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확인> 양현석 강남 유흥업소 인수

  • 김설아 sasa7088@ilyosisa.co.kr
  • 등록 2013.03.13 13:5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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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 사장, 초호화 나이트클럽 사들인다

[일요시사=경제1팀] ‘가요계 미다스 손’. 실력파 뮤지션들을 키워낸 YG엔터테인먼트 수장 양현석이 서울 강남의 나이트클럽 인수에 참여할 전망이다. 해당 나이트클럽은 과거 ‘강남 신귀족 문화의 대변자’로 당당히 이름을 알리면서 스타들의 발길 역시 끊이지 않아 유명세를 탔던 곳이다. 양현석의 선택으로 향후 강남 일대의 나이트클럽이 새롭게 재편될 예정이다.


국내 대표기업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엔터) 양현석 대표는 지난달 말 서울 강남구 신사동 S호텔 지하 1층의 B나이트클럽을 찾아 인수의사를 밝혔다. 이 나이트클럽은 600여평 규모의 대형 업소로 부진한 영업 실적을 만회하지 못해 현재 영업을 중단한 상태다.

600평 초대형 시설

업계 핵심 관계자에 따르면 “2월27일 양 대표가 직접 찾아와 나이트클럽 이곳저곳을 둘러보고 계약하는 쪽으로 뜻을 굳혔다”며 “B나이트클럽의 과거 인지도와 위치, 최신 트렌드를 읽는 콘텐츠를 확보 할 수 있다는 점이 높이 평가된 것 같다”고 말했다.

양 대표의 선택을 받은 B나이트클럽은 지난 2007년 6월 당시 대한민국 클럽 중 랭킹 1, 2위를 다투던 강남일대 두 개 클럽이 합병해 탄생한 곳이다. ‘강남 신귀족 문화의 대변자’로 당당히 그 시작을 알리면서 초창기 소위 돈 좀 있다는 사람들의 발길을 끌어 모았다. 

강남 최고급을 추구하는 업소답게 초특급호텔 못지않은 내부 인테리어로도 이목을 집중 시켰다. 자동차를 전시할 수 있는 카리프트와 웨스턴바, 여성전용 고급 파우더룸, 실내수영장, 대형 LED스크린 등 최첨단 인테리어를 갖춰 귀족 클럽의 면모를 과시했다.


가격대도 일반 직장인이나 대부분의 대학생들이 접근하기 힘들 만큼 고가였다. B나이트클럽에서 가장 좋은 룸을 잡으려면 최소 200만원, 한 단계 아래의 룸은 최소 150만원의 매상을 조건으로 내세웠다. 최소결제금액을 기준으로 50만∼100만원 대 룸의 수요는 가장 많아 주말엔 예약 없이 이용이 불가능할 정도였다.

B나이트클럽은 오픈당시부터 연예인 및 연예인 지망생들이 많이 찾는 곳으로도 유명했다. 일반인들이 쉽게 이용할 수 없고 워낙 사생활 보호가 철저한 나이트클럽이라는 장점 때문 이었다.

업계 핵심관계자는 “양 대표는 과거 B나이트클럽이 가지고 있던 이미지를 탈피해 본인 소유의 힙합클럽과 같은 개성 있는 클럽으로 변모시킬 예정”이라며 “새로운 아이디어와 독창성을 강조하는 양 대표의 손이 닿으면서 얻는 시너지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최근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강남 일대의 나이트클럽 역시 계약과 동시에 B클럽을 필두로 새롭게 재편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영업 중단한 B클럽 찾아 매입 의지 밝혀 
강남 일대 핫플레이스 새롭게 재편 될듯

양 대표는 과거부터 ‘클럽문화’를 이끌어 온 장본인인 만큼 ‘클럽’에 대한 애착이 남다른 것으로 알려져 있다. 1990년대 서태지 아이들의 멤버이자 신세대 문화의 대표 아이콘이라는 이력으로 1999년 12월에 정통힙합 댄스클럽 ‘NB’를 처음 오픈하며 홍대 클럽문화를 주도했다.

곧 이어 2001년 3월, NB와 MI, 언더그라운드, SSAB 등 4개 클럽이 뭉쳐 ‘클럽데이’가 출범해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국내외 힙합 뮤지션의 공연도 함께 즐길 수 있고 최고의 DJ들의 특별 선정 음악도 함께 할 수 있어 젊은이들의 해방구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이후 양 대표의 에너지는 강남으로 뻗어갔다. 홍대에서 인기를 끌던 클럽 NB를 강남에 옮겨놓은 ‘강남 NB’를 인수해 현재까지 운영 중이다. NB는 많은 유명 연예인들이 자주 찾는 단골 클럽으로도 유명하다. 

