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계-말말말]

“공공기관, 권력자의 떡고물 아니다”
김문수 경기지사는 지난 17일 도의회에서 열린 경기의정포럼 ‘공공기관 지방이전에 따른 경기도의 향후 대책 토론회에 참석해 공공기관 비수도권 이전에 대해 반대 입장을 표명. 김 지사는 “공공기관은 권력자의 떡고물이 아니다. 공공기관 지방 이전에 원칙적으로 반대한다. 공공기관은 마땅한 이유와 근거가 있어서 만든 공공재산이다. 권력자가 선심성 정책의 일환으로 나누어 줄 수 있는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
- 김문수 경기지사

“정수성 입당 만류하겠다”
공성진 한나라당 최고위원은 지난 17일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에 출연해, 경북 경주 재보선에 나선 무소속 정수성 후보를 비판. 공 최고위원은 “(정수성 후보가 당선을 전제로 ‘한나라당에 입당하겠다’는 발언에 대해)제가 입당을 만류하겠다. 한나라당이 그렇게 만만하게 쉽게 들어오고 나가는 당이 아니다. 제가 최고위원으로 있는 한 그런 태도를 가지고 있다면 만류하겠다”고 강조.
- 공성진 한나라당 최고위원

“다른 나라로부터 존경받지못하는 국가 될까 두렵다”
이명박 대통령은 지난 17일 국가브랜드위원회 1차 보고대회에서 국정운영에 대한 어려움을 호소. 이 대통령은 “앞으로 1인당 GDP(국내총생산)가 3만 달러, 4만 달러가 되더라도 다른 나라로부터 존경받지 못하는 국민이나 국가가 되지 않을까 하는 점이 가장 두렵다. 정부가 목표로 하는 선진일류국가는 단순히 1인당 소득이 얼마냐 하는 것보다 모든 분야에서 선진일류 수준에 도달하는 것을 말한다. 잘 사는 나라도 중요하지만 존경받고 사랑받는 나라가 더 중요하다”고 설명.
- 이명박 대통령

“정동영, 공인이지 않냐, 공인의 자세가 맞냐”
안경률 한나라당 사무총장은 지난 17일 <열린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에 출연,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의 전주 덕진 출마에 대해 비판. 안 사무총장은 “정 전 장관 본인이 생각해서 출마를 결심했다고 하니까 우리가 관여할 일은 아니지만 정 전 장관은 공인이지 않냐. 공인의 자세가 맞냐. 대통령 후보에서도 떨어지고 또 국회의원 선거도 출마해서 떨어지고 이런 분이 다시 출마한다는 것이 우리 정치상 맞는지, 정치하는 우리 후배들이 어떻게 생각해야 될지 아주 답답한 국면으로 우리 정치를 몰고 가는 것 아니냐”고 밝혀.
- 안경률 한나라당 사무총장

“이명박 정부 중간평가, 재보선 의미 해치고 있다”
조정식 민주당 원내대변인이 지난 17일 <안녕하십니까 민경욱입니다>에 출연해 정동영 전 통일부 출마에 대한 입장을 피력. 조 원내대변인은 “이명박 정부의 중간평가라는 재보선의 의미를 해치고 있다. 당이 어렵고 단합을 해야 하는데 개인의 입장만을 내세워서 당과 상의없이 한 것은 적절치 않다고 본다”고 지적.
- 조정식 민주당 원내대변인

“삼강주막에서 낙동강 바람쐬고 막걸리 마시며…”
박희태 한나라당 대표는 지난 16일 여의도 당사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재보선에 대한 입장을 피력. 박 대표는 “경제살리기에 심혈을 바쳐야 할 때인데, 정치판에 모든 것을 빼앗겨서 되겠느냐. 짧은 휴가지만 경북 북부지방을 여행했다. 조선시대 마지막 주막인 경북 예천 삼강주막에서 낙동강 바람을 쐬고 막걸리를 마시는데, 집사람이 유유히 흐르는 장강처럼 인생도 그렇게 사는 게 좋지 않겠느냐고 했다”고 불출마 선언.
- 박희태 한나라당 대표

