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속으로] 드라마 <아이리스> 제작발표회

일단 관심 끌기는 성공, 시청률은?


이병헌, 김승우, 정준호, 김소연, 김태희, 탑 등 한류스타들이 대거 출연, 화려한 출연진만으로도 화제를 모은 KBS 드라마 <아이리스>가 지난 12일 구로 나인스애비뉴에서 제작발표회를 열고 그동안 가려졌던 베일을 벗었다. 200억원이 투입된 <아이리스>는 국내 최초 블록버스터 첩보액션물이라는 점에서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또한 각각 6년과 5년 만에 안방극장에 컴백하는 이병헌과 김태희가 연예계 최고의 몸값을 자랑하는 스타로서 한국을 대표하는 스파이물을 어떻게 만들어낼지도 관심사다.

이병헌·김승우·정준호·김소연·김태희 등 한류스타 대거 출연
200억 투입 블록버스터 첩보액션물…일본·헝가리 등 해외로케

<아이리스>는 한반도에서 혹시 벌어질지 모르는 2차 한국전쟁을 막기 위해 목숨 걸고 임무를 수행해 나가는 NSS(국가안전국) 소속 요원들의 이야기다.
이병헌은 어린 시절 사고로 부모를 잃고 그 충격으로 부모에 대한 기억이 없고, 언제나 마음 한구석에 외로움을 간직하고 사는 NSS 소속 최고 요원 김현준 역을 연기한다. 김태희는 NSS 최고의 프로파일러 요원 최승희 역을 맡아 동료인 김현준과 진사우(정준호)의 사랑을 동시에 받는다.
드라마 <올인> 이후 6년 만에 시청자들을 찾은 이병헌은 “<올인>의 성공 이후 기대감이 커져 부담스러웠다”면서도 “정신적·육체적으로 쫓기듯이 촬영을 해야 하는 터라 각오를 단단히 하고 있다”고 전했다.

3월 촬영을 시작한 그는 총격·추격신은 물론 130m 높이의 댐 위에서 와이어에 몸을 의지한 채 액션을 하는 등 고난도 연기를 펼쳐낸다.
이병헌은 “안전장치를 해놓기는 했지만 댐 위에서 아래를 봤을 때 시각적으로 느껴지는 위험스러움은 엄청났다. 굉장히 긴장하면서 이거 정말 잘해야겠다는 생각과 함께 제발 별일이 없어야 할 텐데 하는 걱정이 있었다. 다행히 아무런 사고 없이 진행돼 멋진 장면이 연출됐다”고 전했다.
3월 일본 아키타현에서 로케이션을 할 때는 매일 수백 명의 팬을 몰고 다니며 최고 한류스타의 이름값을 톡톡히 했다.
이병헌은 “매일 200~300명의 팬의 환호에 둘러싸여 촬영하기는 처음이었다. 심지어 스케줄을 모두 알고 있어서 그분들을 따라가다 보면 촬영장이 나오는 재미있는 경험도 했다. 하루는 매니저와 유명하다는 노천 온천에 가서 한 무리의 아주머니들을 만나는 아찔한 경험도 했다”고 전했다.

<김태희>불명예 씻어낼까?

최근 5년간 2편의 영화에 출연하며 흥행에서 쓴맛을 본 김태희는 이번 드라마를 통해 불명예를 씻어내겠다고 다짐했다.
김태희는 “지금껏 했던 작품 중에서 가장 진지하게 준비한 작품이다. 오래전 출연이 결정됐고 준비기간이 길었던 만큼 역할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 왔다. 오랜만에 브라운관에서 인사를 하려니 설레기도 하고 걱정이 되지만 기대해도 좋을 것이다”라고 복귀 소감을 전했다.
그가 맡은 최승희 역은 방대한 지식과 냉철한 판단력을 자랑하는 인물이다.

