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창업 트렌드 - 해외로 뻗는 K-프랜차이즈

국내 프랜차이즈 브랜드의 해외 진출이 살아나고 있다. 이미 해외시장에서 인기 있는 치킨, 닭갈비, 떡볶이 등 전통적인 한국 음식뿐 아니라 햄버거, 커피 등 해외 음식도 국내 브랜드를 달고 한류 붐을 타 해외 진출에 활기를 띠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주춤했던 프랜차이즈 해외 진출이 엔데믹 시대를 맞아 본격적인 K-프랜차이즈 시대를 예고하고 있다. 

외식전문 프랜차이즈 기업 훌랄라 그룹이 코로나19 이후 다소 주춤했던 해외 진출을 다시 적극 추진하고 있다. 코로나 이전까지만 해도 중국, 동남아시아, 일본, 미국 등 전 세계로 브랜드 진출을 강화했던 훌랄라는 최근 훌랄라참숯바베큐와 홍춘천치즈닭갈비 등 정통 한국 외식업의 해외 진출을 다시 활발하게 추진하고 있는 중이다. 

대박

훌랄라는 코로나 이전 일본 도쿄와 미국 뉴욕 맨해튼에 낸 자매 브랜드 홍춘천치즈닭갈비 점포가 대박을 쳤다. 코로나로 다소 주춤했던 해외 창업 문의가 들어오고 있는데, 최근 필리핀에도 진출하게 됐다. 훌랄라참숯바베큐도 코로나 유행 상황 속에 지난해 베트남과 인도에서 오픈한 점포가 대박을 쳤고, 최근 베트남과 인도 지역 10여 군데서 계약을 진행하고 있다. 

훌랄라는 원래부터 해외 진출에 많은 투자를 해왔고, 글로벌 브랜드로 만드는 것을 목표로 사업을 하고 있다.

김병갑 회장은 “그동안 중국 진출에 많은 투자를 하고 실패도 맛봤지만 미국 브랜드가 장악하고 있는 세계시장에 K-프랜차이즈를 당당한 경쟁자로 자리매김하는 데 일조하고 싶어 다시 해외 진출에 도전한다”며 “꼭 돈만을 벌기 위해 사업을 하는 것이 아니라 한국 외식업을 글로벌 표준으로 상승시키기 위해서기도 하다”고 말했다.  


해외 진출을 가장 적극적으로 하고 있는 브랜드는 BBQ다. 미국, 캐나다, 일본, 대만, 독일, 말레이시아 등 57개국에 진출했다.

지난해 글로벌 외식업 전문지인 <네이션스 레스토랑 뉴스(Nation’s Restaurant News)>가 선정한 미국 내 500대 외식 브랜드에 국내 업체 최초로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올해 6월에는 ‘미국 내 가장 빠르게 성장한 외식 브랜드 25위’ 중 2위에 이름을 올렸다. BBQ에 따르면 지난해 BBQ의 미국 사업 매출은 7300만달러(약 1067억원)로, 2020년(3300만달러)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이처럼 BBQ는 미국 시장에 적극적으로 진출하고 있다. 캘리포니아, 일리노이, 뉴저지, 뉴욕, 펜실베이니아 등 20개주에 총 150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코로나 팬데믹 시작 직전인 2019년(58개)과 비교하면 2.5배 이상 늘었다. 해외 매장(500개)의 약 30%가 미국에 집중돼있다.

현재 추가로 미국 내 오픈 예정인 매장만 100개다. 여기에 미국 전역에서 최근 400여명이 가맹점 신청을 한 상태다. 내년 미국 내 매장 수가 600개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교촌치킨도 해외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재 말레이시아, 아랍에미리트 등 6개국에 70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데, 올해 상반기에만 말레이시아 2개점, 중동 두바이에 5호점을 새로 개설했다. 특히 미국에서 직영 사업만 해오던 교촌은 최근 하와이에 미국 첫 가맹사업장을 열었다.

