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프랜차이즈 열전

이윤만? 사회적 책임도 다한다

전통적인 기업의 존재 목적은 이윤 창출이다. 그 반대편에 적십자사 등과 같은 사회 공익단체가 있다. 주로 기부나 보조금, 또는 간단한 수익사업을 통해 수입을 올려서 사회 공익사업에 지출한다. 

이윤 창출과 공익 추구 중간에 사회적 기업(Social Enterprise)이 있다. 기업으로서 영리활동을 하되, 그 설립 목적 자체가 사회적 약자나 지구 환경을 위해서다. 그런데 이런 사회적 기업의 가장 큰 문제는 정부의 보조금 지원이 끝나면 생존하기가 어렵다는 점이다. 경제적 동물인 인간의 욕망을 억제하면서 지속적으로 사회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기업을 경영하기 쉽지 않다. 

진정성

그래서 최근 대안으로 주목받는 것이 바로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이다. 점점 더 심화되고 있는 사회적 불평등 문제를 해결하고 공생발전을 위해 기업이 보다 적극적으로 사회공헌활동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자본주의4.0시대, 제4차 산업혁명 시대에 주목받는 기업의 형태다. 그런데 이 역시 말이 쉽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공급이 수요를 초과하는 과당경쟁의 시장환경 속에서 웬만한 대기업이 아니고서는 생존하는 것 자체가 힘든 일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최근 프랜차이즈 산업서 이 같은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이 증가하고 있다. 특히, 본사가 위치한 지역 사회를 중심으로 사회공헌활동을 펼치는 기업이 이목을 끌고 있는데, 이런 현상에 대해 전문가들은 마치 고향사랑기부제와 비슷한 기부활동으로 같은 지역서 서로 격려하고 도움으로써 밀접한 상호작용을 통해 서로의 진정성을 확인하고, 지속적인 공헌활동으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그 성과가 높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지난 9일, 경기도 용인시 소재의 칼빈대학교 6대 총장 김근수 박사와 7대 총장 황건영 박사 이·취임식이 열렸다. 이 자리에 칼빈대는 특별한 귀빈을 초대했다. 용인에 본사를 두고서 같은 지역에 위치한 칼빈대를 적극 후원하고 있는 훌랄라 김병갑 회장과 임직원들이다.

총장이 바뀌어도 계속 후원하겠다는 약속을 하는 화합의 장이었다. 

훌랄라는 6대 총장인 김근수 박사 재임 기간인 6년 동안 지속적으로 후원해왔는데, 매년 칼빈대 학생 20명에게 상반기와 하반기 각각 10명에게 장학금을 지급해왔다. 장학금 외 학교 발전기금 등 다양한 지원도 해오고 있다. 코로나19로 기업 사정이 어려운 시기에도 훌랄라의 기부는 중단되지 않았다. 

4차 산업혁명 시대 주목받는 형태
사정 어려워도 중단되지 않는 기부

특히, 이날 이·취임식서 김병갑 회장은 김근수 박사의 50여 년 교육 헌신을 찬양하는 헌정시를 손수 지어서 칼빈대 박사 동문인 중견 인기 탈랜트 임동진 목사가 직접 낭송하는 뜻 깊은 자리도 마련됐다. 

김 회장은 “칼빈대는 훌랄라 본사와 동일한 지역에 소재하는 우수한 대학교로 지역 인재 발굴과 양성에 큰 역할을 하고 있어 기꺼이 장학금 지급과 발전기금 기부에 동참해오고 있다”며 “신임 황건영 총장님 시대에도 칼빈대의 무궁한 발전과 학생들의 지적인 성장을 위해 훌랄라의 작은 힘을 보태는 일에 소홀히 하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처럼 훌랄라의 칼빈대 후원이 돋보이는 것은 본사가 위치한 용인 지역 산학협력의 모범사례로 꼽힌다는 점이다. 우수한 인재 양성이라는 취지와 그 성과가 높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다. 


