뻔한 ‘스캔들 마케팅’ 이제 그만!

‘열애설’로 신인 띄우기…신인 탤런트 A양 톱스타 B군에게 고소 당할 위기

아침, 저녁으로 쌀쌀한 바람이 완전히 가시지는 않았지만 봄은 봄인가보다. 연예계 곳곳에서는 풋풋한 열애설로 분홍빛 설렘을 전하고 있다. 오래 전부터 스타의 열애설은 많은 연예기사 중에서도 가장 많은 관심을 끄는 인기 아이템 중 하나이다. 때문에 연예 관계자들 사이에서 신인 띄우기로 공공연하게 거론되는 것이 바로 ‘스캔들 마케팅’이다. 열애설이 불거지면 대중의 관심을 쉽게 끌 수 있다는 점이 ‘스캔들 마케팅’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앞으로는 ‘스캔들 마케팅’도 잘 이용해야 할 듯하다.

최근 주가를 올리고 있는 신인 탤런트 A양. A양은 지난해 이름을 알리기 위해 이용한 ‘스캔들 마케팅’ 때문에 낭패 볼 위기에 처했다.
A양은 당시 신인으로는 파격적으로 드라마 주연급으로 캐스팅 됐지만 다른 주연급 배우들보다 지명도 면에서 떨어져 어디를 가나 찬밥(?) 신세였다. 이런 일이 반복되자 속이 상한 A양은 지명도를 올리기 위해 묘책을 짜냈다. 바로 ‘스캔들 마케팅’을 이용하기로 한 것.

이후 A양은 친한 연예인들을 만나는 자리에서 같은 드라마에 출연하는 톱스타 B군과 찌릿찌릿한 사이라며 공공연히 말하고 다녔고, A양 소속사 관계자들 역시 연예계 관계자들에게 “A양과 B군이 그렇고 그런 사이인 것 같다”는 묘한 뉘앙스의 소문을 퍼뜨리고 다녔다.
심지어 A양 소속사의 한 관계자는 A양과 B군이 언제 어디서 만났고 무엇을 하며 데이트를 즐겼는지 세세하게 말하고 다니곤 했다.
A양과 B군의 소문을 접한 연예계 관계자들은 B군의 소속사에 소문 사실 확인을 요청했고, B군의 소속사 측은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다”라며 강하게 부정했고, A양 소속사 측이 ‘스캔들 마케팅’을 펼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신인 탤런트 A양 찬밥(?) 신세에 ‘톱스타 B군과 찌릿찌릿한 사이’ 소문 퍼뜨려
B군 소속사 “일부러 소문 퍼뜨린 증거 가지고 있다. 명예훼손으로 고소하겠다”
사귀든 헤어졌든 일단 터트리고 보자…‘묻지마 열애설’ 난무
“유명해지려고 숭고해야 할 사랑까지 이용하는 것이냐” 비난

A양 소속사 측은 ‘스캔들 마케팅’ 의혹에 대해 강하게 반발했다.
A양 소속사의 한 관계자는 “일부러 열애설을 흘렸다니 말도 안 되는 소리다”라며 “A양이 B군에 비해 안 유명하다는 이유만으로 이런 의혹을 받아야 한다는 상황이 참으로 견디기 힘들다”고 하소연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지금까지 수많은 열애설이 났을 텐데 그 경우도 전부 덜 유명한 사람이 일부러 유명해지려 열애설을 흘린 것밖에 되지 않는 것이냐”며 “우리 역시 피해자일 따름이다”라고 거듭 전했다.

지명도 높이려 소속사와
짜고 거짓 열애설 퍼뜨려

이에 대해 B군 소속사의 한 관계자는 “같은 드라마에 출연한 것은 맞지만, 드라마에 맞붙는 신이 없어 촬영장에서도 거의 만난 적이 없는데 사적으로 만났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라며 “A양 소속사 측이 ‘스캔들 마케팅’으로 이름을 알리기 위해 소문을 퍼뜨린 것으로밖에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A양과 A양 소속사 측이 일부러 소문을 퍼뜨렸다는 증거를 가지고 있다”며 “공식 사과를 하지 않을 경우 허위사실 유포로 인한 명예훼손으로 고소하겠다”고 입장을 확실히 했다.

