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풍속 기동 가능 소형 풍력발전기 주목

녹색성장 동력의 ‘신기원’…세계 최고수준 평가

(주)에이티티 ‘아이올리스’, 코어리스방식 채택 국산화 성공
‘바람 냄새’만으로도 돌며 전력 생산…적재적소 활용 용이

‘녹색성장’은 에너지와 자원을 절약하고 효율적으로 사용해 기후변화와 환경훼손을 줄이고 청정에너지와 녹색기술의 연구개발로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해 나가는 데 그 의의가 있다. 아울러 새로운 일자리 창출과 함께 경제와 환경이 어우러져 나가는 것을 의미하고 있다는 게 대통령 직속 녹색성장위원회의 설명이다. 이와 관련 정부도 저탄소 친환경을 중심으로 하는 녹색성장 전략을 수립, 적극 추진키로 했다. 녹색성장위원회는 이 분야의 지속적인 추진을 위해 수조원을 책정, 이를 본격화한다는 방침이다.

“현재의 소형 풍력기 중에서는 최대의 발전효율과 전력생산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미래의 산업인 녹색성장의 동력이 될 수 있다는 데 보람을 느낍니다. 관계당국에서 추진한 그린홈 100만호처럼 신재생 에너지보급 사업에 함께 추진되길 희망합니다.”
400W 및 1KW급 소형풍력 발전기를 개발하는 데 성공, ‘녹색성장’에 신선한 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신재생에너지 전문기업 (주)에이티티(www.att4u.co.kr) 임창재 대표의 자긍심이다. 이번에 선보인 소형 풍력발전기는 저풍력 즉, ‘실바람’에서도 기동이 가능해 주목을 받고 있다.

경제효율성 디자인 탁월

한국지형에 적합한 코어리스 발전기를 채택, 큰 반향이 예상되고 있는 이 소형 발전기는 1~1.5m/s 저풍속기동 세계 최고 수준의 코어리스 발전기로 평가되고 있는 것. 초속 3m 안팎에서 기동하는 여타 풍력발전기와는 완연한 차이를 갖는다.

이 발전기에는 회사가 개발한 코어리스 교류발전기의 코일 전선방법에 관한 기술이 큰 역할을 해내고 있다. 아주 미미한 바람, 초속 1m 남짓의 미풍에서 기동이 가능해 ‘바람 냄새’만으로도 전력을 생산한다는 평가다. 거의 소음이 없고 발전효율도 높은 것으로 알려진 이 소형 발전기는 서지 프로텍터를 내장, 낙뢰와 같은 자연재해로부터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다고 한다. 또한 외장을 하이 폴리머 코팅으로 처리 염분이 많은 바람지역인 일본이나 해안가에서도 부식에도 강하도록 했다. 내염성이 강한 것이다.

발전기 내부에 대한 기술만큼이나 외장에도 각별한 기술력을 보였다. 특히 외장부분처럼 외형인 디자인의 부분에도 연구개발을 배가, 산뜻하게 마감해냈다. 한국디자인진흥원의 디자인 컨설팅사업 지원업체로 지정받아 놓고 있다. 세련된 디자인과 함께 안전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는 것. 이 회사는 누설전류 발생, 위치검출 방법 및 특정장치와 RFID전자태그를 이용한 이상발열조기감지시스템의 개발 특허를 보유하고 있는 등 기술력에 남다른 노력을 배가하고 있다. 경제적인 효율성과 안전성과 기술력을 갖추고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이번 소형발전기를 선보인 회사 측이 연구개발력과 기술력을 갖추고 있다는 반증이다. 이러한 연구개발 기술력이 이번 소형발전기를 선보인 원동력일 수 있다.


물론 소형풍력 발전부분에서의 핵심 원천기술은 일본의 JET사와 지난해 3월 풍력발전기 공동개발 협력 후 선진기술을 이전받고 공동연구개발을 진행해왔다. 연구개발력을 십분 발휘 저 풍속에서도 기동이 가능한 세계 최고 수준의 소형풍력 발전기 국산화에 성공한 것이다. 부설기술연구소를 중심으로 기본적인 연구개발력을 원천으로 선진기술을 소화해 국산화의 결실을 얻어낸 것이다.

