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아트인> 새해 첫 전시 곽연주·정선주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위치한 리나갤러리에서 올해 첫 전시로 곽연주·정선주 작가의 2인전 ‘Everything is Possible’을 준비했다. 관람객에게 가능하다고 믿으면 실제로 이뤄지는 ‘시크릿 효과’를 전달한다는 취지로 기획됐다.  

“Everything is possible. Even the impossible.” ‘불가능해 보일지라도 모든 것이 가능하다’는 의미다. 영화 <메리포핀스>에 나오는 대사로 엄마를 잃고 집까지 빼앗기게 될 상황에 놓인 마이클 가족에게 유모 메리포핀스가 건네는 말이다. 

도전

메리포핀스의 방문은 불운의 연속으로 마음을 닫아버린 아이가 다시 꿈을 꾸도록 만든다. 자신의 역할을 다하고 우산을 타고 홀연히 사라지는 메리포핀스는 불가능해 보이지만 꿈을 안고 노력한다면 기적이 찾아올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영화 <메리포핀스>는 동명의 소설 <메리포핀스>를 원작으로 하는 뮤지컬 영화다. 메리포핀스 역을 맡은 줄리 앤드류스는 이 작품으로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1964년 제작된 이래 전 세계인의 사랑을 한 몸에 받는 ‘고전 중의 고전’으로 평가받는다. 

관람객에 전하는 시크릿 효과
‘가능하다 믿으면 이뤄진다’


리나갤러리에서 준비한 곽연주·정선주 작가의 전시는 ‘희망’을 얘기한다. 곽연주는 나비라는 소재를 활용해 고난과 역경이 있어야 새로운 부활을 꿈꿀 수 있다고 말한다. 화려한 무늬의 날개로 하늘을 나는 나비가 되려면 알로 태어나 애벌레-번데기 시절을 거쳐야 한다.

곽연주의 작품에 등장하는 나비와 꽃은 인고의 시간을 견디면 꿈을 이룰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정선주는 누구나 쉽게 소비할 수 있는 사탕을 소재로 삼았다. 슈퍼마켓 계산대 앞에 자리 잡고 있는 사탕은 다양한 색감의 포장지로 소비자를 유혹한다. 정선주는 사탕 포장지에 용기를 주는 메시지를 입혔다. 또 서양에서 유래된 하트 문양과 하이힐에 동양미술 재료인 자개를 사용해 일상생활에 쉽게 접하는 이미지를 넣었다. 

나비를 소재로 부활을 꿈꾸다
사탕을 소재로 화합을 말하다

여러 인종과 민족이 함께 살아가는 세계화 시대지만 아직까지 세계 곳곳에서는 민족 간의 전쟁, 종교와 인종갈등이 벌어지고 있다. 정선주는 친숙한 이미지를 화려한 조각으로 만들어 동서양의 화합과 우리 사회에 필요한 이야기를 전달하려 한다. 

리나갤러리는 불안정한 정세와 경제로 힘든 우리 사회에 언젠가는 찾아올 수 있는 메리포핀스와 같은 존재를 되새길 수 있는 전시를 준비했다고 밝혔다. 2023년 시작과 함께 준비한 두 작가의 2인전을 통해 ‘모든 것은 가능하다’는 도전과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겠다는 취지를 담았다.

희망


리나갤러리 관계자는 “메리포핀스가 미래를 꿈꿀 수 있도록 기적을 선물했듯이 곽연주·정선주 작가의 작품이 관람객에게 꿈이 이뤄질 수 있다는 긍정의 힘으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시는 다음달 17일까지. 


<jsjang@ilyosisa.co.kr>

 

[곽연주는?]

▲학력
홍익대학교 미술대학원 회화전공 졸업

▲개인전 
‘행복여행기획초대전’ 딜라이트갤러리(2022)
‘행복여행기획초대전’ 나우리아트센터(2022)
‘행복마중전’ 전북도립미술관(2021)
‘봄마중전’ 큰나무갤러리(2021) 외 다수

[정선주는?]

