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관광공사 추천] 가족 온천여행 ① 충남 아산

겨울 녹이는 온천욕…한 해의 피로를 씻다

충남 아산시는 2013 대한민국온천대축제가 열리는 온천 도시다. 이곳에 이름난 온천 지구가 3개 있다. 조선 시대 온천 행궁이 있던 온양온천, 보양 온천으로 지정된 도고온천, 현대에 발견된 게르마늄 온천인 아산온천이다. 온천은 저마다 특색 있는 공간을 운영한다. 파라다이스스파도고와 대전대학교 한방병원이 제휴한 ‘온궁’, 10배로 농축한 수신 오가피를 넣은 아이템탕이 그것. 스파와 함께 캠핑을 즐길 수 있는 파라다이스스파도고의 카라반캠핑장도 이색 공간이다. 아산시에는 고려 시대 장륙불상인 아산 평촌리 석조약사여래입상, 아이들의 미술 체험 공간인 당림미술관, 우리나라의 오래된 살림집인 맹사성고택(아산 맹씨 행단), 겨울에도 꽃을 볼 수 있는 세계꽃식물원 등 볼거리도 많다.

피부로 먹는 보약 ‘온천’에 몸을 녹이다
추운겨울, 가족단위 나들이 코스로 ‘제격’

충남 아산시는 온천 도시다. 이곳에 이름난 온천 지구가 3개 있다. 신라 시대부터 왕의 온천으로 사용된 온양온천, 보양 온천으로 지정된 도고온천, 현대에 발견된 게르마늄 온천인 아산온천이다.

나를 위한 ‘힐링’
설설 끓는 온천여행

온천의 오랜 역사가 기록된 곳은 온양온천이다. 조선시대에는 왕들이 이곳에 온천 행궁을 짓고 머물렀을 정도다. 병을 치유하며 정사를 돌본 조선시대 왕들의 흔적도 있다. 영조와 함께 온양행궁을 찾은 사도세자가 무술을 연마한 장소를 기념하여 정조가 세운 영괴대(충청남도문화재자료 228호)다. 비석에 새겨진 ‘영괴대(靈槐臺)’라는 글자는 정조의 친필이다.

영괴대와 마주한 장소에 있는 온천리석불(충청남도문화재자료 227호)도 눈여겨보자. 작지만 단순하면서도 따뜻함을 주는 불상이다.


온양온천은 온양온천역 앞 온양온천시장과 함께 자리하고 있다. 시장 주위에 온천탕들이 있다. 이중 1960년에 문을 연 신천탕은 44∼60℃의 알칼리 온천수를 공급하는 원탕이다. 2005년에 온천 시설을 재정비했다.

약 200년 전부터 온천으로 사용되었다는 도고온천은 고 박정희 대통령이 즐겨 찾았다. 충청남도 1호 보양 온천인 파라다이스스파도고는 35℃가 넘는 약알칼리성 유황 온천수를 사용한다.

가족 물놀이 시설과 넥샤워, 하이드로제트, 바샤월, 벤치제트 등의 수(水) 치료 시설, 전신의 피로를 풀어주는 테라피 마사지, 한방병원 온궁 등을 갖추었다.

이중 대전대학교 한방병원과 제휴하여 운영하는 온궁은 온양행궁의 정신을 잇는 장소다. 온천에서 피부를 통해 몸 안으로 전달되는 유익한 광물질을 받아들이면서 휴식을 취하고 이곳을 방문하면 체질에 맞는 치료를 받을 수 있다. 온천욕을 하는 동안 근육이 이완되어 치료 효과도 높아진다. 온천 곳곳에 전시된 미술품을 감상하는 것도 파라다이스스파도고를 찾는 즐거움이다.

파라다이스스파도고에는 카라반캠핑장이 있어 전원의 여유를 만끽하며 하루를 보낼 수 있다. 이 캠핑장에도 온천수를 즐길 수 있는 족욕탕이 마련되었다. 온천수는 일정한 온도를 유지하도록 관리된다. 따뜻한 물에 발 담그고 앉아 노닥노닥 이야기하며 피로를 풀 수 있는 장소다.

