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량한 숲으로의 초대 ②태안 안면도자연휴양림

안면송과 함께하는 치유의 시간

시원한 바다가 절로 떠오르는 8월이다. 절정에 이른 무더위를 조금이라도 식히고자 수많은 사람이 휴가철을 맞아 해수욕을 떠난다. 삼면이 바다인 우리나라, 그중 서해는 수도권서 넉넉히 2시간이면 닿아 평일과 주말을 불문하고 당일치기로 찾는 여행객이 많고, 대체로 수심이 얕고 수온이 높아 전국적으로 인기 있는 해수욕장이 여러 곳이다.

충남 태안군에 자리한 안면도는 섬 서쪽이 태안해안국립공원에 속할 만큼 아름다운 해안 경관을 자랑한다. 태안해안국립공원은 태안반도를 중심으로 북쪽 가로림만서 남쪽 안면도에 이르며, 국내 유일한 해안 국립공원이다. 모래 해안이 발달했고, 조수 간만의 차가 커서 모래와 암반, 갯벌 등이 다양하게 분포한다. 방포, 꽃지, 백사장, 청포대, 몽산포, 삼봉, 바람아래 등 안면도에만 무려 14개 해수욕장이 있다.

혹시 안면도가 섬이 아니었다는 사실을 아는가? 안면도는 원래 태안반도서 남쪽 바다로 길게 뻗은 곶(串)이었다. 고려 시대 세곡선이 거친 뱃길에 빈번히 좌초하자, 안전한 항로 확보를 위해 태안 굴포 운하 조성에 들어갔으나 조선 시대까지 이어진 거듭된 시도에도 불구하고 성공하지 못했다.

국내 유일

그 대안으로 조선 인조 16년(1638) 안면곶을 절단해 운하를 만들면서 안면도는 인공 섬이 됐다. 이로써 안면도는 330여년 동안 섬으로 존재했고, 1970년 12월 태안반도와 안면도를 잇는 안면교가 건설되면서 다시 육지와 연결됐다. 이후 안면교가 노후함에 따라 1997년 안면대교를 새로 건설했다.

그런데 왜 안면도일까? 이는 안면도의 숲과 연관이 있다. 안면(安眠)은 ‘운하가 완공된 이래 배가 더는 침몰하지 않아 백성이 편안하게 잔다’는 뜻이지만, ‘숲이 우거진 자연환경 덕분에 숙면이 가능한 곳’이라는 의미도 있다. 안면도의 숲은 수령 100년 내외 안면송이 밀집하고, 이 안면송 천연림에 안면도자연휴양림이 들어섰다.


1992년 9월 개장한 안면도자연휴양림은 380여㏊에 안면송이 집단으로 자생한다. 우리나라 토종 붉은 소나무인 안면송은 고려 시대에 궁궐과 선박을 만드는 목재로 쓰였고, 조선 시대에 이르러 임진왜란 당시에는 거북선을 비롯해 주요 함선에 사용했다.

목질이 우수해 도벌과 남벌이 심해지자, 왕실이 봉산(벌목을 금지한 산)으로 지정해 특별 관리했다. 1965년부터 충남도가 직접 관리했고, 산림청의 심사를 거쳐 2019년 국가산림문화자산으로 지정했다.

안면도자연휴양림은 무장애나눔길, 스카이워크, 치유의숲길을 비롯해 5개 봉우리로 이어지는 조개산 등산로 등 남녀노소가 걷기 좋은 소나무 숲길을 고루 조성했다. 조개산(朝開山)은 ‘아침을 여는 산’이라는 뜻으로, 최고봉인 탕건봉(92.7m)에 서면 삼면의 바다와 멀리 오서산까지 한 눈에 담긴다. 해발 100m도 안 되는 탕건봉이 안면도 1경을 차지하는 까닭이다.

5개의 봉우리로 이루어진 등산로 조성
방문객을 위한 무료 해설 프로그램도 진행

안면송은 줄기가 곧고 길며, 수형이 우산 모양이고, 다른 소나무에 비해 목질이 단단하다. 표고가 낮은 구릉지대서 자라 햇볕과 바람 등을 고스란히 받은 덕분이다. 각 나무의 윗부분이 닿지 않고 일정한 틈을 두며 조화롭게 뻗어가는 수관 기피 현상이 인상적이다.

