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글와글NET세상> 떡볶이와 들러리 설왕설래

  • 박민우 기자 pmw@ilyosisa.co.kr
  • 등록 2023.12.18 07:00:00
  • 호수 1458호
  • 댓글 0개

끌려가서 억지로 먹는 척 

[일요시사 취재2팀] 박민우 기자 = 인터넷서 이슈가 되고 있는 사안을 짚어봅니다. 최근 세간의 화제 중에서도 네티즌들이 ‘와글와글’하는 흥미로운 얘깃거리를 꺼냅니다. 이번주는 떡볶이와 들러리에 대한 설왕설래입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6일 삼성전자, LG, SK, 한화그룹 등 대기업 총수들과 부산 깡통시장을 찾아 떡볶이, 튀김 등 시장 음식을 즐겼다. 윤 대통령은 이날 부산서 ‘부산시민의 꿈과 도전’ 간담회를 마친 뒤 지역 전통시장을 찾았다. 

분식집 시식

이날 방문은 ‘2030 세계박람회(엑스포·EXPO)’의 유치는 불발됐지만, 정재계가 함께 부산지역 경제발전에 힘쓰겠다는 약속의 의미를 담았다.

이영 중소벤처기업부장관, 박형준 부산시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재원 SK 수석부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정기선 HD현대 부회장,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 등이 동행했다. 

윤 대통령이 차량서 내리자 시민들은 “윤석열 화이팅”을 연호했다. 웃으며 시민들과 악수를 한 윤 대통령은 시장으로 들어섰다. 상인들은 ‘2030 엑스포 수고하셨습니다’라고 적힌 손팻말을 들고 환영했다. 


하이라이트는 간식 타임. 점포들을 들러 상인들과 이야기를 나눈 윤 대통령은 한 분식집에 멈췄다. 같이 간 대기업 총수들도 도열(?)했다.

윤 대통령 엑스포 위로 깡통시장 방문
도열한 기업 총수들과 떡볶이·어묵 타임

분식집 사장에 “힘내십시오. 부산 더 키우겠습니다. 걱정하지 마세요”라고 말한 윤 대통령은 총수들과 함께 떡볶이를 먹었다. 윤 대통령이 “떡이 아주 쫄깃쫄깃한 게 (맛있다)”고 말하자 이재용 회장은 “맛있네요”라고 답했다.

이 회장은 시식 도중 “사장님, 저는 어묵 국물 좀…” “아 (국물 맛)좋다”라고 말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먼저 도착한 정기선 부회장은 “식기 전에 먹어도 되느냐”고 물어보더니, 떡볶이가 나오자 접시를 향해 연신 젓가락질을 했다. 다른 총수들도 떡볶이와 어묵 ‘먹방’을 선보였다. 윤 대통령은 “빈대떡도 하나 달라”며 받은 뒤 총수들에게 직접 한 쪽씩 건넸고, 추가로 비빔당면까지 주문해 맛있게 먹었다.

윤 대통령은 이어 청년사업가가 운영하는 제과점에 들러 사장님과 직원들을 격려했다. 윤 대통령은 사인과 함께 ‘세상서 가장 멋진 것은 젊음의 도전과 용기입니다. 사장님 적극 지지합니다’고 문구를 남겼다.

그렇다면 이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의 생각은 어떨까? 다양한 의견은 다음과 같다.


‘바쁜 사람들 동원’
‘회장들 표정 봐라’

‘선거 때가 됐나보네’<kbm1****> ‘회장들이 안쓰럽다’<euns****> ‘재벌도 못할 짓이다’<k957****> ‘기업 총수들 끌고다니면서 세를 과시하는 대통령은 난생 처음이다’<anas****> ‘잼버리대회 실패, 전라북도 예산삭감…엑스포 유치 실패, 부산 지원… 왜 차별하나?’<sks4****> ‘호남엔 안 가나?’<okm4****> ‘여기저기에서 국민들 비명 지르고 있는 줄 모르고…’<omas****>

‘한두 살 먹은 애냐? 이게 달랜다고 넘어갈 일이냐?’<imsa****> ‘부사 사람들은 와서 떡볶이 한번 먹어주면 좋아할까?’<jts0****> ‘바쁜 사람들 동원해서 뭐하는 건지∼’<deam****> ‘최선을 다했다? 그런데 119 : 29라는 엄청난 격차가 벌어진 이유는 모른다면서 뭘 다시 시작해?’<5war****> ‘하다하다 이재용을 이용해 먹네’<cjsc****> ‘글로벌 시대에 뭔 시장서 떡볶이? 역행해도 너무 한다’<noth****>

‘어디 가서 떡볶이 먹는 건 혼자해도 되는 거 아닌가?’<cmle****> ‘먹는 것은 1등이네요’<kgh7****> ‘먹방 유튜버인 줄 알겠네’<namu****> ‘회장들 힘들어 보인다’<syh1****> ‘쇼맨십 하나는 인정!’<pont****> ‘피의자는 안 만난다며…선택적 내로남불?’<tyun****> ‘일류 기업인들이 삼류 정치 비위 맞추느라 고생이 많네요’<21cc****>

극한직업?