파라다이스스파도고는 12월 한 달 동안 다양한 이벤트를 한다. 첫째, 스파 30% 할인권 이벤트 ‘Good-bye 2012, spa dogo’다. 참여 방법은 홈페이지 회원 정보 수정 후 설문에 응답하는 것. 둘째, 12월21∼25일 진행되는 크리스마스 이벤트다.

달콤한 연말 이벤트
관광 패키지까지?


12월25일이 생일인 사람에게 스파 50% 할인권을, 방문하는 모든 어린이에게 사탕을 제공한다. 12월의 눈 내리는 날 스파를 방문하는 어린이에게 스파 무료권을 제공하는 이벤트도 진행할 예정이다.

아산온천은 1987년 발견, 1991년에 관광지로 지정된 알칼리성 중탄산나트륨 온천 단지다. 온천 단지를 대표하는 곳은 대중 온천탕이 있는 아산온천탕, 온천 물놀이 시설과 수 치료 시설을 갖춘 아산스파비스다.

허브, 인삼, 복분자, 쑥, 오가피 등 먹을 수 있는 재료를 사용한 아이템탕을 운영한다. 이중 가장 특색 있는 것은 겨울철에 운영되는 오가피탕이다. 독립기념관 인근에 자리한 수산마을에서 재배한 수산 오가피를 10배로 농축하여 건강 증진에 도움이 된다. 파도풀과 슬라이드는 겨울철에 운영하지 않는다.

12월8일부터는 눈썰매장도 개장했다. 온천과 함께 즐기는 눈썰매는 온 가족에게 또 다른 추억을 선물한다.
아산스파비스는 2013 대한민국온천대축제를 맞아 특별한 이벤트도 준비한다. 피나클랜드와 온양민속박물관, 아산온천호텔을 연계한 아산 관광 패키지다. 패키지는 2인권과 3인권이 준비되며, 60% 할인가에 이용할 수 있다. 아산시에는 볼거리가 많다. 처음 찾아갈 곳은 아산 평촌리 석조약사여래입상(보물 536호)이다. 거대한 석조여래입상은 고려시대 장륙불상으로, 섬세한 조각이 아름답다.

평촌리 석조약사여래입상으로 들어가는 길 반대편에는 당림미술관이 있다. 1997년 6월에 문을 연 당림미술관은 문화관광부 지정 충청남도 1호 미술관이다.

이곳은 이경렬 관장이 아버지 당림 이종무 화백과 함께 고향으로 내려오며 지은 화실에서 시작되었다. 이종무 화백이 작고한 뒤에는 이 화백의 작업 공간과 생활공간을 미술관으로 바꾸어 일반에게 개방하고 있다.

어린이 미술 교육을 꾸준히 하는 당림미술관에서는 전시된 작품을 감상·재해석해 그림으로 표현해보기 등 다양한 미술 체험이 가능하다. 미술관 뒷산을 가볍게 산책할 수 있는 오솔길도 재미있다.

멋과 휴식 있는
‘몸의 휴양지’

우리나라의 오래된 살림집인 맹사성고택(아산 맹씨 행단, 사적 109호)은 조선 초 정승을 지낸 맹사성의 집이다. 원래 이 집의 주인은 고려 말 최영 장군이라 한다. 맹씨 행단이라는 이름처럼 집 마당에는 오래된 은행나무가 지키고 섰다. 고택에는 삼정승이 소나무를 3그루씩 심고 정자를 지었다는 구괴정과 사당이 있다.

도고온천에서 멀지 않은 곳에 겨울에도 꽃을 볼 수 있는 세계꽃식물원이 자리한다. 화훼 단지를 운영하던 13농가가 뜻을 모아 2004년에 문을 열었다.

