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A투어, 핵심 현안에 갈팡 질팡 엇박자 행보

금지약물, 롱퍼터 문제 등 미온적 입장 맹비난

2013 시즌 개막과 동시에 미국프로골프(PGA)투어가 비난에 휩싸이고 있다. 이유는 최근 세계골프계 최대이슈로 부각되고 있는 비제이 싱(피지)의 금지약물 사용과 롱퍼터 금지 규정논쟁에 투어가 뒷짐을 지고 있기 때문이다. 싱은 지난 1월 금지 약물성분인 IGF-1이 함유된 녹용 스프레이를 사용했다고 인정함으로써 파문을 일으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PGA투어의 팀 핀첨 커미셔너는 “그 문제에 대해 조사 중”이라는 원론적 입장만 밝혔을 뿐 그에 따른 후속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

그러는 사이 싱은 1월에 개최된 웨이스트 매니지먼트 피닉스오픈과 AT&T페블비치 내셔널 프로암에도 아무 일 없다는 듯 출전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와는 상반되게 2009년 11월 덕 배런(미국)이라는 무명선수는 도핑검사에 적발돼 1년간 출전정지를 받은 적이 있다. 투어의 어정쩡한 행동에 대해 일부에서는 PGA투어가 메이저대회 3승을 포함해 PGA투어에서 34승을 올린 싱의 눈치를 보고 있다고 지적한다.

롱퍼터 문제에 대해서도 PGA투어는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영국왕실골프협회(R&A)와 미국골프협회(USGA)가 2016년부터 몸에 부착한 채 퍼트하는 롱퍼터 사용을 전면 금지하는 규칙을 발표한 뒤 PGA투어는 이 규칙을 앞당겨 시행할 수도 있다는 입장을 내비치기도 했다.

하지만 이 규칙은 PGA 설문조사에서 63%의 선수들이 반대한다는 의견을 내놓을 정도로 반발 분위기가 강하다. 일부에서는 PGA투어가 R&A와 USGA의 규칙을 따를 필요가 없다는 강경론도 고개를 들고 있다.

흥행의 보증수표나 다름없는 타이거 우즈와 필 미켈슨(이상 미국)의 우승으로 PGA투어는 모처럼 대박 흥행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하지만 이런 호기에도 불구하고 PGA투어 사무국이 민감한 사안에 대해 ‘강 건너 불구경’식 입장을 견지한다면 모처럼 찾아온 기회를 날려버릴 수 있다는 경고의 목소리도 높다. PGA투어 사무국이 어떤 결정을 내릴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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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보이스피싱 총책 ‘김미영 팀장’ 탈옥했다

[단독] 보이스피싱 총책 ‘김미영 팀장’ 탈옥했다

[일요시사 취재1팀] 김성민 기자 = 보이스피싱 총책 ‘김미영 팀장’ 박모씨와 조직원 3명이 필리핀 현지 수용소서 탈옥한 것으로 확인됐다. 8일 <일요시사> 취재를 종합하면, 박씨와 함께 보이스피싱 등의 범행을 함께한 조직원 포함 총 4명은 최근 필리핀 루손섬 남동부 지방 비콜 교도소로 이감됐던 것으로 확인된다. 이후 지난 4월 말, 현지서 열린 재판에 출석한 박씨와 일당은 교도소로 이송되는 과정서 도주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한 수사 당국 관계자는 “박씨와 일당 3명이 교도소로 이송되는 과정서 도주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구체적인 탈출 방식 등 자세한 내용을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박씨는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 출신의 전직 경찰로 알려져 충격을 안겼던 바 있다. 2008년 수뢰 혐의로 해임된 그는 경찰 조직을 떠난 뒤 2011년부터 10년간 보이스피싱계의 정점으로 군림해왔다. 특히, 박씨는 조직원들에게 은행 등에서 사용하는 용어들로 구성된 대본을 작성하게 할 정도로 치밀했다. 경찰 출신인 만큼, 관련 범죄에선 전문가로 통했다는 후문이다. 박씨는 필리핀을 거점으로 지난 2012년 콜센터를 개설해 수백억원을 편취했다. 10년 가까이 지속된 그의 범죄는 2021년 10월4일에 끝이 났다. 국정원은 수년간 파악한 정보를 종합해 필리핀 현지에 파견된 경찰에 “박씨가 마닐라서 400km 떨어진 시골 마을에 거주한다”는 정보를 넘겼다. 필리핀 루손섬 비콜교도소 수감 보이스피싱 이어 마약 유통까지 검거 당시 박씨의 경호원은 모두 17명으로 총기가 허용되는 필리핀의 특성상 대부분 중무장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박씨가 위치한 곳까지 접근한 필리핀 이민국 수사관과 현지 경찰 특공대도 무장 경호원들에 맞서 중무장했다. 2023년 초까지만 해도 박씨가 곧 송환될 것이라는 보도가 쏟아져 나왔다. 하지만 박씨는 일부러 고소당하는 등의 방법으로 여죄를 만들어 한국으로 송환되지 않으려 범죄를 계획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또, 박씨는 새로운 마약왕으로 떠오르고 있는 송모씨와 함께 비콜 교도소로 이감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월 비쿠탄 교도소에 수감돼있는 한 제보자에 따르면 “박씨의 텔레그램방에 있는 인원이 10명이 넘는다. 대부분 보이스피싱과 마약 전과가 있는 인물들로 한국인만 있는 것도 아니다”고 주장했다. 이어 “박씨는 본래 마약과는 거리가 멀었던 인물이다. 송씨와 안면을 트면서 보이스피싱보다는 쉽게 돈을 벌 수 있는 마약 사업에 빠지기 시작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이 교도소 내에서 마약 사업을 이어왔다는 정황이 드러나면서 경찰 안팎에서는 “새로운 조직을 꾸리려는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당시 일각에서는 이들이 비콜 교도소서 탈옥을 계획 중이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비쿠탄 교도소 관계자는 “필리핀 남부 민다나오서 약 100만페소(한화 약 2330만원) 정도면 인도네시아로 밀항이 가능하다. 비콜 지역 교도소는 비쿠탄보다 탈옥이 쉬운 곳”이라고 증언한 바 있다. 한편, 지난 7일 외교부와 주필리핀 대한민국 대사관 측은 정확한 탈출 방식이나 사건 발생 일자에 대해 “확인해줄 수 없다”고 일축했다. <smk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