교촌은 하와이를 시작으로 미국 본토까지 가맹사업을 확대할 방침이다. 오는 2025년까지 25개국에 537개의 매장을 오픈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치킨·닭갈비·떡볶이…전통 음식 활기
햄버거, 커피…외국 음식들도 한류 붐


bhc치킨은 말레이시아에 첫 거점을 마련, 본격적인 동남아시아 시장 공략에 나선다. bhc치킨은 지난 1일(현지 기준) 몽키아라 지역 내 쇼핑센터인 리테일 파크에 현지 1호 매장인 ‘bhc치킨 말레이시아’를 열었다. 이 매장은 현지 식음료(F&B) 전문 기업인 데일리 에디블에서 운영을 맡아 bhc치킨의 첫 해외 마스터 프랜차이즈 매장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bhc치킨의 말레이시아 1호점은 38평에 62석 규모인 비어존 매장으로 리테일 파크 지상 2층에 문을 열었다. 노란색을 메인 컬러로 내부를 장식해 bhc치킨 브랜드 가치인 ‘희망, 행복, 즐거움’을 전하고자 했으며 우드 소재를 활용한 테이블로 편안한 분위기를 조성했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bhc치킨은 이번 말레이시아 매장 출점 이후 내년 상반기에는 싱가포르 1호점 오픈을 준비 중이며 말레이시아, 싱가포르를 기반으로 해외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버거·치킨 브랜드 맘스터치는 지난달 31일 태국 방콕의 대형 쇼핑몰에 태국 1호점을 열었다. 맘스터치 관계자는 “태국은 닭고기 소비가 많은 국가로, 한류 콘텐츠 인기 등에 힘입어 현지인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맘스터치는 태국을 아세안 지역 진출의 교두보로 삼아 해외 진출 범위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지난해에는 버거 본토 시장인 미국에 마스터 프랜차이즈로 진출해 캘리포니아 지역에 2개 매장을 운영 중이며, 오는 2025년까지 미국 내 100개점 오픈을 목표로 하고 있다. 

떡볶이 무한리필 프랜차이즈 두끼는 올해 4월 해외 진출 7년 만에 해외 매장 100호점을 돌파했다. 두끼는 베트남, 대만, 태국,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필리핀 총 7개국 100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두끼는 연말까지 해외 매장 120호점을 목표로 지속적으로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박차

외식업 전문가들은 K팝, K드라마의 인기로 한국에 대한 호감이 높아지고 있는 지금이야 말로 많은 토종 외식 프랜차이즈 기업을 알릴 기회라고 말하고 있다. 코로나로 주춤한 지금이 글로벌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기회라는 의미다. 이를 위해 먼저 프랜차이즈 창업가가 글로벌 브랜드를 만들겠다는 일념하에 위험을 무릅쓰고 도전하겠다는 강한 신념이 필요하다. 정부도 외식업을 정책의 중요한 의제로 여기고 해외진출 외식 프랜차이즈 기업을 적극 지원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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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또다시 나타난 그때 그 사기꾼’ 케이삼흥은 왜 서울시 팔았나