▲학력
상명대학교 생활예술학부 박사 과정 수료
Long Island University Master of Art 대학원 졸업
서울여자대학교 공예학과 졸업

▲개인전
Sweet Temptations of Candies 갤러리 마크
Indeco Gallery
수호갤러리 외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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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보이스피싱 총책 ‘김미영 팀장’ 탈옥했다

[단독] 보이스피싱 총책 ‘김미영 팀장’ 탈옥했다

[일요시사 취재1팀] 김성민 기자 = 보이스피싱 총책 ‘김미영 팀장’ 박모씨와 조직원 3명이 필리핀 현지 수용소서 탈옥한 것으로 확인됐다. 8일 <일요시사> 취재를 종합하면, 박씨와 함께 보이스피싱 등의 범행을 함께한 조직원 포함 총 4명은 최근 필리핀 루손섬 남동부 지방 비콜 교도소로 이감됐던 것으로 확인된다. 이후 지난 4월 말, 현지서 열린 재판에 출석한 박씨와 일당은 교도소로 이송되는 과정서 도주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한 수사 당국 관계자는 “박씨와 일당 3명이 교도소로 이송되는 과정서 도주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구체적인 탈출 방식 등 자세한 내용을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박씨는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 출신의 전직 경찰로 알려져 충격을 안겼던 바 있다. 2008년 수뢰 혐의로 해임된 그는 경찰 조직을 떠난 뒤 2011년부터 10년간 보이스피싱계의 정점으로 군림해왔다. 특히, 박씨는 조직원들에게 은행 등에서 사용하는 용어들로 구성된 대본을 작성하게 할 정도로 치밀했다. 경찰 출신인 만큼, 관련 범죄에선 전문가로 통했다는 후문이다. 박씨는 필리핀을 거점으로 지난 2012년 콜센터를 개설해 수백억원을 편취했다. 10년 가까이 지속된 그의 범죄는 2021년 10월4일에 끝이 났다. 국정원은 수년간 파악한 정보를 종합해 필리핀 현지에 파견된 경찰에 “박씨가 마닐라서 400km 떨어진 시골 마을에 거주한다”는 정보를 넘겼다. 필리핀 루손섬 비콜교도소 수감 보이스피싱 이어 마약 유통까지 검거 당시 박씨의 경호원은 모두 17명으로 총기가 허용되는 필리핀의 특성상 대부분 중무장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박씨가 위치한 곳까지 접근한 필리핀 이민국 수사관과 현지 경찰 특공대도 무장 경호원들에 맞서 중무장했다. 2023년 초까지만 해도 박씨가 곧 송환될 것이라는 보도가 쏟아져 나왔다. 하지만 박씨는 일부러 고소당하는 등의 방법으로 여죄를 만들어 한국으로 송환되지 않으려 범죄를 계획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또, 박씨는 새로운 마약왕으로 떠오르고 있는 송모씨와 함께 비콜 교도소로 이감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월 비쿠탄 교도소에 수감돼있는 한 제보자에 따르면 “박씨의 텔레그램방에 있는 인원이 10명이 넘는다. 대부분 보이스피싱과 마약 전과가 있는 인물들로 한국인만 있는 것도 아니다”고 주장했다. 이어 “박씨는 본래 마약과는 거리가 멀었던 인물이다. 송씨와 안면을 트면서 보이스피싱보다는 쉽게 돈을 벌 수 있는 마약 사업에 빠지기 시작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이 교도소 내에서 마약 사업을 이어왔다는 정황이 드러나면서 경찰 안팎에서는 “새로운 조직을 꾸리려는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당시 일각에서는 이들이 비콜 교도소서 탈옥을 계획 중이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비쿠탄 교도소 관계자는 “필리핀 남부 민다나오서 약 100만페소(한화 약 2330만원) 정도면 인도네시아로 밀항이 가능하다. 비콜 지역 교도소는 비쿠탄보다 탈옥이 쉬운 곳”이라고 증언한 바 있다. 한편, 지난 7일 외교부와 주필리핀 대한민국 대사관 측은 정확한 탈출 방식이나 사건 발생 일자에 대해 “확인해줄 수 없다”고 일축했다. <smk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