최근 열애설로 화제를 모은 한 여자 신인. 그녀와 교제중이라고 알려진 남자는 꽤 오래 전부터 연예 관계자나 팬들 사이에 공공연하게 알려진 인물이다. 그동안 이 여자 신인의 소속사는 이 사실에 대해 “아직 말할 때가 아니다”는 모호한 태도로 일관해 왔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그녀가 주연을 맡은 영화가 개봉되는 등 본격적인 연예 활동을 펼치는 시기에 맞춰 열애설이 터졌다.

영화홍보대행사에 근무하는 한 관계자는 “개봉을 앞두고 주연 배우가 사생활을 공개해 주길 바라는 마음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며 “연예인들도 일정 수준 이상의 프라이버시 공개를 염두에 둔 채 홍보 활동에 나선다”고 고백했다. 이슈를 만들어 작품을 언론에 노출할 수 있고 스타 본인은 솔직한 이미지로 대중과 가까워질 수 있으니 그야말로 누이 좋고 매부 좋은 격이다. 

열애설 대중 관심 쏠리지만
희소가치 떨어질 정도로 흔해

스타들의 열애설은 간간히 터져 나올 때마다 대중들의 관심과 주목이 쏠렸다. 하지만 최근 들어 열애설은 빈도 면에서 뉴스의 희소가치가 떨어질 정도로 흔해졌다. 특히 최근 등장하는 열애설 중 남녀 모두 사람들의 주목을 받는 톱스타인 경우는 드물다. 대신 어느 한 쪽이 막 연예계에 데뷔한 신인이거나 그동안 별로 주목을 받지 못한 경우가 상당수이다.

그래서 요즘 연예 관계자들 사이에 공공연하게 거론되는 것이 ‘스캔들 마케팅’이다. 열애설이 불거지면 대중의 관심을 쉽게 끌 수 있다는 점을 이용해 본격적인 활동을 앞둔 신인이나 공백기를 가진 연예인들의 활동 재개에 맞춰 열애설을 퍼트리고 해당 연예인의 인지도를 높이는 것이다.
이번에 열애설이 불거진 문제의 여자 신인 역시, 교제중인 것으로 알려진 남자가 지명도나 유명세에서 훨씬 더 높다. 여자의 경우 이제 막 얼굴을 알려 아직 이름 자체를 모르는 사람이 많은 반면, 남자는 이미 지역을 가리지 않는 ‘전국구 스타’다. 그나마 이런 경우는 실제로 사귀고 있는 사실을 인기의 촉매제로 이용했다는 정상참작이라도 할 수 있다. 더 고약한 경우는 교제의 진위여부에 관계없이 일단 열애설을 퍼트리고 보자는 얄팍한 수법까지 동원되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신인 여자 연기자 C양은 이름이 제법 알려진 다른 남자 기대주와 잠시 만남을 갖다 관계를 정리했다. 그런데 둘이 사귄다는 소문이 퍼지자, 아직 교제 중인 것처럼 이를 시인해 인지도 상승의 효과를 누렸고 1개월 뒤 결별을 밝히는 웃지 못할 촌극을 펼치기도 했다.
한 연예관계자는 “과거 연예인의 열애설은 치명적 상처가 됐지만, 지금은 도리어 마케팅 도구로 이용되고 있다”며 “예전에는 특정 연예인에게 상처를 입히기 위해 악성 루머로 열애설을 퍼뜨리는 경우가 있었지만, 지금은 그 반대로 연예인의 홍보를 위해 연예인 측에서 직접 흘린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언론에 한 번이라도 더 노출되기 위해, 열애설을 일부러 흘린 뒤, 언론에 더 노출되기 위해 일단 몇 차례 부인하는 것이 지금의 연예계 세태다”라고 꼬집었다.
‘스캔들 마케팅’이 가능해진 것은 과거와 달리 연예인 스캔들에 대한 대중의 시각이 관대해졌기 때문이다.
예전에는 인기 스타에 연인이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 환상이 깨지고 호감도가 떨어진다는 선입견 때문에 CF, 드라마 및 영화의 출연 섭외가 줄어들기 일쑤였다. 그래서 사귀는 사람이 있어도 어지간해서는 이를 떳떳하게 공개하질 못했다.