연구기술개발 소화능력과 개발능력을 인정받은 셈이다. 열소전자 이용 광고영상 장치의 온도제어 방법과 카메라 탑재 영상광고 장치 등의 실용신안도 각각 보유하고 있기도 한 (주)에이티티는 이번 소형풍력 발전기의 확산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브랜드를 ‘아이올로스(Aiolos)’로 명명하고 5개의 모델(아이올로스 시리즈)로 건물옥상, 하이브리드형 가로등, 일반전력이 공급되기 어려운 산간 및 오지의 독립 형 발전설비 등 다양한 형태로 적재적소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디자인이 우수하고 기능이 탁월한 아이올로스는 좁은 장소에서도 설치가 용이, 경제성과 함께 상당한 반향이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오는 6월 30대가 공공기관 등에 설치될 예정이라고 한다. LED조명도 생산, 개발기술과 품질력을 인정 받아오고 있는 (주)에이티티는 소형발전기의 원천 기술핵심인 코어리스 교류발전기의 코일권선 방법 특허보유로 풍력발전기 시장에서 리딩컴퍼니로 자리매김 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국 지형 맞도록 설계 코어리스 발전기…국내외 시장 공략
공원, 고속도로, 옥상, 해안가, 통신 중계기, CCTV 등 적용
지속 가능 녹색성장의 꿈… 미래에너지로서 ‘선택 아닌 필수’

곧 3KW급 풍력발전기도 개발이 완료단계에 있는 가운데 올해 안에 5KW급까지 개발을 마친다는 방침이다. 국내는 물론 해외에 진출을 목표로 연구개발에 매진중인 이 회사는 일본 협력사에 자사가 생산한 제품을 직접 설치에 성공하는 등 소형 풍력분야에서 기술선진국인 일본의 기준을 충족, 기술력을 인정받아 놓고 있다.

기술력과 효율성으로 올 연말까지 1KW규모의 풍력발전기를 월 500대 생산 시스템을 구축키로 했다. 태양광과 연계한 하이브리드 발전기와 독자적인 LED조명시스템이 적용된 제품이 경기 테크노파크 단지 내에 설치해놓고 있기도 한 (주)에이티티는 조만간 저 풍속도 발전이 가능한 기술력을 국내는 물론 해외시장에도 펼친다는 방침이다.

“청정에너지를 생산하는 소형 풍력발전기의 단가를 절감시키기 위해서는 하이테크놀로지가 중요합니다. 항상 업그레이드한다는 마음으로 개발에 정진하겠습니다.”

기술 가격 경쟁력 우위

비교적 여타 소형발전기에 비해 설치 비용면에서도 큰 경쟁력을 갖는 ‘아이올로스’를 시사하는 임 대표는 계속되는 진보적 기술 열정을 피력했다. 기술력에 대한 자부심이기도 하다. 실제 이 회사의 1KW급 수평 측 소형풍력 발전기의 컷인 풍속은 1.5m/s이고 전격출력은 12.5m/s일 때 1KW로서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이라고 한다. 활용성이 높은 소형동력발전기에 녹색성장이 한 축이 기대되고 있다. 세계 일류제품으로 손색없는 이 제품에 큰 관심과 격려가 필요한 것 같다.


