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월화드라마 <에덴의 동쪽>이 지난 3월10일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에덴의 동쪽>의 히어로는 단연 배우 송승헌이다. 송승헌은 극 초반 카리스마 매력이 돋보이는 액션신뿐 아니라 국영란(이연희)을 향한 속 깊은 애정, 그리고 출생의 비밀을 안고 있는 동생 동욱(연정훈)에 대한 형제애, 가족애를 이전보다 한층 깊어진 눈빛으로 표현해냈다.
<에덴의 동쪽>이 그에게 특별한 작품인 가운데, 송승헌이 종영을 앞두고 근 1년간 드라마 촬영을 하던 그때를 소회했다.
송슨헌은 지난 3월9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에덴의 동쪽> 종방 기념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그동안 사랑해 주셔서 감사드린다”라는 거듭된 감사 인사로 웃음을 잃지 않았다.
우선 드라마를 하며 얻은 것과 잃은 게 있냐는 물음에 그는 자신의 기존 이미지 변화를 언급했다.
송승헌은 “‘송승헌’ 하면 지고지순한 사랑과 부드러운 이미지의 연기자로 보시는 것 같다. 그러나 이번 작품에선 극 초반 거친 남성, 사업가로 성공해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 등 그간의 모습과는 다른 점들을 처음 연기해 보았던 것 같다”며 “아쉬움도 남지만 다음 작품에선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자신감도, 한편으론 내가 가진 능력이 부족하다는 걸 많이 느꼈다. 앞으로 채워야 될 게 무엇인지 깨닫게 됐다”고 밝혔다.
송승헌은 이어 “시청자 의견을 참고 하냐”는 질문에 “다 보고 있다. 다소 안 좋은 이야기들도 다 제게 관심이 있어 주시는 거라 믿고 있다”라고 솔직한 속내를 털어놨다.
1년의 촬영기간과 방송 기간만 근 8개월에 달하는 <에덴의 동쪽>을 연기한 송승헌은 “저 개인적으로 극중 웃는 모습이 거의 없었던 듯하다”며 “다음 작품은 좀 밝았으면 한다”는 소망도 내비쳤다.
극 초반 홍콩 마카오에서 촬영하던 당시 날이 더워 고생했다는 송승헌은 기억에 남는 신을 홍콩 마카오에서 신태환(조민기)과 마주하고 물리적인 복수를 할 기회를 잡았던 장면과 동생과 재회하던 신으로 꼽았다.
그런가하면 자신의 연기력과 관련, 시청자들의 다양한 의견에 대해 “촬영 중간 능력의 한계에 부딪혔다. 캐릭터 표현에 있어선 아직까진 힘이 부치는 것도 사실이다”며 “감정 조절 기술 또한 연기자로서 부족하다고 생각했다. 최민식 선배님의 영화 <올드보이>를 보며 굉장한 충격을 받았다”고 털어놨다.
그는 이어 “‘내게 저런 역할 제의가 들어온다면 할 수 있을까’ 부끄러웠던 것도 사실이다”라며 자신의 이미지와 연기에 대해 고민이 있었음을 전했다.
또한 <에덴의 동쪽>이 오는 4월 일본 TBS 채널을 통해 방영되는 사실에 대해 “많은 사랑을 받을 수 있다고 장담은 못하겠지만 우리나라 근대사가 드러나는 탄광촌을 배경으로 한 엇갈린 운명을 그렸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는 것 같다”라며 “우리나라의 시대적 아픔도 잘 표현됐고 그런 의미에서 해외 시장 수출에 긍정적인 측면이 있다고 생각한다. 많은 사랑을 받았으면 하는 게 솔직한 심정이다”라고 전했다.
한편 지난 2월말 엠넷미디어와 전속 계약이 만료된 송승헌은 다른 소속사를 찾지 않고 독립을 할 것으로 보인다.
송승헌은 “현재 소속사와는 계약이 끝난 상황이다”라고 독자적인 활동을 펼치고 있는 상황임을 전한 후 “하지만 독자적인 매니지먼트사를 설립하게 될지 여부는 확정된 바가 없다. 다만 당분간 혼자 활동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항간에 떠돌았던 또 다른 한류스타와의 연합 기획사 설립설에 대해서도 “아직 결정된 바 없다”고 말을 아꼈다. 하지만 측근들에 따르면 송승헌은 다른 기획사로 가지 않고 자신의 회사를 설립하기 위한 준비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