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GA 정상 정조준 중인 강경남·서요섭

같은 목표 다른 행보

‘2023 KPGA 코리안 투어’ 개막이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선수들의 막바지 담금질이 한창이다. 벌써부터 올 시즌을 빛낼 선수는 누구일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 투어 20년 차 강경남, 지난해 2인자 서요섭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지는 분위기다.

2004년 KPGA 코리안 투어에 입성한 강경남(40)이 올해로 투어 데뷔 20주년을 맞이했다. 강경남은 2003년 8월 KPGA 투어프로에 입회했다. 그해 추천 선수로 출전한 2개 대회를 포함한 4개 대회서 ‘TOP10’에 2회 진입하는 활약으로 2004년 시드를 확보해 투어에 데뷔하는 데 성공했다.

높은 기대치

강경남은 군 복무 기간이었던 2014년과 2015년을 제외하고 지난해까지 237개 대회에 나섰다. 이 중 195개 대회서 컷 통과했고, TOP10에는 93회 들었다. 매년 자력으로 시드를 유지하는 데 성공했고, 단 한 번도 제네시스 상금순위 50위 밖에 위치한 적도 없다.

강경남은 “게으르지 않았다. 항상 꾸준하게 일정한 연습량을 유지했다. 절대 적게 연습하지 않았다”며 “돌이켜보면 ‘슬럼프’라는 것을 겪지 않았다. 주변의 도움이 많이 있었다. 특히 결혼하고 나서는 아내와 두 딸 덕분에 심리적으로 많이 안정된 것이 큰 힘이 되고 있다. 자기관리에 있어서도 더욱 충실해졌다”고 전했다.

강경남은 그동안 11회의 우승을 만들어냈다. 첫 승은 2006년 ‘토마토저축은행 제피로스 오픈’에서 달성했다. 그해 ‘중흥 골드레이크 오픈’에서도 우승한 강경남은 데뷔 3년 만에 ‘KPGA 상금왕’과 최저 타수상인 ‘덕춘상’을 수상했다.


2007년에는 하반기에만 3승을 이뤄냈고 2010년 1승, 2011년 2승, 2013년 1승을 거둔 뒤 군에 입대했다. 군 복무를 마친 뒤 2016년 투어에 복귀한 강경남은 이듬해인 2017년 ‘진주저축은행 카이도 남자오픈 with 블랙캣츠’에서 우승을 추가해 통산 8번째로 KPGA 코리안 투어 10승을 달성했다.

강, 투어 20년 차 ‘승부사’ 
“통산 15승 쌓는 게 목표”

강경남은 “2005년부터 2007년까지가 최고의 전성기였다. 그때는 정말 내가 원하는 대로 골프가 됐다”며 “군 생활을 마치고 나서도 우승을 추가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덕분에 자신감을 갖고 계속 투어 생활을 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2021년 ‘비즈플레이 <전자신문> 오픈’서 11번째 우승컵을 거머쥔 강경남은 KPGA 코리안 투어 11승으로 최윤수(75), 박상현(40)과 함께 국내 다승자 순위 공동 7위에 자리하고 있다. 국내 획득 상금 부문에서는 38억7586만2469원으로 박상현(43억8656만6753원)에 이은 2위다.

강경남은 “11번의 우승을 되돌아보면 ‘비즈플레이 전자신문 오픈’ 우승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며 “대부분의 우승을 역전승으로 이뤄냈지만 이 대회에서는 3라운드부터 선두에 올랐다. 우승을 확정 짓고 젊은 선수들과 대결에서도 아직 내가 갖고 있는 경쟁력이 충분하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강경남은 지난해에도 녹슬지 않은 기량을 선보였다. 21개 대회에 모두 참가해 ‘제4회 우성종합건설 오픈’ 준우승 포함 ‘TOP10’에 4회나 들었고, 16개 대회서 컷통과 했다. 제네시스 포인트는 14위(3588.82P), 제네시스 상금순위는 22위(2억6044만637원)에 올랐다.

강경남은 “올 시즌 목표는 우승이다. 투어 내 활동하고 있는 40대 선수가 많지 않기 때문에 우승을 한다면 더욱 뜻깊을 것”이라며 “언제까지 투어 생활을 할지 모르겠지만 통산 15승까지 쌓고 싶다. 항상 그래왔듯이 올해도 열심히 준비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서요섭(27)은 지난해 2승을 거두며 2년 연속 다승에 성공했지만 마무리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최종전 이전까지 제네시스 포인트 1위에 자리했고 ‘제네시스 대상’ 수상이 유력했지만, 결국 제네시스 포인트 2위로 시즌을 마쳐야 했다.