하지만 이곳의 소나무가 전부 건강한 것은 아니다. 수령 150년에 가까운 일부 소나무는 일제강점기 송진 채취 작업으로 껍질이 무참히 벗겨진 흔적이 있다.

안면도자연휴양림은 숲속의집(한옥 포함)과 산림휴양관 등 숙박 시설, 산림전시관과 숲속교실, 산림수목원 같은 교육 시설, 잔디광장과 어린이놀이터, 족구장 등 체육 시설을 갖춰 자연에서 몸과 마음을 편안하게 충전할 수 있다. 산림전시관은 안면도의 역사, 목재 생산과정과 용도, 산림의 효용 가치 등을 누구나 알기 쉽게 소개한다.


안면도자연휴양림은 안면송의 아름다움을 널리 알리고 공유하기 위해 방문객을 대상으로 무료 숲 해설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자연물 공예 체험, 숲속 놀이동산, 청소년 숲속 교실, 숲속 행복 나눔 등 무료 상설 프로그램도 알차다. 휴양림 사무실에 전화로 예약하거나 현장서 신청한다.

하절기 관람 시간은 오전 9시~오후 6시(첫째 수요일 휴관), 입장료는 어른 1000원, 청소년 800원, 어린이 400원이다.

숲에서 싱그러운 시간을 이어보고 싶다면 안면도자연휴양림과 함께 운영하는 안면도수목원을 방문하자. 2005년 8월 개원한 안면도수목원은 42㏊에 식물 1800여종을 식재한 공립 수목원이다.

한국 전통 정원의 멋이 느껴지는 아산원, 사시사철 푸른 나무로 구성된 상록수원, 안면도에 자생하는 꽃과 나무를 만나는 안면도자생수원, 물속에 서식하는 동식물의 생태적 특성을 관찰하는 생태습지원, 아이들의 생태 감수성 함양에 좋은 유아숲체험원 등 다양한 주제원이 있다. 보행 약자도 안전하게 산책하는 무장애나눔길(3㎞)을 조성했다.

안면도 여행서 백화산구름다리를 빼놓을 수 없다. 백화산(284m)은 거대한 바위산과 푸른 소나무가 어우러지고, 산정에 오르면 태안읍 일대와 서해안의 풍광이 한 눈에 들어와 많은 이가 즐겨 찾는다. 백화산 정상 아래 두 봉우리를 연결하는 백화산구름다리는 지난 3월 개통했으며, 석 달 만에 10만여명이 다녀갔다. 내려올 때 등산로 초입의 태을암과 태안 동문리 마애삼존불입상(국보)도 잊지 말고 둘러보자.

꽃지해수욕장은 해안 길이 3.2㎞로 안면도서 가장 큰 해수욕장이자,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낙조 명소다. 해 질 무렵 붉게 물드는 백사장과 더불어 바다 위 할미바위와 할아비바위 너머로 떨어지는 태양이 장관이다.

낙조 명소

안면도 꽃지 할미·할아비바위(명승)에는 해상왕 장보고가 안면도에 기지를 둔 신라 시대 때 기지사령관 승언이 출정서 돌아오지 않자 기다리던 아내 미도가 바다만 바라보다가 죽어 바위가 됐다는 전설이 깃들어 있다. 썰물 때 모래톱으로 연결되는 두 바위 모습이 애틋하다. 꽃지라는 이름은 ‘백사장을 따라 해당화가 지천으로 피어났다’는 데서 유래한다.