이곳에서는 꽃을 테마로 다양한 체험 활동을 한다. 말린 꽃으로 액자 만들기, 식용 꽃으로 만든 꽃비빔밥 먹기, 손수건에 꽃을 옮기는 꽃손수건 만들기 등이다. 식물원의 모든 식물에는 상세한 설명글이 달렸다. 꼼꼼히 읽어보면 저절로 식물 박사가 된다.
자료출처 : 한국관광공사
www.korean.visitkorea.or.kr

[여행정보]

<당일 코스>
당일 코스
온천 여행 코스 : 아산공세리성당 → 세계꽃식물원 → 점심식사 → 파라다이스스파도고 → 귀가
문화유적 답사 : 당림미술관 → 아산 평촌리 석조약사여래입상 → 점심식사 → 영괴대, 온천리석불 → 온양온천시장 → 온양온천 → 귀가

1박2일 코스
첫째 날 : 당림미술관 → 아산 평촌리 석조약사여래입상 → 점심식사 → 영괴대, 온천리석불 → 온양온천시장 → 온양온천(숙박)
둘째 날 : 파라다이스스파도고 → 점심식사 → 세계꽃식물원 → 아산공세리성당 → 귀가

웹사이트 주소
아산시청 문화관광 http://www.asan.go.kr/culture
파라다이스스파도고 www.paradisespa.co.kr 
아산스파비스 www.spavis.co.kr
신천탕 www.shinchuntang.co.kr 
당림미술관 www.당림미술관.com
세계꽃식물원 www.asangarden.com

문의전화
아산시청 문화관광과 041)540-2689 
파라다이스스파도고 041)537-7100
아산스파비스 041)539-2000 
신천탕 041)545-7777
당림미술관 041)543-6969 
세계꽃식물원 041)544-0746

대중교통
기차   
용산역-도고온천역, 하루 9회 운행, 약 1시간40분 소요
용산역-온양온천역, 하루 27회 운행, 약 1시간30분 소요
※문의 : 코레일 1544-7788, www.korail.com
버스    
서울고속버스터미널-온양·아산서부, 하루 24회 운행, 1시간30분 소요
 ※문의 : 코버스 1588-6900, www.kobus.co.kr
자가운전
경부고속도로 천안 IC, 좌회전 → 21번 국도 예산·홍성 방향으로 진입 → 읍내삼거리, 좌회전 → 순천향대학교 → 시전삼거리, 도고온천 방향 우회전 → 파라다이스스파도고

숙박
리베라모텔 : 음봉면 아산온천로, 041)543-0567, www.asanrivera.kr
리빙텔 : 음봉면 아산온천로, 041)541-3423
팜스프링호텔 : 음봉면 아산온천로, 041)543-0188, www.hotelpalmspring.com
파라다이스스파도고 카라반캠핑장 : 도고면 도고온천로, 041)537-7100, www.paradisespa.co.kr
온양그랜드호텔 : 아산시 충무로, 041)543-9711, www.grand-hotel.co.kr

식당
대복생고기 : 쇠고기, 아산시 시민로, 041)549-5422
온천정육식당 : 쇠고기·돼지고기, 도고면 아산만로, 041)542-3429, http://odinni.com/oncheon
여명회관한정식 : 한정식, 아산시 충무로, 041)534-7777, www.여명회관.kr
어랑추어탕 : 추어탕·비빔밥, 음봉면 아산온천로, 041)543-2378
큰고개식당 : 쇠고기, 염치읍 염성길, 041)541-3391, www.041-541-3391.kti114.net

축제 & 행사
2013 대한민국온천대축제 ‘Water Festival’(가칭), 2013년 10월 2~6일(예정), 온양·도고·아산온천 일대, 041)540-2689(아산시청 문화관광과)

주변 볼거리
외암민속마을, 아산공세리성당, 피나클랜드, 장영실과학관, 아산생태곤충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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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에 날아들 영수회담 성적표