‘원할머니보쌈족발’도 서울 본사가 있는 청계천과 가까운 중구에 위치한 유락종합사회복지관과 17년째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해마다 열리는 ‘청계천 은빛 사랑나눔 행사’는 ‘마음 함께 나누어요’라는 슬로건 아래 지속적으로 전개되고 있는 원할머니보쌈족발의 대표적인 사회공헌활동이다.

유락종합사회복지관과 지난 2006년부터 매년 10월경 어르신들께 생필품 등을 전달하면서 온정의 손길을 전해왔다.

원할머니보쌈족발은 취약계층을 위해 나눔에 힘쓰는 단체 취지에 공감하는 한편, 브랜드 기본 이념인 ‘행복나눔’을 적극 실천하는 일환인 셈이다. 복지관에 쌀 250포대(포대당 4㎏)와 더불어 원할머니 양갱 선물세트와 원할머니 재래김 선물세트를 250개씩 기부했는데, 해가 갈수록 그 깊이가 더해지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시기에는 임직원들이 지역 어르신 가정(250가구)마다 물품을 비대면 배달, 올해까지 3000여명에 달하는 독거노인에게 혜택을 제공했다.

원할머니보쌈족발 관계자는 “도움이 필요한 지역 어르신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드리는 형태로 이웃사랑을 실현하고자 매년 청계천 은빛 사랑나눔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브랜드 철학을 지키면서 지역사회에 이바지할 방안을 모색하는 등 사회적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브랜드 철학

이 밖에도 많은 프랜차이즈 기업이 사회공헌활동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제 기업의 사회적 책임 활동은 선택이 아닌 필수인 시대가 됐다. 특히 생활밀착형 서비스 사업이 대부분인 프랜차이즈 산업은 사회공헌활동을 활발히 전개하는 것이 더더욱 필요하다.

이제 소비자도 사회공헌활동을 활발히 하고, 친환경 착한 기업의 상품과 서비스를 선택함으로써 ‘착한 소비’를 하려는 움직임을 본격적으로 보이기 시작했다. 이처럼 프랜차이즈 산업이 국민의 사랑을 더 많이 받기 위해 눈에 띄게 관련 사업을 늘리는 것은 매우 바람직한 현상이라 할 수 있겠다.

<webmaster@ilyosisa.co.kr>

 



배너





설문조사

진행중인 설문 항목이 없습니다.