“신재생에너지는 분산 형 소규모 발전을 가능케 하는 유일한 에너지원입니다. 대규모 집적시설로서의 발전소 건설도 중요하지만 친환경 청정에너지를 활용한 소규모 발전 보급도 매우 중요하다고 봅니다. 소형풍력 발전에 대한 관심을 바랍니다.” 녹색성장에서의 일정부분 원동력을 가능케 하는 임 대표의 열정이다. 한편 정부가 녹색성장을 국정지표로 수립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 연방 정부는 소형풍력 발전기를 설치할 경우 투자비의 30%까지 지원한다는 방침에 있고 유럽, 일본 등 각 선진국들을 신재생에너지 보급 및 지원책을 계속해 내고 있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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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에 날아들 영수회담 성적표

용산에 날아들 영수회담 성적표

[일요시사 정치팀] 박희영 기자 = 꼬박 720일이 걸렸다. 한 나라의 대통령과 제1야당 대표가 만나기까지 걸린 시간이다. 악재에 악재가 겹쳐 궁지에 몰린 용산 대통령실이 꺼내든 최후의 카드는 영수회담이었다. 온 국민의 관심이 무색하게 이번 만남은 여야 어느 한쪽도 만족시키지 못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임기가 3년 차에 접어든 시점서 또다시 ‘강 대 강’ 매치가 예상된다. 정치권이 학수고대하던 윤석열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만남이 성사됐다. 이번 영수회담은 지난 19일, 윤 대통령이 이 대표에게 만남을 제안하면서 시작됐다. 이도운 대통령실 홍보수석은 브리핑을 통해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3시30분 이 대표와 통화했다”며 “이 대표에게 다음 주 형편이 된다면 용산서 만나자고 제안했다”고 말했다. 둘의 만남은 윤 대통령 취임 이후 1년 11개월 만이다. 어렵게 만났는데… 같은 날 민주당은 즉각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민주당 강선우 대변인은 “윤 대통령은 이 대표에게 내주에 만날 것을 제안했다”며 “이 대표는 ‘많은 국가적 과제와 민생 현장에 어려움이 많다’며 되도록 이른 시일 안에 만나자고 화답했다”고 전했다. 그동안 이 대표는 꾸준히 영수회담을 요청했지만 윤 대통령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재판을 받고 있는 이 대표가 피의자 신분인 만큼 만남이 적절치 않다는 무언의 거절이었다. 윤 대통령의 변심에는 지지율이 20%대로 급락한 상황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여당인 국민의힘이 4·10 총선서 참패한 데 이어 인사 문제를 두고 대통령실의 손발이 맞지 않자 비선 개입 의혹까지 가중됐다. 야당과 소통함으로써 단단하게 굳어진 불통 이미지를 벗어던지는 등 현 상황을 돌파하겠단 뜻이다. 개혁신당 이준석 당선인은 “이번 총선 이후 ‘야당 대표를 무시하다가는 총리도 임명 못하겠구나’라는 상황을 파악한 것”이라며 “아마 구체적인 내용보다는 총리 인선 협조 정도를 받아내기 위한 피상적 대화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이 대표에겐 편한 회담이 될 것이다. 자기 할 말만 하면 되기 때문”이라며 “예를 들어 ‘채 상병 특검 받고 거부권 행사하지 말아달라’고 했을 때 대통령이 못 받으면 회담까지 하고 욕먹는 건 본인”이라고 주장했다. 두 사람이 만남을 갖기로 합의를 봤지만 하나부터 열까지 조율해야 하는 상황의 연속인 만큼 넘어야 할 고비는 많았다. 1차 실무진 회의도 쉽지만은 않았다. 당초 지난 22일 예정됐던 만남이 대통령실의 일방적인 취소로 불발된 것이다. 