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클’ 입증한 임성재

3년7개월 만에 한국대회 역전 우승

‘월드클래스’ 임성재(25)가 우리금융이 주최한 ‘우리금융 챔피언십(총상금 15억원)’서 5타 차의 격차를 뒤집고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5월14일 경기 여주시의 페럼클럽(파72)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 투어 우리금융 챔피언십 최종 4라운드에 임성재는 이글 1개와 버디 4개, 보기 2개를 엮어 4언더파 68타를 쳤다. 최종합계 10언더파 278타를 기록한 임성재는 2위 이준석(35, 호주)을 1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컵과 상금 3억원을 획득했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활약하며 2승을 기록 중인 최정상급 선수 임성재는 PGA 투어 ‘특급대회’ 웰스 파고 챔피언십을 공동 8위로 마치고 지난 5월9일 바로 입국했다. 시차와 익숙하지 않은 잔디에 적응해야 했던 그는 3라운드까지 선두와 5타 차를 유지하며 호시탐탐 역전 우승을 노렸다.

남다른 품격

공동 4위로 최종 라운드를 출발한 임성재는 경기 후반 이글과 버디 행진을 앞세워 승부를 뒤집는 ‘월드클래스’다운 경기력을 과시했다. 그는 코리안 투어 대회에 두 차례 출전해 두 번 모두 정상에 올랐는데, 큰 격차를 뒤집은 역전 우승이었다.

임성재는 PGA 투어 신인상을 받고 2019년 10월 코리안 투어 제네시스 챔피언십에 출전해, 7타의 격차를 극복하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경험이 있다.

임성재는 이날 경기서 세계 최정상급 경기력을 뽐냈다. 6번 홀(파4)과 8번 홀(파3)에서 각각 보기를 범하며 우승 경쟁서 멀어지는 듯했지만 후반부에 마음을 다잡았다.


국내 통산 2승째 수확
후반 맹추격 드라마 연출

단독 선두였던 최진호(39)가 3번 홀(파3)에서 네 번 만에 그린에 올라오는 큰 실수로 트리플 보기를 범하는 등 6번 홀까지 5타를 잃고 무너진 사이, 임성재는 9번 홀(파5)에서 버디를 잡고 본격적인 우승 경쟁에 나섰다.

백미는 12번 홀(파5) 이글. 11번 홀(파4)에서 2m 버디를 추가하고 12번 홀로 넘어온 임성재는 3번 우드로 친 두 번째 샷을 핀 3.2m 거리에 붙였고 이 이글 퍼트를 놓치지 않았다. 이글에 성공한 임성재는 13번 홀(파4)에서도 원온을 시도한 뒤 버디를 더해, 이 홀까지 3타를 줄인 이준석(호주)과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임성재는 두 번째 샷이 그린 주위 러프로 들어가 위기를 맞은 17번 홀(파4)에서 높게 띄워 치는 로브 샷으로 뛰어난 샷 메이킹 능력을 과시했고, 18번 홀(파5)에서는 까다로운 37.5m 거리의 벙커서 핀 1.5m 거리에 붙이는 월드클래스급 벙커 샷을 선보였다.

임성재가 1.5m 버디 퍼트를 넣었고, 공동 선두였던 이준석이 더 가까운 거리의 버디에 실패하면서 임성재가 드라마 같은 역전 우승을 확정했다.

시차 적응 이겨낸 실력
빡빡한 시즌 일정 소화

임성재는 “전반 홀에서는 경기가 잘 풀리지 않았다. 후반 홀로 넘어가면서 스코어보드를 보고 1위와 타수 차이가 많이 안 나는 걸 확인했다. ‘후반에 더 집중해보자’고 생각하고 경기에 임했다. 12번 홀에서 이글하며 흐름을 타 우승까지 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밝혔다.


이날 1만1213명의 갤러리가 대회장을 찾아 임성재의 우승 장면을 직접 지켜봤다. 나흘 동안 방문한 갤러리는 총 2만148명이었다.

임성재는 “약 4년 만에 국내 대회에 나왔는데 첫날부터 오늘까지 저희 조에 갤러리가 굉장히 많이 와주셔서 감사하다. 시차 적응 때문에 힘들었지만 끝까지 응원을 많이 받아 우승까지 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클래스 입증

임성재는 대회가 끝나자마자 미국으로 출국해 지난 5월19일 개막한 남자 골프 시즌 두 번째 메이저 대회 PGA 챔피언십에 출전했다. 오는 9월에는 항저우아시안게임 출전도 앞두고 있다. 남은 시즌도 임성재의 시계는 바쁘게 돌아갈 예정이다.

마지막 18번 홀에서 1m 거리의 버디 퍼트를 놓쳐 연장전에 갈 기회를 놓친 이준석은 메인 후원사 대회서 준우승(9언더파 279타)을 기록했다. 황중곤(31)과 한승수(37, 미국)가 공동 3위(8언더파 280타)에 이름을 올렸고, 3라운드까지 선두를 달린 최진호(39)는 5타를 잃고 부진해 단독 6위(6언더파 282타)에 자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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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보이스피싱 총책 ‘김미영 팀장’ 탈옥했다

[단독] 보이스피싱 총책 ‘김미영 팀장’ 탈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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