용산에 날아들 영수회담 성적표

[일요시사 정치팀] 박희영 기자 = 꼬박 720일이 걸렸다. 한 나라의 대통령과 제1야당 대표가 만나기까지 걸린 시간이다. 악재에 악재가 겹쳐 궁지에 몰린 용산 대통령실이 꺼내든 최후의 카드는 영수회담이었다. 온 국민의 관심이 무색하게 이번 만남은 여야 어느 한쪽도 만족시키지 못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임기가 3년 차에 접어든 시점서 또다시 ‘강 대 강’ 매치가 예상된다. 정치권이 학수고대하던 윤석열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만남이 성사됐다. 이번 영수회담은 지난 19일, 윤 대통령이 이 대표에게 만남을 제안하면서 시작됐다. 이도운 대통령실 홍보수석은 브리핑을 통해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3시30분 이 대표와 통화했다”며 “이 대표에게 다음 주 형편이 된다면 용산서 만나자고 제안했다”고 말했다. 둘의 만남은 윤 대통령 취임 이후 1년 11개월 만이다. 어렵게 만났는데… 같은 날 민주당은 즉각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민주당 강선우 대변인은 “윤 대통령은 이 대표에게 내주에 만날 것을 제안했다”며 “이 대표는 ‘많은 국가적 과제와 민생 현장에 어려움이 많다’며 되도록 이른 시일 안에 만나자고 화답했다”고 전했다. 그동안 이 대표는 꾸준히 영수회담을 요청했지만 윤 대통령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재판을 받고 있는 이 대표가 피의자 신분인 만큼 만남이 적절치 않다는 무언의 거절이었다. 윤 대통령의 변심에는 지지율이 20%대로 급락한 상황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여당인 국민의힘이 4·10 총선서 참패한 데 이어 인사 문제를 두고 대통령실의 손발이 맞지 않자 비선 개입 의혹까지 가중됐다. 야당과 소통함으로써 단단하게 굳어진 불통 이미지를 벗어던지는 등 현 상황을 돌파하겠단 뜻이다. 개혁신당 이준석 당선인은 “이번 총선 이후 ‘야당 대표를 무시하다가는 총리도 임명 못하겠구나’라는 상황을 파악한 것”이라며 “아마 구체적인 내용보다는 총리 인선 협조 정도를 받아내기 위한 피상적 대화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이 대표에겐 편한 회담이 될 것이다. 자기 할 말만 하면 되기 때문”이라며 “예를 들어 ‘채 상병 특검 받고 거부권 행사하지 말아달라’고 했을 때 대통령이 못 받으면 회담까지 하고 욕먹는 건 본인”이라고 주장했다. 두 사람이 만남을 갖기로 합의를 봤지만 하나부터 열까지 조율해야 하는 상황의 연속인 만큼 넘어야 할 고비는 많았다. 1차 실무진 회의도 쉽지만은 않았다. 당초 지난 22일 예정됐던 만남이 대통령실의 일방적인 취소로 불발된 것이다. 대통령실의 수석급 교체 일정으로 인해 일정에 변동이 생긴 것으로 전해진다. 피치 못할 사정이라지만 준비 회동조차 잡음이 새 나오면서 위태위태한 앞날이 예고됐다. 결국 첫 실무진 만남은 이로부터 하루 뒤인 지난 23일 이뤄졌다. 대통령실 측에서는 홍철호 정무수석과 차순오 정무비서관이 참석했다. 민주당 측에서는 천준호 비서실장과 권혁기 정무기획실장이 자리했다. 이날 회의는 영수회담 날짜는 물론 의제도 정하지 못한 채 빈손으로 종료됐다. 지지율 하락에 반등 노렸지만… 의제 놓고 격돌…샅바 잡은 윤-이 지난 25일 진행된 2차 회의도 큰 소득은 없었다. 테이블에 올릴 의제를 놓고 양측이 이견을 좁히지 못한 탓이다. 그동안 민주당은 채 상병 사망 사건 수사외압 의혹을 담은 특검법 수용과 윤 대통령의 거부권 남용에 대한 사과 등을 의제로 다루자는 입장을 밝혀왔다. 