업계 관계자들은 “춤보다는 술과 어지러운 사교문화 공간으로 존재해온 우리나라의 나이트클럽 문화에 대해 오래 전부터 비판적인 시각을 갖고 있던 양 대표가 NB라는 클럽을 직접 운영해 오며 젊은 세대의 발길이 잦은 유흥가 일대의 클럽 문화를 바꿔 놓았다”고 입을 모은다. 이번 B나이트클럽 인수의사를 보인 것 역시 같은 맥락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양 대표와의 계약 성사 시 B나이트클럽은 화려했던 지난 명성을 되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싸이, 빅뱅, 2NE1, 세븐, 타블로, 거미, 지누션 등 YG엔터의 화려하고도 막강한 연예인 지원군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물론 양 대표가 별도의 사업에 소속 연예인들을 이용할 가능성은 낮지만 초반 입소문이 중요한 업계 특성상 이는 양 대표만의 특권(?)이자 자산으로 작용할 것은 분명해 보인다.

또한 YG엔터로 캐스팅을 원하는 연예인 지망생들의 끼 발산 무대로 이용될 가능성도 있어 캐스팅의 새로운 핫플레이스로 부상할 가능성도 높다.

남다른 ‘클럽사랑’

그러나 양 대표의 B나이트클럽 인수에 대해 YG엔터 관계자는 양 대표의 개인적인 사업으로 회사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 관계자는 “B나이트클럽 인수 여부와 관련한 사측의 공식 입장은 없다”며 “법인이 분리되어 있을 뿐 아니라, 대표의 사적인 사업인 만큼 확인 해 줄 수도 없다”고 말했으나 업계에서는 이미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다.


김설아 기자 <sasa7088@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양현석 10억 기부 ‘화제’
“쓸 줄 아는 진정한 부자”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엔터)의 양현석 대표가 지난해 주식배당금 약 10억원을 전액 불우이웃에 기부한다. YG엔터 측은 지난 6일 “양현석 대표가 예전부터 주식으로 처음 번 돈은 기부할 계획이었다”며 “YG와 소속가수들을 사랑해준 분들 덕이라 생각하고 앞으로도 기부와 선행을 실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기부금으로는 수술비가 없는 불우 어린이 환자들을 도울 예정”이라며 “구체적인 대상은 정하지 않았지만 개인적으로 도움이 필요한 곳을 알아본 뒤 자선단체에 맡기지 않고 손수 기부금을 전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YG엔터는 지난해 실적발표와 더불어 동종업계 사상 첫 배당을 결정했다고 공시한 바 있다. YG엔터의 총 배당금은 30억9600만원. 이 가운데 최대 주주 양현석 대표는 약 35%인 10억7000만원을 손에 쥐게 됐다. 주주들에게 보통주 1주당 300원의 현금 배당을 결정, 설립 이후 최초다.
YG엔터는 지난해 997억원의 매출액을 기록, 지난해(625억원)보다 372억원(59%)이나 올랐다.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0.3% 증가한 185억원을 냈다.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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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된 밥’ 이재명 연임 시나리오

