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아트인> ‘공생의 의미’ 남지형

인간과 자연, 더불어 살기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사회가 발전할수록 함께 사는 삶, ‘공생’에 대한 바람은 커져간다. 작가 남지형은 인간과 자연이 더불어 살아가는 의미를 찾고 있다. LG유플러스 갤러리C에서 남지형의 개인전 ‘Life Bowl: 공생’을 준비했다.  

남지형은 인간과 우리 곁에서 공생하는 모든 생명체의 균형적 관계성 탐구에 몰두해왔다. 개인전 ‘Life Bowl: 공생’서 그는 멸종위기 동물과 자신의 반려동물을 모티프로 한 신작을 준비했다. 

경계 허물고

남지형의 작업은 우리 옆에서 함께 체온을 나누며 살아가는 동물을 포함해 인간과 더불어 존재하는 생명 유기체 전반의 교감을 주목한다. 물고기, 나비, 식물, 그리고 동물을 작품마다 상징적으로 등장시켜 관람객에게 이들이 인간과 항상 맞닿아 있으며 우리는 그들과 공존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상기시킨다. 

극사실주의적인 묘사와 정교한 붓질이 돋보이는 남지형의 작품은 동물과 자연의 아름다움을 생생하게 담고 있다. ‘Fishbowl’ 시리즈는 남지형이 어린 시절 수족관서 경험한 추억을 투영한 작업이다. 동물권 침해와 생태계 파괴에 맞서 인간에게 필요한 자세가 무엇인지에 대해 강렬한 질문을 던지는 ‘Symbiosis’ 시리즈도 소개한다.

멸종위기 동물·반려동물
샐러드 볼 이론에 착안


‘Pot’ 시리즈는 작가 자신을 작품 속 동물에 빗대 표현한 작업이다. 인간과 자연의 경계를 허물고 하나로 연결돼있다는 점을 암시한다. 남지형의 작업은 인간과 자연의 아름다운 하모니를 꿈꾸는 바람을 전달하고 있다. 

전시 제목인 ‘Life Bowl’은 다양한 문화가 그 고유한 특성을 잃지 않은 채 조화를 이루는 ‘샐러드 볼(Salad Bowl)’ 이론에 착안한 것이다. 인간이 자연 생태계와 존중을 바탕으로 교감할 때 지속 가능한 공생관계를 구축해나갈 수 있다는 작가의 철학이 반영돼있다.

관람객을 뚫어져라 쳐다보는 듯,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어딘가를 응시하는 듯 또는 자기만의 세상서 여유를 부리는 듯 보이기도 하는 작품 속 동물은 싱그러운 식물과 함께 밝은 색채로 표현돼있다.

다양한 생명체와 함께
우리 모두의 자화상

약육강식의 세계서 벗어나 서로에게 편안하게 의지하는 이들의 모습은 따스한 온기로 다가온다. 자연의 자화상이자 작가와 우리 모두를 비추는 자화상이다. 

남지형은 “우주라는 큰 자연 안에 더불어 살아있는 이 모든 것은 언어”라며 “언어를 알아차리는 것은 작업의 목표인 동시에 내가 살아가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너와 나의 경계가 허물어져 결국 우리가 연결돼있음을 암시하며 다름이 아니라 하나임을 상기시킨다”며 “작품에 등장하는 동물을 본인으로 비춰 보면서 자신도 모르게 현재를 바라보는 계기가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름다운 조화


정주연 더 트리니티 큐레이터는 “인간과 자연의 아름다운 조화와 진정한 공생의 의미를 다채롭게 느껴볼 수 있는 순간이 되길 바란다”며 “지구라는 하나의 큰 그릇 속에 다양한 생명체가 존재하는 것처럼 이번 전시를 통해 인간과 자연이 더불어 살아간다는 의미를 되짚어보길 바란다”고 기대를 드러냈다. 전시는 다음달 30일까지. 

<jsjang@ilyosisa.co.kr>

 

[남지형은?]

▲학력
울산대 서양화과 졸업  

▲개인전
‘Life Bowl: 공생’ 갤러리C(2023)
‘나비효과’ 인사아트 갤러리(2022)
‘Symbiosis’ Pnc&total 갤러리(2022)
‘Symbiosis’ Regina 갤러리(2022)
‘Symbiosis’ 인사아트 갤러리(2022)
‘공생’ Window 갤러리(2020)
‘Soloexhibition’ 농협 갤러리(2018)
‘Symbiosis’ Windowgallery(2018) 외 다수

▲수상
울산미술대전 대상(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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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보이스피싱 총책 ‘김미영 팀장’ 탈옥했다

[단독] 보이스피싱 총책 ‘김미영 팀장’ 탈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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