“김정일, 30년 동안 중국 사람 말 안 듣는다”
황장엽 전 북한 노동당 비서는 지난 16일 대북 라디오 방송인 ‘자유북한 방송’의 프로그램에 출연해 김정일 정권에 대한 남측의 대응 전략을 설명. 황 전 비서는 “외양적으로는 존중히 여겨 악수합시다, 회담합시다 하면서도 절대로 무엇을 기대해선 안 된다. 김정일은 30년 동안 중국 사람들이 같이 개혁개방하자고 해도 말을 안 들었다. 또 자기 아버지가 있을 때부터 자기의 지위를 양보하지 않으려고 했던 사람이다. 김정일은 자기 소신을 굴함 없이 지켜나간다. 이것이 무서운 것”이라고 피력.
- 황장엽 전 북한 노동당 비서


“통치권자가 과감한 결단내려, 보람있고 사명감에 불타있다”
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은 지난 16일 ‘아름다운 국토가꾸기 지원 특별위원회’에 참석해 4대강 살리기 사업의 중요성을 설명. 정 장관은 “이번에 통치권자가 과감한 결단을 내려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것을 보람있게 생각하고 사명감에 불타있다. 4대강 살리기는 대단한 다목적 사업”이라고 밝혀.
- 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

“동작을 출마 당 명령 받든 것”
정동영 전 장관은 지난 16일 <안녕하십니까 민경욱입니다> 등에 잇따라 출연해, 출마 배경을 밝혀. 정 전 장관은 “누가 더 민주당을 사랑해왔느냐는 애당심에 관해 지고 싶은 생각이 없다. (18대 총선에서 서울 동작을에 출마한 배경에 대해) 당의 명령을 받아들여 수행한 것이다. 당을 돕겠다는데 백지장도 맞들면 가볍다는 정신을 실천하겠다는 점에서 당 지도부가 충분히 평가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
-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

“경제 살리기와 관련 없고, 소유권 넘기자는 동기”
유시민 전 장관은 지난 16일 <열린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에 출연, 미디어법 개정 논의에 대해 자신의 견해를 밝혀. 유 전 장관은 “경제살리기와는 관련이 없고 한나라당 보수세력과 호흡을 맞출 수 있는 세력에게 소유권을 넘기자는 동기로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지금 정부에서 보면 우리 편이라는 게 일부 거대 보수 신문들이나 재벌인데 그런 쪽에서 방송을 가지고 있으면 굳이 간섭 안 해도 알아서 잘 협조될 것이 아니냐는 생각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비판.

“정동영, 초선의원보다, 몇배는 잘해 낼것”
이종걸 민주당 의원은 지난 16일 <김재원의 아침저널>에 출연,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의 출마를 옹호. 이 의원은 “한나라당에 비해 민주당은 스타가 부족한데 정 전 장관은 초선 의원보다 몇 배는 잘해낼 것이다. 공리적이고 실질적인 선당후사도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지도부가 (정 전 장관의 전주 출마에) 부정적이라면 정국을 돌파하는 데 해법까지 죽인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고 지도부의 개인적인 편견 때문이라면 당을 위해서는 방해가 되지 않느냐”고 말해.
-이종걸 민주당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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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 총질 ‘친명 전쟁’ 서막