연예인 사회적 위상 낮아졌기에
스캔들 자체가 큰 상처 안돼

하지만 요즘 대중들은 연인을 공개하는 연예인들에게 환호와 응원을 보낸다. 이때 사귀는 상대가 같은 연예인이나 또는 스포츠 스타처럼 다른 분야의 유명인사일 경우는 해당 연예인을 더욱 쉽게 부각시킬 수 있다. 둘의 사랑이 결실을 맺으면 동반 CF출연 등의 부가 이득까지 기대할 수 있다.
그러나 대중들의 개방된 이런 의식을 이용한 스캔들 마케팅이 난무하면서 열애설 공개 자체를 곱지 않게 바라보는 시선도 늘고 있다.
얼굴도 채 알려지지 않은 신출내기 연예인이 열애설을 통해 이름을 알리는 풍토를 두고 “유명해지려고 숭고해야 할 사랑까지 이용하는 것이냐”고 비난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그러다 보니 정작 외부에 알리지 않고 조용하고 순수하게 사랑을 키워오다 네티즌의 발빠른 추적과 소문 등으로 어쩔 수 없이 열애 사실을 공개한 일부 연예인까지 엉뚱하게 오해와 비난을 듣기도 한다.
중견 매니지먼트사 대표 A씨는 “젊은 남녀가 만났다 헤어지는 것은 사적인 일인데 이를 목적을 갖고 이용하는 것은 좋지 않다”며 “몰지각할 정도로 과도한 일부의 ‘스캔들 마케팅’으로 인해 자연스레 교제 사실이 알려진 연예인까지 매도되는 경향이 있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한 연예관계자는 “연예인의 사회적 위상과 윤리 기준은 과거가 지금보다 훨씬 높았다”면서 “지금 연예인들은 과거에 비해 실수입은 크게 높아졌지만 사회적 위상은 낮기 때문에 스캔들 자체가 그리 큰 상처가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스캔들로 홍보 효과를 얻는 연예인들뿐 아니라 스캔들로 간혹 상처를 입은 연예인이라 할지라도 요즘은 2~3년 정도 지나면 오히려 더 큰 인기를 얻는 경우가 많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지금의 연예인들은 파렴치 범죄 제외하고는 어떻게든 언론에 한 번이라도 더 오르내릴수록 좋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며 “앞으로 연예계 열애설은 갈수록 많아질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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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2조 물먹은’ 한양 수상한 계열사와 의문의 돈거래