반면 이를 전해 들은 대통령실은 난감하단 태도를 보이며 팽팽하게 대립했다. 천 비서실장은 실무 협상 직후 브리핑서 “사전에 조율해 성과 있는 회담이 되도록 의제에 대한 검토 의견을 (대통령실이)제시하면 좋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했다. 홍철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은 “지도부와 상의를 거쳐야 한다”며 추후 답변을 주겠다고 밝혔다. 민주당 측이 제안한 의제와 관련해서는 ‘포괄적 수용’이라는 입장을 전달했다. 의제를 놓고 양쪽이 평행선을 달리면서 이대로 영수회담이 불발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왔다. 하지만 지난 26일 이 대표가 “다 접어두고 먼저 윤 대통령을 만나도록 하겠다”고 말하면서 논의는 급물살을 탔다. 진통 끝에 영수회담 날짜가 정해지면서 세간의 관심이 두 사람의 입에 집중됐다. 윤 대통령과 이 대표는 지난달 29일 오후 2시 용산 대통령실서 만났다. 대통령실에선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과 홍철호 정무수석, 이도운 홍보수석이 배석했다. 민주당에선 천준호 당 대표 비서실장과 진성준 정책위의장, 박성준 수석 대변인이 자리했다. 대통령실은 이번 영수회담을 통해 정국을 풀어갈 실마리를 확보할 것으로 기대했다. 민주당은 ‘총선 민의’를 가감 없이 전달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재명 15분 독주 윤 대통령은 대통령실로 들어선 이 대표를 웃음으로 맞이했다. 곧이어 두 사람은 악수를 한 뒤 건강 등 안부를 주고받았다. 이 대표는 “저희가 (국회서 이곳으로)오다 보니 20분 정도 걸리던데, 실제 여기 오는 데 700일이 걸렸다”며 뼈 있는 농담을 건넸다. 윤 대통령은 대답 대신 웃음으로 갈음했다. 이날 영수회담서 가장 눈길을 끈 건 이른바 이 대표의 ‘작심 발언’이다. 윤 대통령의 인사말 이후 취재진이 퇴장하려 하자 이 대표는 “퇴장할 건 아니고, 제가 대통령님한테 드릴 말씀을 써왔다”며 멈춰 세운 뒤 품에서 종이 뭉치를 꺼내 읽어 내려갔다. 700일 동안 묵혀둔 말을 몽땅 쏟아내겠다는 듯, 이 대표의 발언은 장장 15분 넘게 이어졌다. 이 대표는 “대통령님께서 너무 잘 아시겠지만 지금 우리의 현실이 참으로 팍팍하고 국민의 삶이 어렵다”고 운을 띄웠다. 이어 “국가적으로 보면 정치, 경제, 사회, 또 외교 안보, 모든 영역서 많은 위기가 도출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며 “물가, 고금리, 고환율 이런 삼중고를 포함해서 우리 국민의 민생과 경제가 참으로 어렵다는 것은 대통령님께서도 절감하실 걸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곧이어 이 대표는 ‘전 국민 1인당 25만원 민생회복지원금 지급’을 요구하면서 본격적인 의제를 던졌다. 이 대표는 “민간경제가 어려울 때 정부가 나서는 것이 원칙이다. 우리 민주당이 제안한 긴급 민생회복 조치를 적극적으로 검토해주실 것을 부탁드린다”며 “특히 지역화폐로 지급하면 소득 지원 효과에 더해서 골목상권 소상공인 자영업자 지방에 대한 지원 효과가 매우 큰 민생회복지원금을 꼭 수용해주길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김건희 특검법’ 수용도 에둘러 촉구했다. 