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시원이 밝혔다는데…궁금증만 모락모락

설경구-송윤아 커플 결혼 발표 후 커지는 의혹<넷>


2007년 가을부터 만나, 지난해 말 결혼 결심
결혼 둘러싸고 여러 말 나오는 것 원치 않아


또 하나의 스타 부부가 탄생한다. 톱스타 설경구와 송윤아가 오는 28일 화촉을 밝힌다. 설경구-송윤아 커플은 지난 9일, 서울 리츠칼튼 호텔에서 결혼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결혼에 대한 자세한 얘기를 들려주었다. 두 사람은 이미 수차례 불거진 열애설을 극구 부인해 왔던 터라 이들의 결혼 소식은 반가움과 놀라움을 동시에 주고 있다. 두 사람의 결혼은 발표에서 결혼식까지 고작 20일밖에 되지 않고 속전속결로 이어지고 있어 그 내막을 두고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설경구-송윤아 커플을 둘러싼 궁금증을 정리했다.

언제부터 사귀었나

설경구-송윤아 커플은 지난 2002년 영화 <광복절 특사>를 통해 첫 인연을 맺은 이후 4년 뒤 <사랑을 놓치다>로 다시 한 번 연인 호흡을 이뤘다. <사랑을 놓치다>를 끝낸 이후 연예계에서는 두 사람이 호감을 갖고 만나는 것 아니냐는 루머가 나돌았다.
이는 곧바로 열애설로 이어졌다. 두 사람의 소속사 측은 열애설과 관련해 “말도 안 되는 얘기”라며 일축했고 진짜 열애가 아닌 소문으로 일단락됐다.
지난 1996년 배우 안내상의 여동생과 결혼했던 설경구는 당시 아내와 별거 중이었고 2006년 4년 별거 끝에 7월에 합의이혼했다.
이후 또 한 번 이들의 열애설이 연예계에서 불거졌고 소속사 측은 “선후배 사이일 뿐 그 이상은 아니다”라고 다시 한 번 부인했다.
두 사람이 서로 호감을 갖고 만난 시기는 2007년 가을께부터로 알려졌다. 소속사가 밝힌 대로라면 그전까지는 선후배 관계로 지내다 2007년 가을부터 열애를 시작했다는 것.
설경구는 “송윤아에 대한 내 마음은 언감생심이었다”며 “내가 결혼에 실패해 감히 다가갈 수 없었다. 하늘이 도와 이렇게 결혼까지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송윤아 또한 “지난 2007년 가을께부터 만나기 시작했고 지난해 말 결혼을 결심하게 됐다”면서 “한결 같고 무엇보다 모든 면에서 믿음이 가는 사람이다”라고 예비신랑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드러냈다.

왜 결혼 3주 전에 전격 발표

오는 28일 결혼예정인 설경구-송윤아 커플은 결혼을 불과 3주 앞둔 상황에서 결혼 발표를 결심했다. 그 이유를 두고 이런저런 말들이 나오고 있다.
게다가 기자회견은 보도자료 배포 다음날인 지난 9일 토요일. 토요일은 대부분의 언론사가 쉬는 날이기 때문에 통상 기자회견 등 큰 스케줄을 잡지 않는다. 설경구는 이를 의식한 듯 기자회견 시작 전 “부득이하게 토요일에 갑작스럽게 잡아 죄송하다”고 운을 뗐다.
연예계 관계자들은 “설경구의 성격상 자신의 결혼을 둘러싸고 여러 말이 나오는 것을 원치 않았을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언론계에 지인이 많은 설경구는 특정 언론사가 독점 기사를 쓰는 것을 원치 않았다. 설경구는 “다음 주에는 칸 국제영화제 취재를 위해 출국하는 기자도 많아서 이번 주 발표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두 사람의 결혼은 집안의 반대가 심했다. 때문에 공식화되지 않은 내용이 보도되는 것을 극도로 경계했다. 기자회견에서 올해 들어 단 한 차례도 송윤아와 단둘이 만난 적이 없다고 밝혔다.
이 같은 말은 두 사람의 상황을 대변해 준다. 이달 초 양가 어른들이 만나 결혼날짜를 잡고 발표까지는 채 1주일이 걸리지 않았다. 결혼 날짜가 28일로 정해진 상황에서 두 사람은 어찌보면 가장 빠른 시기에 결혼을 발표한 셈이다.
설경구는 “부모님들께서 ‘6월이 윤달인 데다 두 사람의 마음이 확고하다면 하루라도 빨리 예식을 올리는 게 좋겠다’고 말씀하셨다”고 전했다.