<단독> ‘또다시 나타난 그때 그 사기꾼’ 케이삼흥은 왜 서울시 팔았나

[단독] ‘또다시 나타난 그때 그 사기꾼’ 케이삼흥은 왜 서울시 팔았나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케이삼흥 사태가 대국민 사기극으로 번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피해자가 최소 1000여명, 피해액은 수천억원에 이르는 등 실체가 드러날수록 피해가 눈덩이처럼 커지는 상황이다. 피해자들은 무엇에 홀려 돈을 넣었을까? 무엇이 그들에게 절대적인 믿음을 안겨줬을까? “징조도 없었어요. 2월까지는 돈이 잘 들어왔거든요. 3월25일하고 27일에 원금하고 배당금이 안 들어오면서 난리가 난 거죠.” <일요시사>와 연락이 닿은 한 케이삼흥 투자 피해자는 여전히 정신이 없는 듯했다. 이 피해자는 가족과 지인에게도 투자를 권유했다고 한다. 현재 원망 그 이상의 감정을 받고 있다고 토로했다. 2월까진 괜찮았다 최근 케이삼흥 사태가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 2021년 설립된 부동산 투자플랫폼업체 케이삼흥은 월 최소 2% 수익을 보장하겠다며 투자자를 끌어모았다. 연 단위로 따지면 24%의 고수익 투자상품인 셈이다. 피해자는 ‘정부’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 등의 말에 현혹된 것으로 보인다. 케이삼흥은 정부나 지방자치단체가 개발 예정인 토지를 매입한 뒤 개발사업이 확정되면 소유권을 넘겨 보상금을 받는 방식으로 수익을 만들 수 있다고 홍보했다. ‘토지 보상 투자’라는 용어가 나왔다. 직급에 따라 수익금을 차등 지급하는 다단계 방식으로 업체를 운영해 전형적인 ‘다단계금융 사기’라는 의혹도 제기됐다. 이번 사태서 의문이 제기된 부분은 횡령 등의 혐의로 복역한 경험이 있는 김현재 케이삼흥 회장이 어떻게 또다시 수천명에 이르는 투자자를 끌어모았는지다. 김 회장은 ‘기획부동산’의 창시자로 불린다. 토지를 싼 가격에 사들인 뒤 개발 호재 등이 있다고 소문내 이를 쪼개 파는 방식으로 사기를 저질렀다. 이 과정서 투자금 200억원을 횡령한 혐의 등으로 2006년 징역 3년형을 선고받았다. 20여년이 지난 2021년 김 회장은 ‘케이삼흥’이라는 회사를 만들었다. 서울 등 전국에 7개 지점을 둔 케이삼흥은 언론 광고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투자자를 모았다. 한 케이삼흥 직원에 따르면, 7개 지점서 일하는 직원은 300~350명가량이었다. 직원들은 이른바 가족·지인 영업을 통해 투자자를 모집했다. 월 2% 수익 약속에 수천명 투자 20년 전과 과정도 결과도 같다? 대부분의 직원은 중·장년층으로 인터넷 기사 등을 통해 공개된 김 회장의 과거를 잘 알지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 김 회장의 사기 전과를 알고 있던 피해자 역시 “원래 무죄였다”거나 전직 대통령을 거론하는 김 회장의 말솜씨에 넘어갔다고 한다. 훈장, 공적비, 기부 기사 등은 김 회장의 주장에 힘을 실었다. 따박따박 통장에 찍히는 배당금은 김 회장에 대한 신뢰를 굳건하게 만들었다. 투자금의 1.5~2%에 이르는 배당금이 매달 입금되고 계약에 따라 만기가 되면 원금이 들어오는 구조였다. 예를 들어 1000만원을 투자하고 3개월 만기로 계약을 맺었다면 1060만원을 돌려받게 되는 셈이다. 요즘 같은 저금리 시대에 파격적인 수준이었다. 김 회장은 본인의 사재를 털어 부족한 부분을 메꾸고 있다고 직원들에게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면서 직원들에게 더 열심히 일하라고(투자자를 모집하라고) 했다는 것이다. 피해자들에 따르면, 김 회장은 자신의 재산이 1조원에 달한다고 주장했다. 수익이 나기 전까지 자신의 돈으로 원금과 배당금을 일부 주고 있다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고 덧붙였다. 꾸준히 원금과 배당금을 받은 대부분의 피해자는 더 많은 돈을 재투자했다. 피해액이 천문학적인 수준으로 불어난 이유다. 하지만 ‘윗돌 빼서 아랫돌 괴는’ 방식의 사업구조는 자금 순환이 막히면서 결국 무너져 버렸다. 피해자는 지난 2월까지 원금과 배당금을 정상적으로 받았기에 케이삼흥 사태를 예측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피해자 중장년층↑ 하지만 경고음은 분명히 존재했다. 회계법인은 케이삼흥에 대해 ‘감사 의견 거절’을 냈다. 감사 의견 거절은 ▲감사인이 감사보고서를 만드는 데 필요한 증거를 얻지 못해 재무제표 전체에 대한 의견 표명이 불가능할 때 ▲기업의 존립에 의문이 들 때 ▲감사인의 독립성 결여 등으로 회계 감사가 불가능한 상황에 제시한다. 기업 내부 사정이 심상찮다는 소리다. 케이삼흥의 경우 ‘회계연도의 현금흐름표 및 재무제표에 대한 주석을 받지 못했다’가 감사 의견 거절의 근거가 됐다. 