[단독] ‘또다시 나타난 그때 그 사기꾼’ 케이삼흥은 왜 서울시 팔았나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케이삼흥 사태가 대국민 사기극으로 번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피해자가 최소 1000여명, 피해액은 수천억원에 이르는 등 실체가 드러날수록 피해가 눈덩이처럼 커지는 상황이다. 피해자들은 무엇에 홀려 돈을 넣었을까? 무엇이 그들에게 절대적인 믿음을 안겨줬을까? “징조도 없었어요. 2월까지는 돈이 잘 들어왔거든요. 3월25일하고 27일에 원금하고 배당금이 안 들어오면서 난리가 난 거죠.” <일요시사>와 연락이 닿은 한 케이삼흥 투자 피해자는 여전히 정신이 없는 듯했다. 이 피해자는 가족과 지인에게도 투자를 권유했다고 한다. 현재 원망 그 이상의 감정을 받고 있다고 토로했다. 2월까진 괜찮았다 최근 케이삼흥 사태가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 2021년 설립된 부동산 투자플랫폼업체 케이삼흥은 월 최소 2% 수익을 보장하겠다며 투자자를 끌어모았다. 연 단위로 따지면 24%의 고수익 투자상품인 셈이다. 피해자는 ‘정부’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 등의 말에 현혹된 것으로 보인다. 케이삼흥은 정부나 지방자치단체가 개발 예정인 토지를 매입한 뒤 개발사업이 확정되면 소유권을 넘겨 보상금을 받는 방식으로 수익을 만들 수 있다고 홍보했다. ‘토지 보상 투자’라는 용어가 나왔다. 직급에 따라 수익금을 차등 지급하는 다단계 방식으로 업체를 운영해 전형적인 ‘다단계금융 사기’라는 의혹도 제기됐다. 이번 사태서 의문이 제기된 부분은 횡령 등의 혐의로 복역한 경험이 있는 김현재 케이삼흥 회장이 어떻게 또다시 수천명에 이르는 투자자를 끌어모았는지다. 김 회장은 ‘기획부동산’의 창시자로 불린다. 토지를 싼 가격에 사들인 뒤 개발 호재 등이 있다고 소문내 이를 쪼개 파는 방식으로 사기를 저질렀다. 이 과정서 투자금 200억원을 횡령한 혐의 등으로 2006년 징역 3년형을 선고받았다. 20여년이 지난 2021년 김 회장은 ‘케이삼흥’이라는 회사를 만들었다. 서울 등 전국에 7개 지점을 둔 케이삼흥은 언론 광고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투자자를 모았다. 한 케이삼흥 직원에 따르면, 7개 지점서 일하는 직원은 300~350명가량이었다. 직원들은 이른바 가족·지인 영업을 통해 투자자를 모집했다. 월 2% 수익 약속에 수천명 투자 20년 전과 과정도 결과도 같다? 대부분의 직원은 중·장년층으로 인터넷 기사 등을 통해 공개된 김 회장의 과거를 잘 알지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 김 회장의 사기 전과를 알고 있던 피해자 역시 “원래 무죄였다”거나 전직 대통령을 거론하는 김 회장의 말솜씨에 넘어갔다고 한다. 훈장, 공적비, 기부 기사 등은 김 회장의 주장에 힘을 실었다. 따박따박 통장에 찍히는 배당금은 김 회장에 대한 신뢰를 굳건하게 만들었다. 투자금의 1.5~2%에 이르는 배당금이 매달 입금되고 계약에 따라 만기가 되면 원금이 들어오는 구조였다. 예를 들어 1000만원을 투자하고 3개월 만기로 계약을 맺었다면 1060만원을 돌려받게 되는 셈이다. 요즘 같은 저금리 시대에 파격적인 수준이었다. 김 회장은 본인의 사재를 털어 부족한 부분을 메꾸고 있다고 직원들에게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면서 직원들에게 더 열심히 일하라고(투자자를 모집하라고) 했다는 것이다. 피해자들에 따르면, 김 회장은 자신의 재산이 1조원에 달한다고 주장했다. 수익이 나기 전까지 자신의 돈으로 원금과 배당금을 일부 주고 있다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고 덧붙였다. 꾸준히 원금과 배당금을 받은 대부분의 피해자는 더 많은 돈을 재투자했다. 피해액이 천문학적인 수준으로 불어난 이유다. 하지만 ‘윗돌 빼서 아랫돌 괴는’ 방식의 사업구조는 자금 순환이 막히면서 결국 무너져 버렸다. 피해자는 지난 2월까지 원금과 배당금을 정상적으로 받았기에 케이삼흥 사태를 예측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피해자 중장년층↑ 하지만 경고음은 분명히 존재했다. 회계법인은 케이삼흥에 대해 ‘감사 의견 거절’을 냈다. 감사 의견 거절은 ▲감사인이 감사보고서를 만드는 데 필요한 증거를 얻지 못해 재무제표 전체에 대한 의견 표명이 불가능할 때 ▲기업의 존립에 의문이 들 때 ▲감사인의 독립성 결여 등으로 회계 감사가 불가능한 상황에 제시한다. 기업 내부 사정이 심상찮다는 소리다. 케이삼흥의 경우 ‘회계연도의 현금흐름표 및 재무제표에 대한 주석을 받지 못했다’가 감사 의견 거절의 근거가 됐다. 