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문 연예인 총집합

지워지지 않는 ‘성매매 낙인’

[일요시사=사회팀] 연예계에서 성스캔들은 비단 어제오늘일이 아닐 만큼 비일비재하다. 그동안 불미스러운 성추문으로 물의를 일으킨 연예인은 한두 명이 아니다. 그들은 한순간의 실수로 방송 및 스크린에서 출연금지처분을 당하거나 꽤 오랜 시간 동안 연예계 문지방조차 발을 딛지 못 하는 굴욕을 맛봤다.  

사극드라마와 스크린에서 연륜 있는 연기를 선보이고 있는 연기 인생 20년에 이르는 중견배우 송영창은 지난 1999년 경기 일산시 호수공원 인근에서 전화사서함 서비스를 통해 알게 된 16세 소녀와 자신의 승용차 안에서 성관계를 맺은 뒤 돈을 주는 등 두 차례 원조교제를 한 혐의로 구속됐다. 그는 경찰 조사에서 “집을 구하기 위해 생활정보지를 뒤적거리다 ‘080 전화사서함’이란 문구를 보고 호기심이 발동해 호출번호를 남긴 것이 화근이었다”고 진술한 그는 이듬해 징역 10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고 풀려났다.

10대와 원조교제

당시 재판부는 “원조교제를 한 것은 잘못이나 전과가 없고 본인이 뉘우치고 있는 점을 참작해 집행유예를 선고한다”고 밝혔다. 사건 이후 그는 방송출연금지 처분을 받으며 가족들과 캐나다 토론토로 출국하며 자숙생활을 이어왔고, 은퇴를 결심하는 등 연예계에서 영원히 떠날 것이라는 많은 이들의 예상과는 달리 연극무대와 스크린 등에서 베테랑 연기를 선보이며 재기에 성공했다.

영화 <26년> <남영동 1985> 등 스크린에서 종횡무진 활약을 이어가고 있는 배우 이경영은 지난 2002년 5월 여고생에게 “제작중인 영화에 출연시켜주겠다”며 두 차례 성관계를 가진 혐의로 구속됐고 징역 10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2004년 법정 공방 끝에 무혐의 처분을 받았지만 그는 브라운관에 서지 못했고, 영화에서 단역 등으로 활동해왔다.

이경영은 2001년 8월 지인의 소개로 당시 17세였던 이모양을 만나 성관계를 갖는 등 한차례에 3만∼10만원을 주고 3차례 성관계를 가진 혐의로 체포됐다. 이씨는 경찰 조사에서 “이양이 성인이라 생각하고 성관계를 가졌으나 청소년인 사실을 안 뒤 부터는 성관계를 갖지 않았다”고 말한 바 있다.


사건이 발생한 지 무려 10년이 넘도록 그는 ‘무죄냐, 아니냐’에 관한 오랜 법정공방을 이어갔고 결국에는 무혐의로 풀려났지만, 당시 사건에 대한 후유증은 아직까지 남아있는 상태다. 약 10여 년이 흐른 뒤 그는 모 방송 프로그램에 나와 “10년간 아들을 보지 못했다” “나는 성범죄자가 아니라는 것을 알려주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

송영창·이경영 성매매 꼬리표 여전
주병진 꽃뱀에 걸려 성범죄자로 몰려

가수 유연실은 1989년 당시 MBC <시사토론> 진행자였던 40대 변호사 박모씨와의 성추문 스캔들로 구설수에 올랐다. 이들은 서로 가정이 있는 상태에서 불륜관계를 맺었다. 유씨는 박씨와 친분을 쌓은 뒤 수차례 정을 통해오던 중 자하문호텔에서 유씨의 남편에게 불륜현장이 발각돼 경찰 조사를 받았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위자료 분쟁이 일어났다. 남편과 이혼하는 조건으로 풀려난 유연실은 박 변호사에게 책임을 물어 위자료 5000만원을 요구했지만, 약속된 돈을 주지 않자 “박 변호사에게 피해보상금 조로 약속받은 결별위자료 5000만원 가운데 4000만원을 지급 받지 못했다”며 둘의 관계를 폭로하기에 이르렀다. 이 불륜사건으로 인해 유연실은 MBC에서 반영구적으로 출연금지처분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개그계의 신사로 현란한 입담을 과시하던 주병진. 그 역시 성추문에 휩싸인 대표적 연예인 중 한명이다. 속옷사업으로도 성공해 승승장구 하던 시절 그는 갑자기 터진 성폭행 사건으로 그동안 가지고 왔던 모든 것을 잃기 직전까지 가며 전국을 떠들썩하게 했다. 이 사건은 주병진과 친분이 있던 여대생 김모씨가 주병진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며 경찰에 신고하면서 사건은 만천하에 알려지게 됐다.

