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있나 SPC?” ‘갓뚜기’ 오뚜기의 고객 응대 훈담

불고기피자 이물질 문의 전화
자사 제품과 사과 편지 보내

[일요시사 취재2팀] 강운지 기자 = 지난 15일 경기도 평택에서 일어난 ‘20대 노동자 끼임사’ 사건과 관련해 SPC에 대한 비판 여론이 끊이지 않는 사이, 식품기업 오뚜기에 대해 훈훈한 미담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지난 24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이래서 갓뚜기 하나 봅니다’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게재됐다.

글 작성자 A씨는 “지난 21일 아이들과 함께 오뚜기 불고기피자를 먹었는데, 딱딱한 이물질이 나와 오뚜기 고객 상담실에 전화를 했다”면서 “직원이 우리 집까지 방문해서 이물질을 수거해갔고, 해당 이물질은 불고기에 들어가는 물렁뼈 일종이라는 답변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해당 글에는 오뚜기가 A씨에게 제공한 자사 제품들과 동봉된 편지의 사진도 함께 첨부됐다.

A씨는 “이런 걸 바라고 한 건 아닌데 참 ‘갓뚜기’”라며 “요즘 가뜩이나 기업 생산현장에서 흉흉한 뉴스가 많은 상황이라, 별 거 아닌 이런 일에도 직접 글을 작성하게 된다”고 말했다.

오뚜기의 고객 응대에 대해 누리꾼들은 “사고 대처가 정말 좋다” “비슷한 일을 타 회사에 민원 넣었다고 생각하면, 이런 상황을 오뚜기만큼 해결할 수 있는 시스템이 있는 경우가 드물다” “갓뚜기가 갓뚜기 했다” 등 긍정적인 반응들을 쏟아냈다.


‘갓뚜기’란 오뚜기에 ‘God(신)’을 붙인 합성어로, 누리꾼들이 오뚜기의 기업 가치와 사회적 공헌을 칭찬하는 목적으로 만들어낸 용어다.

대표적으로 오뚜기는 1992년부터 선천성 심장병을 앓는 어린이 수술비를 지원해왔다.

지난 2020년 8월, 함영준 오뚜기 대표이사가 딸 함연지씨의 유튜브 채널 ‘햄연지’ 출연 당시 댓글 창에서 “저희 딸이 태어나자마자 심장이 안 좋았는데 당시 오뚜기의 도움으로 심장병 수술을 했다. 지금은 건강히 잘 지내고 있다”는 감사 메시지가 전해지기도 했다.

대형마트의 시식 사원을 포함한 전 직원들을 정규직으로 채용하는 행태 또한 미담으로 내려온다.

한편 “SPC가 오뚜기를 보고 배웠으면 좋겠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SPC는 지난 15일 경기도 평택의 SPL 제빵공장에서 일어난 ‘20대 노동자 끼임사 사건’ 당시 빈소에 자사 빵을 제공하는 상식 밖의 대응으로 숱한 비판을 받았다.

이에 온·오프라인을 가리지 않고 전국적으로 불매운동이 일어나자 6일 만인 지난 21일, 허영인 SPC그룹 회장과 황재복 SPC그룹 대표이사 등은 서울 서초구 SPC 본사에서 대국민 사과를 했다.


이날 SPC 임원진은 “책임을 통감한다. 3년간 1000억원을 투자해 그룹 전반의 안전 경영 시스템을 강화하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이틀 후인 23일 SPC의 계열사인 샤니의 경기도 성남 공장에서 또다시 노동자의 손가락 절단 사고가 발생하면서 업계에선 설상가상의 위기에 놓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uj0412@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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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보이스피싱 총책 ‘김미영 팀장’ 탈옥했다

[단독] 보이스피싱 총책 ‘김미영 팀장’ 탈옥했다

[일요시사 취재1팀] 김성민 기자 = 보이스피싱 총책 ‘김미영 팀장’ 박모씨와 조직원 3명이 필리핀 현지 수용소서 탈옥한 것으로 확인됐다. 8일 <일요시사> 취재를 종합하면, 박씨와 함께 보이스피싱 등의 범행을 함께한 조직원 포함 총 4명은 최근 필리핀 루손섬 남동부 지방 비콜 교도소로 이감됐던 것으로 확인된다. 이후 지난 4월 말, 현지서 열린 재판에 출석한 박씨와 일당은 교도소로 이송되는 과정서 도주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한 수사 당국 관계자는 “박씨와 일당 3명이 교도소로 이송되는 과정서 도주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구체적인 탈출 방식 등 자세한 내용을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박씨는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 출신의 전직 경찰로 알려져 충격을 안겼던 바 있다. 2008년 수뢰 혐의로 해임된 그는 경찰 조직을 떠난 뒤 2011년부터 10년간 보이스피싱계의 정점으로 군림해왔다. 특히, 박씨는 조직원들에게 은행 등에서 사용하는 용어들로 구성된 대본을 작성하게 할 정도로 치밀했다. 경찰 출신인 만큼, 관련 범죄에선 전문가로 통했다는 후문이다. 박씨는 필리핀을 거점으로 지난 2012년 콜센터를 개설해 수백억원을 편취했다. 10년 가까이 지속된 그의 범죄는 2021년 10월4일에 끝이 났다. 국정원은 수년간 파악한 정보를 종합해 필리핀 현지에 파견된 경찰에 “박씨가 마닐라서 400km 떨어진 시골 마을에 거주한다”는 정보를 넘겼다. 필리핀 루손섬 비콜교도소 수감 보이스피싱 이어 마약 유통까지 검거 당시 박씨의 경호원은 모두 17명으로 총기가 허용되는 필리핀의 특성상 대부분 중무장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박씨가 위치한 곳까지 접근한 필리핀 이민국 수사관과 현지 경찰 특공대도 무장 경호원들에 맞서 중무장했다. 2023년 초까지만 해도 박씨가 곧 송환될 것이라는 보도가 쏟아져 나왔다. 하지만 박씨는 일부러 고소당하는 등의 방법으로 여죄를 만들어 한국으로 송환되지 않으려 범죄를 계획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또, 박씨는 새로운 마약왕으로 떠오르고 있는 송모씨와 함께 비콜 교도소로 이감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월 비쿠탄 교도소에 수감돼있는 한 제보자에 따르면 “박씨의 텔레그램방에 있는 인원이 10명이 넘는다. 대부분 보이스피싱과 마약 전과가 있는 인물들로 한국인만 있는 것도 아니다”고 주장했다. 이어 “박씨는 본래 마약과는 거리가 멀었던 인물이다. 송씨와 안면을 트면서 보이스피싱보다는 쉽게 돈을 벌 수 있는 마약 사업에 빠지기 시작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이 교도소 내에서 마약 사업을 이어왔다는 정황이 드러나면서 경찰 안팎에서는 “새로운 조직을 꾸리려는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당시 일각에서는 이들이 비콜 교도소서 탈옥을 계획 중이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비쿠탄 교도소 관계자는 “필리핀 남부 민다나오서 약 100만페소(한화 약 2330만원) 정도면 인도네시아로 밀항이 가능하다. 비콜 지역 교도소는 비쿠탄보다 탈옥이 쉬운 곳”이라고 증언한 바 있다. 한편, 지난 7일 외교부와 주필리핀 대한민국 대사관 측은 정확한 탈출 방식이나 사건 발생 일자에 대해 “확인해줄 수 없다”고 일축했다. <smk1@ilyosisa.co.kr>