혹시 ‘과속스캔들’…“그런 일은 한 적도 없다”
성당서 혼배미사…소박하고 조용한 예식 원해


왜 5월28일…혹시 ‘과속스캔들’

설경구는 결혼 3일 전인 25일, 영화 <용서는 없다>의 크랭크인을 앞두고 있다. 영화 촬영이 시작되자마자 결혼식을 치르는 독특한 상황이다. 집안의 결정에 따르기 위해 불가피한 선택이었다는 설명이다. 약 3개월로 예상되는 영화 촬영을 마치고 ‘가을의 신부’가 될 수 있었지만 ‘봄의 신부’를 고집한 이유에 팬들은 궁금증을 나타내고 있다.
이처럼 결혼 날짜를 가깝게 잡은 탓에 결혼 발표 직후 ‘속도위반’이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설경구는 “그런 일은 한 적도 없다”고 말했다. 결혼 날짜를 잡은 지 얼마 안 됐기 때문에 발표가 늦어졌을 뿐 절대로 혼전 임신이 아니라는 해명이다.
그간 유부남인 설경구와 송윤아의 열애설은 악성 루머에 불과했지만 설경구가 2006년 이혼을 하면서 열애설은 다시 고개를 들었다. 그러다 갑작스럽게 이들의 결혼소식이 전해져 팬들은 혼전임신이 아니냐는 의심을 감출 수 없게 됐다. 최근 돌연 결혼을 발표한 연예인 커플들이 대부분 ‘과속 스캔들’로 드러난 경우가 허다했기 때문이다.
권상우-손태영, 백도빈-정시아, 이선균-전혜진 커플이 그 예다. 권상우-손태영 커플은 혼전임신설에 대해 묵언했고, 백도빈-정시아 커플의 경우는 정시아가 직접 방송에서 혼전임신이 아니라고 발설했지만 끝내 두 커플 모두 의혹이 사실로 밝혀졌다.
이선균-전혜진 커플은 오랜 시간 사귀어 왔기 때문에 결혼식을 올리는 게 마땅해 보였지만 이선균은 자진해서 예비 아빠가 된다는 사실을 전했다. 결국 태어날 아기 때문에 서둘러 결혼 날짜를 잡았던 것이다.
설경구-송윤아 커플이 혼전임신이 아닐지언정 몇 차례 속아 본(?) 팬들은 이들의 결혼식이 치러지고도 당분간 의심의 끈을 쉽게 놓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예비 허니문(?) 즐긴 두 사람

설경구-송윤아 커플은 결혼식을 마치자마자 생이별을 해야 한다. 설경구의 영화 촬영 일정 때문이다. 신혼여행은 언감생심이다.
설경구는 “아마 촬영 중에 결혼식을 하게 되고 결혼식 후에도 지방에서 촬영을 해야 한다. 신혼여행은 촬영이 모두 끝나야 갈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대신 두 사람은 3일간의 특별 휴가를 받았다. <용서는 없다>의 제작진은 28일 결혼식 당일을 전후해 3일간 촬영 일정을 잡지 않았다. 짧게나마 두 사람이 결혼의 재미를 만끽하게 하기 위한 배려다.
설경구의 소속사 관계자는 “결혼 전날 충분한 휴식을 취하며 결혼식을 준비할 것이다. 결혼식 이후 두 사람이 어떤 일정을 소화할지는 결정되지 않았다”고 귀띔했다.
두 사람이 보금자리를 정하지 않은 터라 결혼식 직후 행선지가 어떻게 될지도 관심사다. 이달 초 결혼식 날짜가 잡힌 터라 두 사람은 바쁘게 신혼살림을 챙겨야 하는 상황이다.
이들의 한 측근은 “갑작스레 결혼 일정을 잡은데다 두 사람 모두 소박하고 조용한 예식을 원했다”면서 “혼수품도 저렴하게 마련할 계획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두 사람은 많은 연예인들이 웨딩업체로부터 협찬을 받아 예식을 진행해온 관행을 따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설경구는 “많이 준비를 못했다. 현재 알아보고 있고 결정해야 하는 상황이다”라면서 “완벽하게 갖추고 시작을 못할 것 같다. 혼수도 간편하게 최소화해서 소박하게 하자고 얘기했다”고 밝혔다. 또 성당에서 혼배미사로 예식을 대신하기로 한 것도 이런 배경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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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2조 물먹은’ 한양 수상한 계열사와 의문의 돈거래