‘다 된 밥’ 이재명 연임 시나리오

[일요시사 정치팀] 박희영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합심해 이재명 대표의 연임설에 군불을 때고 있다. 이 대표는 긍정의 뜻을 밝히지 않았지만 구태여 거절하지도 않았다. 주어진 시간은 3개월. 고심을 거듭한 이 대표의 선택은 무엇일까? 2022년 3월부터 쉼 없이 달려왔다.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이야기다. 이 대표는 지난 20대 대선서 패배한 후 곧바로 인천 계양으로 향했다. 지역구에 깃발을 꽂자마자 그해 8월에는 전당대회에 출마해 당 대표직까지 싹 쓸었다. 지난해 9월, 윤석열정부에게 민주주의 파괴에 대한 사과 등을 요구하며 24일 동안 단식을 했고 올해 초에는 피습을 당해 수술을 받기도 했다. 죽지 않고 돌아왔다 하지만, 그의 여정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당 대표 임기를 3개월 앞둔 시점서 이번에는 연임설이 솔솔 오르고 있다. 지금까지 이 대표는 당대표 연임을 묻는 질문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혀왔다. 지난달까지만 하더라도 “당 대표는 정말 3D(어렵고·더럽고·위험한 직을 일컫는 말) 중에서 3D다. 억지로 시켜도 다시 하고 싶지 않다”며 불출마 의사를 내비치기도 했다. 지금으로부터 약 2년 전 이 대표는 대선 패배의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 전당대회 출마 의사를 밝혔다. 대선서 패배한 뒤 6·1 보궐선거로 국회에 입성해 약 한 달 반 만에 경선 출마를 공식 선언한 것이다. 당에서는 이 대표의 선택을 만류했다. 대선 패배의 책임론서 벗어나지 못한 상황서 전당대회에 출마하는 것은 오히려 본인에게 독이 된다는 이유에서다. 그럼에도 이 대표가 출마를 고심한다는 풍문이 여의도를 돌자 그의 측근들 사이에서는 “스스로를 생각해서라도 자제하셔야 한다”는 여론이 형성됐다. 국민의힘은 이 대표를 저격하고 나섰다. 당시 차기 당권주자였던 국민의힘 김기현 의원은 “전과 4범의 이력으로 뻔뻔하게 대선에 나서고 연고도 없는 곳에 나가 ‘방탄용 출마’로 국민들 부끄럽게 하시더니 이젠 제헌절마저 부끄럽게 만드나”라며 이 대표를 직격했다. 이어 “‘개딸(개혁의 딸)’들 같은 광신도 그룹의 지지를 받아 ‘어대명(어차피 당 대표는 이재명)’이라고 하니 ‘방탄 대표’ 이 의원의 당선을 미리 축하는 드린다”며 비꼬기도 했다. 주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이 대표는 전당대회 출마를 공식화했다. 경선을 약 한 달 앞둔 2022년 7월이었다. 그는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대선과 대선 결과에 연동된 지방선거 패배의 가장 큰 책임은 제게 있다는 생각에 변함이 없다”면서도 “책임은 문제회피가 아니라 문제해결이고 말이 아닌 행동으로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선 끝에 이 대표는 77.77%라는 압도적인 지지율로 승리를 거머쥐었다. 대선서 패배한 지 채 반년도 되지 않아 169석을 가진 거대 야당의 우두머리가 된 것이다. 산전수전 다 겪고 당대표로 우뚝 연임-지선 코스 밟고 대선까지 쭉 당 대표직을 따내는 데 성공했지만 이 대표의 정치 인생은 난항의 연속이었다. 당시 민주당은 친문(친 문재인) 세력이 주류였던 만큼 하루가 멀다하고 친명(친 이재명)과 비명(비 이재명) 간의 갈등이 불거진 탓이다. ‘심리적 분당’이라는 말이 심심찮게 오갔고 비명계 의원들의 도미노 탈당이 이어졌다. 총선을 앞두고 공천 과정서 또다시 계파 갈등이 불거졌다. 모든 과정서 비판과 화살의 끝은 이 대표를 향했다. 오는 8월을 마지막으로 이 대표가 자리서 물러설 것이란 관측이 우세했다. 총선이 끝나자 판세가 바뀌었다. 이번 선거를 승리로 이끈 이 대표가 한 번 더 당권을 잡아야 한다는 주장이 빠르게 확산한 것이다. 민주당이 이 대표의 연임을 원하는 데에는 두 가지 이유가 제시된다. 첫 번째로는 정권교체다. 이번 총선서 압승을 거둔 이 대표의 능력이 입증됐으니 2027년 정권을 교체하기 위해서는 지금의 기세를 몰아야 한다는 것이다. 범야권까지 탈탈 털어도 대권주자가 마땅치 않은 모양새다. “윤석열 대통령의 맞수는 이재명 뿐”이라는 주장이 커지는 이유기도 하다. 두 번째는 인사의 부재다. 당장 전당대회가 4개월 앞으로 다가왔지만 당내 차기 당 대표감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에서다. 총선 후 자칭타칭 차기 당 대표로 지목된 이들이 여의도 입소문에 오르내릴 법도 하지만 사소한 소문조차 떠돌지 않는다. 