[단독] ‘2조 물먹은’ 한양 수상한 계열사와 의문의 돈거래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광주 노른자위 땅을 개발하는 사업이 건설사 간의 갈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총사업비 2조여원의 초대형 프로젝트가 양측이 제기한 고소·고발로 표류하는 모양새다. 갈등의 본질은 사업을 좌지우지하는 특수목적법인(SPC)의 최대주주 지위가 누구에게 있는지다. 최근 지분확보를 위한 소송 과정서 의문의 돈거래가 포착됐다. 2020년 7월1일 헌법재판소의 결정에 따라 도시계획시설서 도시공원으로 지정해놓은 개인 소유의 땅에 20년간 공원 조성을 하지 않을 경우 땅 주민의 재산권 보호를 위해 도시공원서 해제하는 제도인 ‘도시공원 일몰제’가 시행됐다. 도시공원 일몰제의 도입으로 민간공원 특례사업이 주목받기 시작했다. 민관 합작 윈윈 사업 민간공원 특례사업은 민간에 사업시행권을 주고 공원을 조성해 지자체에 기부채납하도록 하는 제도다. 민간 사업시행자는 공원부지 30% 범위서 아파트 건설 등 비공원사업을 진행해 수익을 챙길 수 있다. 정부나 지자체는 민간 자본으로 공원을 조성할 수 있다는 점에서, 민간 사업시행자는 주택 공급 사업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서로 이득 볼 수 있는 구조다. 현재 전국 각지서 진행하고 있는 민간공원 특례사업 중 ‘중앙공원 1지구 민간공원 특례사업’의 규모가 가장 크다. 광주시 서구 금호동과 화정동, 풍암동 일대 243만5027㎡에 공원시설과 비공원시설을 건축하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비공원시설 부지에는 지하 3층~지상 28층, 39개동 총 2772세대 규모의 아파트가 들어설 예정이다. 총사업비가 2조2000억원에 달한다. 2020년 1월 사업시행사인 특수목적법인(SPC) 빛고을중앙공원개발(이하 빛고을)이 설립되면서 추진되기 시작한 사업은 최근 시행사 지위와 시공권 등을 두고 고소·고발이 난무하고 있다. SPC 설립 시점부터 컨소시엄에 참여한 한양과 이후 시공자로 들어온 롯데건설, 지분 다툼을 벌이고 있는 우빈산업, 케이앤지스틸 등이 갈등의 주체다. SPC 빛고을 설립 초기 한양이 30%로 최대주주, 우빈산업(25%), 케이앤지스틸(24%), 파크엠(21%) 등이 주주로 참여했다. 한양이 우빈산업과 케이앤지스틸의 SPC 빛고을 참여를 위한 초기자본 49억원을 댔다. 한양이 우빈산업에 49억원을 빌려주고 우빈산업이 다시 케이앤지스틸에 24억원을 대여해 지분을 분배했다. 이때 우빈산업은 케이앤지스틸에 24억원을 빌려주면서 ‘콜옵션’ 계약을 맺은 것으로 보인다. 콜옵션은 특정한 기초자산을 만기일이나 만기일 이전에 미리 정한 행사가격으로 살 수 있는 권리를 뜻한다. 다시 말해 우빈산업은 언제든지 원할 때 케이앤지스틸의 지분을 회수할 수 있는 조건을 걸어둔 것이다. ‘초대형’ 중앙공원 1지구 사업의 이면 한양-케이앤지스틸 모종의 관계 의혹 SPC 빛고을 주주구성에 변화가 생긴 시점은 컨소시엄 구성 당시 한양이 맡기로 한 시공권이 롯데건설로 넘어가면서부터다. 우빈산업은 케이앤지스틸의 지분 24%를 위임받아 주주권을 행사해 롯데건설과 중앙공원 1지구 아파트 신축 도급 약정을 체결했다. 이 과정서 30% 지분의 한양은 배제됐다. 롯데건설을 시공자로 선정할 당시 우빈산업에 지분을 위임했던 케이앤지스틸의 태도가 변한 시기는 2022년 5월경으로 추정된다. SPC 빛고을 관계자에 따르면, 당시 케이앤지스틸은 우빈산업에 25억3000만원(대여금 24억원+이자)을 송금한 뒤 주주권을 주장하고 나섰다. SPC 빛고을 설립 과정서 빌린 돈을 갚았으니 24% 지분만큼 주주권을 행사하겠다는 것이다. 그러자 우빈산업은 케이앤지스틸에 24억원을 빌려주면서 맺었던 콜옵션을 행사하고 49%의 지분을 확보해 SPC 빛고을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이후 우빈산업 내부 사정이 변하면서 한 차례 더 지분구조에 변화가 생겼다. 우빈산업은 대출금 100억원에 대해 채무불이행을 선언하고 부도 처리됐다. 