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동시대 젊은 작가들의 문학적인 싸움을 가장 치열하게 그려내면서도, 문학과 현실, 혹은 문학과 삶의 관계를 고루하거나 계몽적인 선언으로 늘어놓지는 않는다. 대신 한 편의 작품은 어떻게 잉태되고 탄생하는지, 자신만의 진실을 끝까지 따라간 자가 작품 속에 남겨놓은 자취는 어떻게 시공간을 초월해 수많은 사람의 기억에 남을 수 있는지, 한 권의 책이 누군가를 설렘 속에 밤 지새우게 할 수 있다면 그것은 어째서인지, 그렇게 문학의 가장 소박하고 본연적인 힘과 비밀에 관한 질문들을 던진다. 한 번쯤 이런 궁금증을 가져본 적이 있는 독자라면 이 책이 뜨거운 필치로 보여주는 글쓰기의 마법 같은 힘에 차근차근 설득되고 말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