서요섭은 “나름 만족할 만한 시즌이었지만 ‘제네시스 대상’을 차지할 수 있었던 좋은 기회가 있었던 만큼 시즌 종료 후 한동안 허탈했다”며 “2등은 아무도 기억해주지 않는다는 말이 생각났다. 그래도 김영수 형이 더 잘해서 얻은 결과이기 때문에 받아들였다”고 되돌아봤다.

지난해 20개 대회에 출전한 서요섭은 우승 2회 포함 TOP10에 6회 진입했고, 16개 대회서 컷통과 했다. 하반기 두 번째 대회였던 ‘바디프랜드 팬텀로보 군산CC 오픈’에서 시즌 첫 승을 신고했고, 바로 다음 대회인 ‘LX 챔피언십’에서도 정상에 오르며 2개 대회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서, 못 이룬 절반 채우나
“2등 넘어 1등 노릴 것”

본인의 타이틀 방어전이었던 ‘제38회 신한동해오픈’에서는 역대 최초 3주 연속 우승 및 22년 만의 3개 대회 연속 우승이라는 대기록에 도전하기도 했지만, 공동 14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이후 참가한 대부분의 대회서도 상위권의 성적을 적어내며 상승세를 유지했다. 그럼에도 시즌 막판 3개 대회서 2승을 거둔 김영수(33)의 뒷심에 밀렸다.

서요섭은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과 LG SIGNATURE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이 아쉬운 순간으로 기억된다”며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 최종라운드에서는 17번홀에서 티샷 실수가 나오며 우승과 멀어졌고, LG SIGNATURE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연습 라운드 때부터 목에 담 증상이 와 원하는 경기력을 펼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올 시즌 서요섭의 목표는 지난해와 같다. 서요섭은 지난해 시즌을 앞두고 “다승에 성공해 ‘제네시스 대상’을 차지하고 싶다”는 각오를 전한 바 있다.

굳건한 다짐

서요섭은 “지난해에는 다승을 했기 때문에 50%는 목표 달성했다. 퍼트와 그린 주변 어프로치샷 훈련에 집중할 예정이다. 특히 약 50m 이내 거리의 샷 구사 능력을 향상시켜야 한다”며 “올 시즌에는 3승으로 꼭 ‘제네시스 대상’을 품에 안는 게 목표”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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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한샘 시흥공장 그린벨트 훼손 의혹