대통령실의 수석급 교체 일정으로 인해 일정에 변동이 생긴 것으로 전해진다. 피치 못할 사정이라지만 준비 회동조차 잡음이 새 나오면서 위태위태한 앞날이 예고됐다. 결국 첫 실무진 만남은 이로부터 하루 뒤인 지난 23일 이뤄졌다. 대통령실 측에서는 홍철호 정무수석과 차순오 정무비서관이 참석했다. 민주당 측에서는 천준호 비서실장과 권혁기 정무기획실장이 자리했다. 이날 회의는 영수회담 날짜는 물론 의제도 정하지 못한 채 빈손으로 종료됐다. 지지율 하락에 반등 노렸지만… 의제 놓고 격돌…샅바 잡은 윤-이 지난 25일 진행된 2차 회의도 큰 소득은 없었다. 테이블에 올릴 의제를 놓고 양측이 이견을 좁히지 못한 탓이다. 그동안 민주당은 채 상병 사망 사건 수사외압 의혹을 담은 특검법 수용과 윤 대통령의 거부권 남용에 대한 사과 등을 의제로 다루자는 입장을 밝혀왔다. 반면 이를 전해 들은 대통령실은 난감하단 태도를 보이며 팽팽하게 대립했다. 천 비서실장은 실무 협상 직후 브리핑서 “사전에 조율해 성과 있는 회담이 되도록 의제에 대한 검토 의견을 (대통령실이)제시하면 좋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했다. 홍철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은 “지도부와 상의를 거쳐야 한다”며 추후 답변을 주겠다고 밝혔다. 민주당 측이 제안한 의제와 관련해서는 ‘포괄적 수용’이라는 입장을 전달했다. 의제를 놓고 양쪽이 평행선을 달리면서 이대로 영수회담이 불발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왔다. 하지만 지난 26일 이 대표가 “다 접어두고 먼저 윤 대통령을 만나도록 하겠다”고 말하면서 논의는 급물살을 탔다. 진통 끝에 영수회담 날짜가 정해지면서 세간의 관심이 두 사람의 입에 집중됐다. 윤 대통령과 이 대표는 지난달 29일 오후 2시 용산 대통령실서 만났다. 대통령실에선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과 홍철호 정무수석, 이도운 홍보수석이 배석했다. 민주당에선 천준호 당 대표 비서실장과 진성준 정책위의장, 박성준 수석 대변인이 자리했다. 대통령실은 이번 영수회담을 통해 정국을 풀어갈 실마리를 확보할 것으로 기대했다. 민주당은 ‘총선 민의’를 가감 없이 전달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재명 15분 독주 윤 대통령은 대통령실로 들어선 이 대표를 웃음으로 맞이했다. 곧이어 두 사람은 악수를 한 뒤 건강 등 안부를 주고받았다. 이 대표는 “저희가 (국회서 이곳으로)오다 보니 20분 정도 걸리던데, 실제 여기 오는 데 700일이 걸렸다”며 뼈 있는 농담을 건넸다. 윤 대통령은 대답 대신 웃음으로 갈음했다. 이날 영수회담서 가장 눈길을 끈 건 이른바 이 대표의 ‘작심 발언’이다. 윤 대통령의 인사말 이후 취재진이 퇴장하려 하자 이 대표는 “퇴장할 건 아니고, 제가 대통령님한테 드릴 말씀을 써왔다”며 멈춰 세운 뒤 품에서 종이 뭉치를 꺼내 읽어 내려갔다. 700일 동안 묵혀둔 말을 몽땅 쏟아내겠다는 듯, 이 대표의 발언은 장장 15분 넘게 이어졌다. 이 대표는 “대통령님께서 너무 잘 아시겠지만 지금 우리의 현실이 참으로 팍팍하고 국민의 삶이 어렵다”고 운을 띄웠다. 이어 “국가적으로 보면 정치, 경제, 사회, 또 외교 안보, 모든 영역서 많은 위기가 도출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며 “물가, 고금리, 고환율 이런 삼중고를 포함해서 우리 국민의 민생과 경제가 참으로 어렵다는 것은 대통령님께서도 절감하실 걸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곧이어 이 대표는 ‘전 국민 1인당 25만원 민생회복지원금 지급’을 요구하면서 본격적인 의제를 던졌다. 이 대표는 “민간경제가 어려울 때 정부가 나서는 것이 원칙이다. 