김태희는 이에 대해 “NSS 요원으로서 프로페셔널한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그동안 액션스쿨에서 연습을 많이 하고 체중도 2~3kg 감량했다. 평소에 스트레스 받지 않고 먹고 싶은 것을 먹는 스타일인데 이 작품을 위해 음식 조절까지 하며 꾸준히 운동으로 몸을 만들었다”고 전했다.
최승희는 인간미 넘치는 성격과 아름다운 외모로 현준을 한 번에 사로잡고, 운명적인 사랑에 빠진다.
김태희는 “일본에서 드라마 첫 촬영을 했는데 처음으로 호흡을 맞추는 이병헌 선배님과 낯선 상태에서 강도 높은 애정신을 많이 촬영해야 해 부담이 컸다. 다행히 경험이 많으신 선배님께서 잘 이끌어주셔서 잘 찍었다. 보는 사람들이 진짜 사랑하는 것 아니냐는 말을 했을 정도였다”고 전하며 애정신과 관련된 에피소드를 전했다.

NSS 엘리트 요원 진사우 역으로 출연하는 정준호는 이번 작품을 두고 “짧은 시간 내에 모든 배우들의 매력을 보여주기 위해 작가, 두 연출자가 힘들 것이다”라며 “최근에는 남성드라마가 드문데 이 작품은 남자의 의리와 사랑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날 정준호는 평소 작품을 할 때마다 상의를 나누는 것으로 잘 알려진 신현준에 대해 “<아리리스> 하면서도 의논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상의해서 득 된 일이 없다”고 말해 폭소를 자아냈다.
이어 “신현준이 카메오 출연을 해주기로 했지만, 시청률이 안 나올까 봐 호의는 고맙지만 다음 번으로 하기로 했다”며 재치 있는 입담으로 좌중을 웃겼다.

<김소연>짧은 헤어스타일 변신

부드럽고 날카로운 카리스마가 공존하는 북측 최고 첩보 요원 박철영 역을 맡은 김승우는 “2년 전 후배 집에 놀러 갔다가 <24>란 미국드라마를 소장용으로 가지고 있는 걸 본 적이 있다. 그때 한편으로 자존심이 상하더라. 우리 드라마도 개인 소장용으로 갖고 있을 만한 좋은 드라마들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며 <아이리스>에 출연하게 된 계기를 설명했다.
또, ‘북한 공작원’을 맡게 된 데 대해 “지금까지 드라마나 영화 속에서 봐오던 북한 사람의 모습과는 전혀 다른 캐릭터가 될 것이다”라며 역할에 대한 기대감을 고조시키기도 했다.

조국에 버림받고 현준에게 충심을 맹세하는 북측 호위부 작전 공작원 김선화 역을 맡은 김소연은 “내가 맡은 김선화라는 캐릭터와 어울릴 것 같아 과감히 머리카락을 짧게 잘랐다”며 “그동안 이렇게 짧은 머리를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어서 그런지 오히려 극중 캐릭터에 더 몰입할 수 있는 것 같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김소연은 이어 “일본 아키타현 현지 로케이션 촬영 중 막바지에 1.5m 높이에서 뛰어내리는 신이 있었다. 감독님은 부상이 걱정돼 계단으로 내려가라고 하셨지만, 한창 운동을 열심히 하던 터라 촬영을 강행했다. 하지만 이 때문에 인대가 끊어져 깁스를 했다”며 액션신을 촬영하면서 겪었던 에피소드를 털어놨다.

