정·통과 여부를 보기 위해 곧장 국회 본회의장으로 이동했다. 앞서 채 상병 특검법은 지난해 10월 민주당 주도로 신속처리안건(패스트트랙)으로 지정된 후 180일의 숙려 기간을 거쳐 지난달 3일 본회의 자동 부의 요건을 충족했다. 여야는 지난 1일 이태원 참사 특별법 처리에는 합의했지만, 채 상병 특검법과 전세 사기 특별법 개정안에는 합의하지 못했다. 민주당의 채 상병 특검법을 처리하겠다는 강한 의지가 통한 것이다. 1년 가까이 진척 없는 수사 역풍 뻔한데···용산 선택은? 특검법 통과에 대해 대통령실은 야당을 향해 정치적 의도가 있다고 해석했다. 다만, 수세에 몰린 대통령실이 야당을 지적할수록 부정 여론만 키우는 분위기다. 더구나 대통령실은 스스로가 수사 대상이 되는 사안서 ‘협치’를 운운할 자격이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윤 대통령이 특검법에 거부권을 행사할 수는 있으나, 이로 인해 역풍을 맞게 되는 형국이다. 당장 여당 소속 국회의원들이 용산의 뜻을 따를지 의문이다. 윤 대통령이 어렵사리 여당 의원들을 단속하더라도 다음 달에 시작하는 22대 국회에서는 궁지에 내몰릴 것이 분명하다.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 여부에 신중한 모습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거부권을 행사할지는 예단하기 어렵다”며 “김진표 국회의장은 합의 정신을 존중하는 분”이라고 일축했다. 윤 대통령은 그동안 여야 합의 없이 거대 야당이 일방적으로 처리한 법안들에 대해선 ‘과도한 갈등을 초래할 수 있다’며 거부권을 행사해 왔다. 그러나 ‘젊은 병사의 죽음’과 관련된 민감한 사안인 데다 야권과 언론이 국가안보실과 공직기강비서관실 등 대통령실 연루 의혹을 잇달아 제기한 상황이 곤혹스러울 수밖에 없다. 여당의 총선 참패 한 달여 만에 거부권을 행사하는 것도 윤 대통령에게 정치적 부담이다. 국회 재표결 시 여당 이탈표도 우려해야 하는 부분이다. 윤 대통령이 지난달 29일 용산 대통령실 회담서 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채 상병 특검법의 적극적인 수용을 요구한 데 대해 별다른 답변을 하지 않은 것도 복잡한 상황을 반영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한편 채 상병 특검법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가운데, 공수처는 특검 출범 여부와 별개로 ‘채 상병 순직 사건 조사 외압 의혹’과 관련된 핵심 인물들을 불러 조사하며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국방부가 채 상병 사건을 회수하고 재조사하는 과정서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 대통령실 등 ‘윗선’으로부터 외압이 있었는지 의혹을 풀어줄 핵심 인물들을 중심으로 소환조사가 이뤄지는 모양새다. 수사는 진행 중 공수처 수사4부(부장검사 이대환)는 지난 2일 오전 9시25분쯤 박경훈 전 국방부 조사본부장 직무대리를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이날 공수처는 박 전 직무대리를 상대로 국방부 조사본부가 채 상병 순직 사건을 재조사한 후 혐의자를 축소해 경찰로 넘기는 과정서 외압이 있었는지 등을 캐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smk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