[단독] ‘2조 물먹은’ 한양 수상한 계열사와 의문의 돈거래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광주 노른자위 땅을 개발하는 사업이 건설사 간의 갈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총사업비 2조여원의 초대형 프로젝트가 양측이 제기한 고소·고발로 표류하는 모양새다. 갈등의 본질은 사업을 좌지우지하는 특수목적법인(SPC)의 최대주주 지위가 누구에게 있는지다. 최근 지분확보를 위한 소송 과정서 의문의 돈거래가 포착됐다. 2020년 7월1일 헌법재판소의 결정에 따라 도시계획시설서 도시공원으로 지정해놓은 개인 소유의 땅에 20년간 공원 조성을 하지 않을 경우 땅 주민의 재산권 보호를 위해 도시공원서 해제하는 제도인 ‘도시공원 일몰제’가 시행됐다. 도시공원 일몰제의 도입으로 민간공원 특례사업이 주목받기 시작했다. 민관 합작 윈윈 사업 민간공원 특례사업은 민간에 사업시행권을 주고 공원을 조성해 지자체에 기부채납하도록 하는 제도다. 민간 사업시행자는 공원부지 30% 범위서 아파트 건설 등 비공원사업을 진행해 수익을 챙길 수 있다. 정부나 지자체는 민간 자본으로 공원을 조성할 수 있다는 점에서, 민간 사업시행자는 주택 공급 사업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서로 이득 볼 수 있는 구조다. 현재 전국 각지서 진행하고 있는 민간공원 특례사업 중 ‘중앙공원 1지구 민간공원 특례사업’의 규모가 가장 크다. 광주시 서구 금호동과 화정동, 풍암동 일대 243만5027㎡에 공원시설과 비공원시설을 건축하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비공원시설 부지에는 지하 3층~지상 28층, 39개동 총 2772세대 규모의 아파트가 들어설 예정이다. 총사업비가 2조2000억원에 달한다. 2020년 1월 사업시행사인 특수목적법인(SPC) 빛고을중앙공원개발(이하 빛고을)이 설립되면서 추진되기 시작한 사업은 최근 시행사 지위와 시공권 등을 두고 고소·고발이 난무하고 있다. SPC 설립 시점부터 컨소시엄에 참여한 한양과 이후 시공자로 들어온 롯데건설, 지분 다툼을 벌이고 있는 우빈산업, 케이앤지스틸 등이 갈등의 주체다. SPC 빛고을 설립 초기 한양이 30%로 최대주주, 우빈산업(25%), 케이앤지스틸(24%), 파크엠(21%) 등이 주주로 참여했다. 한양이 우빈산업과 케이앤지스틸의 SPC 빛고을 참여를 위한 초기자본 49억원을 댔다. 한양이 우빈산업에 49억원을 빌려주고 우빈산업이 다시 케이앤지스틸에 24억원을 대여해 지분을 분배했다. 이때 우빈산업은 케이앤지스틸에 24억원을 빌려주면서 ‘콜옵션’ 계약을 맺은 것으로 보인다. 콜옵션은 특정한 기초자산을 만기일이나 만기일 이전에 미리 정한 행사가격으로 살 수 있는 권리를 뜻한다. 다시 말해 우빈산업은 언제든지 원할 때 케이앤지스틸의 지분을 회수할 수 있는 조건을 걸어둔 것이다. ‘초대형’ 중앙공원 1지구 사업의 이면 한양-케이앤지스틸 모종의 관계 의혹 SPC 빛고을 주주구성에 변화가 생긴 시점은 컨소시엄 구성 당시 한양이 맡기로 한 시공권이 롯데건설로 넘어가면서부터다. 우빈산업은 케이앤지스틸의 지분 24%를 위임받아 주주권을 행사해 롯데건설과 중앙공원 1지구 아파트 신축 도급 약정을 체결했다. 이 과정서 30% 지분의 한양은 배제됐다. 롯데건설을 시공자로 선정할 당시 우빈산업에 지분을 위임했던 케이앤지스틸의 태도가 변한 시기는 2022년 5월경으로 추정된다. SPC 빛고을 관계자에 따르면, 당시 케이앤지스틸은 우빈산업에 25억3000만원(대여금 24억원+이자)을 송금한 뒤 주주권을 주장하고 나섰다. SPC 빛고을 설립 과정서 빌린 돈을 갚았으니 24% 지분만큼 주주권을 행사하겠다는 것이다. 그러자 우빈산업은 케이앤지스틸에 24억원을 빌려주면서 맺었던 콜옵션을 행사하고 49%의 지분을 확보해 SPC 빛고을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이후 우빈산업 내부 사정이 변하면서 한 차례 더 지분구조에 변화가 생겼다. 우빈산업은 대출금 100억원에 대해 채무불이행을 선언하고 부도 처리됐다. 