그는 “이번 기회에 국정운영에 큰 부담이 되는 가족 등 주변 인사들의 여러 의혹도 정리하고 넘어가시면 좋겠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도 이태원 참사나 채 상병 순직 사건의 진상을 밝혀 그 책임을 묻고 재발 방지 대책을 생각할 것과 연구·개발(R&D) 예산 등도 화제로 올렸다. 거부권 행사를 자제할 것도 강하게 요구했다. 아울러 “지금까지 제가 말씀드린 게 상당히 불편하실 수 있을 것 같다”면서도 “또 민심을 과감하게 가감 없이 전달하는 것이 이 자리가 마련된 이유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이 대표의 말을 들으면서 중간중간 고개를 끄덕이는 식으로 답했다. 처음 웃는 얼굴로 이 대표를 맞이할 때와 달리 표정은 점차 굳어져 갔다. 모두발언이 끝나자 윤 대통령은 “이 대표와 민주당이 강조해 오던 이야기라 예상하고 있었다”며 모두발언은 생략한 뒤 비공개 회담을 이어갔다. 이날 회담은 예상 시간인 1시간을 훌쩍 넘은 오후 4시10분쯤에 마무리됐다. 130분간 자리를 함께했지만 도중에 배석자를 제외하는 등 두 사람이 독대하는 상황은 발생하지 않았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두 사람이 영수회담 도중 배석자를 물리고 자연스럽게 만찬 회동을 가질 것으로도 기대했지만 이번 만남은 차담 수준서 그쳤다. 영수회담을 마친 뒤 대통령실과 민주당은 각각 브리핑을 진행했다. 같은 장소서 같은 시간을 보냈지만 이번 회담을 바라본 양측의 시각은 극명하게 엇갈렸다. 두 쪽 난 여론 국민의 판단은? 이도운 대통령실 홍보수석은 영수회담 종료 직후 브리핑을 통해 “전체적으로 볼 때 대통령은 제1야당인 민주당의 대표와 민생 문제 등에 대해 깊이 또 솔직하고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눴다”며 “합의에 이르지는 않았지만, 양측이 총론적 혹은 대승적으로 인식을 같이한 부분은 있었다”고 평가했다. 이 수석의 설명처럼 별도의 합의문은 없었다. 다만 의료개혁이 필요하고 의대 정원 증원이 불가피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 대표가 “의료개혁은 시급한 과제며 대통령의 정책 방향이 옳다. 민주당도 협력하겠다”라는 취지로 말했다는 것이다. 다만 “민생을 구체적으로 어떻게 개선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대통령실과 여야 간의 정책적 차이가 존재한다는 데 대해서도 조금 이견이 있다는 것도 확인했다”며 “대통령은 민생 협의를 위한 여야정 협의체 같은 기구가 필요할 수 있다고 말했고 이 대표는 ‘여야가 국회라는 공간을 우선 활용하자’는 입장을 표명했다”고 말했다. 이태원 특별법에 대해서는 “대통령은 이 사건에 대한 조사나 재발 방지책, 피해자 유족들에 대한 지원에 대해서는 공감을 하지만 지금 국회에 제출된 법안이 법리적으로 볼 때 민간조사위원회서 그 영장 청구권을 갖는 등 좀 법리적으로 문제가 있을 부분이 있기 때문에 ‘이런 부분은 조금 해소하고 다시 논의를 하면 좋겠다’ ‘그렇게 한다면은 무조건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라는 취지로 말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대통령과 이 대표는 앞으로도 종종 만나기로 했다”며 “두 분이 만날 수도 있고 여당의 지도체제가 들어서면 3자 회동도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양측이 대승적으로 인식을 같이한 부분은 있었다는 대통령실의 평가와 달리 민주당은 이번 영수회담에 대해 냉랭한 반응을 보였다. 회담에 배석한 박성준 민주당 수석 대변인은 같은 날 국회서 브리핑을 열고 “영수회담에 대해 큰 기대를 했지만 변화를 찾아볼 수 없었다”고 지적했다. 