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과 스폰서를 연결해주는 ‘대표 주자’는 강남 룸살롱이나 유명 바와 관련된 인물들이다. 하룻밤 술값으로 수백만원을 지불해야 하는 룸살롱 등에는 정재계 거물부터 돈이 넘치는 졸부들까지 두루 드나든다. 손님들의 속성을 속속들이 파악하고 있는 포주들은 단골 손님을 중심으로 은밀한 거래를 제안한다.
매니저 A씨는 “매니저가 스폰서를 연결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보통 연예인과 직접 거래한다. 통상 스폰서에게 받은 금액의 10%를 주선자가 챙긴다. ‘부가세를 뗀다’는 우스개소리가 있다”고 말했다.
‘부자들의 금융주치의’라는 별명을 가진 일부 프라이빗 뱅커들도 핵심 인물로 손꼽힌다. 고객들의 은행 거래를 직접 주관하는 터라 재산 규모를 훤히 알고 있기 때문에해당 연예인이 원하는 금액을 지불할 능력을 갖춘 스폰서를 절묘하게 찾아낸다. 이들은 통상 ‘소개팅’을 미끼로 연예인을 소개시켜준다. ‘스폰서’를 ‘소개팅’으로 포장했지만 궁극적인 목적은 따로 있다. 성공 혹은 돈을 담보로 한 섹스 혹은 은밀한 만남이 목적이다.
중개인의 역할을 자처하는 기업 관계자도 있다. 이들은 CF와 연계돼 다수의 연예인 혹은 연예 관계자들과 알고 지내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새롭게 CF 모델로 발탁되기 위해, 혹은 전속 모델 자리를 유지하기 위해 대기업 고위 관계자들과 만남을 원하는 연예인들도 있다. 이런 만남이 장기 스폰서로 연결된다.
익명을 요구한 대기업 관계자는 “한 연예인의 경우 CF 계약 만료 시기가 다가오면 고위급의 골프 회동에 오곤 한다. 거의 하루 종일 따라다니며 ‘기쁨조’ 역할을 한다. 이 연예인이 고위급과 잠자리를 하는 건 아니다. 하지만 오랫동안 해당 제품의 CF 모델 자리를 유지하는 걸 보면 그에 걸맞은 대가가 있는 것 아니겠느냐”고 의심의 눈초리를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