이 대표가 연임을 시작으로 지방선거를 거쳐 대권주자까지 이어지는 코스를 밟아도 공개적으로 문제를 제기할 이들이 없다. 이번 공천을 통해 다수의 비명계가 경선서 탈락하거나 탈당하는 등 대규모 물갈이가 이뤄졌기 때문이다. 연임설에 최초로 불을 댕긴 건 5선을 달성한 박지원 당선인이다. 그는 지난달 15일 한 라디오에 출연해 “이번 총선을 통해서도 국민은 이 대표를 신임했다”며 “총선 때 차기 대통령 적합도 여론조사에서 이재명 대표가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 이 대표 본인이 원한다면 당 대표를 해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매끄러운 시나리오 최근에도 박 당선인은 “연임에 대해서 아무런 이의가 없고 현재 당내서도 당 대표에 대해서 도전자가 없다”며 연임 가능성을 재차 강조했다. 이어 “전직 총리 등 중진들과 이야기해 보면 지금은 ‘이재명 타임’이라고 한다”며 “이 대표가 국민의 지지를 받고 있기 때문에 당을 이끄는 것이 좋다고 전에 얘기한 것이 적중한 것 같다”고 말했다. 친명계 좌장으로 통하는 민주당 정성호 의원은 “이 대표의 연임은 당내 통합을 강화할 수 있고 국민이 원하는 대여 투쟁을 확실히 하는 의미서 나쁜 카드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민주당 장경태 최고위원 역시 “국민의 바람대로 22대 개혁 국회를 만들기 위한 대표 연임은 필수 불가결”이라며 “부디 선당후사의 정신으로 민주당이 가질 수 있는 최고의 선택, 최선의 결과인 당 대표 연임을 결단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민주당 정청래 최고위원은 대표 연임 추대 분위기 조성에 앞장서겠다는 의지까지 밝혔다. 그는 “옆에서 가까이 지켜본 결과 (이 대표가)한 번 더 당 대표를 하면 갖고 있는 정치적 능력을 더 충분히 발휘할 수 있을 거라 확신한다”며 “당 대표 연임으로 윤석열정부에 반대하는 모든 국민을 하나로 엮어내는 역할을 할 지도자는 이 대표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계열서 당 대표가 연임한 건 1995년 9월부터 2000년 1월까지 새정치국민회(민주당 전신)의 총재직을 지낸 김대중 전 대통령 이후 전례가 없는 일이다. 만일 이 대표가 연임에 성공한다면 민주당 역사상 두 번째로 남게 된다. 핵심 친명을 중심으로 이 대표의 연임이 기정사실화되면서 사실상 추대 수순을 밟게 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그가 연임에 성공한다면 차기 대권주자로서 명분과 타이밍을 모두 챙길 수 있게 된다. 만일 이 대표가 연임을 받아들인다면 그의 임기는 2026년 8월까지 연장된다. 하지만 민주당 당헌·당규상 대권후보가 되기 위해서는 대선일로부터 1년 전 당 대표직을 사퇴해야 하는 만큼 2026년 3월까지 당직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2026년 6월에 치러질 지방선거를 3개월 앞둔 시점이다. 3개월은 공천 작업 등 선거를 치르기 위한 기반을 충분히 다져놓을 수 있는 기간이라는 게 민주당 측 관계자의 설명이다. 민심? 당심? 엇갈린 선택 이번 총선에 이어 지방선거까지 이 대표 체제로 승리한다면 그는 더할 나위 없는 리더십을 얻는다. 2027년 치러질 대선에 출마할 명목도 다시 한번 다질 수 있게 된다. 이 대표의 연임이 확실시되는 분위기지만 그만큼 날 선 비판의 목소리도 커지는 모양새다. 이 대표의 연임이 ‘사법 리스크 방탄용’이란 지적이 제기되면서 또다시 발목 잡힐 위기에 처했기 때문이다. 여권에서는 이 대표의 연임이 대장동 개발 특혜를 비롯한 성남FC 불법 후원금 의혹 등을 방어하기 위한 ‘매력적인 카드’에 지나치지 않다고 비판했다. 이는 이 대표 개인뿐만이 아니라 민주당 전체가 ‘방탄 정당’이란 오명으로 이어지는 연결고리가 될 수 있다.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가 현실화될 경우에는 이 대표와 민주당이 함께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있다는 뜻이다. 사법 리스크로 당내 신 비명 세력이 생기고 지방선거 결과까지 영향을 미친다면 이 대표는 오히려 대권주자로서 큰 오점을 남기게 된다. 게다가 이번 총선처럼 지방선거서도 압승을 거둘 것이란 보장도 없다. 따라서 이 대표가 그동안 쌓아온 업적을 보존한 채 한발 뒤로 물러서 숨을 고르는 게 좋은 전략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여의도에서는 실보다 득이 더 크게 보이는 만큼 총선 승리라는 유종의 미를 거두고 박수칠 때 떠나야 한다는 것이다. 