<여행 정보>
당일 여행코스
백화산구름다리→안면도자연휴양림→안면도수목원→꽃지해수욕장

1박2일 여행 코스
-첫째 날: 백화산구름다리→안면도자연휴양림→꽃지해수욕장
-둘째 날: 태안 해안 탐방로(해변길 5코스 노을길)→안면도수목원→안면도쥬라기박물관

관련 웹 사이트 주소
-태안군청 오감관광 www.taean.go.kr/tour.do
-안면도자연휴양림 www.anmyonhuyang.go.kr

문의 전화
-태안군청 관광진흥과 041)670-2414
-안면도자연휴양림 041) 674-5019
-안면도수목원 041)635-7298
-백화산구름다리(태안군청 환경산림과) 041)670-2831
-꽃지해수욕장(태안군청 관광진흥과) 041)670-2691


대중교통
[버스] 서울-안면도, 센트럴시티터미널서 하루 4회 운행(07 :40~18:00), 약 2시간20분 소요. 안면버스정류소서 500번·502번·503번·514번·1002번 농어촌버스 등 이용, 승언4리·수목원 정류장 하차, 안면도자연휴양림까지 도보 약 3분. 서울-태안, 센트럴시티터미널서 하루 14회(07:20~20:20), 약 2시간10분 소요. 서울남부터미널서 하루 4회 운행(07:50~18:10) 운행, 1시간30분~2시간40분 소요. 동서울종합터미널서 하루 4회 운행(07:20~18:10), 약 2시간30분 소요. 태안공영버스터미널 정류장서 1002번 농어촌버스 이용, 승언4리·수목원 정류장 하차, 안면도자연휴양림까지 도보 약 3분.

*문의: 센트럴시티터미널 02)6282-0114 고속버스통합예매 www.kobus.co.kr 서울남부터미널 1688-0540 동서울종합터미널 1688-5979 시외버스통합예매시스템 https://txbus.t-money.co.kr 안면버스정류소 041)673-8666 태안공영버스터미널 1688-2110

자가운전
서부간선도로→서해안고속도로→서해대교→홍성 IC서 안면도·홍성 방면→천수만로→안면도자연휴양림

숙박 정보
-해비알풀빌라: 안면읍 방포1길, 010-5377-4900, www.haebial.kr
-바람아래관광농원: 고남면 대야로, 041)673-4101, www.underwind.co.kr
-그람피하우스펜션: 남면 안면대로, 010-8515-6653, www.grumpy.co.kr

식당 정보
-백화산손두부(두부전골·두부김치·순두부찌개): 태안읍 원이로, 041)674-2263, https://sondubu1.modoo.at
-오복정(게국지·해물칼국수·간장게장): 안면읍 안면대로, 041)673-5459, http://ob ok.anmyondo.co.kr

주변 볼거리
국립태안해양유물전시관, 천리포수목원, 만리포전망타워, 태안 신두리 해안사구, 태안읍성, 몽산리 석가여래좌상, 안흥성, 고남패총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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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또다시 나타난 그때 그 사기꾼’ 케이삼흥은 왜 서울시 팔았나