내부 총질 ‘친명 전쟁’ 서막

[일요시사 정치팀] 박희영 기자 = 당내 울려 퍼지던 비명(비 이재명)계 소리가 사라졌다. ‘내부 저격수’가 사라졌으니 이제는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이재명 대표 중심으로 똘똘 뭉쳐 국회를 꽉 잡을 것이란 희망 섞인 목소리가 나온다. 다른 한쪽에서는 우려의 뜻을 내비친다. ‘이재명 독주’ 체제로 완성된 민주당이 제대로 된 민주주의를 실현할 수 있겠냐는 점에서다. 22대 총선서 압승을 거둔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이 큰 폭으로 물갈이에 나섰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주요 자리에 친명(친 이재명)계 인사들을 대거 투입했다. 친명 위주의 인선을 단행해 원팀 민주당을 꾸리겠다는 셈이다. 공천 파동을 딛고 살아남은 친명 의원들이 일제히 한 보 전진했다. 피바람 잦아드니… 지난 21일 이 대표는 사무총장에 김윤덕 의원을 임명했다. 김 의원은 이번 총선서 전략공천관리위원회 위원을 지낸 인물로 지난 20대 대선 경선 당시 이재명 후보의 열린캠프서 활동한 바 있다. 조직사무부총장은 황명선 당선인, 당 대표 정무조정실장에는 김우영 당선인, 전략기획위원장은 민형배 의원 등 친명계가 이름을 올렸다. 민주당의 정책을 이끌 민주연구원장에는 이 대표의 ‘정책 멘토’로 알려진 이한주 전 경기연구원장이 선임됐다. 이 원장은 이 대표의 ‘기본소득’을 설계한 인물로 민주당이 제시한 ‘25만원 지원금’에 전폭적으로 힘을 실어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법률위원장에는 이 대표의 대장동 변호를 맡은 박균택 당선인이 낙점됐다. 이 밖에도 당 대표 비서실장에는 천준호 의원, 당 대표 정무조정실장에는 김우영 당선인, 교육연수원장에는 김정호 의원, 수석대변인에는 박성준 의원, 대변인에는 한민수·황정아 당선인이 자리했다. 이날 한민수 대변인은 인사 소개를 마친 후 당직 개편에 대해 “4·10 총선의 민심을 반영한 개혁 과제 추진에 있어서 동력을 형성한다는 의미가 있다”며 “신진 인사들에게 기회를 부여한다는 의미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인선은 이 대표가 국회에 입성한 후 진행된 두 번째 물갈이다. 2022년 8월 이 대표가 취임 직후 단행한 인선을 두고 ‘친명 일색’이라는 거친 비판이 터져 나왔다. 곧바로 한병도·권칠승·고민정 등 대표적인 친문(친 문재인)계 인사를 등용하면서 논란을 잠재웠지만 이번 총선서 친명이 주류를 이루면서 이들을 당에 대거 투입한 것으로 풀이된다. 22대 국회 문턱을 넘은 친문 세력은 약 스무명 안팎인 것으로 전해진다. 한때 민주당 180석을 지탱하던 핵심축이었지만 총선을 거치면서 세력이 급격히 쪼그라들었다. 민주당 공천을 두고 ‘비명횡사 친명횡재’라는 말이 나오자 고민정 최고위원은 위원직을 사퇴했다가 다시 복귀하는 해프닝도 벌어졌다. 이처럼 공천 피바람이 당내를 휩쓸었지만 총선 이후 이 대표를 비판하던 목소리가 단숨에 잦아들었다. 총선 결과 이후 이 대표 체제는 더욱 견고해졌다. 이 대표를 거칠게 비판하며 당을 떠나거나 새로운 둥지를 꾸린 이들이 줄줄이 낙선하면서다. ‘친명’ 타이틀 달고 꽃밭 안착 둥지 떠난 탈당파 줄줄이 낙선 새로운미래 이낙연 공동대표는 이 대표와 대립각을 세운 뒤 탈당해 새로운 당을 꾸렸다. 이번 총선서 광주 광산을에 출사표를 던졌지만 민주당 민형배 당선인에게 62.25%p로 크게 밀려 패배했다. 이 공동대표가 야심 차게 창당한 새로운미래는 지역구 한 석에 그치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개혁신당과 손을 잡은 이원욱 공동선대위원장 역시 지역구서 낙선했다. 탈당 후 국민의힘으로 이적한 ‘5선 중진’ 이상민 의원과 김영주 의원(국회 부의장)도 고배를 마셨다. 홍영표·설훈 등 다른 비명계 의원 역시 줄줄이 낙선했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일요시사>와의 통화서 “당을 떠나면 춥다는 걸 몸소 보여줬다”며 “소위 비명계로 분류됐던 이들이 모두 당을 떠났으니 당내 파열음이 나오지 않는 건 당연한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대부분 여의도를 떠나게 됐으니 당분간 ‘내부 저격수’로 불리는 이들의 목소리는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친명 체제에 화룡점정을 찍을 원내대표 선출 결과에도 눈길이 쏠린다. 내달 3일, 선출을 앞둔 차기 원내대표 선거가 사실상 친명인 박찬대 의원의 독무대인 만큼 ‘친명일색 민주당’이 완성될 것이란 해석이 우세하다. 