[단독] 한샘 시흥공장 그린벨트 훼손 의혹

[일요시사 취재1팀] 김철준 기자 = 우리나라는 개발이 제한돼있는 토지가 있다. 해당 토지들의 개발을 위해선 지자체장의 승인이나 대통령령 승인이 있어야 한다. 부동의 가구 1위 기업인 한샘이 개발제한구역을 마음대로 훼손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대상은 시흥 제1공장 부지 주변 필지다. 행정조치가 완료됐다고는 하지만 완전히 원상복구는 되지 않았다. 한샘은 주방·인테리어가구를 판매·제조하는 대한민국 부동의 1위 가구 업체다. 1970년 9월 한샘으로 창립한 뒤 1977년 국내 최초로 주방가구를 수출해 1979년에 수출 100만달러 돌파의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한샘의 2023년도 기준 매출액은 1조9669억원에 달한다. 영업이익은 19억4660만원이다. 최초의 공장 성장 시발점 한샘의 성장은 시흥 공장과 함께했다. 조창걸 명예회장이 자본금 200만원으로 은평구 대조동에 23.1㎡의 매장으로 시작했던 한샘은 1976년 시흥시 조남동에 최초의 공장다운 공장을 설립했다. 제1공장을 통해 한샘은 생산 체계를 크게 개선하며 큰 실적 향상을 이뤘다. 한샘은 현재 시흥과 안산 등에 4개의 물류센터·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당초 한샘 시흥 공장은 조남동 ▲594-1번지 ▲91-144번지 ▲91-145번지 세 곳의 필지, 약 1만4610㎡의 면적으로 지어졌다. 현재는 한샘은 91-117번지 매수해 총 1만8429.8㎡의 면적을 공장 부지로 사용 중이다. 등기사항전부증면서 확인 결과 한샘은 해당 부지 외 시흥 공장과 인접한 4개 필지 ▲조남동 91-163번지, 2076㎡ ▲조남동 91-165번지, 207㎡ ▲조남동 91-166번지, 109㎡ ▲조남동 산 57-1번지, 3273㎡도 소유하고 있다. 항공지도에 따르면, 한샘 시흥 공장의 정문 바로 앞을 3개의 필지 ▲조남동 91-163번지 ▲조남동 91-165번지 ▲조남동 91-166번지가 둘러싸고 있으며 산 57-1번지는 공장 뒤편 산과 맞닿아 경계를 이루는 형세를 나타낸다. 그런데, 가장 오래된 2008년 항공사진부터 지금까지 해당 필지를 야외주차장 및 자재 적재용으로 사용해 왔다. 여기서 문제가 되는 점은 해당 필지의 지목이 모두 ‘임야’라는 것이다. 임야는 산림과 원야로 구성된 토지로, 공간정보관리법에서는 죽림지, 수림지, 암석지, 모래땅, 습지, 황무지, 자갈땅 등을 예로 들고 있다. 임야는 대부분 산림자원보호법에 따라 산림보호구역 또는 개발제한구역으로 지정된다. 즉, 산림청의 허가 없이는 토지의 용도변경이나 개발이 불가능하다는 얘기다. 간혹 산림보호구역이나 지역이 아닌 임야도 있지만 이 역시 산림청장의 허가를 받아야 토지의 용도변경이나 개발이 가능하다. 시흥 제1공장 주변 4필지 무단 개발 개발제한지역·공익용 산지에 해당 한샘이 야외주차장과 자재 적재용으로 사용한 필지는 모두 개발제한구역에 포함돼있다. 한샘이 산림청의 허가를 받지 않고 개발제한구역 땅을 개발해 무단으로 다른 용도로 사용했다는 의심이 드는 사안이다. 실제로 시흥시 도시정책과는 해당 필지와 관련해 많은 민원을 접수했다. 민원은 해당 필지들의 개발제한구역의 지정 및 관리에 관한 특별조치법 제12조 위반이 주된 내용이었다. 개발제한구역의 지정 및 관리에 관한 특별조치법 제12조에 따르면, 개발제한구역에서는 건축물의 건축 및 용도변경, 공작물의 설치, 토지의 형질변경, 죽목의 벌채, 토지의 분할, 물건을 쌓아놓는 행위(적재) 또는 국토의 계획 및 이용에 관한 법률 제2조 제11항에 따른 도시·군계획사업의 시행을 할 수 없다. 또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건축물의 건축 또는 공작물의 설치와 이에 따르는 토지의 형질변경 ▲개발제한구역의 건축물로서 제15조에 따라 지정된 취락지구로의 이축 ▲공익사업을 위한 토지 등의 취득 및 보상에 관한 법률 제4조에 따른 공익사업의 시행으로 철거된 건축물을 이축하기 위한 이주단지의 조성 ▲건축물의 건축을 수반하지 않는 토지의 형질변경으로서 영농을 위한 경우 등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토지의 형질변경 등 9가지의 경우만 예외로 하고 있다. 이렇듯 한샘의 4 필지 사용은 예외 사항에 포함되지 않는다. 산림청장 허가받았나 민원을 접수한 시흥시 건축과 개발제한구역지도팀은 2020년에 해당 필지에 관한 현장조사 이후 한샘에 원상회복 행정조치를 내렸다. 하지만 한샘은 이에 불복하고 행정처분 취소소송을 감행했다. 