그럼에도 수많은 피해자는 김 회장을 철석같이 믿었다. 오히려 정관계 인사를 잘 안다는 김 회장의 말이 피해자의 투자심리를 부추겼다. 과거에도 김 회장은 기획부동산 사기로 검찰 조사를 받던 시기에 정관계 로비 의혹을 받은 바 있다. 당시 김 회장이 횡령한 돈 일부가 정치자금으로 흘러 들어갔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이다. 정치권 등의 유력인사를 언급해 투자자의 믿음을 사는 김 회장의 수법은 이번 케이삼흥 사태서도 반복된 것으로 보인다. 한 피해자는 “(김 회장이)정치인 인맥이 많다는 말을 하곤 했다”고 말했다. 다양한 통로로 정보를 얻는 젊은 층에 비해 정보에 어두운 중‧장년층은 김 회장이 주장하는 인맥에 신뢰를 보냈다. 사기 전과 있는데도… <일요시사> 취재에 따르면 김 회장은 서울시 고위공무원과의 친분도 주장했다. 강연 과정서 서울시 고위공무원의 직책을 언급하면서 그를 통해 협조 약속을 받았다는 주장을 펼쳤다. 이 과정서 토지나 주택 등을 관리하는 공공기관의 이름도 등장한다. 투자자에게 수익금에 대한 확신을 심어주려는 의도로 파악된다. 김 회장은 “작년에는 부동산 경기 자체가 불투명하니까 1년 동안 거의 안했어요. 착공 들어가려면 제일 먼저 하는 게 보상 업무잖아요. 올해 작년 것까지 합쳐서 하고 있어요. 사업계획 세워놓은 것은 차질이 없다고 하니까”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공공기관, 서울시 고위공무원 직책을 말하면서 “(서울시 고위공무원 직책이)그걸 관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회장이 언급한 직책은 서울시서 주택, 재난안전 등을 관리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김 회장은 “(서울시 고위공무원을)만나서 사업이 진행되면 케이삼흥 것을 우선적으로 하겠다(는 약속을 받았다)”고 했다. 토지 보상을 하는 과정서 케이삼흥에 우선적으로 협조한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김 회장은 ‘주진입도로’ 등을 언급하면서 “2단계든, 3단계든 관계없이 케이삼흥 것을 먼저 협조해주겠다고 그 약속까지 제가 다 받아냈으니까. 하반기에 보상 나오는 것은 확실합니다”라고 강조했다. 강연에 참석한 투자자들은 중간중간 호응하다가 김 회장의 말이 끝나자 박수를 치면서 환호했다. 정치인 인맥·훈장 자랑 당사자는 “처음 들었다” 서울시 관계자는 사실 확인을 요청하는 <일요시사>에 “개인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확인을 해줄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회장이 언급한 직책의 인물은 지난 8일 <일요시사>와의 통화서 “김현재라는 이름은 지금 처음 듣는다”고 전했다. 케이삼흥이라는 회사명도 이날 처음 들었다고 주장했다. 김 회장과는 사적 친분은 물론이고 전혀 관계가 없다는 말이다. 현재 케이삼흥 사태는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서 수사하고 있다. 김 회장 등 케이삼흥 경영진은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특경법)과 유사수신행위 규제법 위반 등의 혐의를 받는다. 지금까지 파악된 피해자와 피해액은 최소 규모로 시간이 가면 더 늘어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직원으로 불린 모집책이 가족이나 지인 등을 상대로 투자를 권유한 경우가 많아 가정이 파탄난 사례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피해자 가운데 일부는 가족의 병원비 등을 투자금으로 넣은 경우도 있었다. 피해자들은 수사기관에 고소하거나 집회를 준비하는 등 개별적으로 대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빠른 수사가 관건이라고 입을 모았다. 시간이 흐를수록 피해자가 받는 정신적 고통이 커지기 때문이다. 실제 케이삼흥 사태와 같은 대형 사건서 투자금을 돌려받지 못하거나 투자를 권유한 사람에게 독촉을 받던 피해자가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례를 심심찮게 볼 수 있다. 빠른 수사 피해 복구는? 한 피해자는 “가족과 지인 돈까지 다 끌어모아서 투자했다. 원금만이라도 제발 돌려받고 싶다. 가족과 지인들에게 얼굴을 들 수 없다”고 안타까워했다. 직원이면서 동시에 투자자인 이 피해자는 5억원 이상을 투자금으로 넣었다고 고백했다. 김 회장의 입장을 듣기 위해 문자메시지, 전화 등을 통해 연락을 취했지만 닿지 않았다. <jsj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