지급보증을 섰던 롯데건설은 우빈산업이 보유하고 있던 지분을 넘겨 받으면서 49%를 확보했다. 지분양도는 롯데건설이 근질권(담보물에 대한 권리)을 행사해 채무를 대신 갚아주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우빈산업이 빠진 자리에 롯데건설이 들어오면서 현재 기준 빛고을 SPC 지분구조는 한양 30%, 롯데건설 29.5%, ㈜파크엠 21%, 허브자산운용 19.5%로 재편된 상태다. 허브자산운용이 보유한 19.5%는 롯데건설로부터 양도받은 것이다. SPC 빛고을 내에서 롯데건설의 발언권이 커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나뉜 지분 콜옵션으로? 사업시행권과 시공권을 두고 롯데건설과 우빈산업, 한양과 케이앤지스틸이 궤를 같이 하면서 분쟁이 이어지고 있다. 쟁점은 우빈산업과 케이앤지스틸이 가진 지분이 최종적으로 누구의 소유냐는 것이다. 두 회사의 지분이 어느 쪽으로 움직이느냐에 따라 SPC 빛고을의 최대주주가 바뀔 수 있다. 케이앤지스틸은 우빈산업에 주금 대여금을 갚았으니 24%에 대한 주주권이 자사에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양은 SPC 빛고을 설립 과정서 우빈산업에 49억원의 출자금을 대여하면서 맺은 특별약정을 내세웠다. 해당 약정에 한양이 중앙공원 1지구 사업의 비공원시설 시공권을 전부 갖는데 우빈산업이 의결권을 행사한다는 항목이 존재한다고 주장했다. 우빈산업이 주도해 롯데건설로 시공사를 바꾼 것은 특별약정에 어긋난다는 설명이다. 광주지방법원은 케이앤지스틸과 한양이 각각 우빈산업을 상대로 제기한 소송서 모두 원고의 손을 들어줬다. 케이앤지스틸 관계자는 “주주권 확인 소송서 승소 판결을 받았다. 우리가 SPC 주식을 실제로 소유한 주주라는 뜻”이라고 강조했다. 한양 관계자도 “1심 법원은 우빈산업이 한양에게 49억원의 손해배상금을 지급하고 보유 주식 25% 전량을 양도하라는 판결을 내렸다”고 말했다. 반면 롯데건설은 소송 판결 한 달 전, 우빈산업의 지분을 인수했다고 설명했다. 우빈산업이 한양에 양도할 주식이 남아 있지 않다는 것이다. 이 과정서 한양은 우빈산업의 ‘고의 부도’를 의심하고 있다. 한양은 1심 법원 판결을 근거로 자사가 지분 55%(한양 30%+우빈산업 25%)의 SPC 빛고을 최대주주라고 주장하고 있다. 다만 대법원서 한양에 ‘시공권이 없다’는 취지의 판결을 내놓으면서 시공자 지위는 잃게 됐다. 소송 이겨도 지위 잃었다 최근 SPC 빛고을 지분 갈등서 케이앤지스틸의 역할이 관심사로 떠올랐다. 케이앤지스틸은 상하수도 설비공사 업체로 2003년에 설립됐다. SPC 빛고을에 우빈산업과 함께 참여했다가 현재는 빠진 상태다. 케이앤지스틸 관계자는 “전 대표가 우빈산업과 친분이 있어서 (SPC 빛고을에)참여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현 사태서 롯데건설과 우빈산업은 이른바 ‘비한양파’로 묶여있다. 두 업체의 지분 이동도 비교적 명확히 드러나 있는 상황이다. 반면 케이앤지스틸과 한양은 두 업체 모두 우빈산업과 소송을 진행하면서도 서로 명확하게 선을 그었다. 한양 관계자는 “적(우빈산업)이 같을 뿐 특별히 관계가 있는 업체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한양의 모기업인 보성그룹 계열사에 속한 ‘앤유’라는 업체가 케이앤지스틸에 2022년 4월, 2억원을 빌려줬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앤유는 이기승 보성그룹 회장의 동생인 이점식씨가 지분 83.6%를 가지고 있는 친족회사다. 전기 조명장치 제조업체로 2007년에 설립됐다. 2022년 기준 매출은 28억2900만원, 영업이익은 3억300만원으로 확인된다. 한양과의 거래를 통해 27억79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앤유는 케이지앤지스틸에 2억원을 빌려주는 과정서 1주일짜리 주식근질권을 설정했다. 1주일 뒤 케이앤지스틸이 2억원을 갚지 못하면서 케이앤지스틸의 주식이 전부 앤유로 넘어온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또 1주일 뒤 케이앤지스틸의 대표이사를 비롯해 사내이사 3명 등 4명이 등기이사로 이름을 올렸다. 