‘회장님 집안은 떡볶이, 라면 먹지 않는다던데…표정들 봐라. 끌려가서 먹는 척하는…’<shad****> ‘영상 보니까 ΟΟ그룹은 혼 좀 나겠던데?’<myhy****> ‘대한민국 재벌 총수는 극한직업이다. 국고 때려 부어서 수준미달의 홍보자료 만들고 무슨 수고를 했다고 스케치북 응원 퍼포먼스로 눈가리기를 시도하냐. 현실 직시 못하게 하는 참모들이 더 나쁘다’<jong****>

<pmw@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대박난 ‘VIP’ 어묵집

윤석열 대통령이 대기업 총수들과 지난 6일, 부산 깡통시장을 방문할 당시 방문한 어묵 가게가 유명세를 타고 있다.

지난 11일 해당 어묵 가게는 온라인 판매 사이트 메인 화면에 ‘대한민국 VIP들의 어묵’이란 문구를 띄우고 홍보를 시작했다.

홍보 문구와 함께 내건 사진에는 이재용 회장의 모습도 담겼다.

이 회장의 어묵 국물 요청 영상은 온라인상에서 화제가 된 바 있다.

해당 가게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이 회장이 어묵을 먹는 영상과 함께 ‘삼성전자 이재용 회장님께서도 부산어묵을 방문하셔서 맛있게 드시고 가셨습니다’란 문구를 적었다.
 



배너





설문조사

진행중인 설문 항목이 없습니다.


<단독> 보이스피싱 총책 ‘김미영 팀장’ 탈옥했다

[단독] 보이스피싱 총책 ‘김미영 팀장’ 탈옥했다

[일요시사 취재1팀] 김성민 기자 = 보이스피싱 총책 ‘김미영 팀장’ 박모씨와 조직원 3명이 필리핀 현지 수용소서 탈옥한 것으로 확인됐다. 8일 <일요시사> 취재를 종합하면, 박씨와 함께 보이스피싱 등의 범행을 함께한 조직원 포함 총 4명은 최근 필리핀 루손섬 남동부 지방 비콜 교도소로 이감됐던 것으로 확인된다. 이후 지난 4월 말, 현지서 열린 재판에 출석한 박씨와 일당은 교도소로 이송되는 과정서 도주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한 수사 당국 관계자는 “박씨와 일당 3명이 교도소로 이송되는 과정서 도주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구체적인 탈출 방식 등 자세한 내용을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박씨는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 출신의 전직 경찰로 알려져 충격을 안겼던 바 있다. 2008년 수뢰 혐의로 해임된 그는 경찰 조직을 떠난 뒤 2011년부터 10년간 보이스피싱계의 정점으로 군림해왔다. 특히, 박씨는 조직원들에게 은행 등에서 사용하는 용어들로 구성된 대본을 작성하게 할 정도로 치밀했다. 경찰 출신인 만큼, 관련 범죄에선 전문가로 통했다는 후문이다. 박씨는 필리핀을 거점으로 지난 2012년 콜센터를 개설해 수백억원을 편취했다. 10년 가까이 지속된 그의 범죄는 2021년 10월4일에 끝이 났다. 국정원은 수년간 파악한 정보를 종합해 필리핀 현지에 파견된 경찰에 “박씨가 마닐라서 400km 떨어진 시골 마을에 거주한다”는 정보를 넘겼다. 필리핀 루손섬 비콜교도소 수감 보이스피싱 이어 마약 유통까지 검거 당시 박씨의 경호원은 모두 17명으로 총기가 허용되는 필리핀의 특성상 대부분 중무장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박씨가 위치한 곳까지 접근한 필리핀 이민국 수사관과 현지 경찰 특공대도 무장 경호원들에 맞서 중무장했다. 2023년 초까지만 해도 박씨가 곧 송환될 것이라는 보도가 쏟아져 나왔다. 하지만 박씨는 일부러 고소당하는 등의 방법으로 여죄를 만들어 한국으로 송환되지 않으려 범죄를 계획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또, 박씨는 새로운 마약왕으로 떠오르고 있는 송모씨와 함께 비콜 교도소로 이감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월 비쿠탄 교도소에 수감돼있는 한 제보자에 따르면 “박씨의 텔레그램방에 있는 인원이 10명이 넘는다. 대부분 보이스피싱과 마약 전과가 있는 인물들로 한국인만 있는 것도 아니다”고 주장했다. 이어 “박씨는 본래 마약과는 거리가 멀었던 인물이다. 송씨와 안면을 트면서 보이스피싱보다는 쉽게 돈을 벌 수 있는 마약 사업에 빠지기 시작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이 교도소 내에서 마약 사업을 이어왔다는 정황이 드러나면서 경찰 안팎에서는 “새로운 조직을 꾸리려는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당시 일각에서는 이들이 비콜 교도소서 탈옥을 계획 중이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비쿠탄 교도소 관계자는 “필리핀 남부 민다나오서 약 100만페소(한화 약 2330만원) 정도면 인도네시아로 밀항이 가능하다. 비콜 지역 교도소는 비쿠탄보다 탈옥이 쉬운 곳”이라고 증언한 바 있다. 한편, 지난 7일 외교부와 주필리핀 대한민국 대사관 측은 정확한 탈출 방식이나 사건 발생 일자에 대해 “확인해줄 수 없다”고 일축했다. <smk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