여대생 김씨의 진술에 따르면 지난 2000년 11월 H호텔 가라오케에서 평소 서로 알고 지내던 언니와 후배, 셋이서 함께 술자리를 갖고 집으로 가려고 호텔을 나오려는데, 주병진이 집까지 데려다주겠다며 호텔 주차장의 차로 끌고 가 뒷좌석에 강제로 밀어 넣어 저항하는 자신을 폭행한 후 성폭행을 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주병진은 "합의하에 이뤄진 성관계였으며 강제성은 절대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재판과정 중 주병진이 여대생에게 합의금으로 2억원을 줬다는 진술이 나오면서 그는 징역 2년6월의 형을 선고받는다. 이후 재판에서 김씨가 순수한 학생이 아니라 술집 여종업원이었다는 새로운 제보들이 잇따랐고, 여대생이 돈을 노리고 계획한 것임이 들어나 주병진은 무죄 판결을 받게 됐다.

당시 김씨의 얼굴에 난 상처도 쟁점화 되었었는데 그 또한 친구에게 시켜 때리게 했으며, 주병진으로부터 받은 2억원은 친구들과 배분하고 호화 여행을 다녀오는데 다 탕진했다고 전해졌다.


시간이 약?

그로부터 약 7년 뒤, 주병진은 여대생 김씨와 당시 사건을 사실화 보도했던 언론들을 상대로 명예훼손혐의로 고소했고, 법원은 그의 손을 들어주며 “1억9000만원을 배상하라”는 승소판결을 내렸다. 주씨는 재판부 판결에 따라 성폭행 누명은 물론 손해배상금까지 받게 됐지만 한번 실추된 이미지를 되살리는 데는 여전히 골머리를 앓고 있다. 

김지선 기자 <jisun86@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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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또다시 나타난 그때 그 사기꾼’ 케이삼흥은 왜 서울시 팔았나

