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대선 상황판] 추석효과는 누구에게…박 '혼조' 문 '상승' 안 '주춤'



민족의 대명절 추석 연휴가 끝났다. 역대 대선이 말해주듯 추석민심이 대선 판도를 크게 가르는 만큼 이번 추석이 누구의 손을 들어줬는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결론부터 말하면, 이번 추석민심을 통해 본 결과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는 '혼조세'를,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는 '상승세'를, 안철수 무소속 후보는 '주춤'한 형국을 보였다. 이로써 문재인-안철수 후보 간 단일화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이는 반면 박근혜 후보는 '과거사 논란' 속에서 이렇다할 돌파구를 아직 찾고 있지 못한 것으로 관측된다. 

아산정책연구원은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추석 연휴 기간이었던 지난달 29일부터 10월 1일까지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를 지난 2일 발표했다. 특히 주목되는 것은 문 후보의 약진이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문 후보와 안 후보 간 야권단일화 선호도 조사에서 안 후보는 38.5%를 얻어 37.2%를 획득한 문 후보를 오차범위(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안에서 살짝 앞섰다. 

이는 추석 연휴 직전인 지난달 25~27일 사이 실시한 여론조사와 비교했을 때 안 후보는 4.1%포인트 하락한 반면 문 후보는 1.6%포인트 상승한 결과다.

더욱이 문 후보는 박 후보와의 양자대결에서 처음으로 박 후보는 앞섰다. 문 후보는 추석 연휴기간 실시된 이번 조사에서 46.2%의 지지를 얻어 지난 조사 때보다 5.0%포인트 하락하며 42.6%의 지지를 얻은 박 후보를 3.6%포인트 차이로 앞섰다. 비록 오차범위내이긴 하지만 문 후보가 박 후보를 앞선 건 처음이다. 

이 같은 상승세는 조선일보가 미디어리서치에 의뢰한 여론조사에서도 나타났다. 연휴 마지막날인 1일 실시된 조사에서 야권단일화 후보로 문 후보를 지지한다는 응답이 43.4%로 안 후보의 47.0%에 못 미쳤지만 같은 기관이 지난달 21~22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10.6%포인트의 격차를 보인 것과 비교한다면 문 후보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아울러 문 후보는 박 후보와의 양자대결에서도 46.1%의 지지를 얻어 46.4%의 박 후보와 오차범위내 초접전 양상을 보였다. 


안 후보의 경우 추석 직전 터진 부인의 다운계약서 작성 논란과 논문표절 의혹 등이 추석민심에 반영되면서 주춤한 양상을 보였다. 박 후보 역시 최측근인 홍사덕 의원과 송영선 의원의 불법정치자금 의혹과 '과거사 논란' 등이 추석민심에 영향을 주며 혼조세를 보인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상대적으로 추석을 이렇다할 악재없이 맞이한 문 후보가 반사이익을 누린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박 후보와 안 후보 간 양자대결은 조사업체마다 엇갈린 모습을 보였다. 리서치앤리서치 조사 결과 박 후보는 직전 조사보다 3.2%포인트 하락한 40.7%의 지지를 획득했고 안 후보는 2.0%포인트 상승한 49.1%의 지지를 얻었다. 반면 미디어리서치 조사에서는 박 후보가 3.5%포인트 상승해 44.7%를, 안 후보는 2.5%포인트 하락해 47.7%의 지지를 나타냈다. 

[2012대선상황판] 리얼미터 조사…박근혜, 안철수-문재인 모두에게 밀린다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가 추석연휴 직전인 지난달 27~28일 양일간 실시된 리얼미터의 여론조사 결과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와 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 모두에게 일대일 대결에서 모두 열세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에서 '대선 차기주자 선호도'를 묻는 질문에 박 후보는 전주(35.9%) 대비 0.5%포인트 상승한 36.4%의 지지를 획득했다. 문 후보 역시 전주(20.9%) 대비 2.5%포인트 상승하며 23.4%의 지지를 획득한 반면 안 후보는 전주(31.7%) 대비 2.1% 포인트 감소한 29.6%의 지지를 얻었다. 이는 추석연휴 직전 터진 안 후보 부인의 다운계약서 작성 의혹과 논문표절 의혹 등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비록 박 후보가 다자대결에서 우위를 점했지만 양자대결에서는 모두 문 후보와 안 후보에게 밀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박 후보와 안 후보간 양자대결에서 안 후보는 전주(51.1%) 대비 1.1%포인트 감소한 50.6%의 지지율을 획득하며 전주(41.2%) 대비 2.6%포인트 상승하며 43.8%의 지지를 얻은 박 후보를 크게 앞섰다.