오직 표적을 제거하기 위해 존재하는 냉혈한 아이리스 소속 킬러 빅 역을 맡은 그룹 빅뱅의 탑은 “톱배우들과 함께 출연하게 돼 부담감이 크다. 하지만 드라마 촬영 초반 느낀 부담감이 이젠 책임감으로 바뀌었다. <아이리스>에서 막내로서 작품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제 역할을 다할 것이다”라고 다짐했다.
화려한 출연진과 거대 자본 투입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아이리스>가 시청률 면에서는 어떤 결과를 낳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 송원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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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보이스피싱 총책 ‘김미영 팀장’ 탈옥했다

[단독] 보이스피싱 총책 ‘김미영 팀장’ 탈옥했다

[일요시사 취재1팀] 김성민 기자 = 보이스피싱 총책 ‘김미영 팀장’ 박모씨와 조직원 3명이 필리핀 현지 수용소서 탈옥한 것으로 확인됐다. 8일 <일요시사> 취재를 종합하면, 박씨와 함께 보이스피싱 등의 범행을 함께한 조직원 포함 총 4명은 최근 필리핀 루손섬 남동부 지방 비콜 교도소로 이감됐던 것으로 확인된다. 이후 지난 4월 말, 현지서 열린 재판에 출석한 박씨와 일당은 교도소로 이송되는 과정서 도주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한 수사 당국 관계자는 “박씨와 일당 3명이 교도소로 이송되는 과정서 도주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구체적인 탈출 방식 등 자세한 내용을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박씨는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 출신의 전직 경찰로 알려져 충격을 안겼던 바 있다. 2008년 수뢰 혐의로 해임된 그는 경찰 조직을 떠난 뒤 2011년부터 10년간 보이스피싱계의 정점으로 군림해왔다. 특히, 박씨는 조직원들에게 은행 등에서 사용하는 용어들로 구성된 대본을 작성하게 할 정도로 치밀했다. 경찰 출신인 만큼, 관련 범죄에선 전문가로 통했다는 후문이다. 박씨는 필리핀을 거점으로 지난 2012년 콜센터를 개설해 수백억원을 편취했다. 10년 가까이 지속된 그의 범죄는 2021년 10월4일에 끝이 났다. 국정원은 수년간 파악한 정보를 종합해 필리핀 현지에 파견된 경찰에 “박씨가 마닐라서 400km 떨어진 시골 마을에 거주한다”는 정보를 넘겼다. 필리핀 루손섬 비콜교도소 수감 보이스피싱 이어 마약 유통까지 검거 당시 박씨의 경호원은 모두 17명으로 총기가 허용되는 필리핀의 특성상 대부분 중무장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박씨가 위치한 곳까지 접근한 필리핀 이민국 수사관과 현지 경찰 특공대도 무장 경호원들에 맞서 중무장했다. 2023년 초까지만 해도 박씨가 곧 송환될 것이라는 보도가 쏟아져 나왔다. 하지만 박씨는 일부러 고소당하는 등의 방법으로 여죄를 만들어 한국으로 송환되지 않으려 범죄를 계획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또, 박씨는 새로운 마약왕으로 떠오르고 있는 송모씨와 함께 비콜 교도소로 이감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월 비쿠탄 교도소에 수감돼있는 한 제보자에 따르면 “박씨의 텔레그램방에 있는 인원이 10명이 넘는다. 대부분 보이스피싱과 마약 전과가 있는 인물들로 한국인만 있는 것도 아니다”고 주장했다. 이어 “박씨는 본래 마약과는 거리가 멀었던 인물이다. 송씨와 안면을 트면서 보이스피싱보다는 쉽게 돈을 벌 수 있는 마약 사업에 빠지기 시작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이 교도소 내에서 마약 사업을 이어왔다는 정황이 드러나면서 경찰 안팎에서는 “새로운 조직을 꾸리려는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당시 일각에서는 이들이 비콜 교도소서 탈옥을 계획 중이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비쿠탄 교도소 관계자는 “필리핀 남부 민다나오서 약 100만페소(한화 약 2330만원) 정도면 인도네시아로 밀항이 가능하다. 비콜 지역 교도소는 비쿠탄보다 탈옥이 쉬운 곳”이라고 증언한 바 있다. 한편, 지난 7일 외교부와 주필리핀 대한민국 대사관 측은 정확한 탈출 방식이나 사건 발생 일자에 대해 “확인해줄 수 없다”고 일축했다. <smk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