[단독] ‘또다시 나타난 그때 그 사기꾼’ 케이삼흥은 왜 서울시 팔았나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케이삼흥 사태가 대국민 사기극으로 번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피해자가 최소 1000여명, 피해액은 수천억원에 이르는 등 실체가 드러날수록 피해가 눈덩이처럼 커지는 상황이다. 피해자들은 무엇에 홀려 돈을 넣었을까? 무엇이 그들에게 절대적인 믿음을 안겨줬을까? “징조도 없었어요. 2월까지는 돈이 잘 들어왔거든요. 3월25일하고 27일에 원금하고 배당금이 안 들어오면서 난리가 난 거죠.” <일요시사>와 연락이 닿은 한 케이삼흥 투자 피해자는 여전히 정신이 없는 듯했다. 이 피해자는 가족과 지인에게도 투자를 권유했다고 한다. 현재 원망 그 이상의 감정을 받고 있다고 토로했다. 2월까진 괜찮았다 최근 케이삼흥 사태가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 2021년 설립된 부동산 투자플랫폼업체 케이삼흥은 월 최소 2% 수익을 보장하겠다며 투자자를 끌어모았다. 연 단위로 따지면 24%의 고수익 투자상품인 셈이다. 피해자는 ‘정부’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 등의 말에 현혹된 것으로 보인다. 케이삼흥은 정부나 지방자치단체가 개발 예정인 토지를 매입한 뒤 개발사업이 확정되면 소유권을 넘겨 보상금을 받는 방식으로 수익을 만들 수 있다고 홍보했다. ‘토지 보상 투자’라는 용어가 나왔다. 직급에 따라 수익금을 차등 지급하는 다단계 방식으로 업체를 운영해 전형적인 ‘다단계금융 사기’라는 의혹도 제기됐다. 이번 사태서 의문이 제기된 부분은 횡령 등의 혐의로 복역한 경험이 있는 김현재 케이삼흥 회장이 어떻게 또다시 수천명에 이르는 투자자를 끌어모았는지다. 김 회장은 ‘기획부동산’의 창시자로 불린다. 토지를 싼 가격에 사들인 뒤 개발 호재 등이 있다고 소문내 이를 쪼개 파는 방식으로 사기를 저질렀다. 이 과정서 투자금 200억원을 횡령한 혐의 등으로 2006년 징역 3년형을 선고받았다. 20여년이 지난 2021년 김 회장은 ‘케이삼흥’이라는 회사를 만들었다. 서울 등 전국에 7개 지점을 둔 케이삼흥은 언론 광고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투자자를 모았다. 한 케이삼흥 직원에 따르면, 7개 지점서 일하는 직원은 300~350명가량이었다. 직원들은 이른바 가족·지인 영업을 통해 투자자를 모집했다. 월 2% 수익 약속에 수천명 투자 20년 전과 과정도 결과도 같다? 대부분의 직원은 중·장년층으로 인터넷 기사 등을 통해 공개된 김 회장의 과거를 잘 알지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 김 회장의 사기 전과를 알고 있던 피해자 역시 “원래 무죄였다”거나 전직 대통령을 거론하는 김 회장의 말솜씨에 넘어갔다고 한다. 훈장, 공적비, 기부 기사 등은 김 회장의 주장에 힘을 실었다. 따박따박 통장에 찍히는 배당금은 김 회장에 대한 신뢰를 굳건하게 만들었다. 투자금의 1.5~2%에 이르는 배당금이 매달 입금되고 계약에 따라 만기가 되면 원금이 들어오는 구조였다. 예를 들어 1000만원을 투자하고 3개월 만기로 계약을 맺었다면 1060만원을 돌려받게 되는 셈이다. 요즘 같은 저금리 시대에 파격적인 수준이었다. 김 회장은 본인의 사재를 털어 부족한 부분을 메꾸고 있다고 직원들에게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면서 직원들에게 더 열심히 일하라고(투자자를 모집하라고) 했다는 것이다. 피해자들에 따르면, 김 회장은 자신의 재산이 1조원에 달한다고 주장했다. 수익이 나기 전까지 자신의 돈으로 원금과 배당금을 일부 주고 있다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고 덧붙였다. 꾸준히 원금과 배당금을 받은 대부분의 피해자는 더 많은 돈을 재투자했다. 피해액이 천문학적인 수준으로 불어난 이유다. 하지만 ‘윗돌 빼서 아랫돌 괴는’ 방식의 사업구조는 자금 순환이 막히면서 결국 무너져 버렸다. 피해자는 지난 2월까지 원금과 배당금을 정상적으로 받았기에 케이삼흥 사태를 예측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피해자 중장년층↑ 하지만 경고음은 분명히 존재했다. 회계법인은 케이삼흥에 대해 ‘감사 의견 거절’을 냈다. 감사 의견 거절은 ▲감사인이 감사보고서를 만드는 데 필요한 증거를 얻지 못해 재무제표 전체에 대한 의견 표명이 불가능할 때 ▲기업의 존립에 의문이 들 때 ▲감사인의 독립성 결여 등으로 회계 감사가 불가능한 상황에 제시한다. 기업 내부 사정이 심상찮다는 소리다. 케이삼흥의 경우 ‘회계연도의 현금흐름표 및 재무제표에 대한 주석을 받지 못했다’가 감사 의견 거절의 근거가 됐다. 