재판부는 개발제한구역 지정으로 인한 어려움을 호소한 한샘의 주장을 일부 받아들여 이행강제금 일부를 한샘에 돌려주도록 판단했다. 하지만 이는 시흥시의 행정조치가 잘못됐다는 판결이 아니었다. 법적 싸움 끝에 시흥시의 원상복구 행정조치는 진행됐다. 시흥시 개발제한구역지도팀에 따르면, 한샘은 행정소송 이후 2022년부터 2023년에 걸쳐 원상복구를 완료했다. 시흥시 개발제한구역지도팀 관계자는 “행정조치 이후 원상복구까지 불법으로 개발한 것을 모두 해체하고 폐기물 처리까지 완료해야 하는 만큼 많은 시일이 걸린다”며 “해당 필지(조남동 91-166번지와 산 57-1번지)는 지난해 11월 원상복구 이행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샘 관계자는 “해당 부지는 한샘이 소유하고 있거나 소유했던 땅으로 불법 점용한 적이 없으며, 해당 부지는 개발제한구역 지정 전과 동일한 상태로 복구를 완료한 상태”라고 말했다. 하지만 <일요시사> 취재에 따르면, 한샘은 여전히 해당 필지들을 불법 점용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시흥시가 원상복구 이행을 확인한 필지는 조남동 91-166번지와 산 57-1번지다. 하는 척 얼렁뚱땅 <일요시사> 확인 결과 조남동 91-166번지는 도로와 인접한 부분의 절반의 울타리만 철거됐으며 여전히 4~5대의 차량이 주차돼있는 상태였다. 해당 필지는 개발제한구역이면서 국토의 계획 및 이용에 관한 법률에 따른 지역‧지구로는 도시지역, 자연녹지지역로 구분된다. 국토의 계획 및 이용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해당 지역에 4층 이하의 건축물을 지을 수 있지만, 개발제한구역이므로 건축물의 건축 및 용도변경 등이 불가능하다. 시장 혹은 도지사·군수 등의 허가를 받을 경우 가능하지만, 시흥시에서는 해당 부지의 주차장 사용을 허가해주지 않았다. 행정조치 이후에도 계속 불법으로 점용하고 있는 셈이다. 산 57-1번지도 마찬가지다. 항공사진을 분석한 결과 2008년부터 해당 필지를 덮고 있던 콘크리트는 2013년에 사라졌지만 자재가 적재돼있었다. 이후 2020년에 다시 콘크리트가 덮였다가 2022년 흙밭으로 복구됐다. 하지만 여전히 자재는 적재돼있다. 게다가 <일요시사> 확인 결과 조남동 산 57-1번지와 조남동 산 57-5번지가 개발제한구역이면서 공익용 산지로 지정돼있어 보전산지로 분류되는 상황인데도 불구하고 산 57-5번지가 산지 그대로 있는 것과 다르게, 산 57-1번지는 콘트리트가 지반을 받치고 있으며 경계선에는 울타리가 쳐져 있다. 행정조치 완료? 완전 복구 안돼 한 부동산 전문 변호사는 “공익용 산지를 마음대로 개발하면 산지관리법에 의해 처벌받을 수 있다”며 “해당 부지 명의가 한샘이더라도 시장 등 지자체의 허가 없이 개발하면 안되는 곳으로 구조물을 통해 공장부지와 평행을 맞추는 지반을 만드는 것도 허가가 필요한 작업”이라고 말했다. 행정조치가 진행 중인 상황에 문제가 되는 필지를 매매한 정황도 포착됐다. 한샘은 조남동 91-163번지의 필지를 1985년 매입했다. 이후 야외주차장으로 사용하던 해당 필지를 2022년 11월4일 갑자기 팔아버렸다. 2022년은 한샘과 시흥시의 행정소송이 끝나고 행정조치가 진행되던 시기였다. 현재 해당 필지는 ㈜효경개발이 매수해 크레인과 덤프트럭 등 중장비 주차장으로 이용 중이다. 이를 두고 전문가들은 원상복구에 많은 금액이 들어가는데 이를 피하기 위해 토지를 매매한 것이라고 의심하고 있다. 한 토지 전문가는 “일반적으로 야외주차장으로 사용하던 토지를 원상복구하는 데 많은 금액이 들어가지 않지만 해당 필지는 공익용 산지로 산지 조성까지 해야 해 상황이 다르다”며 “산지 조성에 들어가는 금액도 지불하지 않고 토지를 매매한 것은 이중으로 이익을 얻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한샘 관계자는 “크레인 등 장비가 있는 부지는 한샘의 소유가 아니므로 저희가 알 수 없다”며 답변을 회피했다. 문제의 필지 매매한 정황 한샘 측은 이번 불법 점용 의혹에 관해 개발제한구역 지정이 공장 설립보다 늦게 이뤄져 어쩔 수 없이 불법적인 개발로 분류됐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해당 필지들은 지난 1976년 12월에 개발제한구역으로 지정됐다. 시기상 한샘의 공장 설립 이후에 묶인 셈이다. 하지만 산 57-1번지를 제외하고 나머지 필지들은 개발제한구역으로 지정된 이후인 1985년 매입한 땅이라 불법임을 알고도 마음대로 개발했다는 지적을 피하긴 어려워 보인다. <kcj512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