박 의원은 지난 21일, 일찌감치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이재명 대표와 강력한 투톱 체제로 개혁 국회, 민생 국회를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최고위원직을 사퇴한 박 의원이 신호탄을 쏘아 올리면서 자천타천으로 물망에 오른 의원들은 속속 불출마를 선언했다. 서영교 최고위원은 지난 22일 원내대표 출마 선언을 위한 기자회견을 예고했지만 돌연 취소했다. 당 대표 ‘원픽’ 이와 관련해 서 최고위원은 “(박찬대 의원 포함)2명 다 최고위원직을 사퇴하면 제가 원내대표에 당선돼도 최고위원 두 자리가 비게 된다”며 “총선에 압도적으로 이긴 이 대표 체제에 문제가 된다는 게 처음부터 고민이었는데 사전에 조율하지 못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4선 김민석 의원도 “당원 주권의 화두에 집중해 보려고 한다”며 불출마를 시사했다. 인재위원회 간사였던 3선 김성환 의원과 원내수석부대표인 박주민 의원 역시 불출마 입장을 표했다. 민형배·진성준 의원도 하마평에 올랐지만 각각 전략기획위원장, 정책위의장에 임명되면서 자연스레 출마가 불발됐다. 이로써 원내대표 출마 후보군은 박 의원 한 명으로 압축됐다. 친명계 핵심인 만큼 이 대표의 의중인 ‘명심’이 강하게 작용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당초 10명 안팎의 후보군이 난립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물밑서 이 대표가 교통정리에 나섰다는 해석이다. 당 대표의 노골적인 선거개입이라는 비판이 나왔지만 당을 좌우하는 명심에 대항하기는 사실상 어렵다. 친문 인사가 끼어들 틈도 없이 빠르게 상황이 흘러갔다는 게 정치권 관계자의 설명이다. 민주당 원내대표 겸 의장단 선출 선거관리위원회 간사인 황희 의원은 지난 24일, 선거관리위원회 1차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당규상 민주당서 원내대표 선거는 결선투표가 원칙으로 기본적으로 과반 득표를 확보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후보자가 1인일 경우 찬반 투표를 하기로 정했다”고 설명했다. 원내대표 다음으로 주목받는 자리는 바로 차기 국회의장이다. 당내 우직한 이력을 가진 후보들이 기싸움이 이어가면서 명심이 누군의 손을 들어줄지 주목되는 상황이다. 민주당에서는 6선에 성공한 조정식·추미애 당선인과 5선인 정성호·우원식 의원이 22대 전반기 국회의장 출마를 밝혔다. 이들은 일제히 “기계적 중립은 없다”는 입장을 강조하며 강경 성향 의원의 표심을 얻기 위한 선명성 경쟁에 나섰다. 완벽한 시나리오 먼저 정 의원은 한 라디오를 통해 “기계적 중립만 지켜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며 “민주당 출신으로서 다음 선거의 승리를 위해 보이지 않게(그 토대를) 깔아줘야 된다”고 말했다. 여야 간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을 경우 다수결의 원리에 따라서 다수당의 주장대로 갈 수밖에 없다는 의견도 덧붙였다. 정 의원은 이 대표의 사법연수원 18기 동기로 알려졌다. 40년 가까이 알고 지낸 만큼 ‘원조 친명’이자 ‘친명계 좌장’으로 통한다. 이 대표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7인회’ 핵심 멤버기도 하다. 친명 후발주자인 추 당선인도 국회의장 도전에 대해 “주저하지 않겠다”며 “국회의장도 물론 좌파도 우파도 아니다. 그렇다고 중립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정치적 유불리를 계산하지 않고 유보된 언론개혁, 검찰개혁을 해내겠다는 의지를 거듭 밝히면서 강성 지지자의 호응을 유도했다. 민주당 조 전 사무총장도 “여야 합의가 될 때까지 무한정 기다릴 수 없다”며 “국회의장이 되면 긴급 현안에 대해서는 의장 직권으로 본회의를 열어 처리하겠다”고 말했다. 민주당이 과반석을 차지한 만큼 당내 경쟁도 치열해진 양상을 띠고 있다. 국회의장 경선에 당원투표를 반영하자는 주장까지 나온 것으로 전해진다. 강성 지지층의 힘이 크게 작용하는 만큼 후보들은 당심을 겨냥하기 위해 명심을 강조할 수밖에 없다. 당의 주요 인사들이 ‘이재명과의 호흡’을 강조하고 나선 만큼 이 대표의 의중인 ‘명심’은 당을 좌지우지하는 강력한 무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를 앞세운 메시지가 앞다퉈 나오면서 입법 독주에 대한 우려 섞인 목소리도 커질 전망이다. 국민의힘은 “너도나도 ‘명심팔이’를 하며 이 대표에 대한 충성심 경쟁을 하니 국회의장은커녕, 기본적인 공직자의 자질마저 의심스러울 정도”라며 “협치라는 말을 머릿속에서 아예 지워버려야 한다는 망언을 빙자한 민주당의 속내가 흘러나오는 가운데 상임위를 독식하겠다는 위헌적 발상도 서서히 수면 위로 드러나고 있다”고 비판했다. 