그럼에도 수많은 피해자는 김 회장을 철석같이 믿었다. 오히려 정관계 인사를 잘 안다는 김 회장의 말이 피해자의 투자심리를 부추겼다. 과거에도 김 회장은 기획부동산 사기로 검찰 조사를 받던 시기에 정관계 로비 의혹을 받은 바 있다. 당시 김 회장이 횡령한 돈 일부가 정치자금으로 흘러 들어갔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이다. 정치권 등의 유력인사를 언급해 투자자의 믿음을 사는 김 회장의 수법은 이번 케이삼흥 사태서도 반복된 것으로 보인다. 한 피해자는 “(김 회장이)정치인 인맥이 많다는 말을 하곤 했다”고 말했다. 다양한 통로로 정보를 얻는 젊은 층에 비해 정보에 어두운 중‧장년층은 김 회장이 주장하는 인맥에 신뢰를 보냈다. 사기 전과 있는데도… <일요시사> 취재에 따르면 김 회장은 서울시 고위공무원과의 친분도 주장했다. 강연 과정서 서울시 고위공무원의 직책을 언급하면서 그를 통해 협조 약속을 받았다는 주장을 펼쳤다. 이 과정서 토지나 주택 등을 관리하는 공공기관의 이름도 등장한다. 투자자에게 수익금에 대한 확신을 심어주려는 의도로 파악된다. 김 회장은 “작년에는 부동산 경기 자체가 불투명하니까 1년 동안 거의 안했어요. 착공 들어가려면 제일 먼저 하는 게 보상 업무잖아요. 올해 작년 것까지 합쳐서 하고 있어요. 사업계획 세워놓은 것은 차질이 없다고 하니까”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공공기관, 서울시 고위공무원 직책을 말하면서 “(서울시 고위공무원 직책이)그걸 관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회장이 언급한 직책은 서울시서 주택, 재난안전 등을 관리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김 회장은 “(서울시 고위공무원을)만나서 사업이 진행되면 케이삼흥 것을 우선적으로 하겠다(는 약속을 받았다)”고 했다. 토지 보상을 하는 과정서 케이삼흥에 우선적으로 협조한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김 회장은 ‘주진입도로’ 등을 언급하면서 “2단계든, 3단계든 관계없이 케이삼흥 것을 먼저 협조해주겠다고 그 약속까지 제가 다 받아냈으니까. 하반기에 보상 나오는 것은 확실합니다”라고 강조했다. 강연에 참석한 투자자들은 중간중간 호응하다가 김 회장의 말이 끝나자 박수를 치면서 환호했다. 정치인 인맥·훈장 자랑 당사자는 “처음 들었다” 서울시 관계자는 사실 확인을 요청하는 <일요시사>에 “개인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확인을 해줄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회장이 언급한 직책의 인물은 지난 8일 <일요시사>와의 통화서 “김현재라는 이름은 지금 처음 듣는다”고 전했다. 케이삼흥이라는 회사명도 이날 처음 들었다고 주장했다. 김 회장과는 사적 친분은 물론이고 전혀 관계가 없다는 말이다. 현재 케이삼흥 사태는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서 수사하고 있다. 김 회장 등 케이삼흥 경영진은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특경법)과 유사수신행위 규제법 위반 등의 혐의를 받는다. 지금까지 파악된 피해자와 피해액은 최소 규모로 시간이 가면 더 늘어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직원으로 불린 모집책이 가족이나 지인 등을 상대로 투자를 권유한 경우가 많아 가정이 파탄난 사례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피해자 가운데 일부는 가족의 병원비 등을 투자금으로 넣은 경우도 있었다. 피해자들은 수사기관에 고소하거나 집회를 준비하는 등 개별적으로 대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빠른 수사가 관건이라고 입을 모았다. 시간이 흐를수록 피해자가 받는 정신적 고통이 커지기 때문이다. 실제 케이삼흥 사태와 같은 대형 사건서 투자금을 돌려받지 못하거나 투자를 권유한 사람에게 독촉을 받던 피해자가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례를 심심찮게 볼 수 있다. 빠른 수사 피해 복구는? 한 피해자는 “가족과 지인 돈까지 다 끌어모아서 투자했다. 원금만이라도 제발 돌려받고 싶다. 가족과 지인들에게 얼굴을 들 수 없다”고 안타까워했다. 직원이면서 동시에 투자자인 이 피해자는 5억원 이상을 투자금으로 넣었다고 고백했다. 김 회장의 입장을 듣기 위해 문자메시지, 전화 등을 통해 연락을 취했지만 닿지 않았다. <jsj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