[단독] ‘또다시 나타난 그때 그 사기꾼’ 케이삼흥은 왜 서울시 팔았나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케이삼흥 사태가 대국민 사기극으로 번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피해자가 최소 1000여명, 피해액은 수천억원에 이르는 등 실체가 드러날수록 피해가 눈덩이처럼 커지는 상황이다. 피해자들은 무엇에 홀려 돈을 넣었을까? 무엇이 그들에게 절대적인 믿음을 안겨줬을까? “징조도 없었어요. 2월까지는 돈이 잘 들어왔거든요. 3월25일하고 27일에 원금하고 배당금이 안 들어오면서 난리가 난 거죠.” <일요시사>와 연락이 닿은 한 케이삼흥 투자 피해자는 여전히 정신이 없는 듯했다. 이 피해자는 가족과 지인에게도 투자를 권유했다고 한다. 현재 원망 그 이상의 감정을 받고 있다고 토로했다. 2월까진 괜찮았다 최근 케이삼흥 사태가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 2021년 설립된 부동산 투자플랫폼업체 케이삼흥은 월 최소 2% 수익을 보장하겠다며 투자자를 끌어모았다. 연 단위로 따지면 24%의 고수익 투자상품인 셈이다. 피해자는 ‘정부’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 등의 말에 현혹된 것으로 보인다. 케이삼흥은 정부나 지방자치단체가 개발 예정인 토지를 매입한 뒤 개발사업이 확정되면 소유권을 넘겨 보상금을 받는 방식으로 수익을 만들 수 있다고 홍보했다. ‘토지 보상 투자’라는 용어가 나왔다. 직급에 따라 수익금을 차등 지급하는 다단계 방식으로 업체를 운영해 전형적인 ‘다단계금융 사기’라는 의혹도 제기됐다. 이번 사태서 의문이 제기된 부분은 횡령 등의 혐의로 복역한 경험이 있는 김현재 케이삼흥 회장이 어떻게 또다시 수천명에 이르는 투자자를 끌어모았는지다. 김 회장은 ‘기획부동산’의 창시자로 불린다. 토지를 싼 가격에 사들인 뒤 개발 호재 등이 있다고 소문내 이를 쪼개 파는 방식으로 사기를 저질렀다. 이 과정서 투자금 200억원을 횡령한 혐의 등으로 2006년 징역 3년형을 선고받았다. 20여년이 지난 2021년 김 회장은 ‘케이삼흥’이라는 회사를 만들었다. 서울 등 전국에 7개 지점을 둔 케이삼흥은 언론 광고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투자자를 모았다. 한 케이삼흥 직원에 따르면, 7개 지점서 일하는 직원은 300~350명가량이었다. 직원들은 이른바 가족·지인 영업을 통해 투자자를 모집했다. 월 2% 수익 약속에 수천명 투자 20년 전과 과정도 결과도 같다? 대부분의 직원은 중·장년층으로 인터넷 기사 등을 통해 공개된 김 회장의 과거를 잘 알지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 김 회장의 사기 전과를 알고 있던 피해자 역시 “원래 무죄였다”거나 전직 대통령을 거론하는 김 회장의 말솜씨에 넘어갔다고 한다. 훈장, 공적비, 기부 기사 등은 김 회장의 주장에 힘을 실었다. 따박따박 통장에 찍히는 배당금은 김 회장에 대한 신뢰를 굳건하게 만들었다. 투자금의 1.5~2%에 이르는 배당금이 매달 입금되고 계약에 따라 만기가 되면 원금이 들어오는 구조였다. 예를 들어 1000만원을 투자하고 3개월 만기로 계약을 맺었다면 1060만원을 돌려받게 되는 셈이다. 요즘 같은 저금리 시대에 파격적인 수준이었다. 김 회장은 본인의 사재를 털어 부족한 부분을 메꾸고 있다고 직원들에게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면서 직원들에게 더 열심히 일하라고(투자자를 모집하라고) 했다는 것이다. 피해자들에 따르면, 김 회장은 자신의 재산이 1조원에 달한다고 주장했다. 수익이 나기 전까지 자신의 돈으로 원금과 배당금을 일부 주고 있다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고 덧붙였다. 꾸준히 원금과 배당금을 받은 대부분의 피해자는 더 많은 돈을 재투자했다. 피해액이 천문학적인 수준으로 불어난 이유다. 하지만 ‘윗돌 빼서 아랫돌 괴는’ 방식의 사업구조는 자금 순환이 막히면서 결국 무너져 버렸다. 피해자는 지난 2월까지 원금과 배당금을 정상적으로 받았기에 케이삼흥 사태를 예측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피해자 중장년층↑ 하지만 경고음은 분명히 존재했다. 회계법인은 케이삼흥에 대해 ‘감사 의견 거절’을 냈다. 감사 의견 거절은 ▲감사인이 감사보고서를 만드는 데 필요한 증거를 얻지 못해 재무제표 전체에 대한 의견 표명이 불가능할 때 ▲기업의 존립에 의문이 들 때 ▲감사인의 독립성 결여 등으로 회계 감사가 불가능한 상황에 제시한다. 기업 내부 사정이 심상찮다는 소리다. 케이삼흥의 경우 ‘회계연도의 현금흐름표 및 재무제표에 대한 주석을 받지 못했다’가 감사 의견 거절의 근거가 됐다. 