이 가운데 1명은 앤유 대표인 정모씨의 아내로 추정된다. 케이앤지스틸 수뇌부가 물갈이된 것이다. 당시 케이앤지스틸의 채무가 수십억원에 이를 정도로 적자가 누적된 상태였다고 해도 2억원을 갚지 못해 회사의 지배권을 넘겨준 것을 두고 석연찮은 의문이 일었다. 1주일이라는 짧은 주식 근질권 설정도 의문으로 떠올랐다. 보성그룹에 기생하는 ‘앤유’ 푼돈 주고 1주 만 회사 꿀꺽? 더 흥미로운 대목은 같은 해 5월 케이앤지스틸이 우빈산업에 주금 대여금 25억3000만원을 송금한 뒤 주주권을 주장하기 시작했다는 의혹이 동시에 불거진 점이다. 다시 말해 2억원을 갚지 못해 회사의 지분 100%를 앤유에 넘겨주고 한 달 만에 20억원이 넘는 돈을 융통해 SPC 빛고을 지분을 확보하려 했다는 의혹이다. 여기에 우빈산업을 상대로 한 주주권 확인 소송 등에 김앤장을 변호인으로 선임하면서 수임료에 대한 의혹이 추가로 제기됐다. 일각에서는 케이앤지스틸이 지분확보를 위해 사용한 자금 출처가 한양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한양 입장서 케이앤지스틸이 가지고 있는 지분을 확보하면 54%로 SPC 빛고을의 최대주주가 될 수 있다. 그렇게 되면 대법원 판결로 시공자 지위는 상실했지만 롯데건설에 넘어가 있는 시공권을 흔들 수 있는 상황이 생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지분 갈등 구조가 롯데건설과 우빈산업, 한양과 케이앤지스틸로 정리되는 셈이다. 하지만 한양과 케이앤지스틸 모두 두 업체 간 모종의 관계 의혹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 한양 관계자는 “앤유라는 계열사가 있는지도 잘 몰랐다. 앤유서 케이앤지스틸에 2억원을 빌려줬다거나 주금 대여금을 대줬다는 의혹은 전혀 사실무근이다. 우빈산업서 (1심)소송에 져서 계속 근거 없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 듯하다. 대응 가치를 느끼지 못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보다 광주시가 우빈산업과 결탁해 여러 가지로 유리하게 상황을 봐주고 있다고 판단해 광주시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광주시는 사업시행자이자 감독관청으로서 해야 할 일이 참 많은데 그런 일을 하지 않아 공모 제도가 다 무너졌다.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하지 않은 광주시의 행정행위에 대해 소송을 제기해 재판이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석연찮은 자금 출처 케이앤지스틸 관계자는 한양이 주금 대여금을 대줬다는 의혹에 대해 “우빈산업서 하는 얘기”라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새로운 주주가 들어와 투자가 이뤄지면서 주금 대여금을 갚은 것이다. 우빈산업에서는 (우리가)한양의 위장계열사 아니냐, 대표이사 선임 과정이 의심스럽다, 자금 출처가 어디냐 같은 의혹을 제기하는데 그건 주주권 확인 소송서 져서 그러는 것이다. 한양이랑 우리랑은 큰 관계가 없는데 자꾸 엮어서 흠집을 내려 한다”고 주장했다. 2022년 4월 회사가 어려운 시기에 케이앤지스틸 대표로 오게 된 이유에 대해서는 “이 사업이 잘 마무리되면 우리 회사에 300억원 정도의 수익이 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시행이익을 1100억원으로 계산했을 때 우리 회사 지분이 24% 정도니까 그렇게 계산한 것이다. 수익성이 있다고 생각해서 회사를 맡게 됐고, 새로운 주주들도 그 사업성을 보고 투자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jsj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