지급보증을 섰던 롯데건설은 우빈산업이 보유하고 있던 지분을 넘겨 받으면서 49%를 확보했다. 지분양도는 롯데건설이 근질권(담보물에 대한 권리)을 행사해 채무를 대신 갚아주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우빈산업이 빠진 자리에 롯데건설이 들어오면서 현재 기준 빛고을 SPC 지분구조는 한양 30%, 롯데건설 29.5%, ㈜파크엠 21%, 허브자산운용 19.5%로 재편된 상태다. 허브자산운용이 보유한 19.5%는 롯데건설로부터 양도받은 것이다. SPC 빛고을 내에서 롯데건설의 발언권이 커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나뉜 지분 콜옵션으로? 사업시행권과 시공권을 두고 롯데건설과 우빈산업, 한양과 케이앤지스틸이 궤를 같이 하면서 분쟁이 이어지고 있다. 쟁점은 우빈산업과 케이앤지스틸이 가진 지분이 최종적으로 누구의 소유냐는 것이다. 두 회사의 지분이 어느 쪽으로 움직이느냐에 따라 SPC 빛고을의 최대주주가 바뀔 수 있다. 케이앤지스틸은 우빈산업에 주금 대여금을 갚았으니 24%에 대한 주주권이 자사에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양은 SPC 빛고을 설립 과정서 우빈산업에 49억원의 출자금을 대여하면서 맺은 특별약정을 내세웠다. 해당 약정에 한양이 중앙공원 1지구 사업의 비공원시설 시공권을 전부 갖는데 우빈산업이 의결권을 행사한다는 항목이 존재한다고 주장했다. 우빈산업이 주도해 롯데건설로 시공사를 바꾼 것은 특별약정에 어긋난다는 설명이다. 광주지방법원은 케이앤지스틸과 한양이 각각 우빈산업을 상대로 제기한 소송서 모두 원고의 손을 들어줬다. 케이앤지스틸 관계자는 “주주권 확인 소송서 승소 판결을 받았다. 우리가 SPC 주식을 실제로 소유한 주주라는 뜻”이라고 강조했다. 한양 관계자도 “1심 법원은 우빈산업이 한양에게 49억원의 손해배상금을 지급하고 보유 주식 25% 전량을 양도하라는 판결을 내렸다”고 말했다. 반면 롯데건설은 소송 판결 한 달 전, 우빈산업의 지분을 인수했다고 설명했다. 우빈산업이 한양에 양도할 주식이 남아 있지 않다는 것이다. 이 과정서 한양은 우빈산업의 ‘고의 부도’를 의심하고 있다. 한양은 1심 법원 판결을 근거로 자사가 지분 55%(한양 30%+우빈산업 25%)의 SPC 빛고을 최대주주라고 주장하고 있다. 다만 대법원서 한양에 ‘시공권이 없다’는 취지의 판결을 내놓으면서 시공자 지위는 잃게 됐다. 소송 이겨도 지위 잃었다 최근 SPC 빛고을 지분 갈등서 케이앤지스틸의 역할이 관심사로 떠올랐다. 케이앤지스틸은 상하수도 설비공사 업체로 2003년에 설립됐다. SPC 빛고을에 우빈산업과 함께 참여했다가 현재는 빠진 상태다. 케이앤지스틸 관계자는 “전 대표가 우빈산업과 친분이 있어서 (SPC 빛고을에)참여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현 사태서 롯데건설과 우빈산업은 이른바 ‘비한양파’로 묶여있다. 두 업체의 지분 이동도 비교적 명확히 드러나 있는 상황이다. 반면 케이앤지스틸과 한양은 두 업체 모두 우빈산업과 소송을 진행하면서도 서로 명확하게 선을 그었다. 한양 관계자는 “적(우빈산업)이 같을 뿐 특별히 관계가 있는 업체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한양의 모기업인 보성그룹 계열사에 속한 ‘앤유’라는 업체가 케이앤지스틸에 2022년 4월, 2억원을 빌려줬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앤유는 이기승 보성그룹 회장의 동생인 이점식씨가 지분 83.6%를 가지고 있는 친족회사다. 전기 조명장치 제조업체로 2007년에 설립됐다. 2022년 기준 매출은 28억2900만원, 영업이익은 3억300만원으로 확인된다. 한양과의 거래를 통해 27억79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앤유는 케이지앤지스틸에 2억원을 빌려주는 과정서 1주일짜리 주식근질권을 설정했다. 1주일 뒤 케이앤지스틸이 2억원을 갚지 못하면서 케이앤지스틸의 주식이 전부 앤유로 넘어온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또 1주일 뒤 케이앤지스틸의 대표이사를 비롯해 사내이사 3명 등 4명이 등기이사로 이름을 올렸다. 