한 정치권 관계자 역시 <일요시사> 취재진과 만난 자리서 “‘어차피 다음 당 대표도 대통령 후보도 이재명 당신이 될 테니 좀 쉬셔라’라는 이야기가 나온다”며 “총선서 좋은 성적표를 받지 않았나. 또다시 자신을 시험에 들게 하는 건 확률이 반반인 게임을 하는 셈”이라고 말했다. 원대·의장 이어 ‘3톱’ 달성? 점점 멀어지는 포스트 우려도 이 대표가 연임한다면 2022년부터 2026년까지 내리 4년 동안 당권을 잡게 된다. 국민의 피로도가 누적될 것이란 우려가 제기되는 부분이다. 최근 당내 발생한 일렬의 사건에 모두 명심(이재명 대표의 의중)이 짙게 묻어났다는 지적이 나오는 만큼 이 대표에게도 정치적 휴식기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온다. 앞서 지난 3일 민주당 신임 원내대표 선거가 열렸는데 다른 후보가 없어 경선을 건너뛴 채 친명 박찬대 의원이 찬반 투표로 선출됐다. 22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 선거 후보군은 당초 4명이었지만 정성호·조정식 의원이 잇따라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교통정리가 이뤄졌다. 원내대표 선거와 국회의장 후보가 교통정리 되는 과정서 이 대표가 과도하게 영향을 끼쳤다는 해석이 나온다. ‘포스트 이재명’에 대한 논의조차 시작되지 않은 상황서 당의 무게 중심이 지나치게 이 대표 쪽으로 쏠릴 경우 민심의 후폭풍을 맞이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전당대회까지 3개월가량 남은 만큼 민주당은 당의 흐름과 민심이 다르게 흘러갈 수 있다는 점도 의식해야 한다. <뉴시스>가 국민리서치그룹과 에이스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8~9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에게 이 대표의 연임에 관해 물은 결과 ‘찬성한다’는 응답은 44%로 ‘반대한다’는 응답 45%보다 1%p 낮게 나타났다. ‘잘 모르겠다’는 11%였다. 오차범위로 인해 반대 여론이 우세하다고 확실할 수는 없지만 민주당과 민심에 차이가 존재한다는 게 정치권 관계자의 중론이다. 정당 지지도별로 봤을 때는 더욱 확연한 차이가 드러난다. 민주당 지지층에서는 찬성이 83%, 반대가 12%로 찬성 여론이 압도적인 반면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는 반대가 76%로 찬성(15%)보다 61%p 높게 나타났다. 무당층에선 반대 응답이 47%, 찬성 응답은 25%로 집계됐다. 해당 조사는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로 응답률은 1.5%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지금부터 이의 시간 이 대표는 떠오르는 자신의 연임설과 관련해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민주당 박성준 대변인도 “당 대표 연임설과 관련해 의견 교류는 전혀 없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 대표는 최근 들어 당 의원들에게 “어떻게 하는 게 좋겠냐”며 의견을 묻고 다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일각에서는 당의 수장이 아랫사람들에 압박을 가하고 있다고 지적했지만 “공당의 대표로서 당원들의 의견을 묻는 것은 당연한 민주적 절차”라는 게 민주당 관계자의 설명이다. 현재 여의도 안팎의 상황을 종합하면 이 대표는 말 한마디만으로도 연임이 가능하다. 2027년 대선까지 앞으로 3년, 민주당의 운명은 이 대표의 손에 달려 있다. <hypak28@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견제구 던지는 국힘 총선 참패의 먹구름이 채 가시지 않은 국민의힘에 다시 한번 긴장감이 맴돌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연임에 성공한다면 윤석열 대통령의 임기 마지막 날까지 윤-이 대결 구도로 정국을 운영해야 하기 때문이다. 국민의힘 김민수 대변인은 지난 7일 논평을 통해 “이 대표의 민주당 사당화 전략은 반헌법적 행태”라며 일찌감치 견제에 나섰다. 김 대변인은 “민주당은 이 대표의 ‘점지’ 없이는 주요 보직에 자리하는 것조차 불가능한 상황”이라며 “처절한 마음으로 국민을 바라보며 이 대표의 독주에 맞서겠다”고 밝혔다. <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