우리 민주당이 제안한 긴급 민생회복 조치를 적극적으로 검토해주실 것을 부탁드린다”며 “특히 지역화폐로 지급하면 소득 지원 효과에 더해서 골목상권 소상공인 자영업자 지방에 대한 지원 효과가 매우 큰 민생회복지원금을 꼭 수용해주길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김건희 특검법’ 수용도 에둘러 촉구했다. 그는 “이번 기회에 국정운영에 큰 부담이 되는 가족 등 주변 인사들의 여러 의혹도 정리하고 넘어가시면 좋겠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도 이태원 참사나 채 상병 순직 사건의 진상을 밝혀 그 책임을 묻고 재발 방지 대책을 생각할 것과 연구·개발(R&D) 예산 등도 화제로 올렸다. 거부권 행사를 자제할 것도 강하게 요구했다. 아울러 “지금까지 제가 말씀드린 게 상당히 불편하실 수 있을 것 같다”면서도 “또 민심을 과감하게 가감 없이 전달하는 것이 이 자리가 마련된 이유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이 대표의 말을 들으면서 중간중간 고개를 끄덕이는 식으로 답했다. 처음 웃는 얼굴로 이 대표를 맞이할 때와 달리 표정은 점차 굳어져 갔다. 모두발언이 끝나자 윤 대통령은 “이 대표와 민주당이 강조해 오던 이야기라 예상하고 있었다”며 모두발언은 생략한 뒤 비공개 회담을 이어갔다. 이날 회담은 예상 시간인 1시간을 훌쩍 넘은 오후 4시10분쯤에 마무리됐다. 130분간 자리를 함께했지만 도중에 배석자를 제외하는 등 두 사람이 독대하는 상황은 발생하지 않았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두 사람이 영수회담 도중 배석자를 물리고 자연스럽게 만찬 회동을 가질 것으로도 기대했지만 이번 만남은 차담 수준서 그쳤다. 영수회담을 마친 뒤 대통령실과 민주당은 각각 브리핑을 진행했다. 같은 장소서 같은 시간을 보냈지만 이번 회담을 바라본 양측의 시각은 극명하게 엇갈렸다. 두 쪽 난 여론 국민의 판단은? 이도운 대통령실 홍보수석은 영수회담 종료 직후 브리핑을 통해 “전체적으로 볼 때 대통령은 제1야당인 민주당의 대표와 민생 문제 등에 대해 깊이 또 솔직하고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눴다”며 “합의에 이르지는 않았지만, 양측이 총론적 혹은 대승적으로 인식을 같이한 부분은 있었다”고 평가했다. 이 수석의 설명처럼 별도의 합의문은 없었다. 다만 의료개혁이 필요하고 의대 정원 증원이 불가피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 대표가 “의료개혁은 시급한 과제며 대통령의 정책 방향이 옳다. 민주당도 협력하겠다”라는 취지로 말했다는 것이다. 다만 “민생을 구체적으로 어떻게 개선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대통령실과 여야 간의 정책적 차이가 존재한다는 데 대해서도 조금 이견이 있다는 것도 확인했다”며 “대통령은 민생 협의를 위한 여야정 협의체 같은 기구가 필요할 수 있다고 말했고 이 대표는 ‘여야가 국회라는 공간을 우선 활용하자’는 입장을 표명했다”고 말했다. 이태원 특별법에 대해서는 “대통령은 이 사건에 대한 조사나 재발 방지책, 피해자 유족들에 대한 지원에 대해서는 공감을 하지만 지금 국회에 제출된 법안이 법리적으로 볼 때 민간조사위원회서 그 영장 청구권을 갖는 등 좀 법리적으로 문제가 있을 부분이 있기 때문에 ‘이런 부분은 조금 해소하고 다시 논의를 하면 좋겠다’ ‘그렇게 한다면은 무조건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라는 취지로 말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대통령과 이 대표는 앞으로도 종종 만나기로 했다”며 “두 분이 만날 수도 있고 여당의 지도체제가 들어서면 3자 회동도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양측이 대승적으로 인식을 같이한 부분은 있었다는 대통령실의 평가와 달리 민주당은 이번 영수회담에 대해 냉랭한 반응을 보였다. 