박 수석 대변인은 “상황 인식이 너무 안일해서 향후 국정이 우려된다”며 “특히 우리 당이 주장했던 민생회복 국정기조와 관련해 민생을 회복하고 국정 기조를 전환하겠다는 의지가 없어 보였다”고 밝혔다. 이날 회담에 대해 이 대표의 소회를 묻는 질문에는 “답답하고 아쉬웠다. 소통의 첫 장을 열었다는 데 의미를 둬야겠다”고 말했다고 한다. 소통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서로 공감했으나 이 대표가 내민 청구서에 윤 대통령이 딱 떨어지는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는 점을 꼬집은 것이다. 범야권 집중 포격 맞은 대통령실 “결과도 실리도 없다” 쏟아진 질타 범야권도 일제히 쓴소리를 얹었다. “이럴 거면 대체 왜 만났냐”는 반응이 대체적이다. 조국혁신당(이하 조국당)은 “윤 대통령의 답은 거의 없었다”며 “총선 민심에 관한 시험을 치르면서 백지 답안지를 낸 것과 다름이 없다”고 혹평했다. 조국당 강미정 대변인은 <일요시사>와의 통화서 이번 회담을 통해 윤 대통령의 기조가 곧바로 바뀌진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강 대변인은 “준비가 덜 된 대통령과 그럼에도 최대한 민심을 담아 질문을 한 야당 대표의 만남”이라며 “(대통령이)여러 가지 법안과 자신의 가족 문제 등 민감한 질문은 빼버렸다. 추후 만남을 기약한 정도일 뿐 아무런 결실이 없었다”고 지적했다. 다만 “그래도 윤 대통령 측에서 ‘자주 소통하자’는 뉘앙스가 나왔다”며 “만남을 거듭한다면 나아질 가능성이 있을 거라는 희망을 걸어본다”고 말했다. 새로운미래는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은 없었다”며 “130분간 회담을 했으나 공동합의문은 없고 소모적인 정쟁에 불과했다”고 양측을 모두 비판했다. 새로운미래 신재용 대변인은 <일요시사>와의 통화서 “가장 시급한 문제인 의료대란 관련해 조금이라도 진정성 있는 결과가 나왔어야 이번 회담이 성과가 있었다고 본다”며 “진전도 성과도 없이 끝나 버렸다”고 혹평했다. 김준우 정의당 대표는 자신의 SNS를 통해 “130여분간 진행됐다는 대화의 결말은 결국 ‘2년 만에 첫 대화를 했다’는 그 자체와 여야 모두 입장이 애초에 비슷했던 의대 정원 확대 필요성을 확인한 것 외엔 아무런 성과가 없었다”고 비판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번 영수회담이 아쉽게 끝난 것에 대해 이 대표에게도 책임이 있다고 봤다. 익명을 요구한 정치권 관계자는 <일요시사>와의 통화에서 “(이 대표는)대화의 기본이 안 돼있다”며 “대화라는 건 서로 말을 주고받는 걸 전제로 해야 하는데, (이 대표처럼)하고 싶은 말을 모조리 한다고 해서 소통이 되는 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정치권 관계자 역시 “이번 만남은 이 대표의 1승”이라면서도 “이 대표가 무리하게 정국을 끌고 갈 가능성처럼 비칠까 우려되는 지점도 있다”고 말했다. 첫술에 배부르랴 현재로서는 이번 회담이 윤 대통령의 ‘자충수’라는 여론이 강하다. 소통하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TK·PK 기반의 집토끼를 꽉 쥐는 데 효과적일지 몰라도 중도층이 보기에는 여러모로 아쉬움이 남는다는 평이다. 영수회담 민심이 반영된 여론조사 결과도 주목된다. 레임덕 돌파구로 이 대표와의 만남을 선택한 윤 대통령의 선택이 자충수인지 신의 한 수인지 지켜봐야 할 전망이다. <hypak28@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