그럼에도 수많은 피해자는 김 회장을 철석같이 믿었다. 오히려 정관계 인사를 잘 안다는 김 회장의 말이 피해자의 투자심리를 부추겼다. 과거에도 김 회장은 기획부동산 사기로 검찰 조사를 받던 시기에 정관계 로비 의혹을 받은 바 있다. 당시 김 회장이 횡령한 돈 일부가 정치자금으로 흘러 들어갔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이다. 정치권 등의 유력인사를 언급해 투자자의 믿음을 사는 김 회장의 수법은 이번 케이삼흥 사태서도 반복된 것으로 보인다. 한 피해자는 “(김 회장이)정치인 인맥이 많다는 말을 하곤 했다”고 말했다. 다양한 통로로 정보를 얻는 젊은 층에 비해 정보에 어두운 중‧장년층은 김 회장이 주장하는 인맥에 신뢰를 보냈다. 사기 전과 있는데도… <일요시사> 취재에 따르면 김 회장은 서울시 고위공무원과의 친분도 주장했다. 강연 과정서 서울시 고위공무원의 직책을 언급하면서 그를 통해 협조 약속을 받았다는 주장을 펼쳤다. 이 과정서 토지나 주택 등을 관리하는 공공기관의 이름도 등장한다. 투자자에게 수익금에 대한 확신을 심어주려는 의도로 파악된다. 김 회장은 “작년에는 부동산 경기 자체가 불투명하니까 1년 동안 거의 안했어요. 착공 들어가려면 제일 먼저 하는 게 보상 업무잖아요. 올해 작년 것까지 합쳐서 하고 있어요. 사업계획 세워놓은 것은 차질이 없다고 하니까”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공공기관, 서울시 고위공무원 직책을 말하면서 “(서울시 고위공무원 직책이)그걸 관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회장이 언급한 직책은 서울시서 주택, 재난안전 등을 관리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김 회장은 “(서울시 고위공무원을)만나서 사업이 진행되면 케이삼흥 것을 우선적으로 하겠다(는 약속을 받았다)”고 했다. 토지 보상을 하는 과정서 케이삼흥에 우선적으로 협조한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김 회장은 ‘주진입도로’ 등을 언급하면서 “2단계든, 3단계든 관계없이 케이삼흥 것을 먼저 협조해주겠다고 그 약속까지 제가 다 받아냈으니까. 하반기에 보상 나오는 것은 확실합니다”라고 강조했다. 강연에 참석한 투자자들은 중간중간 호응하다가 김 회장의 말이 끝나자 박수를 치면서 환호했다. 정치인 인맥·훈장 자랑 당사자는 “처음 들었다” 서울시 관계자는 사실 확인을 요청하는 <일요시사>에 “개인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확인을 해줄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회장이 언급한 직책의 인물은 지난 8일 <일요시사>와의 통화서 “김현재라는 이름은 지금 처음 듣는다”고 전했다. 케이삼흥이라는 회사명도 이날 처음 들었다고 주장했다. 김 회장과는 사적 친분은 물론이고 전혀 관계가 없다는 말이다. 현재 케이삼흥 사태는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서 수사하고 있다. 김 회장 등 케이삼흥 경영진은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특경법)과 유사수신행위 규제법 위반 등의 혐의를 받는다. 지금까지 파악된 피해자와 피해액은 최소 규모로 시간이 가면 더 늘어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직원으로 불린 모집책이 가족이나 지인 등을 상대로 투자를 권유한 경우가 많아 가정이 파탄난 사례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피해자 가운데 일부는 가족의 병원비 등을 투자금으로 넣은 경우도 있었다. 피해자들은 수사기관에 고소하거나 집회를 준비하는 등 개별적으로 대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빠른 수사가 관건이라고 입을 모았다. 시간이 흐를수록 피해자가 받는 정신적 고통이 커지기 때문이다. 실제 케이삼흥 사태와 같은 대형 사건서 투자금을 돌려받지 못하거나 투자를 권유한 사람에게 독촉을 받던 피해자가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례를 심심찮게 볼 수 있다. 빠른 수사 피해 복구는? 한 피해자는 “가족과 지인 돈까지 다 끌어모아서 투자했다. 원금만이라도 제발 돌려받고 싶다. 가족과 지인들에게 얼굴을 들 수 없다”고 안타까워했다. 직원이면서 동시에 투자자인 이 피해자는 5억원 이상을 투자금으로 넣었다고 고백했다. 김 회장의 입장을 듣기 위해 문자메시지, 전화 등을 통해 연락을 취했지만 닿지 않았다. <jsj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