회담에 배석한 박성준 민주당 수석 대변인은 같은 날 국회서 브리핑을 열고 “영수회담에 대해 큰 기대를 했지만 변화를 찾아볼 수 없었다”고 지적했다. 박 수석 대변인은 “상황 인식이 너무 안일해서 향후 국정이 우려된다”며 “특히 우리 당이 주장했던 민생회복 국정기조와 관련해 민생을 회복하고 국정 기조를 전환하겠다는 의지가 없어 보였다”고 밝혔다. 이날 회담에 대해 이 대표의 소회를 묻는 질문에는 “답답하고 아쉬웠다. 소통의 첫 장을 열었다는 데 의미를 둬야겠다”고 말했다고 한다. 소통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서로 공감했으나 이 대표가 내민 청구서에 윤 대통령이 딱 떨어지는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는 점을 꼬집은 것이다. 범야권 집중 포격 맞은 대통령실 “결과도 실리도 없다” 쏟아진 질타 범야권도 일제히 쓴소리를 얹었다. “이럴 거면 대체 왜 만났냐”는 반응이 대체적이다. 조국혁신당(이하 조국당)은 “윤 대통령의 답은 거의 없었다”며 “총선 민심에 관한 시험을 치르면서 백지 답안지를 낸 것과 다름이 없다”고 혹평했다. 조국당 강미정 대변인은 <일요시사>와의 통화서 이번 회담을 통해 윤 대통령의 기조가 곧바로 바뀌진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강 대변인은 “준비가 덜 된 대통령과 그럼에도 최대한 민심을 담아 질문을 한 야당 대표의 만남”이라며 “(대통령이)여러 가지 법안과 자신의 가족 문제 등 민감한 질문은 빼버렸다. 추후 만남을 기약한 정도일 뿐 아무런 결실이 없었다”고 지적했다. 다만 “그래도 윤 대통령 측에서 ‘자주 소통하자’는 뉘앙스가 나왔다”며 “만남을 거듭한다면 나아질 가능성이 있을 거라는 희망을 걸어본다”고 말했다. 새로운미래는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은 없었다”며 “130분간 회담을 했으나 공동합의문은 없고 소모적인 정쟁에 불과했다”고 양측을 모두 비판했다. 새로운미래 신재용 대변인은 <일요시사>와의 통화서 “가장 시급한 문제인 의료대란 관련해 조금이라도 진정성 있는 결과가 나왔어야 이번 회담이 성과가 있었다고 본다”며 “진전도 성과도 없이 끝나 버렸다”고 혹평했다. 김준우 정의당 대표는 자신의 SNS를 통해 “130여분간 진행됐다는 대화의 결말은 결국 ‘2년 만에 첫 대화를 했다’는 그 자체와 여야 모두 입장이 애초에 비슷했던 의대 정원 확대 필요성을 확인한 것 외엔 아무런 성과가 없었다”고 비판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번 영수회담이 아쉽게 끝난 것에 대해 이 대표에게도 책임이 있다고 봤다. 익명을 요구한 정치권 관계자는 <일요시사>와의 통화에서 “(이 대표는)대화의 기본이 안 돼있다”며 “대화라는 건 서로 말을 주고받는 걸 전제로 해야 하는데, (이 대표처럼)하고 싶은 말을 모조리 한다고 해서 소통이 되는 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정치권 관계자 역시 “이번 만남은 이 대표의 1승”이라면서도 “이 대표가 무리하게 정국을 끌고 갈 가능성처럼 비칠까 우려되는 지점도 있다”고 말했다. 첫술에 배부르랴 현재로서는 이번 회담이 윤 대통령의 ‘자충수’라는 여론이 강하다. 소통하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TK·PK 기반의 집토끼를 꽉 쥐는 데 효과적일지 몰라도 중도층이 보기에는 여러모로 아쉬움이 남는다는 평이다. 영수회담 민심이 반영된 여론조사 결과도 주목된다. 레임덕 돌파구로 이 대표와의 만남을 선택한 윤 대통령의 선택이 자충수인지 신의 한 수인지 지켜봐야 할 전망이다. <hypak28@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