이어 박 후보와 문 후보 간 양자대결에서도 문 후보는 전주(48.0%) 대비 0.4%포인트 상승한 48.4%의 지지를 얻어 전주(44.5%)에 비해 1.0%포인트 상승하며 45.5%의 지지를 얻은 박 후보를 앞섰다. 

때문에 야권단일화 후보가 누가 될 것인지 문 후보와 안 후보 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문 후보와 안 후보가 단일화 선호도를 묻는 질문에 안 후보는 전주(43.1%) 대비 2.5%포인트 감소한 40.6%의 지지를 얻으며 주춤한 반면 문 후보는 전주(37.3%) 대비 1.1%포인트 상승한 38.4%의 지지로 안 후보를 맹령하게 추격하고 있다. 

한편 이번 조사는 인구비례에 다른 무작위 추출로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1500명을 대상으로 했으며 표집오차는 95%신뢰수준 ±2.5%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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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입수> 노상원 수사 기록 ②부정선거에 꽂힌 내막

[단독 입수] 노상원 수사 기록 ②부정선거에 꽂힌 내막

[일요시사 취재1·정치팀] 오혁진·박희영·김철준 기자 = 12·3 내란 사태가 발생한 지 6개월이 지났다. 특검이 출범하면서 관련 수사도 발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현재까지 여러 언론을 통해 핵심 인물들의 수사 기록이 일부 보도됐다. 그러나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에 대한 내용은 구체적으로 언급된 바 없다. <일요시사>는 경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단의 ‘노상원 수사 기록’을 단독으로 입수해 공개하기로 했다. “부정선거 증거가 차고 넘치고 나중에는 드러날 것이다.” 노상원 전 국군정보사령관이 수사기관에 진술한 내용이다. 그가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처럼 부정선거 음모론에 꽂혀 있다는 걸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노 전 사령관은 윤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주최하는 집회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사실상 수년 전부터 망상에 빠져있었다고 볼 수 있다. 같은 생각 노 전 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주도하는 부정선거 음모론 집회에 참여하기 시작한 건 2년 전부터로 추정된다. <일요시사>가 입수한 노 전 사령관 수사 기록에 따르면 그는 부정선거 음모론 집회와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의 집회에 여러 차례 참여했다. 노 전 사령관이 전 목사와 개인적으로 알았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노 전 사령관은 김 전 장관에게 집회에 참여할 때마다 당시 분위기와 참석자들이 윤 전 대통령을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해 텔레그램으로 자신의 의견을 전달했다. 1년간 ‘극우 집회’를 분석한 노 전 사령관은 부정선거 음모론에 집착하기 시작했다. 그는 “문상호, 정성욱, 김봉규 등과 만날 때 주로 어떤 말을 했느냐”는 경찰 측의 질문에 “선관위를 얘기했는지는 잘 모르겠는데 선관위가 부정선거의 온상이라고 김용현 전 장관이 많이 말씀하셨다. 나에게도 여러 번 선관위의 부정선거에 대해 알아보라고 지시했고 네이버로 찾아도 봤다”고 말했다. “부정선거를 주로 누구에게서 들었냐”는 경찰 측의 질문에는 “관련 집회에 여러 번 참여하면서 들었고 특정 인물이 누구인지 실명을 거명하긴 그렇다. 나도 김 전 장관에게 보고를 해야 해서 스스로 공부도 많이 했다. 여론조사 조작이나 선거 부정은 합리적인 근거가 있다”고 했다. 전 주도 윤 지지자 극우 집회 직접 참석 김과 텔레그램으로 부정선거 자료 공유 노 전 사령관은 부정선거의 근거로 “선관위 산하에 여론조사심의위원회가 있다. 여론조사기관은 여론조사심의위에 등록해야 한다. 여론조사기관의 갑이다. 여론조사심의위원회는 9명으로 위원장 이대영 사무총장과 강성봉 등이고 그 밑에 쭉 있는데 7명이 진보 계열 인물이다. 여론조사기관이 편향되어 있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고 주장했다. 