그럼에도 수많은 피해자는 김 회장을 철석같이 믿었다. 오히려 정관계 인사를 잘 안다는 김 회장의 말이 피해자의 투자심리를 부추겼다. 과거에도 김 회장은 기획부동산 사기로 검찰 조사를 받던 시기에 정관계 로비 의혹을 받은 바 있다. 당시 김 회장이 횡령한 돈 일부가 정치자금으로 흘러 들어갔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이다. 정치권 등의 유력인사를 언급해 투자자의 믿음을 사는 김 회장의 수법은 이번 케이삼흥 사태서도 반복된 것으로 보인다. 한 피해자는 “(김 회장이)정치인 인맥이 많다는 말을 하곤 했다”고 말했다. 다양한 통로로 정보를 얻는 젊은 층에 비해 정보에 어두운 중‧장년층은 김 회장이 주장하는 인맥에 신뢰를 보냈다. 사기 전과 있는데도… <일요시사> 취재에 따르면 김 회장은 서울시 고위공무원과의 친분도 주장했다. 강연 과정서 서울시 고위공무원의 직책을 언급하면서 그를 통해 협조 약속을 받았다는 주장을 펼쳤다. 이 과정서 토지나 주택 등을 관리하는 공공기관의 이름도 등장한다. 투자자에게 수익금에 대한 확신을 심어주려는 의도로 파악된다. 김 회장은 “작년에는 부동산 경기 자체가 불투명하니까 1년 동안 거의 안했어요. 착공 들어가려면 제일 먼저 하는 게 보상 업무잖아요. 올해 작년 것까지 합쳐서 하고 있어요. 사업계획 세워놓은 것은 차질이 없다고 하니까”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공공기관, 서울시 고위공무원 직책을 말하면서 “(서울시 고위공무원 직책이)그걸 관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회장이 언급한 직책은 서울시서 주택, 재난안전 등을 관리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김 회장은 “(서울시 고위공무원을)만나서 사업이 진행되면 케이삼흥 것을 우선적으로 하겠다(는 약속을 받았다)”고 했다. 토지 보상을 하는 과정서 케이삼흥에 우선적으로 협조한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김 회장은 ‘주진입도로’ 등을 언급하면서 “2단계든, 3단계든 관계없이 케이삼흥 것을 먼저 협조해주겠다고 그 약속까지 제가 다 받아냈으니까. 하반기에 보상 나오는 것은 확실합니다”라고 강조했다. 강연에 참석한 투자자들은 중간중간 호응하다가 김 회장의 말이 끝나자 박수를 치면서 환호했다. 정치인 인맥·훈장 자랑 당사자는 “처음 들었다” 서울시 관계자는 사실 확인을 요청하는 <일요시사>에 “개인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확인을 해줄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회장이 언급한 직책의 인물은 지난 8일 <일요시사>와의 통화서 “김현재라는 이름은 지금 처음 듣는다”고 전했다. 케이삼흥이라는 회사명도 이날 처음 들었다고 주장했다. 김 회장과는 사적 친분은 물론이고 전혀 관계가 없다는 말이다. 현재 케이삼흥 사태는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서 수사하고 있다. 김 회장 등 케이삼흥 경영진은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특경법)과 유사수신행위 규제법 위반 등의 혐의를 받는다. 지금까지 파악된 피해자와 피해액은 최소 규모로 시간이 가면 더 늘어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직원으로 불린 모집책이 가족이나 지인 등을 상대로 투자를 권유한 경우가 많아 가정이 파탄난 사례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피해자 가운데 일부는 가족의 병원비 등을 투자금으로 넣은 경우도 있었다. 피해자들은 수사기관에 고소하거나 집회를 준비하는 등 개별적으로 대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빠른 수사가 관건이라고 입을 모았다. 시간이 흐를수록 피해자가 받는 정신적 고통이 커지기 때문이다. 실제 케이삼흥 사태와 같은 대형 사건서 투자금을 돌려받지 못하거나 투자를 권유한 사람에게 독촉을 받던 피해자가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례를 심심찮게 볼 수 있다. 빠른 수사 피해 복구는? 한 피해자는 “가족과 지인 돈까지 다 끌어모아서 투자했다. 원금만이라도 제발 돌려받고 싶다. 가족과 지인들에게 얼굴을 들 수 없다”고 안타까워했다. 직원이면서 동시에 투자자인 이 피해자는 5억원 이상을 투자금으로 넣었다고 고백했다. 김 회장의 입장을 듣기 위해 문자메시지, 전화 등을 통해 연락을 취했지만 닿지 않았다. <jsj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