솔솔 올라오는 ‘대표 연임설’ 대세는 ‘명심’…친문계 주목 총선 승리 이후 일부 민주당 의원들 사이에서 “협치는 없다”는 기류가 흐르자 이를 꼬집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처럼 당내 주요직이 속속들이 친명으로 배치되는 가운데 친문에게 더 이상 핵심적인 역할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여기에 이 대표의 연임설까지 불거지면서 ‘이재명호’ 민주당은 한층 견고해질 전망이다. 이 대표 임기는 오는 8월28일까지다. 이제까지 민주당서 당 대표가 연임한 역사는 없지만 당헌·당규상 이를 금지한 조항도 없다. 이 대표가 마음만 먹는다면 몇 번이고 당 대표를 연임할 수 있다는 뜻이다. 게다가 이 대표는 20대 대선 패배 직후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와 전당대회에 연이어 출마하면서 이전과는 다른 선례를 남기기도 했다. 총선 승리 직후부터 친명 의원 중심으로 “민주당에 압승을 가져다준 이 대표가 한번 더 당 대표를 맡아야 한다”는 여론이 일면서 친·비명 간의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정성호 의원은 한 라디오를 통해 “국회가 본연의 역할을 하고 민주당이 윤석열정권의 무능과 폭주하는 이 상황을 막아야 된다는 측면서 당 대표가 강한 리더십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며 “그런 면에서 연임할 필요성도 있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총선이 끝나고 이 대표를 만나 “강한 당 대표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전달했다고도 덧붙였다. 해남·진도·완도에 승기를 꽂은 박지원 당선인 역시 “만약 이 대표가 계속 대표를 한다고 하면 당연히 해야 한다. 연임해야 맞다”며 “이번 총선을 통해 국민이 이 대표를 신임했다”고 전폭적으로 힘을 실어줬다. 반면 친문계 핵심으로 꼽히는 윤건영 의원은 이 대표 연임에 대해 “전당대회가 넉 달이나 남은 상황서 민주당에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 이슈”라며 “지금은 총선서 나타난 민의를 충실하게 수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우려를 표했다. 이어 “당의 리더십에 관한 것은 시간을 두고 차분하게 풀어가야 할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여의도 정가에 밝은 정치권 관계자는 <일요시사>와의 통화서 “친명 체제를 두고 외부서 걱정하는 모양이지만 정작 당내에서는 후폭풍이 불 수 없는 상황”이라며 “비명 의원끼리 바람을 일으키려고 해도 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폭풍 전야 잔잔한 미풍 일제히 이 대표의 의중만 바라보는 민주당은 친명과 찐명 그리고 ‘신명(새로운 친명)’만 존재하게 된다. 이런 상황서 “당의 민주주의가 제대로 실현되겠냐”는 비판이 물밑으로 조용히 들려온다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애초에 이 대표의 목적은 자신만의 민주당을 만드는 거였고 이번 총선을 통해 결국 이뤄냈다”며 “친명 민주당이라는 날카로운 검을 어떻게 사용할지 결국 이 대표의 손에 달려 있다. 이 대표는 임기를 마치는 날까지 자신의 영향력 밑에 당을 두려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 <hypak28@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속 타는 조국혁신당 교섭단체 구성에 난항을 겪는 조국혁신당(이하 조국당)이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과의 거리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앞서 조국당 조국 대표는 여러 차례 민주당 이재명 대표에게 ‘범야권 연석회의’를 제안했지만 이 대표는 만찬 회동으로 갈무리하는 데 그쳤다. 민주당 내에서는 “아직 그럴 시기가 아니다”라며 소극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이 대표와 어깨를 나란히 하려는 조 대표가 부담스럽기 때문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하지만 캐스팅보트 역할을 쥔 것 또한 조국당인 만큼 22대 국회 개원 이후 민주당과 협상 테이블에 앉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