이 가운데 1명은 앤유 대표인 정모씨의 아내로 추정된다. 케이앤지스틸 수뇌부가 물갈이된 것이다. 당시 케이앤지스틸의 채무가 수십억원에 이를 정도로 적자가 누적된 상태였다고 해도 2억원을 갚지 못해 회사의 지배권을 넘겨준 것을 두고 석연찮은 의문이 일었다. 1주일이라는 짧은 주식 근질권 설정도 의문으로 떠올랐다. 보성그룹에 기생하는 ‘앤유’ 푼돈 주고 1주 만 회사 꿀꺽? 더 흥미로운 대목은 같은 해 5월 케이앤지스틸이 우빈산업에 주금 대여금 25억3000만원을 송금한 뒤 주주권을 주장하기 시작했다는 의혹이 동시에 불거진 점이다. 다시 말해 2억원을 갚지 못해 회사의 지분 100%를 앤유에 넘겨주고 한 달 만에 20억원이 넘는 돈을 융통해 SPC 빛고을 지분을 확보하려 했다는 의혹이다. 여기에 우빈산업을 상대로 한 주주권 확인 소송 등에 김앤장을 변호인으로 선임하면서 수임료에 대한 의혹이 추가로 제기됐다. 일각에서는 케이앤지스틸이 지분확보를 위해 사용한 자금 출처가 한양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한양 입장서 케이앤지스틸이 가지고 있는 지분을 확보하면 54%로 SPC 빛고을의 최대주주가 될 수 있다. 그렇게 되면 대법원 판결로 시공자 지위는 상실했지만 롯데건설에 넘어가 있는 시공권을 흔들 수 있는 상황이 생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지분 갈등 구조가 롯데건설과 우빈산업, 한양과 케이앤지스틸로 정리되는 셈이다. 하지만 한양과 케이앤지스틸 모두 두 업체 간 모종의 관계 의혹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 한양 관계자는 “앤유라는 계열사가 있는지도 잘 몰랐다. 앤유서 케이앤지스틸에 2억원을 빌려줬다거나 주금 대여금을 대줬다는 의혹은 전혀 사실무근이다. 우빈산업서 (1심)소송에 져서 계속 근거 없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 듯하다. 대응 가치를 느끼지 못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보다 광주시가 우빈산업과 결탁해 여러 가지로 유리하게 상황을 봐주고 있다고 판단해 광주시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광주시는 사업시행자이자 감독관청으로서 해야 할 일이 참 많은데 그런 일을 하지 않아 공모 제도가 다 무너졌다.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하지 않은 광주시의 행정행위에 대해 소송을 제기해 재판이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석연찮은 자금 출처 케이앤지스틸 관계자는 한양이 주금 대여금을 대줬다는 의혹에 대해 “우빈산업서 하는 얘기”라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새로운 주주가 들어와 투자가 이뤄지면서 주금 대여금을 갚은 것이다. 우빈산업에서는 (우리가)한양의 위장계열사 아니냐, 대표이사 선임 과정이 의심스럽다, 자금 출처가 어디냐 같은 의혹을 제기하는데 그건 주주권 확인 소송서 져서 그러는 것이다. 한양이랑 우리랑은 큰 관계가 없는데 자꾸 엮어서 흠집을 내려 한다”고 주장했다. 2022년 4월 회사가 어려운 시기에 케이앤지스틸 대표로 오게 된 이유에 대해서는 “이 사업이 잘 마무리되면 우리 회사에 300억원 정도의 수익이 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시행이익을 1100억원으로 계산했을 때 우리 회사 지분이 24% 정도니까 그렇게 계산한 것이다. 수익성이 있다고 생각해서 회사를 맡게 됐고, 새로운 주주들도 그 사업성을 보고 투자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jsj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