노 전 사령관은 부정선거 음모론자들이 주장하는 임시선거사무소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네이버에 검색하면 다 나오는데 2021년 국회의원 선거 때 동작구 선거사무소가 있는데 옆을 임대해서 임시선거사무소를 만들었었다. 언론에 나오니까 발뺌했었고 김 전 장관에게 보고하자 김 전 장관이 더 많은 자료를 보내 줬었다”고 했다. 노 전 사령관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이하 선관위)의 부정선거가 확실하다며 “결국에는 다 까질 것이다. 전산은 한 번 까지면 되돌릴 수가 없다. 폭파하거나 고물상에 갖다 버리지 않는다면 전산은 결국 까진다. 북한이 쳐들어온 것도 아니고 서울 상공에 포를 쏜 것도 아니지만 윤석열 전 대통령께서는 선관위의 부정선거가 확실하다고 생각하시고 정국이 전시에 준하는 사태라고 민감한 상황이라고 보신 것 같다. 그런 상황이 아닌데도 그렇게 행동한 건 그만큼 절박했기 때문이라고 본다. 2시간짜리 호소였다. 만약 국회 결정을 윤 전 대통령께서 받아들이지 않았다면 유혈사태가 났을 것”이라고 윤 전 대통령을 옹호했다. 노 전 사령관은 지난해 12월 초, 선관위가 서버 교체를 검토했다가 교체하려 했던 것을 두고 “윤 전 대통령께서 어디에선가 확실하고 핵심적인 정보를 들으셨을 것 같다. 서버 조작이 있었기에 그 서버를 우리가 확보하려 할 때 선관위 측이 폭파했을 수도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일요시사>가 입수한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의 군검찰·검찰 피의자 신문조서를 보면 윤 전 대통령은 지난해 8월 초 ‘정보사 군무원 간첩 사건 수사 결과’를 보고받는 자리에서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대표였던 이재명 대통령을 포함한 정치인 등 인물들에 대해 “비상대권을 사용해 이 사람들에 대해 조치를 해야 한다”며 “현재의 사법체계, 형사소송법, 방탄국회 및 재판지연 아래에선 이런 사람들을 어떻게 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재명 조치’ ‘2시간짜리 계엄’ 겹치는 윤·노 발언 "서버 확보하려 했다면 선관위가 폭파했을 것” 주장 윤 전 대통령이 “비상대권을 사용한 조치”를 언급한 건 한두 번이 아니다. 그만큼 이 대통령과 자신의 의견을 거스르는 인물들에 대한 복수심이 극에 달했던 것으로 해석된다. 이는 노 전 사령관도 마찬가지다. 노 전 사령관은 경찰에 “김용군(대령)과 구삼회 등에게 ‘이재명은 죄가 7개인데 봐주고 지연시키고 구속도 안 되고 당 대표까지 하는데 더불어민주당이 감사원장, 중앙지검장, 판사 등을 모두 탄핵하려고 하는 게 과연 올바른 세상이냐’고 한 적이 있다”고 진술했다. 윤 전 대통령과 노 전 사령관이 언급한 말이 일치하는 건 이뿐만이 아니다. 윤 전 대통령은 지난해 12월12일 “국정원 직원이 해커로서 해킹을 시도하자 얼마든지 데이터 조작이 가능했고 비밀번호도 아주 단순해 ‘12345’ 같은 식이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노 전 사령관도 “선관위가 헌법기관인데 스스로 깨끗해야 하거나 아무런 문제가 없어야 하는데 황제·세자 채용 등 문제가 나왔다. 각종 할 수 있는 최악의 것은 다 저질렀다. 그리고 전산 해킹이 언급될 때 서버 본체를 보여준 것도 아니고 일부 샘플만 살짝 보여줬는데 얼마든지 전산 조작이 가능하고 해킹에 얼마나 취약하면 비밀번호가 ‘1234’냐. 이미 그런 게 다 나왔다. 그렇게 떳떳하면 왜 본체를 못 열어주나”고 말했다. 그러나 조태용 국정원장은 같은 해 12월 검찰 조사에서 “선관위 시스템에 보안상 취약점이 발견됐지만, 부정선거에 관한 단서는 전혀 포착하지 못했다”는 내용으로 보고했다고 진술했다. 일각에서는 노 전 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과 직접 비화폰으로 연락을 주고받았을 것이라는 보고 있다. 실제 노 전 사령관도 지난해 12월2일 자신의 지인에게 윤 전 대통령과의 친분을 과시했다. 노 전 사령관은 당시 “나 같은 경우는 브이(V, 윤 전 대통령 지칭)하고 이렇게 좀 도와드리고 있다. 원래 한 4~5년, 3~4년 전에 알았다뿐이고 그래서 이제 뭐 이렇게 여러 가지로 좀 도와드리고 있다. 비선으로”라고 했다. 친분 과시 노 전 사령관은 안산 ‘롯데리아 회동’에 참석했던 구삼회 전 육군 2기갑여단장에게도 “며칠 전에는 김용현과 함께 대통령도 만났다. 갈 때마다 대통령이 나한테만 거수경례를 하면서 ‘사령관님 오셨습니까’라고 한다. 내가 이런 사람이다. 대통령과 장관 같이 만난다. 나는 벌써 여러 번 만났다”고 했다. <hounder@ilyosisa.co.kr> <hypak28@ilyosisa.co.kr> <kcj512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